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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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스페인의 영웅(1)
호영은 개막전 이후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11일까지는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훈련량도 적었다.
그런데 오늘은 집에서 스파게티를 먹던 중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었다.
나이키 관계자와 미팅을 하고 방금 들어온 루치에게서 들은 말이었다.
“나이키에서 새로운 제안이요?”
“예.”
지난 6개월 동안 여러 스포츠용품 회사로부터 계약제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곳은 푸마와 나이키였는데, 계약만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나이키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었다.
“월드컵 이후 푸마(Puma)에서 제안한 금액보다 많습니다.”
“와우.”
양념이 거의 없는 면발을 돌돌 말아 올리던 호영은 포크를 탁 내려놓았다.
이토록 경이로운 순간에 이렇게나 맛대가리 없는 건강식품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이내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듯 비장한 얼굴로 냉장고 앞에 다가갔다.
그러고는.
“말리지 마세요.”
탁!
솨아악-.
절제하고 또 절제해서, 생일이나 팀이 우승할 때처럼 특별한 날에만 마시기로 스스로와 약속한 탄산음료.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호영은 150ml짜리 콜라 캔을 꺼내 따더니 한 모금 들이켰다.
꼴깍.
“캬.”
탄산에 취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돈이 축구를 하는 목적은 아니지만, 인생의 목표 중 하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호영은 남은 용량을 확인하고는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푸마보다 더 많은 금액이면 얼마라는 거예요?”
월드컵 이후 푸마가 제안했던 금액은 8년간 총 4300만 유로(한화 약 672억)로, 매년 537만 유로(한화 약 84억)가량의 수준이었다.
이는 호영이 작년 아디다스와 맺었던 1년짜리 재계약(한화 20억)보다 4배 많은 수치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호날두가 나이키와 맺고 있는 3년짜리 계약(1년 87억 원)과 별 차이가 없으며, 최근 메시가 아디다스와 계약한 4년짜리 계약(1년 7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비해 회사 규모가 작은 푸마가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선수들에게 집중투자하는 경영방침 때문이었다.
얼마 전 우사인 볼트에게 2023년까지 약 3천억 원을 제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그런데.
“나이키에서는 3년간 2100만 유로(한화 약 326억 원)를 제시했습니다.”
1년 단위로 끊었을 때, 얼마 전 테니스의 여제 샤라포바와 맺은 계약(8년간 802억 원)보다 많은 수치.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액수였다.
호영은 그 안으로 코카콜라를 채워 넣으며 말했다.
“······그럼 저보다 높은 축구선수가 몇 명이나 더 있는 거죠?”
“1년 단위로 따지면 없습니다.”
“오···.”
얼마 전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맺은 연 300억짜리 계약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이는 축구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임에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계약금으로 350만 유로(한화 54억)를 지급한 뒤, 초상권이 포함된 상품·광고·홍보활동비로 최소 1000만 유로(한화 155억)를 보장 지급하겠다는 옵션이 포함돼있습니다. 계약만료 6개월 이전부터 다른 브랜드와 계약 협상가능하구요.”
“믿기지 않는 액수네요.”
“나이키의 축구 대표모델로 내세우고 싶다고 하네요.”
현재 나이키의 대표모델은 농구의 마이클조던과 제임스 브론스, 골프의 타이거 우즈, 축구의 호날두가 있었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면, 그 가운데에 호영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아디다스와의 의리냐 아니면 더 좋은 조건의 나이키냐, 이거군요.”
물론 아디다스에서 건넨 조건도 푸마 못지않게 훌륭했다.
다만 나이키보다 적극적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테니스 좋아해요?”
“그럼요. 스페인에 살다보면 자연스레 접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요?”
“나이키가 10월 초에 진행 중인 광고가 있는데, 한 테니스 선수와 호영 군을 출연자로 세우고 싶다고 합니다. 매력적이지 않나요?”
“흥분되네요. 그래서 그 테니스 선수가 누군데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두 명이었다.
첫째는 단연 테니스의 테자도 모르는 사람들도 안다는 테니스의 황제, 스위스 출신의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리고 둘째는 페더러의 라이벌이자 올해 2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스페인의 스포츠 영웅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둘 다 모두 나이키의 테니스 대표모델이었기에 가능성이 높았다.
이어진 루치의 대답 역시 호영이 생각한 대로였다.
“평소 우호영 선수의 팬이었다네요.”
“하하······.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어떤 광고인데요?”
“인간의 한계돌파라는 컨셉이랍니다.”
“오, 흥미롭네요.”
구체적인 촬영내용은 아직 몰랐지만, 호영은 왠지 모르게 자신이 있었다.
단순 광고촬영을 뛰어넘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궁금했다.
‘황소(El Toro)’라고 불리는 그에게는 과연 어떤 재능이 있을지.
그로부터 3일 뒤.
호영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일단 첫 번째는 손꼽아 기다려온 디 스테파노의 재능이었다.
[올라운더의 다재다능함(L)을 탐합니다. 재능을 완전히 가져오는 데 30일이 소요됩니다.]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비슷한 유형의 재능 ‘반코트를 장악하는 다재다능(SU)’과 합성이 가능합니다.]과연 예상대로 합성이 가능했다.
그리고 다재다능함에 관한 재능이 성장하면서, 재능작업에 관련된 여러 부분에 있어서 편의가 향상되어가고 있었다.
예컨대 S급 미만의 재능들은 대기열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재능을 탐할 수 있었다.
저번에 탐했던 살로몬 론돈의 헤딩 재능이 그런 경우였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필요했던 재능전이 방식이 많이 간소화돼있었다.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반코트를 장악하는 다재다능(SU)과 올라운더의 다재다능함(L)이 합성에 성공하였습니다.] [올라운더의 다재다능함(L)→필드를 장악하는 다재다능함(W+3)] [필드를 장악하는 다재다능함(W+3)을 탐합니다.]‘오!’
과연 디 스테파노의 재능답게 단번에 W+3등급으로 합성되었다.
최종적으로, 재능을 합성하고 완전히 가져오는 데 필요한 시간은 총 80일.
‘메시와 동급인 재능이다.’
리오넬 메시의 재능이 정말 얼마나 뛰어난지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0일 뒤, 보유한 재능 중 ‘필드를 장악하는 다재다능함’과 관련이 깊은 재능을 모두 하나로 합칠 수 있습니다.] [필드를 장악하는 다재다능함(W+3)과 통합 가능한 재능 목록]-80일 뒤 확인 가능
합성가능.
‘그럼 W+3과 트리플 S를 동급으로 볼 수 있는 건가?’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을 속 시원히 알려주지는 않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튼 확실한 건, 이것도 곧 한계돌파가 가능해진다는 거군.’
필요한 건 시간과 노력뿐.
그리고 호영에게 찾아온 두 번째 변화는 바로 이것이었다.
[ ‘우호영’ 나이키와 새로운 스폰서십 체결 임박······ 年최소 108억, 최대 300억 이상에 달하는 메가톤급 계약!나이키는 지난 6개월 전부터 우호영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내용은 3년간 2100만 유로(한화 약 326억 원)의 상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연 빅 딜이 성사될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나이키는 우호영을 ‘대표모델’로 만들기 위해 적극 구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호영과의 계약을 기념하는 광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았네….. 프로계약하면 이제 베컴보다 확실히 더 많이 벌듯
└부럽다… 17살에 자수성가라니…. 호영이한테 장가가고 싶다. 시키는 거 다할 수 있는데.
└응?
└90분 풀타임 뛰고 온 우호영 발 핥기 24시간 동안 가능? 대신 연봉 10억
└벌써부터 침고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문의 영광 아니냐?
└나 같으면 그 혓바닥 평생 안 씻음
└무릎 꿇고 정성스럽게 핥아줄 수 있음
└2교대 가능
└저는 무료로 해줍니다
└우호영은 무슨 죄냐?
└댓글란이 오늘도 참 신성하군요 ^^
└우호영이 무슨 광고 찍을지 기대되는 건 나뿐인가?
모두의 관심이 주목된 가운데, 호영은 그 기세에 힘입어, 9월 11일 오사수나(Osasuna)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완전해진 ‘궁극의 발재간’은 호영의 플레이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었고, 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필드를 장악하는 다재다능함’은 호영을 보다 완성도 있는 축구선수로 성장시켜주었다.
첫 스타트가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2연승을 시작으로, 리그 중·하위권을 오가는 레알 소시에다드, 에스파뇰, 레반테를 차례대로 격파하며 9월의 주인공이 되었다.
호영은 이달에 무려 9골을 기록하면서, 총 12득점으로 득점왕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10월 3일.
데포리트보(Deportivo)를 홈으로 불러들인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분 만에 선취점을 올리면서 대승을 예감했다.
이날도 역시 호영의 득점본능이 발휘되었다.
전반 4분경 두 번째 골을, 후반 50분경 세 번째 골을 차례대로 기록하면서 또 한 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하였다.
올 시즌 3번째 해트트릭이었다.
데포르티보는 이후 호영이 교체된 뒤에도, 연달아 3실점을 내어주며 6대1이라는 대패를 맞아야 했다.
[우호영, 리그 6경기 연속 MOM······ 6라운드 만에 15골······ 라 리가 신기록 달성]6라운드 15골.
이는 7라운드 만에 15골을 터트린 에스테반 에체바리아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였으며, 작년 전 리오넬 메시가 세웠던 4라운드 10골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기록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비야가 부진하면서, 우호영이 상반기만에 득점왕을 거의 확정짓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었다.
한편 호날두는 6경기 8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옥 같았던 경기일정은 거기서 끝이었다.
그 바로 다음날부터는 또다시 2주 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A매치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잠비아와의 친선경기가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기에 호영을 포함한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차출되지 않았다.
그리고 10월 5일 화요일.
끝내 아디다스와 결별하게 된 호영은 나이키와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였다.
일시불로 350만 유로 상당의 계약금을 지급받으면서, 광고 프로젝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광고촬영이 진행된 것은 그로부터 이틀 뒤였다.
마드리드 우세라구에 위치한 카하 마히카(Caja Magica).
명망 높은 테니스 대회인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이 펼쳐지는 테니스 경기장으로, 금일 촬영이 진행될 장소였다.
약속시간보다 살짝 일찍 도착한 호영은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른 파트너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영이 사뭇 긴장된 얼굴을 짓고 있자, 루치가 시원한 냉차를 내밀었다.
“긴장 많이 돼요?”
“그럼요.”
오늘 촬영파트너는 지난 달 US오픈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그랜드슬램 3관왕을 달성한 사나이였다.
그런 사람과 함께 나이키 광고를 찍는다는데 어떻게 긴장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호영은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가끔씩은 이게 꿈인가 싶기도 했다.
“하하. 만나서 그저 인사한다고 생각하고 긴장 푸세요. 제 생각엔 상대방도 호영군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루치의 말이 맞았다.
때마침 저 멀리서 경호원을 대동하며 들어온 사내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머리.
짙은 눈썹에 소년미와 남성미가 공존하는 사내.
그가 바로 스페인의 영웅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호영에게 다가와 친근하게 악수를 건넸다.
“만나서 반가워. 꼭 만나보고 싶었어.”
“반갑습니다. 우호영입니다.”
그렇게, 세기의 만남이 성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