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97
제54장 동거 (1)
언덕 위의 대저택 명상실.
츠츠츠츠!
영빈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위버, 리더인 르코코, 그리고 애인 로메르다의 마력까지 전부 강제로 흡수했었다.
일단 몸속에 저장을 시켜 놓은 것을 활용하기 위하여 영빈 자신만의 마력으로 가공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마치 불순물처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양이 엄청났다.
이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가공한 마력은 심장 옆에 회전하고 있는 서클에 불어넣어 충전을 시켰다.
며칠 전에는 운이 좋게도 깨달음을 얻으면서 바디 체인지 과정을 거쳤다.
그 영향으로 이제는 당당하게 7서클 마법사가 되었다.
그랬는데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위버, 리더인 르코코, 그리고 애인 로메르다의 흡수해 놓은 마력이 많았다.
이것들을 무리하지 않고 매일 어느 정도씩 마력으로 가공하여 흡수했다.
회전하는 7개의 서클과 마나 고리에 각각 불어넣어 충전을 시켰더니 어느새 마스터 급에 올랐다.
풀 충전이 가까워졌다.
조만간 8번째 서클이 변하면 8서클이 되는 거였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8서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으음, 생각보다 너무 빠른 거 같아.”
-예,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자칫 부작용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하겠어.”
-예, 그래서 말입니다만 마나를 흡수하는 것은 중지하고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을 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으음, 나도 같은 생각이야.”
너무 급하게 8서클에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생길 거 같았다.
안전한 것이 좋기에 서둘지 않고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8서클에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을 먼저 얻고 8서클이 되는 것이 순리이고 좋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겠어.”
-예, 그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영빈은 임페리얼 마나심법을 운용하던 것을 중지했다.
감고 있던 눈을 뜨고는 가부좌도 풀었다.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부드럽게 풀었다.
30분 정도 후에 벌떡 일어나 명상실의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꾸욱!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누르고는 머그잔을 놓았다.
원두가 갈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원두커피가 머그잔으로 쏟아졌다.
향긋하고 신선한 커피 향이 나자 머리를 끄떡였다.
“역시 직접 로스팅한 원두라서 그런지 향도 좋고 맛의 풍미도 좋아.”
-예, 그건 그렇습니다.-
“스타리아가 생각하기에 이제 아리아나와 동거를 해볼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
-약혼식이나 결혼식은 하지 않을 겁니까?-
“그건 너무 이른 거 같아서 말이야. 이곳은 문화가 동거를 막거나 하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동거부터 하려는 거야.”
-그러시다면 약혼식을 하시고 동거를 하시지요.-
“흐음,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
스타리아의 조언대로 그냥 동거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약혼식을 하고 동거를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좋을 거 같았다.
동거하면서 기회를 봐서 결혼식을 올려도 되고 말이다.
영빈이 알고 있는 동거는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남녀가 한집에서 부부 관계를 가지면서 같이 삶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임신을 하여 아이를 가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식도 올리고 말이다.
여러 가지 의미로 약혼식을 간단히 하고 동거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약혼식과 동거에 관해서는 아리아나와 의논을 한 후에 아리아나의 가족들을 만나 식사하면서 허락을 받으면 좋을 거 같았다.
당사자인 아리아나의 결정으로도 얼마든지 동거는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아나 가족들에게도 알려주고 허락을 받는 것이 좋았다.
머그잔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거실 창가로 이동했다.
창밖의 파도치는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을 내려다보며 느긋하게 원두커피를 마셨다.
재래시장에서 대량으로 구입한 커피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만든 원두였다.
그랬기에 향도 좋고 신선하면서 맛의 풍미도 좋아 영빈의 마음에 쏙 들었다.
“아, 좋다.”
-주인님, 차원이동 기기도 확보를 하셨는데 지구로는 언제 귀환을 하실 겁니까?-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지구로 귀환을 하고 싶어.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해놓고 추진할 생각이야.”
-그럼 제법 시간이 걸리겠군요.-
“흐음, 빠르면 3개월이고 늦어도 6개월 이내에는 지구로 귀환을 할 생각이야.”
-그 정도면 일들을 대부분 처리하실 수 있겠군요.-
“그래. 이제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6명을 전부 쓸어버리고 전리품도 많이 입수했어. 특히 현금다발을 천문학적으로 입수했어.”
-예, 엄청나기는 했습니다.-
“으음, 너무 많은 현금다발을 보유하고 있기에 다른 왕국의 도시들의 재래시장을 돌아가면서 방문하여 무자비하게 쇼핑을 해야겠어.”
-각종 원자재들을 대량 확보하시려는 거군요.-
“말하자면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고 방법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제 돈 걱정이 없어서 좋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더 이상 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가 없어서 좋아.”
-그건 그렇습니다.-
스타리아의 대답에 영빈이 씨익 웃으면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오늘따라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너무 좋았다.
그동안 계속 신경이 쓰이고 불안했었다.
그랬는데 철저히 작전을 세우고 기습 공격을 하여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 6명을 전부 제거했다.
결코 만만한 자들이 아니었는데 작전을 잘 세워서인지 아니면 기습 공격이 좋았던 것인지 손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만약 고전을 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면 곤란했을 거였다.
이제는 그런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기에 안심을 해도 되었다.
선착장의 어시장 옆에 위치한 스카이 수산 사무실.
퇴근 시간이 되었기에 직원들이 밖으로 나오더니 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웠다.
흰색 리본 블라우스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리아나가 핸드백을 어깨에 걸치더니 동료 직원들과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헤어졌다.
여신급의 미모에 풍만한 가슴과 에스라인 몸매까지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은색의 에스유브이 플라잉 카 실버스타를 세워놓고 영빈이 서 있었다.
그것을 보고 아리아나가 다가왔다.
“자기,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나도 조금 전에 왔습니다.”
딸깍!
조수석 차 문을 열어주었다.
아리아나가 조수석에 앉자 차 문을 닫아 주었다.
운전석에 앉은 영빈이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쿠쿠쿠쿠!
수직으로 간단히 이륙을 하더니 공중을 선회하여 아름다운 해안을 향해 날아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어시장의 상인들과 시민들은 부러운 눈이었다.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것을 누리는 것이 바로 아리아나였다.
약 200미터의 공중에서 시속 60km/h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아름다운 해안의 절경을 내려다보았다.
“아, 너무 좋아요.”
“좋아할 줄 알았습니다.”
파도치는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의 절경을 번갈아 감상하며 30분 정도 비행을 하다가 방향을 돌려 언덕 위의 저택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하였기에 하강을 하여 안전하게 대문 앞에 착륙했다.
처척!
시동을 끄고 영빈과 아리아나가 내렸다.
스윽!
영빈이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은색의 에스유브이 플라잉 카 실버스타를 넣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이 어느새 저녁 식사를 식탁에 풍성하게 차리고 있었다.
마침 배가 고팠기에 같이 식사를 하면 되었다.
먼저 영빈과 아리아나는 세면대에서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에 식탁으로 다가갔다.
영빈이 의자를 빼주자 아리아나가 앉았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우와, 많이 차렸네요?”
“다양하게 맛보라고 준비했습니다.”
“잘 먹을게요.”
아리아나의 말에 영빈이 머리를 끄떡였다.
둘만의 다정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냥 말없이 식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이렇게 함께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식사하는 것이 더 좋았다.
얼마 후에 식사를 마치고 의자에서 일어나 거실로 이동했다.
원두커피와 디저트 케이크, 과일이 티 테이블에 차려졌다.
느긋하게 후식을 먹으면서 원두커피도 마셨다.
아리아나는 처음에는 원두커피를 낯설어하더니 자꾸 마시다 보니 이제는 좋아하게 되었다.
“아리아나, 할 말이 있습니다.”
“할 말? 뭔데요?”
“나는 아리아나와 동거를 하고 싶습니다.”
“예? 동거를요?”
예상을 하지 못했는지 아리아나가 당황했다.
어느 정도는 이럴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아리아나만 허락해준다면 말입니다.”
“내가 거절할 수도 있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절대 강요는 아닙니다. 만약 아리아나가 동거를 허락해 준다면 다음은 가족들을 만나 식사하면서 동거 이야기를 하고 허락을 받을 생각입니다.”
“가족들에게까지 허락을 받을 생각이라니 놀라워요.”
“물론 아리아나가 허락하면 얼마든지 동거를 할 수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부모와 가족들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또한, 만약 동거를 허락해준다면 약혼식도 함께 할 생각입니다.”
“어머, 약혼식도 한다고요?”
“예, 그게 좋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동거를 하면서 서로에 관하여 좀 더 알게 되고 그러면 결혼식을 올리면 합법적으로 부부가 되고 말입니다.”
“······.”
아리아나가 머리를 끄떡였다.
영빈의 말을 이제는 확실하게 이해를 했다.
생각해보니 아리아나는 영빈을 많이 사랑한다.
그랬기에 침실의 침대에서 둘만의 뜨거운 사랑도 마음껏 나누고 한다.
그러니 동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가끔씩 동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먼저 영빈이 동거를 꺼내니 기분이 좋아졌다.
“좋아요. 우리 동거해요.”
“아, 정말입니까?”
“그래요. 나도 자기를 사랑하니까요.”
“고맙습니다.”
영빈이 아리아나를 껴안았다.
아리아나도 기분이 좋아졌기에 영빈의 허리를 휘감았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한참을 껴안았다.
“나의 아리아나, 사랑합니다.”
“나도 자기를 사랑해요.”
영빈이 아리아나를 안아들더니 메인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더니 애무를 해주었다.
“아, 너무 좋아요.”
아리아나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동안 영빈과 뜨겁게 사랑을 많이 나누다 보니 이제는 금방 이렇게 달아올랐다.
영빈이 아리아나의 머릿결을 쓰다듬다가 흰색의 리본 블라우스를 벗겼다.
흰색의 몰드브라를 입고 있었는데 이것도 영빈이 디자인을 하여 직접 만들어 선물한 거였다.
아직 이 세상에는 이런 고급 속옷을 만들 줄도 모른다.
아니, 그런 기술조차 없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어쨌든 영빈이 만들어서 선물한 것을 아리아나는 입고 다녔는데 잘 어울리고 해서 좋아했다.
이 밖에도 아주 다양한 의상과 핸드백, 구두, 액세서리까지 만들어 선물했다.
잠시 후에 아리아나가 속옷까지 다 벗어 나체가 되었다.
그제야 아리아나가 나서서 영빈의 옷을 벗겨주고 애무를 해주었다.
예전에는 영빈의 애무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서로 애무를 해주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침실의 분위기가 핑크빛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어느새 두 시간이 휙 지나갔다.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지금은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누워 있는 영빈의 가슴에 아리아나가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자기와 이렇게 껴안고 있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나도 좋습니다.”
“아, 집에 가기 싫다.”
“곧 동거할 테니 며칠만 참아요.”
“알았어요.”
밤이 늦었기에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더 늦는다면 부모님과 가족들이 걱정할 거였다.
함께 침대에서 내려와 벗어놓은 속옷과 옷들을 입었다.
그런 다음에 침실에서 나와 구두를 신었다.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영빈이 아리아나를 잡고 순간이동을 펼쳤다.
스스스스!
흩어지듯이 사라진 영빈과 아리아나가 다시 나타난 곳은 아리아나의 집 앞이었다.
아리아나는 영빈이 마법을 쓰는 마법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영빈은 정식으로 등록을 한 마법사는 아니었다.
아리아나가 핸드백에서 열쇠를 꺼내어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영빈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문을 닫았다.
그제야 안심을 하고 순간이동을 펼쳐 대저택의 거실에 나타났다.
“흐음, 이제 샤워를 하면 되겠군.”
입고 있는 옷과 속옷까지 다 벗고 메인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묻은 거품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어 샤워를 마쳤다.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근육질 육체를 살펴보면서 감상했다.
영빈은 언제나 이렇게 샤워를 마치고 나서는 자신의 근육질 육체를 살펴보고 감상한다.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고 기분이 좋아진다.
떡 벌어진 어깨와 잘 발달된 가슴 근육과 복근까지 완벽했다.
특별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클론이기에 스스로 이런 근육질 육체를 유지한다.
그게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다.
만족한 표정으로 메인 욕실에서 나와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과 몸을 닦았다.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하여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는 수납장을 열어 고급 속옷을 꺼내어 입었다.
잠옷으로 입고는 거실로 나왔다.
곧 잠을 잘 것이기에 원두커피를 마시지는 않았다.
거실 창가에 서서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주인님, 축하드립니다.-
“축하?”
-예, 주인님. 며칠 후면 약혼식을 올리고 아리아나와 동거도 하실 테니 말입니다.-
“후후후, 그건 그래. 여신급의 미녀와 동거를 하는데 좋아.”
-저도 어느 정도는 그 마음을 알 거 같습니다.-
“그래? 나에게는 어쨌든 좋은 일이지.”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타리아의 말에 영빈이 머리를 끄떡였다.
뒤돌아 메인 침실로 들어갔다.
흐트러진 침대 시트를 보고는 새것으로 갈아 끼웠다.
그런 다음에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침실의 천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씨익 웃고는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