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210)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210화(210/210)
210화. Top dog of Top dog (2) 完
210화. Top dog of Top dog (2)
스포츠 팬이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그것은 눈앞에 끝내주는 경기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107마일의 강속구가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 꽂혀 들어가고.
슬라이더의 구속이 100마일에 육박하는 것도 모자라 날카롭게 궤적을 그려 넣고.
안타를 만들어도 다행이라 여겨질 코스로 공이 들어가는데 그걸 기어코 잡아당기더니 담장을 넘어 장외로 타구를 날려버리는 순간 등등.
그런 믿을 수 없는 경기가 펼쳐질 때 스포츠 팬들은 기꺼이 환호를 보낸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 마치 마법과도 같은 일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지금 시티 필드에서는 그 어떤 환호성도 들려오지 않았다.
“어······.”
“음······.”
경기가 무려 5회까지 진행될 무렵. 43000석에 달하는 관중들 모두가 입에 재갈이라도 물린 듯 침음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107마일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 꽂아 넣고,
100마일에 육박하는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궤적을 그리고 있고,
안타를 만들어도 다행일 코스로 떨어지는 공을 어떻게든 걷어 올리더니 기어코 장외로 타구를 날려버리는 인물이 모두 같은 인물이었으니까.
“이게··· 말이 돼···?”
5이닝 무실점 무피안타 무사사구 15탈삼진.
타자로서는 2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이태준은 지금 거대한 시티 필드를 가득 메운 수많은 관중과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 모두의 말문을 막히도록 만들었다.
그런 이태준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 다른 팬들도 아닌 메츠의 팬들마저 환호를 내지르는 법을 잊은 채 그라운드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마운드는 아직 테일러 터너 선수가 지켜주고 있고, 타석에서는 오늘 경기 2타석 모두 장외 홈런을 때려낸 이태준 선수가 들어섭니다.」
「매리너스의 벤치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습니다. 아마 테일러 터너 선수로 계속 갈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 속,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태준에게 두 번의 승부 전부 완패를 당한 테일러 터너를 계속 마운드에 세워뒀다.
사실 그 운영에 다른 이유 따위는 없었다.
굳이 테일러 터너가 아닌 다른 투수가 올라오더라도···
‘이태준, 저 녀석은 막을 수가 없어···.’
안 될 게 뻔히 보였으니까. 차라리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 중인 테일러 터너를 계속 믿고 가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최선이었다.
실제로 테일러 터너는 이태준에게 실투를 던지지 않고 한 구 한 구 정교하게 공을 던졌으니까. 단지 얼토당토않은 스윙에 맞아 나갔을 뿐.
그리고 지금, 세 번째 승부에서도 앞선 두 번의 결과가 비슷한 결과가 벌어졌다.
따아아악-!!!
「이태준의 타구가 이번에도 비상합니다! 매리너스의 모든 외야수는 공을 따라갈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타구는 이미 담장 밖! 우측 외야 2층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홈런! 호옴런! 이태준의 3연 타석 홈런이 터져 나옵니다!」
3연 타석 홈런.
매리너스의 미스터 옥토버, 테일러 터너는 그 사실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뿐, 분노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허허, 어떻게 저딴 말도 안 되는 스윙을···.’
테일러 터너라는 투수의 강점은 포심과 체인지업 사이에 정교하게 설계된 피치 터널에 있었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수는 그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라는 진리를 따라 테일러 터너는 자신의 피치 터널을 타자의 눈으로 절대 구별할 수 없게 설계해뒀다.
일부러 팔 각도를 낮춰 포심패스트볼의 상승 무브먼트를 줄였고,
동시에 체인지업의 낙폭 또한 줄였다.
그렇게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낙폭 차이를 최소화시켰고, 그것은 긴 피치 터널을 형성하여 타자가 도저히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무리 감각과 동체 시력이 뛰어난 타자라 할지라도 히팅 포인트 바로 앞에서 차이가 생기는 두 구질을 구별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런데··· 이태준이 그걸 했다.
‘분명 어깨가 열리는 타이밍은 포심패스트볼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타격 타이밍을 수정했다···.’
여태 그런 타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천하의 네이선 피터스도 구별에 실패하는 순간 방망이를 헛돌릴 수밖에 없던 것이 테일러 터너의 피치 터널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걸 인간의 그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감각으로 구별해내고 유인원과 같은 파워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거기까지 사고가 닿았을 때··· 테일러 터너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 이길 수 없다···.’
언더독의 끝내주는 반란을 꿈꾸던 사내는 그렇게 두 눈을 질끈 감고, 매리너스 앞에 놓인 어두운 미래를 자각했다.
반란은 여기까지였다.
***
테일러 터너도 무너졌고,
조 고든도 무너졌다.
「경기 종료! 이태준 선수가 오늘 경기 9회까지 공을 던지며 경기를 종료시킵니다! 그리고 이태준 선수가 24개의 탈삼진과 함께 월드 시리즈 퍼펙트게임을 달성합니다!」
「거기에 이태준 선수는 오늘 3연 타석 홈런과 3개의 사사구로 총 6번의 출루를 성공! 시애틀 매리너스를 완벽하게 박살을 내 버렸습니다! 스코어 11 대 0! 오늘 뉴욕 메츠는 완승에 성공합니다!」
월드 시리즈 첫 경기.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태준에게 완벽하게 함락당했다.
눈빛에 광기를 완전히 잃어버린 이상, 매리너스는 메츠 앞에 완연한 약팀. 집채만 한 풍채의 호랑이 앞에 선 하룻강아지에 불과했다.
[아! 조 고든 선수! 8연 타석 무안타! 믿었던 조 고든 선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앞선 플레이오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연달아 펼쳐냈던 미스터 옥토버는 이제 없었다.
「테일러 터너! 연속 사사구 이후 올리버 포스터에 3점 홈런을 허용합니다! 스코어 5 대 0!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건가요! 시애틀 매리너스!」
「왜 이렇게 빨리 끝내나요! 뉴욕 메츠!」
단 한 경기만에 느껴진 벽.
그것으로 우리가 알던 그 강하지 않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왔다.
아니, 그 이상으로 추락했다.
20세기 유럽을 풍미한 오스트리아의 여류 시인, 잉게보르그 바흐만이 남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을 완전히 배반해버리는 순간.
시애틀 매리너스의 날개는 타오르는 태양 앞의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산산이 흩어졌다.
「9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는! 이태준! 이태준 선수입니다! 이 경기를 완벽하게 끝내기 위해! 이태준 선수가 마운드를 올라옵니다!」
「스코어 10 대 1! 이미 상대의 체력은 제로입니다! 하지만 메츠는 그런 매리너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짓밟을 수 있을 때 완벽하게 짓밟아 우승을 쟁취하려는 뉴욕 메츠! 그리고 이태준 선수가 공을 던질 채비를 끝마칩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매리너스에 메츠는 최후의 최후까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ㄴ여기서 이태준···? 이거 19금 딱지라도 붙여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너무 잔인한데;;
ㄴ이건 광기다···!
ㄴ뉴욕 메츠 : 광기··· 내 오랜 친구여!
ㄴ이 잔인한 메츠···!
ㄴ이 지독한 메츠···!
ㄴ이 악독한 메츠···!
진짜 광기는 매리너스의 소유가 아닌 처음부터 메츠의 소유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메츠가 뿜어내는 광기가 월드 시리즈를 제패하는 순간!
퍼어어엉-!!!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월드 시리즈 4차전. 9회 말. 매리너스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시원한 3구 삼진으로 마무리되는 그 순간.
「삼진! 삼진! 이태준이 끝내 자신의 손으로 메츠의 우승을 확정시킵니다! 1969, 1986, 그리고 2041! 뉴욕 메츠가 오랜 세월을 거쳐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는 순간입니다!」
이태준은 2040시즌에 이어서 2041시즌까지 자신이 목표한바 그 모든 것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자신의 이름이 연호 되는 그 날 밤.
관중석 사이로 펄럭이는 ‘2041 CHAMPION New York Mets’이라 쓰인 깃발.
뉴욕 메츠가 2041시즌의 챔피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주 명징하게 알 수 있을 증거.
“드디어 해냈어요! 해냈다고!”
그 순간 이태준은 포효했고. 온몸은 환희에 젖어버린 듯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헤이! 리 주니어! 마지막까지 네가 최고였어!”
“우승! 우승이라니! 으하하! 메츠의 우승이라니!”
메츠의 동료 선수들도 그 기쁨을 함께 누렸다.
“후, 내가 은퇴 전에 정말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줄이야···.”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태준의 공을 받아주던 리암 쿠퍼는 적적한 눈으로 시티 필드의 전경을 두 눈에 담았다.
평생에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꿈은 눈앞의 어린 투수와 함께 이룰 수 있었다.
“로건, 이 순간에 당신이 있었으면 참 기뻐했을 텐데··· 그렇지?”
그런 리암 쿠퍼는 추억 속 깊은 곳에 묻어둔 그리운 이름을 나지막이 꺼내어 불렀다.
그리고 그 순간에 로건 라이트는 정말로 흐뭇한 표정과 함께 시티 필드와 이태준을 번갈아 바라봤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꽤 오래도록 추리고 추렸던 원석.
그 원석은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다이아몬드였다.
밤하늘의 수놓은 별보다도 반짝이는 듯한 다이아몬드.
[고생 많았다. 이태준.]그렇게 이태준의 위대한 2041시즌은 마무리되었다.
***
2041년의 겨울이 찾아왔다.
이태준이 찾아온 곳은 로건 라이트가 어렸을 적 지냈던 생가였다.
로건 라이트가 생을 마감하기 전 ‘내가 살던 생가는 아무것도 건들지 말고 그대로 놓아주세요.’라는 유언 덕택에 로건 라이트의 생가는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야구와 결혼했다는 핑계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그의 생가는 왠지 모를 고독한 분위기가 자욱하게 배겨 있었다.
“정말,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셨네요.”
2041시즌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와 MVP.
이태준은 2041시즌에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냈다.
이태준이 보낸 2041시즌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으로 기억될 테고,
그 사실에 부정하는 이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스승인 로건 라이트도 그럴 수 없을 것이고.
늘 틱틱대듯 말하던 테드 윌리엄스 영감님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불과 작년 겨울까지만 하더라도 상상도 하지 못한 삶이 자신에게 다가온 셈.
이태준은 자신을 찾아와 삶을 바꿔준 로건 라이트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이태준이 월드 시리즈 우승을 제패하고 함께 그 순간을 만끽하던 날.
[그간 고생 많았다. 나도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아.]그 말을 남기고서 홀연히 사라진 로건 라이트의 유령은 아직도 자신의 뒤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듯했다.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울 겁니다. 로건. 당신에겐 평생 감사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로건 라이트의 야구는 세월과 차원을 초월하여 이태준이라는 사내에게 넘어갔다.
그것은 로건 라이트가 가장 바라는 바였다.
“그러고 보니, 책장 세 번째 서랍이라 했었지···.”
그리고 지금 태준은 로건 라이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남겨준 말을 잊지 않고 그의 생가를 찾아왔다.
이윽고 그가 말했던 책장의 세 번째 서랍을 열었다. 그 서랍 안에 있던 것은 성인 남성의 주먹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케이스.
그 케이스는 비밀번호 입력으로 풀 수 있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었다.
“271027···”
태준은 로건으로부터 들었던 숫자를 입력했고.
틱-!
이윽고 케이스가 열렸다.
그리고 케이스에 들어 있던 것은 낡은 야구공이었다. 로건 라이트. 그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태준은 그 공을 집어 들었고.
“으윽-!!!”
[플레이어 ‘이태준’확인! 더 베이스 볼 매니저가 확장됩니다.]별안간 익숙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이윽고 시야가 일순 무채색으로 번졌고, 방 안의 구조는 마치 돌이 던져진 호숫가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 감각은 태준에게 있어서 조금은 익숙한 감각.
바로 시스템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각이었으니.
“후우···.”
그때와 달리 날숨 한 번으로 어지럼증을 갈무리한 태준은 시선을 위로 올렸고, 로건 라이트와 함께 사라졌던 시스템의 문구가 다시금 태준의 눈앞에 나타났다.
[알림] [의 각성 스킬이 해금되었습니다!] [<금강불괴> : 부상 위험도가 99% 감소하며 부상의 회복 속도가 10배 상승합니다.]<금강불괴>.
어쩌면 불의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안타깝게 마무리 지어야 했던 로건 라이트가 가장 바랐을 능력.
그리고 그 능력 밑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부디 오래오래. 눈앞이 침침해져서 잘 안 보일 때까지 네 야구 할 수 있기를. from. 네 스승이 되어줬을 유령이.]그 문구를 확인한 태준은 이내 헛웃음을 지었다.
“허,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끝내주게 가시네요.”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났다.
그 바람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
그것은 이태준에게 있어서 평생에 잊지 못할 은혜였다.
그러니 이제는 은원에 보답할 때,
“물론이죠. 저 자식 대체 언제 은퇴하나··· 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제 야구를 할 겁니다. 그러니 염려 마세요.”
본격적인 자신의 야구를 시작할 때였다.
“스승님.”
이태준. 자신의 야구를.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