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40
제11장 신드롬 (2)
갤럭시 빌딩 1층의 로비 층.
한쪽에 갤럭시 어학원 부스를 마련해 놓았다.
여기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회원으로 가입 절차를 진행시켰다.
건장한 경비원 100명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흰색의 유니폼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 직원 20명과 미녀 여직원들도 30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학습베드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찾아오는 거였다.
비회원이면 2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일반 회원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야 50% 할인을 받아서 5천만 원에 시술을 받을 수가 있었다.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 위하여 5억 원을 지불하고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프리미엄 회원은 가입비가 무려 20억 원이었기에 상류층이 되어야 가능했다.
이렇게 각자에게 맞는 회원으로 가입을 하더라도 바로 학습베드 시술을 받을 수가 없었다.
신드롬이 일어나기 전에는 대기자가 없어서 바로 시술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예약자와 대기자들이 많아서 바로 시술을 받는 것은 어려웠다.
사전 정보로 학습베드에 관한 궁금한 점들을 유니폼을 입은 남자 직원이나 미녀 여직원들이 설명하거나 안내를 해주었다.
예약을 하더라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해야 시술을 받을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자동 예약이 취소된다.
“우와, 사람들 봐라. 엄청 많다.”
김종석은 어학연수 3개월을 미국에서 보내고 귀국을 하였지만 생각보다는 영어 실력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전혀 소용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데 실력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뉴스에 학습베드 시술이 보도가 되면서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안이 중산층이기에 5천만 원을 써서라도 이번에 영어를 확실히 터득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반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예약을 해놓았다.
그게 오늘이고 예약 시간이 두 시간 정도 남았다.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하여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했기에 조금 일찍 들어온 거였다.
안내소로 다가가서 흰색의 여성정장 유니폼을 입은 미녀 여직원에게 말하였더니 신분증을 확인하고 예약 상황도 확인했다.
그런 다음에 안내를 받았다.
“김종석 고객님, 저를 따라오세요.”
“예, 알겠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건장한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미녀 여직원과 함께 김종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18층에서 내렸다.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예약 회원들이 약 200명 정도 앉아 있었다.
다른 미녀 여직원 2명이 태블릿 컴퓨터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다가왔다.
김종석을 예약자 명단에서 확인을 하고 나서 목에 걸 수 있는 번호표를 받아 목에 걸었다.
그제야 안내를 해주었던 미녀 여직원은 김종석에게 인사하고 뒤돌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태블릿 컴퓨터를 손에 들고 있는 미녀 여직원이 동료 여직원을 손짓하자 그녀가 나서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학습베드 시술을 받는 과정이었다.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 성실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시술실에서 시술을 받은 회원들은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시술을 받을 회원들은 왼쪽으로 들어가기에 서로 충돌하거나 하지 않았다.
워낙 많은 회원들이 들어가고 나오고 하였기에 금방 김종석의 차례가 되었다.
탈의실 같은 곳에서 시계와 각종 액세서리, 핸드폰과 지갑을 꺼내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았다.
유니폼을 입은 미녀 여직원이 한 명씩 배치되어 따라다녔다.
김종석을 맡은 여직원도 예쁘고 몸매가 좋았다.
“김종석 고객님, 저를 따라오세요.”
“예, 알겠습니다.”
미녀 여직원이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앞장을 서자 김종석이 뒤따라 시술실로 들어갔다.
100대의 학습베드가 약간의 간격으로 설치가 되어 있었다.
대기 의자에 앉아서 잠시 기다렸다.
이윽고 시술을 마친 회원이 학습베드에서 일어나 신발을 신었다.
대기해 있던 미녀 여직원이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있었는데 그녀를 따라 시술실을 나갔다.
“김종석 고객님, 이제 일어나셔서 3번 학습베드에 누우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크게 3번으로 표시된 학습베드로 다가가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누웠다.
김종석의 소지품이 담긴 플라스틱 바구니를 손에 들고 있던 미녀 여직원이 뒤로 물러나 대기했다.
학습베드를 작동시키는 직원은 따로 있었다.
“이제 시술을 시작할 테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알겠습니다.”
기이잉!
투명한 덮개가 튀어나와 닫혔다.
사전에 설명을 들었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속으로 살짝 놀랐다.
머리에는 반모 헬멧 같은 것이 튀어나와 머리에 씌워졌다.
허리와 팔과 다리에는 금속 벨트가 채워졌다.
이렇게 해야 요동을 치지 못하고 몸이 고정되기 때문이었다.
이것도 사전에 자세한 설명을 들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파츠츠츠!
본격적으로 학습베드의 시술이 시작되었다.
누워 있던 김종석은 자신의 머릿속으로 뭔가 이질적인 것이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고통스럽거나 두통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면 된다고 했으니 어려움은 없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을 들으니 나쁘지 않았다.
삐삐삐삐!
갑자기 알람소리가 났다.
미녀 여직원이 누워 있는 김종석을 향해 말했다.
“김종석 고객님, 시술이 끝났습니다.”
기이잉!
투명한 덮개가 열리더니 기계 속으로 사라졌다.
동시에 반모 헬멧 같은 것도 안으로 사라졌다.
허리와 팔과 다리를 고정시키던 금속 벨트가 풀리더니 기계 속으로 사라졌다.
“정말 시술이 끝났습니까?”
“예, 시술이 끝났어요. 이제 일어나시면 돼요.”
김종석이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신발을 신고 대기해 있는 미녀 여직원을 따라 시술실을 나갔다.
플라스틱 바구니를 건네주었기에 그것을 받아서 탈의실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소지품을 넣고 다시 나왔다.
“김종석 고객님, 몸이 아프거나 두통이 있어요?”
“아니, 없습니다.”
“미국식 영어를 터득하셨는데 머릿속에 자꾸 영어가 떠오르죠?”
“예, 그러네요.”
“살짝 나른하고 피곤하실 수 있는데 2시간 정도 잠을 자면 개운해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으음, 알겠습니다.”
“운전이나 다른 것은 하지 마시고 먼저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하시면 돼요.”
“예, 알겠습니다.”
미녀 여직원이 김종석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그럼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예, 감사합니다.”
동료 미녀 여직원이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주자 그것을 타고 김종석이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워낙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건장한 경비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한쪽으로 걸어서 출입문을 빠져나왔다.
잠시 갤럭시 빌딩을 올려다보다가 길을 걸어갔다.
“으음, 머릿속에 영어가 마구 떠올라. 이제 영어는 자신 있어.”
김종석은 한국어로 말할 것들을 미국식 영어로 유창하게 구사를 했다.
자신이 마치 현지인처럼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니 신기했다.
“우와, 진짜 영어를 터득했어. 이제 영어 걱정은 없어.”
5천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돈을 더 모아서 불어나 독일어, 스페인어 같은 언어도 터득하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사기가 아닌가 하고 의심을 했었다.
그랬는데 직접 김종석 자신이 시술을 받아보니 진짜 놀라울 정도의 결과였다.
명문대인 케이대 영문학과.
검은색의 몸에 착 달라붙는 셔링 랩 미니 원피스를 입고 흰색의 스니커즈를 신은 하나와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절친 안소미와 함께 강의실에서 나왔다.
하나는 명품 숄더백을 어깨에 메고 있었으며 소미는 명품 크로스백을 사선으로 걸치고 있었다.
바로 뒤따라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미니스커트 차림의 박주미가 나오더니 나란히 걸었다.
주미도 명품 숄더백을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중산층 집안의 딸이었다.
“하나와 소미야, 너희들 어디 가는 거야?”
“강남 최고 백화점에 쇼핑하러 갈 건데 그전에 밥부터 먹고.”
“그래? 나도 가도 돼?”
하나가 주미를 쳐다보고는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다가 대답했다.
“좋아, 특별히 끼워줄게.”
“고마워.”
이렇게 하여 3명이 함께 걸어갔다.
강의실에서 쏟아져 나온 여대생들이 걸어가고 있는 하나와 소미, 그리고 주미를 쳐다보며 말했다.
“소미와 주미는 중산층이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나 저것은 요즘 너무 세련되었는데?”
“그렇게 말이야.”
“제대로 꾸미고 다니니까 쳐다보는 남학생들이 많아.”
“나에게 미팅을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니까.”
“어머, 그래?”
“그래. 하지만 함부로 미팅을 해줄 수는 없잖아.”
“그건 그렇지.”
여대생들이 무리를 이루어 밖으로 나왔다.
그녀들의 눈에 은색 포르쉐 911 터보 가솔린의 차 문을 하나가 여는 것을 보고 눈이 커졌다.
“하나가 포르쉐를?”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런 일이?”
소미는 하나와 같이 다니기에 알고 있었지만 주미는 처음 보았다.
그랬기에 속으로 크게 놀랐다.
요즘 하나가 꾸미고 다니면서 세련되었기에 주시를 하고 있었다.
단순히 예쁘고 꾸미는 것이 아니었다.
명품 핸드백에 입고 있는 의상이나 액세서리까지 예사롭지 않았다.
신고 있는 스니커즈조차 유명 브랜드라서 100만 원이 넘었다.
스포츠카이기에 뒷자리가 비좁았지만 주미는 어쩔 수가 없었다.
조수석에는 소미가 앉았다.
하나가 시동을 걸고 안전벨트를 하거니 부드럽게 출발했다.
부아앙!
은색 포르쉐 911 터보 가솔린의 엔진 소리가 매력적이었다.
하나가 능숙하게 운전하는 것을 주미가 보고는 부러워했다.
15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신선 초밥이었다.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 내리더니 다 함께 신선 초밥으로 들어갔다.
일본식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이 인사를 하고는 특실로 안내를 했다.
“주방장 특선 코스로 3인분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주미가 메뉴판을 펼쳐서 살펴보다가 주방장 특선 코스를 보았더니 인당 35만 원이었다.
3명이니 105만 원이었기에 속으로 크게 놀랐다.
주미도 가끔씩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면서 비싼 음식을 먹어보았지만 이렇게 친구들과는 처음이었다.
“인당 35만 원이라니 비싸다.”
“걱정하지 마. 내가 계산할 테니까.”
자신감에 찬 하나의 말에 주미가 머리를 끄떡였다.
갑자기 스마트폰이 진동하자 하나가 집어 들어 통화했다.
“어, 오빠. 강의 끝나고 밥 먹으러 왔어. 오늘은 수미와 강남 최고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좀 하려고.”
하나가 통화하는 사람은 친오빠 영빈이었다.
궁금해서 주미가 나직하게 수미에게 물었다.
“하나가 통화하는 사람 누구인데?”
“어, 친오빠인 영빈 오빠야.”
“아, 그랬구나.”
“하나의 위로 친오빠 영빈 오빠가 있는데 28살이야. 그리고 밑으로 고3 여동생이 있어.”
“그럼 3남매였구나.”
“그래. 부모님을 포함하면 모두 5식구지. 하지만 영빈 오빠는 따로 살고 있어.”
“그랬구나. 그런데 하나가 포르쉐를 타고 다니다니 어찌 된 거야?”
“그거야 부자니까.”
“뭐? 부자였다고?”
주미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소미가 보리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주미 너는 하나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구나.”
“어, 그동안 미국에 어학연수 1년을 다녀와서 복학해서 말이야. 아는 사람이 몇 명 없어.”
“그랬구나.”
하나가 통화를 마치고 최신형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여직원이 특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서 각종 일식을 차려주었다.
“맛있게 드세요.”
“예, 감사해요.”
여직원이 특실을 나가자 젓가락을 손에 들고 차려진 일식 요리들을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주방장 특선 코스 요리라서 그런지 재료가 좋고 아주 맛있었다.
“어머, 맛있다.”
“······.”
“······.”
주미는 감탄하면서 먹었지만 하나와 소미는 다 먹지 않고 한 가지씩 맛만 보는 식으로 먹었다.
나오는 대로 다 먹으면 배가 불러서 뒤에 나오는 요리는 제대로 먹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주미는 맛있게 다 먹고 있는 거였다.
하나가 눈치를 주자 소미가 나서서 말했다.
“주미야, 요리가 나오는 대로 그렇게 다 먹으면 나중에 나오는 요리는 배가 불러서 제대로 먹을 수가 없어. 맛을 본다고 생각하고 한 점씩 먹어. 그래도 나중에는 배가 불러.”
“응? 그런 거야?”
“그래. 괜히 고급이면서 비싸고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먹는 것이 아니야.”
“아, 몰랐어. 미안해.”
“미안할 거까지는 아닌데 앞으로 우리를 따라다니려면 눈치가 있어야 해.”
“어, 명심할게.”
“수미야, 주미에게 나에 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을 알려줘.”
“응, 알았어.”
하나는 부모님과 함께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제우스 아파트 98평형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제우스 아파트 64평형을 소유하고 있는데 임대를 주었다고 했다.
럭키복권 1등에 당첨되어 세금 33%를 제하고 670억 원을 당첨금으로 받았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나는 흰색의 BMW 5시리즈 세단 가솔린과 은색 포르쉐 911 터보 가솔린을 소유하고 있었다.
자본금 1천억 원짜리 갤럭시 홀딩스 주식회사의 지분 2%에 등기 이사이며 연봉이 20억 원이라는 말에 입을 쩍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