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ating Captain RAW novel - chapter (164)
164화 검은 재앙-9
“현재 점령 작업 중인 병력들을 모두 멈추고 당장 행성을 떠나게 해야 합니다. 지금 상부에서 커다란 함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속으로 ‘그럼 그렇지’하고 중얼거린 진이 슬쩍 마음속 문장을 읽곤 말했다.
“저번에 우리한테 나노머신으로 테러를 가한 것처럼?”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정확히 어떻게 하는데?”
“고의로 패배를 해가면서 인간이 최대한 많은 행성을 점령토록 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점령당한 행성마다 묻어놓은 나노머신을 폭발적으로 증식시켜 적의 병력에 최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함정.
“잠깐만.”
비네락스가 말한 얘기는 거짓이 아니었으나, 그는 지금껏 이 행성 지하에 묻혀 살았다.
첩보원의 동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은 얘기라 혹여 잘못 알았거나 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때문에 진은 앤젤라에게 그동안의 전투 통계를 확인해보라 했다.
주력 함대들과 같이 다니면서 관련 데이터를 주머니 물건 꺼내듯 하던 앤젤라는 금방 확신어린 말을 해주었다.
[저 말이 맞아요. 어느 순간부터 교전 횟수에 비해 적함 격침 수가 크게 줄어들었어요.]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후퇴에 주력했단 증거였다.
“그걸 가르쳐 주는 걸 보면 계획이 마음에 안 드나보군?”
“당연하지요. 교리 상 금지된 물건을 사용하잖습니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동족도 같이 휩쓸리는 일이지요.”
비네락스의 내심에서는 추가적인 요소가 더 있었다.
—–
독심 : 그릇된 종족의 승리는 사실상 확정되었어. 그러면 시간만 끌면서 적의만 높이는 그런 짓보다는, 차라리 부역을 해 학살을 그나마 줄이도록 하는 게 나아.
이 자는 제법 높은 지위 사람인 것 같으니, 제발 통했으면 좋겠네.
나케’르 바툴’라…… 증식 시도도 모자라 그따위 미친 짓을. 당신은 은빛 촉수가 곱게 보진 않을 거요.
—–
“그쪽의 의사는 잘 알겠다. 속히 상부에 알리지. 추가적으로 그 정보제공에 대한 공을 기려서 드로칸 학살을 좀 자제하라고도 전달해보겠다. 따라줄 지는 장담 못하지만.”
이건 정보부에서 알아서 잘 쓸 것이다.
저번에 망명한 드로칸도 좋은 대우 해주면서 선전용으로 잘 써먹고 있었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호감도를 살짝 올려놓은 진이 뒤이어 질문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나노머신을 이렇게 많이 증식시켰지?”
그 물음에 비네락스는 일종의 한숨처럼 음성 합성 장치에서 지직대는 소리를 냈다.
“이 괴상한 물질의 물성을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하다가, 유기물을 먹이로 주는 방식 말고 양을 크게 증폭시키는 수법을 우연히 발견했지요.”
그러나 가벼운 사고가 몇 번 생긴 이후에는 더 이상 하다간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그만 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첩보원장이 이걸 무기화하겠다면서, #%!&&!!”
비네락스가 무심코 시선을 돌리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찢어지는 기계음을 내뱉었다. 그의 발치에 슬라임이 다가와 있었다.
-네브라가 보냈다! 빨리 오라고 한다!
“알았어.”
진은 슬라임을 주워들었고 비네락스는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실례했습니다. 너무 놀라면 음성 합성 장치가 괴상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는 촉수를 벌벌 떨면서도 마저 말했다.
“어쨌건 처음에 저희가 인간에게서 확보한 검은 물질은 고작 두 줌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전 첩보원장이 그걸 무기화하겠다면서 강행을 시켰다가 통제 불가능할 임계점을 넘어버려서 이 꼴이 됐지요.”
멀리 떨어져 슬라임의 눈치를 보면서.
“지금도 계속 그 장치가 켜져 있어서 계속 늘어나고 있을 겁니다. 해당 연구소가 사악한 물질에 제일 먼저 파묻히는 바람에 끄질 못했거든요.”
“그 장치 위치가 어디지?”
앤젤라가 홀로그램으로 행성이 나노머신에 덮이기 이전의 지도를 펼쳐보였다.
“……정보 수집 능력이 탁월하시군요.”
“쓸데없이 머리 굴리지 말고 위치나 말해.”
누가 정보 다루는 조직 소속 아니랄까봐 눈알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진은 체인소드 엔진소리를 더하며 허튼 생각 하지 말라 쏘아붙였다.
***
[다 됐습니다!]“좋았어!”
나노머신 속으로 잠수하여 나노머신을 증식시키는 장치를 정지시킨 파비안의 보고에 네브라가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나노머신이 대부분 성불하는 것이 가시화되었기에 네브라는 싱글벙글했다.
“그 드로칸 장치도 떼어오는 거 잊지 마.”
[알겠습니다!]진은 파비안의 시야 카메라 화면에서 눈을 떼고 격납고 카메라 화면을 보았다.
드로칸 사령부 잠입 때 싣고 있던 수송선을 중심으로 드로칸들이 격납고를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연구원들이라 그런지 처음 보는 인간 함선 내부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살피고 있었다.
반절은 진이 나누어준 전투식량을 정신없이 퍼먹고 있었다. 물자가 떨어져 오랫동안 굶주렸던 탓이다. 신기하게도 종족이 달라 느끼는 맛의 범주도 다를 텐데 잘도 먹고 있었다.
“라임아 이제 흡수해도 돼.”
-알았다!
외부 카메라 화면으로 무언가 검은 덩어리가 아래로 휙 떨어지는 것이 잡혔다.
슬라임이 분열한 나노머신 덩어리였다.
고요한 바다 같았던 검은 바다가 크게 출렁이더니만 검은색의 액체 자석이 자석에 달라붙듯 한 점을 향해 쫙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테러당한 공업행성들에서 몇 번이고 본 장면이었지만 봐도봐도 장관이었다.
팀 엔터프라이즈는 행성 표면을 정화한 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항복한 드로칸 생존자들을 챙겼다. 행성 근방에 드로칸 함선들이 떼로 몰려 있다는 건 안중에도 두지 않은 지 오래였다.
“이제 다시 올라가야지? 앤젤라, 항복한 드로칸 시켜서 한번 항복 의사 타진해 봐.”
그러나 결과는 거절이었다.
나노머신으로 협박도 해봤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군인이랑 연구자랑은 생각이 다를 테니 어쩔 수 없지. 본대에 신호 보내. 공격 개시하자고.”
본대에 연락을 넣기가 무섭게 백기사 엔터프라이즈가 다시금 광선검을 뽑아들고 행성의 대기권을 뚫고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기병 돌격에 보병들이 순식간에 나가떨어지듯, 엔터프라이즈 호 근방의 적함들이 우수수 빛이 꺼졌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참새 떼처럼 백기사를 피하느라 드로칸 함대의 진형이 엉망이 되었다.
“진형이 무너지고 있다! 전원 진격하라!”
워싱턴 군구의 연합 함대도 공격을 개시했다.
“앤젤라, 저쪽으로 이렇게 가면서 이거, 이거, 이거 차례로 쏴.”
주변을 스캔하여 만들어진 3D 홀로그램을 건드리는 진의 손가락에 따라 엔터프라이즈가 목표를 설정하거나 적 사이를 파고들었다.
“저놈부터 쏘면서 여기까지 전진해.”
이번에는 평소와는 달리 전투를 앤젤라에게만 맡기지 않고 함선을 직접 지휘했다.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아군과 합동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빙의 전에는 함대전이 구현되지 않은 게임의 영향 때문에 함선을 대동한 우주전 경력이 없었다.
그렇지만 빙의 이후, 진은 우주전에 대한 전략전술을 공부하고 여러 기록을 탐구했다. 우주 시대에 떨어졌으니 우주전은 제대로 해봐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결과, 전문 교육을 받은 장교 못지않은 우주전에 대한 전술 및 전략적 식견을 기르는 데에 성공했다.
큰 틀에서 보면 우주전도 지상전처럼 아군을 고려하고 주변을 살피며 공격과 빠질 타이밍을 잡는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물론 3차원 기동을 하는 만큼 지상에 비해 신경 써야 될 게 훨씬 많지만.
‘좀 까다롭긴 한데 의외로 할 만하네.’
그동안은 단독 아니면 아군과 동떨어진 상태에서 우주전을 치렀기에, 아군을 신경쓰면서 움직이는 건 어색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허. 실력이 제법인데.”
“그러게 말입니다.”
연합 함대에 속한 각 군부의 함교에서는 간간이 감탄이 새어나왔다.
진의 함선의 움직임에 따라 적 진형이 정신을 못 차리고 엉망이 되어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몇몇 경우에는 치명타를 입은 아군 함대를 겨눈 적함의 앞에 끼어들어 방패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
“저렇게 열심인데 우리도 질 수 없지. 팀 엔터프라이즈가 만든 균열을 중심으로 집중 공격해라!”
나노머신이 제거되어 기존의 색깔을 되찾은 암석행성의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레이저 함포들이 오로라처럼 일렁였고, 간혹 빗나간 어뢰들이 대기권으로 들어가며 거하게 폭발하기도 했다.
“저놈 쏘겠다. 얼른 들이받아!”
쿠쿵!
엔터프라이즈 호가 큼직한 드로칸 함선의 옆구리를 들이박자, 구멍이 뚫린 전함을 노리던 광선이 허무하게 우주를 가로질러 가다가 사라졌다.
난데없이 충각을 당한 함선은 초근접 함포사격을 얻어맞고 그대로 동력이 나가버렸다.
-으으응……
화면에 집중하며 명령을 내리던 진의 귀에 요상한 앓는 소리가 잡혔다.
고개를 돌려보니 걱정스러운 눈으로 슬라임을 안고 있는 네브라가 있었다. 얇은 기계음을 적당히 처리한 것 같은 소리는 슬라임이 내고 있었다.
“왜 그래? 어디 아프기라도 해?”
-아픈 거 아니다. 고민하는 거다! TV에서 고민하면 이런 소리 낸다고 했다!
“고민?”
-동족 많다. 여기저기 많다! 아주 멀리 많다! 나 엄청 많이 뭉쳤다. 그래서 아주 멀리 닿을 수 있다. 그런데 동족 갇혀서 못 움직인다!
진을 비롯한 팀원들은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를 했다.
나노머신 테러를 위해 수많은 행성에 비활성화된 채 묻힌 나노머신들을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단 얘기였다.
-그리고 요기 주변에도 있다. 요거다!
슬라임은 촉수를 죽 뻗어 전장 전체를 보여주는 3D 스캔 지도의 한군데를 건드렸다.
다른 함선들보다 월등히 큰, 기함으로 보이는 드로칸 함선이었다.
“대충 상황은 알 거 같네.”
테러에 쓰일 나노머신은 이 행성에서 퍼갔을 것이다. 그래서 저 함선 역시 함정 준비를 위해 나노머신을 챙겼는데 하필 그때 연합 함대가 포위한 바람에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면 저런 위험물질을 내부에 보관할 이유가 없다.
“그럼 저거 보딩 들어간다.”
-안 해도 된다!
슬라임이 팔딱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뭔가 결심한 듯 촉수의 끝을 주먹을 쥐듯 돌돌 말고는 힘차게 말했다.
-고민 끝났다! 나 팀 도와준다! 가까운 데는 동족 움직일 수 있다!
3D 스캔 지도에서 슬라임이 가리킨 함선의 내부가 지직거리기 시작했다. 앤젤라가 외쳤다.
[나노머신이 탈출한 거 같아요!]해당 함선의 내부 스캔 모습이 지직거리며 일렁이더니 이내 스캔 불가능하다는 의미인 빈 공간이 되었다. 그 가운데의 점 하나만 남긴 채로.
그런 텅 빈 공간은 점점 늘어나 함선 내부를 모조리 집어삼켰다.
“……라임아?”
-우익!
“나는 나노머신을 최대한 무기로 쓰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나노머신을 무기로 쓴다면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진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게 다른 이들의 시체를 마구 일으켜서 제 마음대로 써먹는 사악한 네크로맨서랑 뭐가 다른가.
나노머신 코팅을 하는 거야 이미 같은 가족이 된 슬라임의 허락을 받고 하는 거고, 저건 아무리 슬라임이 조종을 했다고 한들 경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라임이가 흡수를 안 했잖아.’
슬라임은 팔딱 뛰었다.
-지금까지 팀이 동족들 도와줬다! 함장 착하다! 엔터프라이즈 모두 착하다! 나는, 우리는 모두 봤다! 그러니까 돕는다!
팀 내부에서 팀의 진면목을 살피고 팀의 저력과 과거를 모두 들어온 슬라임, 그리고 일부 파편밖에 남지 않은 희미한 집단의식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웬만하면 앞으로 이런 일은 하지 말아줬으면 해.”
-왜?
“모두들 편히 쉬어야지. 너도 TV보면서 인간 사회를 배웠으면 알 거야.”
자신을 가볍게 어루만지는 진을 향해 슬라임은 눈을 꿈뻑이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았다! 그럼 이번만 허락?
“그래. 이번만. 다음부터는 허락받고 해.”
-알았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노머신에게 내부를 장악당한 기함의 3D형태가 요동쳤다. 스크린의 외부 카메라 화면이 해당 드로칸 함선을 비추었다.
“와.”
누군가가 짧은 탄성을 터뜨렸다.
드로칸 함선의 겉면이 떨어뜨린 유리병처럼 깨져나갔다. 그 틈에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 같이 검고 광택이 나는 액체가 대량으로 튀어나왔다.
그림자 우물에 있던 거대 나노머신 덩어리처럼 변한 검은 점액질들은 항성 빛을 반사해 번들거리며 기지개를 폈다.
“증식까지 할 필요 있니?”
-원래 저 정도다. 꾹꾹 눌러 담은 거다!
“첩보원 놈들. 제대로 작정했었구나.”
드로칸들이 다양한 부정적인 명칭으로 부르는 나노머신은 촉수를 내뻗어 드로칸 함선들을 휘감았다.
진의 의향을 따르겠단 건지 드로칸 함선 내부로 파고 들어서 승무원을 집어삼키는 방식 대신, 잡아서 서로 충돌시키는 수법으로 드로칸 함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큼직한 우주선들이 아기가 잡은 장난감처럼 휘둘러지며 사방으로 검은 파편을 튀겼다.
그 웅대하고 우주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은 검은 재앙이란 명칭을 붙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저게 뭐야?”
“바이츠 군구에서 드로칸이 테러용으로 사용했다던 나노머신 같습니다. 아마 전투 중에 실수로 누출된 게 아닌가 합니다.”
“휘말릴지도 모르니 일단 뒤로 물러나!”
갑작스런 상황에 인류의 연합 함대가 거리를 벌렸다.
한편 드로칸의 통신망은 한없는 공포와 경악으로 점철되었다.
앞에는 재앙이, 가운데는 하얀 악마에, 뒤에는 인류의 함대가 있는데!
[초광속 항행이라도 강행해! 엔진이 고장나더라도 시도해봐! 그게 더 살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이걸 보고 있을 인류가 아니었다. 한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드로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은 함대는 탈출하려는 기미를 보이는 함선을 보이는 족족 구축함으로 저격했다.
드로칸 함대를 말 그대로 박살내는 거대한 우주 촉수 괴물을 멍하니 보던 진이 아차 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라임아. 우리도 공격해. 저걸 우리가 조종했다고 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잠시 후.
엔터프라이즈 호를 향해 뒤늦게 거대한 촉수가 날아갔다. 함선은 이리저리 회피기동을 했지만 빠르고 굵은 촉수를 피하기에는 무리였다.
“이런, 진 테일러가 붙잡혔다! 저걸 끊어버려!”
연합 함대가 포를 쏴가며 구출해보려 안간힘을 썼다.
“잘 됐다. 라임아, 구축함 레일건을 맞으면 물러나는 척해. 우리를 공격하는 건 보여줬으니 됐어.”
-알았다!
구축함의 레일건 탄환에 맞은 거대촉수가 충격을 받아 아파하는 척 하며 물러났다. 그 틈을 타 엔터프라이즈 호는 재빨리 달아났다.
그 와중에도 아직 빛이 감도는 드로칸 함선들을 격추하는 걸 잊지 않았다.
드로칸 함대가 거의 절멸하자, 나노머신 괴수는 한을 다 풀었다는 것처럼 점점 쪼그라들더니 튀어나온 함선 내부로 다시 돌아갔다.
파괴된 함선의 파편 사이에서 아주 조그만 덩어리가 우주를 가로질러 엔터프라이즈 호에 달라붙었지만, 그걸 알아챈 이들은 전무했다.
“수고했어 라임아.”
팀 엔터프라이즈를 제외하곤.
이렇게 또 전설적인 장면을 찍은 그들은 아군에게 격한 환호를 받으며 콧대를 세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