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145)
내 질문에 답한 건 흑태자.
본의 아니게 탈룰라를 시전한 것 같아서 조금 머쓱하다.
[베르사유 궁의 본궁과 별궁 사이가 워낙 멀어서 말이지, 사용인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이동수단이야. 황족들은 보통 전용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데······. 올리비아는 유독 어릴 때부터 꼬마 기차를 타는 걸 좋아했었지.]흑태자가 추억에 잠긴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거였다.
새삼스럽게 꼬마 기차가 달라 보인다.
“오, 황녀님. 오랜만입니다. 저쪽은······. 소문의 그 남자입니까? 황녀님을 전속 시녀로 만들었다는?”
기관차에 타 있는 운전수가 말하는 프랑스어를 흑태자가 통역해준다.
“······오랜만이네요. 기관사 아저씨. 늘 가던 곳으로 운전해줘요.”
“왕비의 촌락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타시죠. 두 분 다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흑태자 통역기 편하네.
‘그런데 왕비의 촌락이 뭐냐?’
처음 들어본다.
궁궐 안에 웬 촌락이야.
[우리 사랑스러운 동생 올리비아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지. 가 보면 알아.]흑태자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답한다.
“빨리 안 타고 뭐 해요? 당신!”
올리비아의 재촉을 들으며 기차에 올라탄다.
“그럼 출발합니다.”
기관사 아저씨의 목소리와 함께 꼬마 기차가 출발한다.
덜컥, 덜컥.
사방이 뚫린 형태의 객실에 마주 앉은 나와 올리비아.
시야에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 들어온다.
곳곳에 조성된 수풀과 화단, 분수와 연못, 그리고 도도하게 흐르는 운하의 물줄기가 보인다.
베르사유 궁전답게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정원.
[어릴 때는 여기서 뛰놀고 그랬는데, 추억이구만.]흑태자가 아련한 목소리로 추억을 회상한다.
어릴 때라.
하긴, 어릴 때가 좋았다.
어머니도 안 아프고, 아버지 직장 일도 안정적이었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다녔던 시절.
가장 큰 걱정이 내일 숙제였던 그때가 좋았다.
어머니가 해준 밥을 매일 먹을 수 있던 그때가 좋았다.
염병.
역시 이 미친 세상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어떤가요? 정원 풍경은 마음에 드시나요?”
올리비아의 질문이 상념을 끊어낸다.
고개를 돌린다.
거기에는 괜히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는 올리비아가 있다.
“마음에 드네.”
“흐, 흥. 다, 당연한 칭찬 받아도 별로 안 기쁘거든요?! 베,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라면 누, 누구나 선망하는 장소라고요! 저 덕분에 구경하는 거니까 감사하도록 하세요!”
올리비아가 입가를 씰룩이며 팔짱을 낀다.
덜컹, 덜커덩.
꼬마 기차가 계속해서 달린다.
아름다운 정원 풍경이 휙휙 지나간다.
궁전이 넓어서 기차를 설치했다는 흑태자의 장담처럼, 베르사유 궁전은 너무 지나치게 넓었다.
루이 14세가 본인의 절대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를 대학교 때 졸면서 들었던 세계사 교양 수업용 PPT 한쪽 구석에서 본 것 같은데, 과연 그럴 만한 건축물이었다.
베르사유 궁에 들어왔던 당시 사람들은 궁의 규모에 압도당했으리라.
정원을 지나자 또 다른 궁궐이 보인다.
[별궁이 보이는군. 여기에는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왕비의 촌락이 있지.]흑태자가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게 해설해준다.
탁.
곧이어 기차가 멈춘다.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왕비의 촌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판타지 게임에서나 볼 법한 유럽 시골 건물과 밭이 가득한 장소.
궁전 안에 이런 장소가 있다니 조금 놀라웠다.
올리비아를 따라 기차에서 내린다.
아무 말 없이 왕비의 촌락을 걷는다.
화려한 궁궐과 어울리지 않는 목가적 거리를 올리비아와 함께 걷는다.
탁.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는 호수.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뒤돌아본다.
무도회장의 인공조명과는 다른, 은은한 달빛이 올리비아의 백금빛 머리에 비친다.
올리비아가 입술을 우물거리면서 말한다.
“여기는······. 제가 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예요. 어릴 때부터 벨라랑 같이 여기서 많이 놀았거든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올리비아가 아련한 목소리로 배시시 웃는다.
“영웅 수업이 너무 힘들어서······. 가정 교사를 피해 여기서 숨어 있다가 걸려서 혼나고 그랬어요. 생각해보면 열 살 꼬마였던 저한테 흑태자의 후계자라는 짐은 너무 과분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랬던 거예요.”
설정집에 적혀 있던 내용.
어릴 때부터 흑태자의 후계자로서 그를 계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짊어진 채 중압감에 짓눌려 살았다는 것 정도는 나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당사자를 통해 전해 듣는 건 다른 법이다.
거기에 이렇게 디테일한 사정은 설정집에 적혀 있지 않았다.
아니, 설정집에 적혀 있는 문장 따위로 누군가의 인격을 내 멋대로 판단하고 규정한다는 행위 자체가 어쩌면 언어도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한국 국적의 유일한 영웅 전력으로서, 조국의 기대를 등에 짊어진 당신한테 제가 동질감을 느낀 건요.”
패배를 쉽게 인정한 게 그것 때문이었나.
이건 처음 알았다.
사실 그런 중압감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그걸 말한다고 올리비아가 믿어줄 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내가 빙의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저, 저는······. 아, 아니 됐어요! 이, 잊어요!! 이런 건······. 으으으으으······.”
올리비아가 얼굴을 붉히면서 애꿎은 돌부리를 발로 걷어찬다.
그녀가 입술을 깨문다.
한참을 부르르 떨던 올리비아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똑바로 응시한다.
“······당신, 사실 불꽃놀이하던 그때, 제가 했던 말. 전부 알아들었던 거죠?”
그때 했던 말?
“약혼 이야기 말이야? 알아들었으니까 프랑스까지 온 거잖아.”
내가 누구처럼 귀머거리인 줄 아나.
[멍청한 놈.]머릿속에서 흑태자가 나를 비난한다.
“푸, 푸흐흐흐흐, 흐흐흐흐흐,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올리비아가 입을 가리며 웃는다.
아니 왜 웃어?
그 말 아니야?
웃음을 그친 올리비아가 시선을 땅으로 내리깔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괜찮아요. 조금 서운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이 약속을 지켜줬으니까요. 그 정도는 특별히 봐 드릴 수 있어요.”
뭘 봐준다는 거야?
내가 미간을 찌푸리던 그때.
“······저, 알고 있어요. 당신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이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여자의 감을 무시하지 마시라구요. 아시겠나요? 당신?”
올리비아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나는 그 자리에서 석상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알고 있다니.
대체 뭘?
어디까지······.
“그 숨기고 있는 사정이 뭔지는······. 그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올리비아가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오른다.
“당신의 마음이 제게 전해졌다는 것.”
화사하게 웃는 올리비아의 모습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다.
“대체 무슨······.”
한 발짝.
올리비아가 다가온다.
그녀의 향기가 코 끝을 스친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당신이 숨기고 있는 사정을 모두 해결한 뒤에 제대로 된 대답을 제게 돌려줄 때까지, 여기서 가만히 얌전하게 기다릴게요. 왜냐하면······.”
올리비아의 시선이 똑바로 나를 향한다.
더 이상 피하지도, 떨리지도 않는 당당한 눈빛이 나를 마주한다.
“지금 골인하는 건······. 반칙이니까요. 불공평하니까요. 그건 목숨을 걸고 프랑스까지 와서 당신과 함께 저를 도와준 다른 분들한테 실례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멈출게요. 왜냐하면 그분들한테 진 빚도 빚이지만······. 저는 언제건 1등을 차지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평소처럼 입을 가리며 의기양양한 포즈로 아가씨 웃음을 흘리는 올리비아.
“······그리고, 되도록 모두가 행복한 쪽이 저도 좋으니까요. 저 혼자만 행복한 건 싫어요. 제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그게 제가 빚을 진 분들이 상대라면 더더욱, 싫어요.”
올리비아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마무리한다.
나 혼자의 행복이 아닌 모두의 행복이라.
라노벨 세상이라 가능한, 상냥하고 물러터진 말.
그렇게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런 대답도 돌려줄 수 없었다.
흑태자의 비난에도, 나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입술을 깨문다.
“염병······.”
“바보, 멍청이······. 흥.”
올리비아가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돌리던 그때.
“황녀님! 찾았다!”
“보나파르트! 거기 숨으면 우리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보나파르트 양은 새치기를 하는 나쁜 버릇이 있구나?”
“주군! 내가 왔어!”
“······잘도 이 학생회장의 눈을 피해 불순 이성 교제를······. 파렴치합니다!”
저 멀리서, 다른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쟤네는 대체 언제 또 따라온 거야?
그녀들의 목소리를 들은 올리비아가 웃는다.
“······정말, 다들 바보네요. 멍청해요.”
곧이어 린, 에리, 마코토, 카스미 선배, 아리스가 난입하며 조용했던 왕비의 촌락이 시끌벅적해진다.
“자, 그럼 기념사진 찍도록 하겠습니다.”
에펠탑에서의 그때처럼, 어느새인가 나타난 한서진이 기념사진 촬영 기사를 자처한다.
그렇게 그녀들과 함께 베르사유 궁전 전역을 둘러보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나서야, 나는 무도회 일정을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도회 이후 프랑스에서 남은 공식 일정은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여식 정도인데, 그쪽은 큰 변수가 없을 터.
‘이제 다음은······. 여름 학교군.’
무도회가 끝난 날 밤.
호텔 침대에 누운 나는 슈오우 학원의 학사 일정을 머릿속으로 되짚었다.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여름 학교.
라이트 노벨, 아니 일본 서브컬쳐에서 빠질 수 없는 바닷가 이벤트가 마침내 지척까지 성큼 다가왔다.
그런데 영국이랑 그렇게 개판 쳐 놨는데 원작처럼 영국 학원이랑 합동 훈련이 가능한가?
아마 안 되지 않을까?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모스크바. 크렘린궁.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는 초강대국 소련의 정치적 중심지.
세계의 절반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산실이자, 제2세계의 심장부.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별이 꼭대기에 걸려 있는 크렘린궁 최심처에는 서기장 집무실이 있었다.
낫과 망치가 인상적인 소련 국기가 걸린 커다란 집무실에 양복을 입고 가슴에 훈장을 단 중년인이 앉아있다.
책상 위에 올려진 명패에 적힌 이름은 바실리 쿠즈네초프.
그가 바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자, 소련 최고회의 상무회 주석, 즉 소련의 최고 권력자였다.
“사자신중충 계획이 실패했다고 보고받았네.”
바실리의 입이 열린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바로 앞에 있는 안경을 착용한 실눈의 미남자를 향한다.
“반드시 윌리엄을 통해 영국을 손에 넣을 거라 너희들 리그에서 자신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실패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말해보게, 프로페서.”
리그의 13사도이자 위험도 EX랭크 빌런.
프로페서.
그가 안경을 고쳐 쓰면서 웃으며 말한다.
“그 건에 대해서는 저희 마스터께서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 때문에······.”
“자네,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건가?”
바실리의 눈이 가늘어진다.
“사자신중충 계획은 세계 적화를 통한 사회주의 진영의 궁극적 승리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계획이었네, 그런데 그걸 실패하고 한다는 변명이 생각지도 못한 변수라고? 이 계획을 위해 자네들에게 지원한 인민의 피땀어린 루블이 얼마인지는 알고 하는 소리인가?”
“면목이 없습니다.”
프로페서가 여전히 웃으면서, 손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낸다.
서기장의 말대로였다.
사자신중충 계획은 리그와 소련, 양쪽 모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도 양쪽 모두에게 중요했던 계획.
영국을 장악했다면 리그는 제1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소련은 제1세계의 결속을 흔들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유일한 경쟁자인 미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프락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오랫동안 준비했던 계획이었다.
13사도의 일원인 가레스를 10년 전부터 영국 왕실에 잠입시킬 정도로 말이다.
여기에서 소련은 자금 및 후방 지원을, 리그는 계획의 직접 실행을 맡았다.
하지만 거의 성공하기 직전, 웬 애송이의 개입 때문에 모든 게 실패해버렸다.
“어차피 자네 입에서 그럴싸한 변명이 나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네. 지금 당장 자네들과의 협력을 끊을 생각도 없고 말이야.”
“······.”
프로페서의 실눈이 바실리를 향한다.
서기장이 프로페서를 응시한다.
“적어도 자네들은 아직······. 제법 쓸모가 있으니 말일세.”
뉴 월드 리그.
전 세계 모든 테러리스트와 빌런을 배후에서 직간접적으로 조종하는 흑막.
하지만 아무리 그럴싸한 조직이라도, 결국 전면전에서 국가의 힘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것이 뉴 월드 리그와 소련이 서로 협력하는 이유이다.
뉴 월드 리그는 외부 위험을 막아줄 우산을, 소련은 제2세계의 이름이 아닌, ‘빌런’이라는 제삼자의 이름과 ‘테러’라는 수단을 내세워 제1세계를 대리 공격할 수단을.
서로 윈-윈인 거래였다.
메사이어가 노리는 곳은 일본, 정확히는 슈오우 학원 지하 유적 브로큰 월드에 잠든 지맥의 원천이었지 소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은 제1세계에 속한 국가.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논리로, 제1세계의 적인 제2세계의 수장국과 손을 잡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정치공학이었다.
“하지만 내 인내심은 그리 깊지 않네. 자네의 마스터한테 전하게.”
서기장의 시선이 프로페서를 응시한다.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두 번째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일세.”
“그리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나가보게.”
“알겠습니다. 서기장님.”
프로페서가 고개를 숙인 뒤, 서기장 집무실에서 나간다.
홀로 남은 서기장이 책상 위에 놀린 지구본을 돌리면서 침음을 흘린다.
“······믿을 수 없어.”
서기장은 리그를, 수장 메사이어를 믿지 않았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협력 관계에 있는 그조차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놈들은 말 그대로 테러 집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목줄 없는 광견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절하기에는 그들은 지나치게 유능했다.
게이트 생성 장치도 그렇고, 이번에 시베리아 공장에서 찍어내는 증폭 비약도 그렇고.
역시 아까웠다.
“그러니 미친개한테 목줄을 채워야지.”
서기장이 다이얼로 잠긴 서랍장을 연다.
드르륵.
안에서 서류를 하나 꺼낸다.
KGB가 작성한 뉴 월드 리그에 대한 보고서였다.
“······놈들의 중요 타겟이 진리의 교단의 성녀라······.”
서기장의 눈길이 가늘어진다.
진리의 교단의 성녀.
그녀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정확한 신상 명세는 명확히 밝혀진 적 없지만······.
“그 여자, 유적을 통제할 수 있는 열쇠 같은 능력이 있다고 했었지.”
대재해 이후 유적의 가치는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천문학적인 수준.
그 유적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데다, 뉴 월드 리그의 중요 타겟이라면.
“미친개한테 목줄도 채우고, 유적도 통제하고······. 그 성녀라는 여자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일석이조가 따로 없겠어.”
서기장의 입가에 음산한 웃음이 감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