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53
153화 이어지는 의지 (2)
지훈은 새로운 정보에 당황하면서 타아메트에게 물었다.
“마왕? 마신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까?”
“마신은 이미 먼 과거부터 봉인되어 있었다. 마족들을 이끄는 건 놈들의 왕 야누스다.”
‘젠장! 위험한 놈이 또 있다는 거잖아?’
그동안 마신만 봉인할 생각을 하고 있던 지훈이 언제 나타날지 모를 또 다른 위험에 머리가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
‘무신보다 강한 놈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고민이 많은 것 같구나.”
“어르신께서도 두려워하는 적을… 제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흐음… 아이야… 스스로를 믿거라. 너라면 나를 뛰어넘어 놈들을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불안해하는 지훈을 위로가 아닌 무언가 확신이 담기 어조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저의 뭘 믿고…….”
“내게는 어렴풋이 느껴지는구나… 네 안에 숨어 있는 무언가가…….”
지훈은 타아메트의 말에 무언가 짚이는 게 떠올랐다.
‘내 안에… 내 안이라…….’
“일단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지금부터 너를 가르치도록 하겠다. 나는 이 대륙을 벗어날 수 없는 몸이라 네가 반드시 해내 줘야 한다. 알겠느냐?”
문득 정보에서 봤던 마신의 저주를 떠올리며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는 의지를 다지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어디 한번 보자꾸나, 너의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스르릉! 화악!
타아메트의 말에 검을 뽑은 지훈이 긴장한 얼굴로 마주섰다.
“좋구나, 와보거라.”
“그럼 사양않고 가겠습니다.”
파바바밧! 화아악! 콰아아아!!!
순식간에 쏘아진 지훈이 검을 내려찍었다.
허나,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저 담담히 검지와 엄지로 지훈의 검을 붙잡았다.
“크윽! 이게 무슨!”
‘젠장! 검이 안 빠져!’
지훈은 너무나도 쉽게 자신의 검을 붙잡은 타아메트를 보며 온갖 힘을 다해 빼내려 했지만, 마치 시멘트 바닥에 박힌 철근처럼 꿈적도 안 했다.
“기초가 부족하구나… 몸보다 마음이 좀 더 앞서고 있고.”
팅! 빠악! 콰아아아!!!
“커헉!”
순간, 지훈의 검을 놓아주고는 검지로 지훈의 이마를 튕기자, 굉음이 터지며 엄청난 속도로 정신을 잃은 채 날아가 버렸다.
얼마나 기절해 있었을까.
정신을 차린 지훈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처음 서 있던 그 자리에서 담담히 지훈을 바라보던 타아메트가 입을 열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거라… 몸보다 앞선 마음은 검을 흔들리게 한다. 허나, 마음보다 앞선 몸은 검을 무디게 하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야 너의 검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다. 다시 오거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타아메트에게 천천히 다가가던 지훈이 긴장한 얼굴로 검을 내질렀다.
“크윽! 일섬!”
슈화아악! 콰가가가! 캉!
그렇게 둘은 하루, 이틀, 사흘, 어느덧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타아메트에게 달려들어 공격하고 막히는 일을 반복했었다.
‘젠장! 알고는 있지만, 이 정도로 무력하다고? 이래서는 마신은커녕 마왕도… 크윽!’
지훈은 점점 마음속에서 커져만 가는 불안함을 꾹꾹 눌러둔 채 미친 듯이 검을 내질렀다.
‘제발! 닿아라!’
“멸섬!!!”
쐐애애액! 콰아아아!!!
지훈의 일격이 작렬하며 거대한 참격이 타아메트를 덮쳐왔다.
무심히 바라보던 타아메트가 앞발을 내디뎠다.
저벅! 저벅!
“크윽!”
지훈은 첫 만남 때의 압박감을 떠올리며 긴장한 얼굴로 천천히 마나를 끌어올렸다.
“하늘과 땅은 이어질 수 없다. 허나, 내 안에서는 이어질 수 있다. 세상도 중심은 있다. 나 또한 중심은 있다. 알겠느냐?”
너무나도 뜬구름 잡는 타아메트의 말에 의아해하기도 잠시, 몸 안에서 마나들이 요동치는 게 느껴졌다.
‘마나가? 무신의 말에 내 마나가 반응했어. 중심이 있다라… 이해가 안 되는 말인데… 뭔가 어렴풋이 알 것만 같고… 뭐지?’
지훈은 문뜩 멈춰서며 천천히 타아메트의 말을 곱씹어보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나… 그 안에 중심… 잠깐! 이거 설마……?’
황급히 자신의 정보를 확인하던 지훈이 눈에 들어오는 항목을 바라봤다.
“천지심법… 하늘과 땅을 내 안에서 잇는다라…….”
‘결국 마나를 사용하는 주체는 나란 건가? 내면에서 하늘과 땅을 잇기만 한다면… 세상의 중심… 나의 중심…….’
그렇게 무아의 상태에 빠진 지훈은 점점 은은한 마나를 발산하며 그대로 자리에 앉아 천지 심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깨달은 건가?’
지금까지 일주일간 타아메트는 지훈의 검을 받아내며 여러 조언과 지적을 하며 과할 정도로 급하게 얻은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알려줬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일치한 지금 지훈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해줬다.
바로 자신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신공의 마지막 퍼즐을 지훈에게 넌지시 알려준 것이다.
‘기대되는구나. 너는 내가 넘지 못한 벽을 넘을 것인지…….’
한편, 무아의 상태에 빠진 지훈은 타아메트의 말을 단초 삼아 서서히 삼제신공에 다가가고 있었다.
‘세상의 중심은 나, 나의 중심은… 나의 중심은 무엇을 말하는 거지?’
한참을 고민했지만 내려지지 않는 답에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런 지훈의 모습을 바라보던 타아메트는 걱정 어린 눈으로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크윽!”
쿠구구구!!!
지훈의 몸에서 요동치는 마나가 주변을 짓누르며 날뛰기 시작했다.
“심마에 빠진 건가… 과연 어떻게 극복할 테냐.”
타아메트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내면에서 고군분투하는 지훈의 모습에 기대와 걱정하며 날뛰는 기운들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마음껏 고뇌하거라… 내가 지켜줄 테니…….”
쿠구구구구!!!
타아메트의 몸에서 압도적인 기운이 뿜어지면서 지훈의 마나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나의 중심은 뭐지?’
지훈은 그동안의 일들과 전생을 돌이켜보며 생각해봤다.
나는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렇다 할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게 맞는지도 몰랐다.
‘이게 아닌가? 사람의 중심을 얘기하는 건가? 아니야 그건 아니야.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해… 내 안에 있어 분명히!’
그 순간, 지훈의 의식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며 어두운 공간에 서 있었다.
“어? 이곳은…….”
“어라? 친구? 네가 직접 오다니 이게 웬일이야? 드디어 나를 만나러 올 수 있게 된 거야?”
“너는……?”
지훈은 눈앞에 있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존재에 눈살을 찌푸렸다.
“너는 도대체 누구야? 왜 자꾸 내 내면에 존재하는 거지?”
“뭐긴 뭐야? 나는 너의 절반인, 어둠이야.”
“뭐? 심연?”
“키야~ 이제는 들리나 보네? 내 목소리가 너에게 닿은 거지?”
자신을 어둠이라 칭한 녀석이 웃으며 다가왔다.
“그 녀석이 시스템인가 뭔가를 심어놨을 때 안 믿겼는데 여기까지 성공할 줄이야 놀라운걸?”
“그게 무슨…….”
“이제는 돌아가야지, 우리가 있을 곳으로 안 그래?”
어둠의 의미심장한 말에 지훈은 소름이 돋기 시작하면서 녀석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돌아간다니! 무슨 말이야!”
“아! 아직 기억은 못 하는구나? 그건 좀 아쉽네… 뭐… 그게 너답다고 해야 할까? 자신의 기억도 날려버리다니, 참 재밌는 친구야. 크크크크!”
“기억을 날려? 설마… 내가?”
“그럼 여기 너 말고 누구겠어? 거참~ 어차피 끝은 정해져 있는데 매번 지겹지도 않나. 어떻게 수천 번을 그렇게 반복하냐?”
지훈은 알 수 없는 어둠의 말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며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크으윽!!!”
“뭘 그리 놀래? 예전처럼 다 휩쓸고 다니자고. 예전으로 돌아가면 별것도 아닌 것들이 설쳐대고 짜증 나지 않아?”
“크윽! 닥쳐!”
후우웅! 화아악!!!
어둠이 살며시 지훈에게 다가가 속삭이려 하자, 공간이 일그러지며 찬란한 빛이 뿜어지며 공간의 절반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그쯤 하지… 아직은 때가 아니다.”
“쳇! 조금만 하면 돌아갈 수 있었는데.”
어둠과 반대되는 새하얀 존재가 지훈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직은 아니다. 돌아가라.”
화아악!!!
이내, 새하얀 존재의 손이 지훈의 이마를 밀치자, 의식이 멀어지며 다시 내부를 관조 중이던 있던 현실로 돌아왔다.
“크윽!”
‘젠장! 방금 그놈은 또 뭐였지?’
지훈은 또 다른 존재의 등장에 어리둥절하기도 잠시 이내 몸 안에서 들끓는 마나를 통제하려 노력했다.
‘지금은 들끓는 마나를 잠재우는 게 우선이야.’
이내 자신의 내부를 관조하며 집중하고 있을 때 타아메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중해라, 잠시라도 한눈팔면 그대로 폐인이 될 수 있으니. 과거의 너는 중요치 않다, 현재의 네가 나아갈 길을 찾아라.”
‘나아갈 길?’
이내, 지훈은 전생의 지구를 떠올리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가족들에게로 돌아가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 나는 돌아가야 해 반드시 가족들에게 돌아갈 거야, 내 앞을 막아서는 모든 것들을 베어 넘겨서라도.’
이내 들끓는 마나가 지훈의 통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가슴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꺾이지 않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마침내, 지훈의 마음속에 의지가 불타기 시작하면서 자연의 기운이 가슴속에 뭉치기 시작했다.
“아이야, 그것이 너만의 길인 게냐, 마음속의 중심이 잡혔구나.”
지훈은 몸속에서 시원하게 퍼지는 마나를 느끼며 황홀한 기분에 빠져 있을 때, 시스템 알림음이 퍼졌다.
[띠링! 천지심법Z → 삼제신공ZZ로 각성하였습니다.]이내, 천천히 눈뜬 지훈이 눈앞의 시스템 창을 바라봤다.
[스킬] [이름 : 삼제신공ZZ (성장)] [효과1 : 자연과 하나되어 무한한 마나를 갖게 된다.] [효과2 : 체내 그릇의 허용량을 초과한 마나를 다룰 수 있다.] [효과3 : 자연에 의지를 투영해 마나를 조종할 수 있다.] [효과4 : 일순간, 사용자 역량에 따라 상대의 마나를 통제한다.] [정보 : 무신 타아메트가 창안한 자연의 마나를 체내의 흡수하고 성장하는 가장 완벽한 호흡법. 인간을 초월한 자의 신공이다.]지훈은 주변 일대의 마나를 느끼며 마치 어디에도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느껴졌고, 전능한 기분이 들었다.
“축하한다. 너라면 해낼 줄 알았구나.”
“지금까지 이걸 위해…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해보자꾸나, 받아보거라.”
저벅! 쿠구구구구!!!
황홀한 기분을 만끽하기도 잠시 타아메특 발을 내딛자 엄청난 위압감이 전신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크윽!”
스윽~ 척!
허나, 지훈 또한 삼제신공을 운용하면서 서서히 타아메트의 기운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쉽게 당하지 않습니다!”
“훌륭하구나, 그럼 어디 긴장하거라.”
이내 여태까지 맨손이었던 타아메트가 처음으로 검을 뽑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