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48
248화
248.
자성이나 세영에게 절망감을 심어 줄 수 있었다.
이대로 오진호에게로 가서는 그의 몸에 손대는 것이다.
이미 했던 것처럼 오진호는 깨어나지 않을 터였다.
결국 다른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서는 절망에 휩싸일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과연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깨어나는 것이 맞는 걸까?’
왠지 그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을 뿐 확실하지는 않았다.
“일단 현준아. 오진호의 병실로 가자. 그래서 너의 가짜 영혼을 빼내야지.”
서현준이라면 분명 바로 자성의 말에 따라 행동을 할 것이었다.
현준도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야 했다.
더욱이 기다리지 못하고 수작을 부리는 세영에 벌을 내리기로 했다.
“그래. 형. 바로 가자고!”
현준도 동의하며 소파에서 일어나자 자성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완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복수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준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현준의 변화를 자성이나 김주성 사장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로 알아차린 것이다.
그들만 현준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뭐야?”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왜?”
서대영 회장이 보낸 직원들이 밖으로 나가려던 현준을 막아서는 것이다.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데리고 오라고 하십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해!”
“죄송합니다. 도련님.”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듯한 경호원들에 현준은 화가 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별수 없었다.
“하! 자성이 형. 아버지가 급하게 찾으시는 것 같은데. 내가 일 보고 난 뒤에 연락할게.”
“그래. 알았다. 끝나고 연락해.”
자성도 서대영 회장이 현준을 급하게 호출했다는 것에 별수 없었다.
더욱이 서대영 회장이 보낸 이들이 완강해 보이는 것에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현준은 서대영 회장에게로 불려 갔다.
“뭐야? 어디로 가는 거야?”
호성 그룹의 회장실도 아니고 저택도 아닌 곳으로 가고 있는 것에 현준은 의아한 듯이 물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경호원들이었다.
현준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니들 뭐 하는 거야? 누구야?”
서대영 회장이 아닌 다른 이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경호원 중에는 서대영 회장의 측근인 이상필 과장도 있었다.
“이 과장님!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어디로 가고 계시냐구요!”
“회장님께서 도련님을 조용한 곳으로 모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준은 서대영 회장이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성을 속이기 위해 인격이 바뀐 듯한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서대영 회장이 그걸로 뭔가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설마 서현준을 자기 아들로 여기지 않겠다는 건가? 사고를 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강제로 감금?’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울 밖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을 보며 현준은 기가 찼다.
“뭐 정신병원에라도 입원시키려는 겁니까?”
“…….”
현준은 별수 없이 서대영 회장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자신의 호주머니 안에서 전화기를 꺼내었다.
하지만 그런 현준의 전화기를 빼앗는 경호원들이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도련님.”
“회장님께서 지시하신 겁니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회장님과 통화를 하고 싶은데 연락 좀 해 주시지요.”
“도착하는 대로 통화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현준은 별수 없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현준을 태운 차량은 인가가 없는 외딴 장소의 건물 앞에 도착했다.
“내 발로 갈 테니까 건들지 마.”
자신이 도망이라도 갈까 걱정을 해서는 양팔을 잡으려는 경호원들에 현준은 제 발로 가겠다고 하고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창마다 단단해 보이는 창살로 막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입구의 문도 철문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잠긴다면 나가기 어려워 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꽤나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가구들뿐만 아니라 가전제품들도 최고급으로 구비되어 있었다.
‘휴양시설같이 꾸며 놓았네.’
생활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물론 고급스러운 감옥 정도이지 이곳에서 생활하라고 하면 고개를 절로 내저을 터였다.
현준은 그런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아서는 이상필 과장을 바라보았다.
“이제 회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네요. 아니면 정대 형님하고 만나거나요.”
“죄송합니다. 도련님. 윤미래 아가씨의 위치를 알려 주십시오.”
“뭐라구요?”
“윤미래 아가씨를 감금한 곳을 알려 주십시오.”
“지금 제가 미래 씨를 감금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윤미래 아가씨가 있는 곳을 알려 주신다면 아가씨를 이곳으로 데리고 올 것입니다. 그리고 난 뒤에 풀어드리겠습니다.”
“…….”
현준은 윤미래를 서현준이 납치했다고 믿고 있음을 깨달았다.
현준의 상태로 계속 유지를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전까지는 절대 서대영 회장이나 서정대를 볼 수 없으리라는 것에 현준은 기가 찼다.
“나 지금 정상인 상태의 현준입니다. 미래 씨를 찾기 위해 잠시 연기를 했던 겁니다.”
“…….”
현준은 지금 자신의 상태가 서현준의 인격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상필 과장은 그 성격처럼 요지부동이었다.
서대영 회장의 지시 사항만 따를 뿐 현준이 어떤 말을 하든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만일 미래 씨가 죽기라도 했다면 저를 영원히 이 방에 가둬 놓기라도 하려는 겁니까?”
현준의 말에 이상필 과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현준은 정말로 그럴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미치겠군.’
천만다행하게도 윤미래의 위치는 알고 있었다.
‘문제는 위험할 수가 있는데.’
CIA 요원들이야 전문가들이었지만 대기업의 경호실의 직원들이 일반인들보다는 낫다지만 요인 구출에 있어서는 전혀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윤미래의 구출 작전 중에 윤미래가 죽거나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였다.
이상필 과장의 성격을 알기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서대영 회장의 지시만을 따를 뿐임은 알고 있었다.
결국 어떻게든 건물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그러고는 베넌에게 윤미래를 구출하라는 지시를 내려야 했다.
“아버지에게 전하세요. 윤미래는 나도 다른 인격도 납치를 한 것이 아니라고!”
현준은 범인을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또한 잘못하면 윤미래에게 위험할 수가 있음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윤미래를 구하고 난 뒤에 자성과 김주성 사장을 처벌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현준은 서대영 회장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뿐이라는 생각에 이상필 과장에게 말을 했다.
그렇게 현준이 윤미래를 납치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이상필 과장은 현준의 방 밖으로 나갔다.
한 명 정도는 현준의 방 안에 대기시킬 만도 했지만 현준이 꽤나 격투기를 수준 높게 익혔음을 알기에 한둘 정도로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이곳저곳에 CCTV가 달려 있어서 현준이 탈출을 하려는 것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준은 한동안 소파에 앉아서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기다렸다.
* * *
현준을 가둬 놨다는 보고를 받은 서대영 회장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고 해서 가슴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감정에 휩쓸리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독하게 마음먹어야 했다.
그것이 아버지로서 자식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였다.
“며느리를 아직 못 찾았느냐.”
“죄송합니다. 회장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찾아내.”
윤미래를 찾지 못한다면 현준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더라도 풀어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리저리 인격이 바뀌는 현준을 제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서현준이 일으킨 승부 조작 사건은 서대영 회장에게 있어서도 충격적이었다.
자기 아들의 인생을 망쳐 버리려고 한 짓으로 여긴 것이다.
그런 서대영 회장의 생각처럼 현준은 충격을 받은 것인지 자신이 만든 회사를 해체하며 모든 것을 버리다시피 했다.
평생을 바쳐 호성 그룹을 키운 서대영 회장이었다.
아들의 경험을 위해 지원을 해 준 프랜드 컴퍼니였지만 망하지 않고 잘 이루어지는 것에 현준이 매우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고 여겼다.
최고 경영자에게 자신의 기업은 때로는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런 기업을 자기 손으로 해체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서대영 회장도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런 다양한 요소 때문에 서대영 회장도 다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서현준이 윤미래가 있는 위치를 알려 주기 전에는 현준과 만나 볼 생각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
현준이 서대영 회장에게 전하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 생각해 무시해 버렸다.
그래도 현준이 죽거나 아플 것에 대비하기로 했다.
막내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것이지 죽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거의 일주일 동안 현준을 찾지 않은 서대영 회장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의 경과는 서현준의 인격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 * *
불현듯 깨어난 서현준은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낯선 방 안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윤미래가 주변에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서현준이었다.
다행히도 그녀가 없었고, 없기 때문에 자신이 깨어난 것일 터였다.
“여긴 또 어디야?”
서현준은 투덜거리며 일어나서는 침실 밖으로 나갔다.
거실과 몇몇 개의 방이 더 있었다.
운동 방이나 책 방 그리고 통신은 안 되지만 게임기가 가득 들어 있는 방도 있었다.
“새로 이사한 곳인가? 그런데 왜 창문이 없어?”
집은 꽤나 넓었지만 밖을 볼 수 있는 창문은 없었다.
서현준은 의아해하며 집 밖으로 나가는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뭐야? 이건. 그 자식이 한 짓인가?”
서현준은 현준이 저번처럼 자신을 가둬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 문 열어! 문 열라고!”
서현준은 난동을 부렸다.
하지만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자식아! 문 열어! 아니! 어! 그래! 나 현준이다! 서현준! 정상으로 되돌아왔으니까. 문 열어!”
자신을 가둔 존재가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서현준은 자신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고함을 질렀다.
분명 현준의 부하가 열어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구역아! 너 거기 있지! 나 현준이니까! 문 열어라!”
서현준은 방 안의 곳곳에 놓여 있는 카메라를 발견하고서는 문을 열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하지만 강구역이 아닌 낯선 남자였다.
아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기억이 났다.
“다…… 당신.”
“윤미래 아가씨가 어디에 계시는지 이제 말씀을 해 주실 생각이 드십니까?”
“뭐? 윤미래? 그 여자를 왜 나한테 물어?”
서현준은 자신에게 윤미래를 묻는 것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생각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을 해 주십시오. 도련님.”
이상필 과장은 정말로 모르는 눈치인 서현준에 고개를 숙이고서는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경호원들이 서현준이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놓아두고서는 현관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서현준은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경호원들에 의해 가로막혀서는 나갈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난동을 부리며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서현준은 기진맥진한 채로 주저앉아야만 했다.
“제길! 대체 무슨 상황이야?”
서현준은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그리고서는 현준이 남긴 메모를 볼 수 있었다.
“아…… 아버지가 노망이 났나!”
현준의 짓이 아닌 서대영 회장이 한 일임을 알게 된 서현준이었지만 그로서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