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44)
44화. 일월신무
지금 이 순간의 적산의 몸을 나는 최대한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그 녀석한테 버틸 수 있는 능력은 현재로선 금강(金剛)의 힘뿐이었다.
공작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오직 그 생각밖에 없었기에 지금으로선 그 녀석한테서 최대한 버티는 게 목적이었다.
[대지의 힘을….. 압축시킨다.]적산의 몸은 계속해서 대지의 힘을 압축시켰다.
내가 「길」이라는 검술을 사용할 때면 스피릿 브레이크 특유의 오러가 나온다.
그 오러는 마나와는 확연히 다른, 보다 자연의 기운이 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특유의 오러가 적산의 몸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압축되고 있었다.
[그냥 압축시키는 게 아니야.]-푸욱.
적산의 몸은 서서히 무거워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몸이 대지, 바위, 돌, 모래와 공용하는 듯, 또 하나의 대지라는 세계를 만들며 세상을 지탱하고자 하였다.
[자신만의 「근본 심상」이라는 세계에, 자신만의 대지를 만든다…..]만일 내가 「근본」을 깨닫지 못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영웅들의 습관, 기억, 능력을 나는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외공 사용자의 약점이 뭔지 알아?’
성의 없게 검을 어깨에 걸치고 다가오는 사내는 피식 웃으며 적산이 뭘 하고자 하는지 눈치챘다.
적산의 힘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 힘에 대한 약점 또한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약하다는 거야.’
-크롸롸롸롸롸롸롸롸롸-!!!!!
그 순간 사내의 검에서 핏빛 줄기가 폭풍처럼 터져 나왔다.
-서걱!
오러의 가닥가닥이 주변에 있는 시신들의 몸을 절단하였지만, 사내는 오히려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 검이 좋은 이유가 뭔지 알아?’
뻗어나간 오러는 마치 시신들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핏물을 흡수하는 것처럼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너무 짙어져서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로 짙어진 오러는 더 이상 포식하기 싫다는 듯 서서히 검을 향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러 블레이드!]소드마스터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는 오러 블레이드가 사내의 검에 만들어졌다.
언제 날이 상했냐는 듯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던 검은 어느새 붉은색 예기마저 돌고 있었다.
‘강호에는 삼수 양보해준다는 말이 있잖아? 얼른 덤벼봐.’
그 말과 동시에 적산의 몸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강일신(金剛一身)’
적산의 몸에서 서서히 대지의 기운을 증명하는 밝은 황금빛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시체들로 산을 이룬 이곳에 마치 작은 태양이라도 떠오르는 것처럼, 따스한 빛살이 산을 감싸기 시작했다.
‘금강일보(金剛一步)’
무거워진 발을 앞으로 내뻗었다.
앞으로 쭈욱 뻗은 오른 다리와 적산의 몸은 마치 굳건한 바위와도 같았다.
‘금강일권(金剛一拳)’
사내의 몸에 다가가지 않았음에도 적산은 주먹을 휘둘렀다.
-파앙!
지금까지 모았던 모든 기운이 적산의 주먹에 깃들어 있었는지, 옷소매가 터져나가며 주위에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하지만 적산의 움직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격권(激拳)’
그 순간, 주먹에서 작은 파동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주변의 공간이 마치 파동치듯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첫 동작에서 주변에 퍼트렸던 기운이 적산의 주먹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
사내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서둘러 검을 앞으로 뻗었다.
-우우우우우웅-!!!!!
뻗어진 검에서 흘러나오는 오러가 주변에 서서히 막을 만들며 사내의 몸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단단하다는 건……’
처음으로 적산이 입을 열었다.
-우우우우우웅-!!!!!
만들어진 오러로 만들어진 막은 자잘한 진동만 일으킬 뿐 그 어떠한 이상변이도 없었다.
오히려 이상변이가 있는 건 사내의 몸이었다.
‘……쿨럭!’
갑자기 핏덩이를 내뱉더니 이내 허물어지듯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 그건….. 쿨럭!’
말을 할 때마다 핏덩이가 계속해서 입안에서 흘러나왔다.
수천 명의 목숨으로 자신의 힘을 강화시킨 사신혈마(死神血魔)의 허무한 최후였다.
‘외부적이 아닌, 내부적으로 단단해야 하는 거다. 그래야 금강(金剛)의 체(體)가 완성된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띠링!
[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스승 혜승으로부터 강호행을 허락받은 적산은 이후 구룡팔봉(九龍八鳳)중 금룡(金龍)으로 최고의 후지기수로 명성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원수가 살아있음을 안 적산은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더욱 갈고닦았습니다.] [적산은 소림의 절학인 금강(金剛)을 자신에 맞게 재해석하며, 사람의 목숨을 자신의 힘으로 삼는 사신혈마(死神血魔)를 처치하였습니다.] [사신혈마(死神血魔)는 훗날 대재앙을 일으킬 운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적산이 배운 절학의 힘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띠링!
-띠링!
[특전이 발견됩니다.] [현 사용자의 몸에 「A : 태극신무(太極神武)」가 깃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태극신무(太極神武)」의 태극사상(太極思想) 교리가 깃든 신체와 「금강(金剛)의 체(體)」의 금강불인(金剛佛人) 교리가 깃든 신체와 부딪칩니다.] [「드루이드의 육신(미완)」이 서로 부딪치는 힘을 완화시키며 재해석합니다.]멈춰있는 시간으로부터 내 몸은 서서히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띠링!
[「A : 태극신무(太極神武)」와 「A : 금강(金剛)의 체(體)」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새로운 교리가 만들어집니다.]그저 평범한 영웅의 능력이 각성하였다면 그와 비슷한 능력이 쥐여졌을 것이다.
하지만 영웅왕님으로부터 과거를 확인하지 못한 영웅의 능력을 각성한다면, 그와 똑같은 능력을 가졌을 거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들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한층 진화된 적산의 새로운 힘은 「태극신무(太極神武)」처럼 몸을 움직이는 법에 가까웠다 보니 둘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가 없던 것이다.
-띠링!
[음양순환(陰陽循環) 교리가 만들어집니다.]-띠링!
[「A : 일월신무(日月神武)」를 획득하셨습니다.] [영웅의 능력을 각성할수록 이 능력의 힘은 강해질 것입니다.]-띠링!
『《A : 일월신무(日月神武)》
효과 : 금강(金剛)과 태극(太極)의 힘을 몸에 담습니다.』
능력이 생긴 것과 동시에 시간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못 보여줘요.’
말했듯이 죽어라 버틸 뿐이니까.
***
나한테는 이름이 없었다.
여타 실험체들처럼 자신 또한 그저 번호로 불릴 뿐이었다.
번호에는 규칙이 있었고, 그 규칙 안에는 강함이 있었다.
71호.
스스로의 강함을 쟁취해야 하는 조직의 규율상, 우리는 죽인 자의 번호를 우리가 가지게 된다.
알 수 없는 것들의 힘을 받아들이는 우리들 또한 스스로를 괴물로 취급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전우였던 자를 스스로 죽이더라도, 같은 동족을 죽이더라도, 설사 가족 같은 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더라도 우리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할 뿐.
‘오늘따라….. 짜증 나는군.’
그 감정을 숨기면서 살아왔다.
감정이라는 건 필요 없는 것. 적들한테 빈틈을 보여주기 가장 쉬운 방법이었기에 71호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강자가 감정을 버려야만 했다.
다만, 버린다 한들 있었던 감정이 사라질 리 없었다.
‘놀랍다는 감정을 품는다는 게 얼마 만이지?’
싸우면 싸울수록 저 소년한테 보이는 감정은 스스로가 놀랄 정도였다.
‘반드시 생포한다.’
자결을 하지 못하도록 우선 혓바닥을 자르고, 몸에 있는 힘줄을 자를 생각이었다.
저 놀라운 몸을 더욱 탐색하여, 강한 자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강한 자의 몸을 해부하면 자신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만 가지.”
71호는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소년을 향해 손을 뻗었다.
-번뜩!
그런데 갑자기 소년의 눈이 떠지며 오른손에 들려 있던 부서진 검을 휘둘렀다.
-콰앙!
부서진 검은 71호의 옆구리를 정확히 가격하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통증 따위 진작에 사라진 지 오래였기에 당연히 아무렇지 않아야……
‘…..아파?’
비록 옅은 통증이었지만 아팠다.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한 자신의 육체에 미세한 통증이 느껴졌다.
“시발 이제 좀 통하나 보네.”
-우적우적!
통증에 당황한 틈을 타 멀찍이 떨어진 소년의 입은 연신 무언가를 씹고 있었다.
‘……쿠키?’
입안에 쿠키가 들어가자 부서졌던 다리와 팔이 서서히 재생되기 시작했다.
인간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용병은 지원받은 무기를 30%만 쓰거든. 70%는 온전하게 팔아야 하니까.”
혹시 몰라 다 먹지 않고 내버려 두었는데, 간신히 몸을 치료할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았다.
“……어차피 몸이 회복됐다고 한들 나를 이길 수는 없다.”
“알아. 나도 널 이길 생각은 없어. 근데……”
로크는 체력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얼추 움직일 수 있게 된 몸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한 방 먹이고 싶거든. 쥐새끼야.”
“……뭐?”
“이 악물라고.”
몸은 회복되었지만 체력은 전혀 없었다.
그러니 이 한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검이 부서지긴 했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삼류 용병은 생각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과거로 돌아와서 왜 이리 생각 없이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간다.”
새로워진 몸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
우선 나는 적산이 기억에서 보았던 격권(激拳)이라는 기술을 사용할 줄 모른다.
다만, 이번에 새로 얻은 능력인 「일월신무(日月神武)」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그와 비슷하게나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웅왕님이 백골 다람쥐를 죽일 때 몸을 압사시켰어. 하지만 이건….. 마법을 부리지 않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야.’
무엇보다 압사가 정답인지 알 수도 없었다.
그냥 영웅왕님의 힘이 백골 다람쥐의 몸을 이겼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러니 확실한 방법으로 해야 해.’
방금 몸을 빼낼 때 하얀 남성은 잠깐이지만 분명 통증을 느꼈다.
「일월신무(日月神武)」의 능력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질 않지만, 단단함이 흐르고 순환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A급인 이상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상성의 차이를 이용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가 발동됩니다.]남아있는 체력이 얼마 없었기에 로크는 순식간에 판단하며 검을 휘둘렀다.
부서진 검을 본 하얀 남성은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자신한테 내가 통증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에, 성급히 맞아주려는 것 같지가 않았다.
‘놓칠까 보냐…..!’
[가 발동됩니다.]-슈아아아아아아…..
쿠키로 채워졌던 에너지를 끝까지 빨아들여 조금의 움직임을 더했다.
리치가 짧아진 만큼 더욱 하얀 남성의 안으로 파고들어 갔다.
[가 발동됩니다.]당황해하는 하얀 남성의 표정을 보며 나는 검을 휘둘렀다.
-까앙!
검이 남성의 몸에 닿은 그 순간.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대지가 마치 파도처럼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