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Gold Rich RAW novel - Chapter (255)
이세계 골드리치-255화(255/256)
98층 시험 3일차.
[이야~ 깔끔한 전투였네요~]나타샤의 중계를 들으며,
동쪽 팀은 거침 없이 나아갔다.
[동쪽 팀이 벌써 화산지대에 들어갔습니다!]이른 오전에는 화산지대에 들어섰고,
[아앗! 이번엔 협곡입니다!]낮에는 협곡지대를 지났으며,
[엄청 뜨거워 보이는 용암이에요!]오후에는 용암호수를 건너는데 성공했다.
동쪽 팀은 수 만의 성래족을 학살하며 정신 없는 여정을 헤쳐 왔다.
결과 밤이 되었을 때, 동쪽 팀은 언데드 평원에 도착하여 영광의 제단을 목도할 수 있었다.
“저게 영광의 제단…….”
“신성력이 얼마나 높아야 저런 황금빛이 나오는 거지…….”
영광의 제단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황금빛, 스톤헨지와 같이 거암석으로 둘러싸인 황금의 제단이었다.
게다가 제단 꼭대기에는 백금색의 보물상자가 황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저, 저게 바로 우리 선조들께서 갈망했던 영광의 보물상자…!”
영광의 보석 상인은 진즉에 황홀경에 빠졌다. 두 눈동자가 어찌나 반짝이는지, 금으로 된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그만큼 영광의 제단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개척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영광의 보석 상인이 제단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드러냅니다.] [그 뜨거운 열망에, 알 수 없는 존재가 불쾌함을 표합니다.]그리고 그런 만큼, 영광의 제단을 노리는 건 상인들 뿐이 아니었다.
[알 수 없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영광의 제단을 노리는 자들에는,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온 악의 근원, 스스로에게 저주를 걸어 뼈다귀가 된 용의 일족, 모두의 희망을 어깨에 메었던 불의 전사까지.
탑 하나의 층을 파괴시킬 수 있는 규격 외의 강자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제단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싸웠으며, 끝내 하나만이 살아남아 제단을 지키는 영광을 얻었다.
‘…이게 제단의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결국 말하는 거야 뭐.’
영광의 제단 등장 보스가 랜덤이란 소리였다.
[메인 보스가 등장합니다!]콰아아앙―!
언제나 그래왔듯 대지가 떨리기 시작했다. 마치 지진이 난 듯 파괴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지진이라면 이골이 난 동쪽 팀원들은 차분하게 제단을 주시했다.
“드디어 마지막 보스…….”
“얘만 클리어하면 98층도 끝이네.”
다섯 여인은 가벼운 잡담을 주고 받으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땅이 흔들리고 제단 주변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올라도 당황하는 법은 없었다.
“준비 완료!”
그렇게 베르몬트가 완드를 잡고,
잉그리드는 너클을 끼웠을 때.
98층의 메인 보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의 제단을 탐내는 도둑들은 누구냐―!”
언데드 평원의 지배자, 아크 리치였다.
‘예상대로다.’
98층 평원이 언데드 서식지로 변해 있길래 예상은 했는데, 그게 맞아 떨어졌다.
“너희들이구나…!”
별안간 저 뼈다귀가 동쪽 팀이 상대해야 할 최종 보스였다. 문제는 저 녀석이 언데드 사이에서도 왕이라 불릴 만한 힘을 갖추고 있다는 것. 원소마법에 흑마법까지 통달했으니, 베르몬트 하나로는 상대가 안 될 것이 분명했다.
‘역시 내 뽑기운은 최악이네…….’
온라인 시절이었다면 시험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칸은 쓰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전투 준비는 착실하게 갖춰 나갔지만. 그는 쌍검을 든 채 누구보다 먼저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하찮은 인간이여, 다가오지 마라! 이 제단은 내가 수백 년 동안 지켜온 보물! 네녀석 따위가 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크 리치가 뭐라 소리치건, 칸은 귀를 귀울이지 않았다.
동쪽 팀의 목적은 제단이었고, 제단을 지키는 아크 리치가 제발로 물러날 일은 없었다.
지금은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싸움이었다.
[제 5식, 쌍검의 시간을 발동합니다!]칸은 아크 리치를 죽이기 위해 천천히 전진했다.
자신의 손에는 환상급 무기가 있었고, 뒤에는 EX등급 능력치로 무장한 여인들이 있었다. 두려움은 없었다. 아크 리치는 처치 가능한 보스였다.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한다.’
칸은 제자리를 박차며 소리쳤다.
“잉그리드와 나는 전방! 나머지는 후방이다! 전투를 시작한다!”
“본부대로!”
타앗!
뒤편의 잉그리드는 즉시 앞으로 달려나왔다. 그녀는 칸보다 앞서 아크 리치에게 쇄도했다.
“지옥의 불길이여, 내 앞으로 집결하라!”
“마법의 원소들아 하늘로 솟구치거라!”
“물의 정령들이여, 언데드를 막는 방패가 되어 주어라!”
다른 여인들은 각자의 최선을 다하여 전투를 준비했다. 그 모습이 아크 리치 보기에 불편할 것은 자명했다.
“가증스러운 놈들…!”
아크 리치는 스태프를 휘두르며 전투를 준비했다. 칸을 향한 고위 저주 마법의 주문이었다.
“사라지고 부서져라. 무너져서 녹아내려라. 불쌍한 미물의 후손이여. 너는 이 저주를 결코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후웅!
아크 리치의 스태프가 칸을 향해 뻗어졌다. 그 끝에서 검은빛이 뿜어져나와 칸에게 쏘아졌다.
‘…위협적인 마법은 아니다.’
아크 리치의 주문을 들은 칸은 마법의 위력을 분별해냈다. 눈 앞으로 날아오는 저 흑색 빛무리는 맞아줄 만한 공격이었다.
생명력이 일정량 감소하고 저주 디버프를 받긴 하겠지만, EX등급 체력이라면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아크 리치는 자신의 공격이 성공했을 때 자만하는 성질까지 갖고 있었으니, 살을 주고 뼈를 취하려면 가벼이 맞아줄 필요가 있었다.
[아크 리치의 저주가 날아옵니다!]칸은 피하지 않고 내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흑마법이 코 앞까지 날아왔고, 조금만 지나면 공격당할 상황이 왔다.
그런데 그때.
“주인아 피해―!”
옆에서 금색의 무언가가 날아와 흑마법을 대신 맞았다. 순간 멍해진 칸은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의 정체를 확인했다.
“주인아… 그런 거 맞으면 아파…….’
이브였다.
입술은 이미 보랗게 변했으며, 금발 머리는 잿빛이 되어 있었다. 체력 등급이 낮은 그녀는 저주를 버틸 수가 없었다.
‘이런…….’
칸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브가 리치의 저주를 받은 이상, 최소 몇 달을 고통 받을 것이 분명했다. 이브도 그것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이브는 이성 대신 감성으로 움직였다. 칸의 고통을 대신 받으려 앞을 가로막았다.
“으하하하하―!”
그것이 아크 리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르는 이는 없었다. 앞으로 몇 달 간 이브는 죽는 편이 나을 정도로 고통받을 것이었다.
“노예에게 손을 대다니 저 뼈다귀가…!”
아스트리드는 이미 분노했다. 다른 여인들도 똑같았다. 모두가 이브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아크 리치를 향한 분노를 불태웠다.
그것은 도화선이 되어 아크 리치 섬멸전의 시작이 되었다.
“지옥의 분노!”
“메테오 스윙!”
“정령왕의 숨결!”
베르몬트의 염화, 아스트리드의 메테오, 하르미노의 정령술. 하나 하나가 괴물급인 공격들이 아크 리치를 향해 쏘아졌다. 그것들은 눈 깜짝할 새에 아크 리치에게 닿아 파괴적인 데미지를 선사했다.
“무덤의 군대여 일어나라…!”
아크 리치가 자랑하는 언데드 군단이 일어나도, 상관없었다.
4명의 여인은 아크 리치를 불살라버리겠단 일념 하나로 맹공을 퍼부었다. 아크 리치가 버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커흑…!”
아크 리치는 빈사 상태가 되어 무릎을 꿇었다.
“내가 죽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아크 리치는 자기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 길고 긴 시간을 절대자로 군림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칸에게는 아무래도 좋았다.
칸은 쌍검을 든 채 리치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심장에 프란베르크를 찔러넣었다.
푹―!
“커헉…!”
아크 리치의 비명이 새어나왔다.
[아크 리치의 생명력이 전부 소멸되었습니다!] [언데드의 왕, 아크 리치가 사망합니다!]아크 리치는 숨을 거두었다. 그의 육신을 이루었던 뼈다귀는 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영광은 제단은 이제 동쪽 팀의 것이었다.
“마, 만세! 만세입니다!”
마차 속에 피신해있던 상인은 제발로 뛰쳐나왔다. 당장에라도 울 듯 감격스러운 얼굴이었다.
“나의 할아버지께서 그토록, 그토록 바라셨던 제단의 보물을 드디어 내 손으로…!”
상인은 제단 꼭대기 보물상자에 도착하여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말이 마차를 끌고 제단에 왔을 때. 주머니에서 스크롤을 꺼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제단이여! 당신의 고귀한 영광을 내려주소서!”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롤은 효과를 발동했다. 마차가 제물이 되어 황금빛으로 물든 것이다.
“부디 제물을 받아주십시오!”
이러나 저러나 성공할 의식이었지만. 상인의 뜨거운 노력을 지켜보는 칸은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힘이 풀린 건,
혼자 누워있는 이브 덕이었다.
“그렇게까지 아프면…!”
이브는 리치의 저주를 받아 아파하고 있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근데…….’
이브는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아프면 아플수록, 기꺼이 웃으며 행복을 느꼈다.
‘…너무 좋아하는데.’
저렇게 행복한 얼굴을 보니, 즐기려고 저주를 대신 받았나 의심까지 갔다.
‘…의심하면 안 되지. 잊어버리자.’
칸은 다시 상인 쪽을 보았다.
“제단이여! 감사합니다!”
상인은 제단의 축복을 받아낸 듯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보물상자를 열고 있었다.
[영광의 제단이 상인의 정성에 만족했습니다!] [상인과 동쪽 팀에게 ‘영광의 보물’이 제공됩니다!]“오! 이건 또 뭐야?”
“영광의 보물?”
고개를 갸웃하는 여인들.
보물의 정체를 아는 칸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아갔다.
쏴아아아아―
상자에서 골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범상치 않은 빛의 주문서, 보석, 레전더리 검과 활까지. 수준 높은 보상이 쏟아져 산처럼 쌓여갔다.
“대박……!”
상인과 여인들은 입을 떡 벌렸다.
‘난 내 몫 챙겨야지.’
칸은 보물 한 구석에 박힌 자기 몫을 손에 넣었다.
[‘팔수스의 보석’을 획득했습니다!]신화급 아이템의 마지막 퍼즐, 팔수스의 보석이었다.
“나도 한몫 챙겨야지!”
“이게 대체 다 얼마야!”
상인과 여인들이 보물에 홀린 이때.
‘그럼…….’
칸은 혼자서 조용히,
신화급 아이템을 맞이하면 되었다.
‘시작해보자.’
칸은 보석함을 꺼내 커버를 열었다. 그러자 3개의 보석이 보였다. 이제 여기에 팔수스의 보석만 끼워넣으면 신화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본 적 없는 신화급 아이템.’
칸은 팔수스의 보석을 끼워넣었다.
[신의 선물 특수 능력, 신화 발동!] [랜덤한 신화급 아이템 하나를 획득합니다!]순간 보석함에서 강한 백색빛이 터져나왔다. 칸은 간신히 실눈을 뜨고 보석함을 보았다.
그러자, 불꽃을 태우는 검의 자태가 보였다.
[레바테인]이름을 알 수 없는 신이 창조한 불의 검, 레바테인이다. 이 검 앞에서는 물의 정령왕 엘라임도 무사할 수 없다.
[등급 : 신화] [종류 : 두손검]공격력 + 7,800
남은 강화 횟수 : 3
[특수 능력] [화신]기본 공격 시, 보유 마나의 10%를 소모하여 신격이 담긴 화염을 날린다.(데미지는 마나량에 비례하여 달라짐) [광발]보유 마나의 100%를 소모하여 불의 폭발을 일으킨다.(데미지와 범위는 마나량에 비례하여 달라짐) [희생]이 아이템은 일반적인 강화 방법으로는 강화할 수 없다. 강화 시 상급 불의 정령과 계약한 불의 정령사 1명을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한다.칸은 진심으로 웃었다.
‘…이 정도면 환상족도 이기겠는데?’
신격이 깃든 불의 검 레바테인.
이 검이 있다면, 환상족에게 서열 격상 전투를 선포해도 무리가 없었다.
[동쪽 팀이 승리했네요~!]방긋 웃는 나탸샤를 보며,
칸도 씨익 웃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