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Witches RAW novel - Chapter (1023)
EP.1029 #246_칼리오스트로 백작(3)
#1023
1.
엘로아는 시우의 부탁을 받아 헤세드 학회의 제7과 마법전투과의 학부장직을 맡아주었다.
학과에서 가르치는 것은 말 그대로 어떻게 마법을 전투에 적용해야 하는지.
보유한 자성마법을 전투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실전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해 훈육하는 것에 있다.
학구적인 탐구를 메인으로 삼는 다른 과와 달리 혼란한 정세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전투 훈련에 가깝다.
하지만 스승님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할 생각은 없었다.
강의 커리큘럼 작성도 사실상 시우가 도맡아 하고 있고 엘로아는 고문역을 해주는 정도다.
군소 학회를 영입하려 할 때 칼리오스트로 백작의 방해 공작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만약 알게 된다면 엘로아는 무조건 무리할 거고, 누가 뭐라 해도 지금 그녀는 요양 중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요양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심신의 안정과 평화다.
마음이 흔들리면 몸도 흔들리는 법.
따라서 칼리오스트로 백작이 던져주고 간 폭탄의 존재를 엘로아에게 알리지 않았다.
어차피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까 봤던 반지의 존재가 묘하게 거슬리긴 하지만 역시 ‘카더라’에 조금의 의혹을 보태주는 정도다.
그보다 급한 건 따로 있다.
“칼리오스트로 백작이 갑자기 찾아오다니. 무슨 일인가?”
“아, 에메랄드 타블렛이랑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서요. 다 잘 되고 있습니다.”
의외로 눈치가 빨라 시우를 걱정할 스승님을 위해 아까 전 애매하게 중단됐던 러브 타임을 계속 가지는 것이다.
“시우, 나도 도울 수 있다네. 혹여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부담 없이 말하게나.”
“그보다, 저희 아직 얘기가 안 끝나지 않았나요?”
“앗…!”
엘로아는 알몸셔츠 차림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여름철에 맞게 하늘하늘하고 얇은 재질로 원피스 형태의 파자마다.
요새는 회복을 위해 잠도 많이 자고 집 밖으로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지라 최근 그녀의 일상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시우도 눈에 익은 옷이지만….
“…무슨 얘기 말인가?”
딴청을 피우는 스승님의 모습은 평소보다 귀엽다.
가뜩이나 발랄한 색조의 핑발핑안에 무신이라는 칭호와는 별개로 귀염상의 얼굴.
거기에 인형에 입혀놓을 법한 파자마를 입혀놓았으니 귀엽지 않은 게 더 이상하다.
하물며 기대감에 은근히 들썩이는 발뒤꿈치와 파자마 앞자락을 꼼지락대는 손을 보자니 칼리오스트로 백작에게 받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다.
“모른 척하시기는. 마저 혼나셔야죠.”
2.
죄목- 절도.
상세-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제자의 셔츠 및 속옷을 무단으로 점유 및 사용.
처벌- 엉덩이 팡팡 형벌.
사실 여기까지는 별반 다를 게 없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던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시우가 칼리오스트로 백작을 만나고 온 전과 후는 극명한 차이를 내보이고 있었다.
“시, 시우…. 내가 잘못한 것 맞지만…. 이건 너무 부끄럽네….”
“스승님이라도 잘못하신 건 잘못하신 거니까요.”
이른 바 가속도의 차이다.
본디 남녀의 끈적한 분위기라는 건 달리는 열차와 같은 것.
한창 가속도가 붙고 있을 때라면 가드가 두터운 엘로아라도 조금 더 솔직해진다.
이미 속도가 붙었으니까 분위기를 타서 다소 과감하고 민망한 행위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백작의 깜짝 방문 탓에 열차는 멈춰 있던 상태.
엘로아는 지금 처벌에 대해 더더욱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자, 팬티 내리세요.”
시우의 무릎 위에 엎드려 뽀얗고 탄력 있는 엉덩이가 위로 향하도록 한 채 엎드려 있던 엘로아.
파자마의 치맛자락을 발라당 까진 채 허리춤 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다.
“우우, 차라리…. 평소처럼 침대에서 혼내는 건 안 되겠나? 내게도 스승의 위신이 있다네….”
“봐주기 없습니다.”
“읏…!”
마지막까지 울먹이는 스승님의 팬티를 호쾌하게 내려버린 시우.
딱 허벅지 사이에서 정차한 팬티와 고무줄에 눌려있던 자국은 ‘막 벗겼구나!’라는 시각적 자극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사실 비단 분위기의 관성 탓이 아니더라도 엘로아가 부끄러움을 느낄 요소는 너무 많았다.
제자의 속옷을 빼돌려 음란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견습마녀 시절에도 당하지 않았던 궁디팡팡 체벌을 당하게 되었다.
하물며 체벌을 내리는 상대는 사랑하는 제자.
이토록 꼴사나운 스승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래도 예전처럼 죄악감 쪽으로는 감정이 흐르지 않는다.
시우에겐 말하지 못하겠지만 묘한 긴장감 사이에 수줍은 흥분이 숨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흐우우….”
역시 너무 부끄럽다.
엉덩이만 홀라당 벗겨진 엘로아와 대비되게 옷소매를 팔뚝까지만 걷어 올린 시우.
섹스 중 서로를 흥분케 하는 행위 중 하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훈육’이라고 말하는 듯한 두 사람의 복장 차이가 엘로아를 야리꾸리한 관능에 밀어 넣는다.
위로 들어 올려진 시우의 손이 엘로아의 엉덩이를 강타했다.
-찰싹!
“흐잇!”
생각보다 따끔한 감각에 깜짝 놀란 엘로아.
“오.”
생각보다 말도 안 되는 감촉에 깜짝 놀란 시우.
자랑은 아니지만 여태 제법 많은 마녀의 엉덩이를 두드려왔다.
하지만 스승님의 엉덩이 탄력은 그중에서도 발군에 가까웠다.
손에 촤악 감기는 듯한 부드러움이 있으면서도 타격 순간 흔들림과 함께 전해지는 황홀한 탄성.
스승님의 훌륭한 엉덩이를 지금까지 뒤치기 방파제로만 사용해왔다니.
시우는 깊은 후회마저 느꼈다.
-찰싹!
“……읏! 시우!”
무아지경으로 한번을 더 때린 시우는 갑작스럽게 몸을 돌리는 엘로아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저도 모르게 너무 아프게 했나 싶었던 것이다.
“아프셨어요?”
시우의 무릎 위에서 폴짝 내려와 후다닥 원피스 자락으로 다리를 덮고 다소곳하게 다리를 모은 엘로아.
“아니네.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러더니 갑자기 수화를 익혀 오셨다.
엄청 침착지 못한 모습.
팔은 허우적거리고 손동작은 요상하다.
시선은 한곳에 고정돼있질 못하고 스승님의 자성마법 ‘귀 벌게지기’가 25위계에 이르렀다.
이건 틀림없다.
“스승님.”
“웃!”
“아직 벌이 끝나지 않았어요.”
“다, 다른 걸로…. 다른 걸로 안 되겠나…? 꺅!”
스승님을 인형처럼 번쩍 들어 제자리에 배치한다.
버둥거리며 치맛자락을 뒤집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수호하는 엘로아.
“시우! 내가 미안하네! 잘못했네! 그러니까 그냥 평범하게….”
하지만 기어이 손자국이 올라오기 시작한 엉덩이를 다시 까고 골을 슬쩍 벌려 보이자 고개를 푹 숙이며 모든 저항을 포기했다.
“이야…. 제가 벌이 아니라 포상을 드리고 있었네요.”
“…이건… 이건… 이건….”
겉보기에는 눈치채지 못했었다.
하지만 엄지로 살짝 보짓살을 벌린 지금은 생생하게 보인다.
매혹적인 분홍 점막 안에서 왈칵왈칵 쏟아지고 있는 복숭아즙.
그렇다.
욕구 가득한 분홍 토끼 엘로아는 무려 일주일째 독수공방 중.
시우의 가벼운 스팽킹에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몸이 그대로 느껴버리고 만 것이다.
“조금 전에…. 혼자서 하던 것이라 그러네…. 정말일세….”
지금까지 대화의 폰트 크기가 13pt 정도라면 웅얼웅얼 항변하는 엘로아의 성량은 0.1pt정도.
그만큼 면목이 없고 부끄러웠던 까닭이다.
이런 스승님을 가만히 둘 시우가 아니다.
“흐음, 속옷도 자위용도로 훔쳐가시고, 혼난다고 엉덩이를 맞다가 이렇게 젖어버리시고.”
“웃! 웃!”
시우의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숨도 못 쉬고 쪼그라드는 엘로아.
“그보다 이런 취향이 있으셨네요? 진작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흣!”
-찰싹!
“시우, 내 말을 좀 들어보게….”
-찰싹!
“그런 게 아니라….”
-찰싹!
“…….”
주섬주섬 변명을 모아 검사받는 엘로아지만 번번이 시우의 손바닥이 퇴짜를 놓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엘로아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대신 솔직해진 것은 엘로아의 아랫입술이었다.
-찌일꺽!
엉덩이를 가볍게 벌린 것만으로 한눈에 보이는 흠뻑 젖은 비소.
그 앞에선 천하의 엘로아라도 더는 변명을 늘어놓을 수 없던 것이다.
너무 명명백백한 증거물이 앞에 있으니까 말이다.
“스승님.”
“…….”
“스승님.”
“…난 이제 모르네. 그대랑은 말 안 할 걸세.”
어쩜 이리 아빠웃음 가득 짓게 하는 행동만 하실까.
의외로 린네와 겹치는 부분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단련된 탓에 슬림하면서도 탄력 넘치는 애플 궁댕이도, 스승님 타이틀이 있다는 것도.
무엇보다 평소엔 근엄하지만 막상 시우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면 어리광을 부리는 면모가 있다는 것도 말이다.
왜 당장 이 궁디팡팡 플레이만해도 분명 린네가 좋아하지 않을까?
이정도 짓궂게 했으면 이제 그만 하는 게 좋을 듯싶다.
스승님 말씀대로 위신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무리시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니까.
“아이고, 우리 스승님 화가 나셨네.”
“됐네! 실컷 좋을 대로 하더니. 인제 와서 무슨 말인가?”
삐진 스승님을 무릎에 앉히고 뺨에 뽀뽀하고, 이마에 뽀뽀하고, 아무튼 폭풍 같은 키스 세례를 퍼풋는다.
그러면 ‘하지 말게나’ ‘진짜 화났네’ ‘그만 하래도’라고 말씀하시다가도 어느 순간 배시시 웃고 있는 것이다.
“그대는 정말 못 말리겠네. 알겠네, 알겠어. 내가 졌네.”
“대신 스승님이 제일 좋아하는 거 해드릴게요.”
이제 간만에 진득한 러브러브 교미를 나누려고 시우가 옷을 벗은 그때.
엘로아가 다시 시우의 무릎에 넙쭉 엎드렸다.
치맛자락까지 걷어 올린 채 아까 궁디팡팡을 당하던 자세다.
“스승님?”
“…….”
어안이 벙벙해진 시우가 의도를 묻자 딴청을 피우며 다시 조그맣게 말하는 엘로아.
“스승된 도리로 잘못을 했는데….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
그날 엉덩이가 제철 사과처럼 변한 엘로아는 진실된 반성의 의미로 한 마리의 달토끼가 되어 보름달이 저물도록 떡방아를 찧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스승님 너무 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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