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1187
1186
‘이게 말이 돼?’
지크는 살짝 스친 것만으로 이렇게 큰 데미지가 들어오자 어이가 없었다.
‘설마 저 창이?’
지크는 이 말도 안 되는 데미지의 원인이 녹스가 움켜쥔 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듯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 자체가 설명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조심해야겠어.’
지크는 경각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녹스의 창법을 파훼하면서, 싸움의 주도권을 이어나갔다.
“너는… 강자인가!”
녹스가 지크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 놀라서 소리쳤다.
“고수지.”
지크는 그렇게 대꾸하고는 스킬을 켰다.
푹, 푸욱, 푹!
뒤이어 가 녹스의 양팔과 가슴팍을 찌르고.
띠링!
뒤이어 이 떠올랐다.
‘뚫는다.’
뒤이어 의 찌르기가 빛의 속도로 녹스의 얼굴을 꿰뚫고 머릿속에 깊숙이 박혔다.
퍼엉!
그와 동시에 이 터지며 녹스의 머리통이 산산이 조각났다.
그러나….
[영웅 : 불멸의 전사 녹스]•생명력 : ■■■■■■■□□□
머리통이 통째로 박살 났음에도, 녹스의 생명력은 고작 30퍼센트만 날아갔을 뿐이었다.
‘뭐야?’
지크가 놀라는 사이.
슈우우우욱!
산산조각으로 박살이 났던 녹스의 머리통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재생되었다.
고대던전인 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육체가 박살이 나는 피해를 입더라도, 생명력이 0이 되지 않는 한 죽지 않았던 것이다.
“강… 자… 전력을… 다해야….”
녹스는 머리가 재생되자마자 지크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화아아악!
뒤이어 녹스의 피부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고위급 몬스터들에게서 꽤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패턴인 광분 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안 돼!’
지크는 녹스가 광분 상태에 들어가면 얼마나 귀찮아질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속전속결!’
지크는 즉시 스킬을 사용해 녹스에게 을 걸었다.
“크으으… 크으으으으!!!”
하지만 그 정도로는 녹스를 완벽하게 얼릴 수가 없었다.
‘더!’
지크는 즉시 스킬을 전개해 냉기를 머금은 빛의 검들을 소환하여, 녹스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
그러자 광분 상태에 돌입해 날뛰려던 녹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디버프 떡칠.’
지크는 보유한 모든 디버프 스킬들을 녹스에게 걸었다.
파지지지직!
그리고 스킬 제3단계를 켰다.
그 뒤엔?
‘니가 이것도 버틸까?’
의 창끝에 이 맺혔다.
은 지크가 가진 스킬 중 순수 데미지만으로는 최강이었다.
지크는 제아무리 고대던전의 영웅 등급의 몬스터라 할지라도 을 맞고 버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푸욱!
이 실린 창끝이 녹스의 가슴 정중앙을 꿰뚫던 순간.
퍼어어어어어엉!
녹스의 가슴팍을 중심으로 시공간이 일그러지며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 결과.
[영웅 : 불멸의 전사 녹스]•생명력 : □□□□□□□□□□
녹스의 생명력이 0이 되었다.
“고, 고수… 였군.”
녹스는 그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미립자 형태로 흩어져 완전히 소멸되었다.
하지만 유언만 남긴 건 아니었다.
툭!
이 땅에 툭 하고 떨어졌다.
‘줍줍!’
지크는 굳이 을 불러내지 않고 호다닥! 뛰어서 땅에 떨어져 있는 을 날름 집어먹었다.
[알림: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아쉽게도 은 현재 감정서가 없어서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는 게 불가능했다.
‘복귀해서 알아보자.’
지크는 그런 생각으로 아이템을 아공간 인벤토리에 집어놓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끼에에에에에엑!”
“끼이이이익!”
그러자 수천여 마리의 고블린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전설적인 영웅인 녹스가 지크에게 끔살을 당하자 겁을 집어먹고 도망친 것이다.
***
지크는 도망치는 고블린들을 굳이 뒤쫓지 않았다.
“야, 형석아.”
지크가 채형석을 돌아보았다.
“철수하자.”
“철수하자고?”
“피곤하잖아. 더 진행하긴 어려울 것 같고. 저 자식들이 도망치긴 했어도, 또 덤벼들면 답 없다는 거 알잖냐.”
“그건 그렇지.”
“렙 업도 많이 했고, 득템도 했으니까 철수했다가 스펙 올려서 다시 오자.”
“오케이.”
채형석은 지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재 스펙으로는 고대던전을 클리어하는 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게 분명했기에, 이쯤 하고 후퇴했다가 다시 오는 게 좋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럼 가자. 수고했다.”
“그래.”
그렇게 지크는 던전을 나서 크반트의 공방으로 향했다.
땅! 따앙! 땅!
딱! 딱! 딱! 딱! 딱!
크반트는 용설화와 함께 지크의 방어구 세트를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왔어? 오빠?”
한창 작업에 열중이던 용설화가 지크가 온 것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응.”
“아직 미완성이야. 이틀은 더 작업해야 돼.”
“괜찮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해.”
“내 걱정은 하지 마. 즐겁게 작업하고 있어.”
“하하.”
“근데 어쩐 일이야?”
“아.”
지크가 아공간 인벤토리에서 을 꺼내 용설화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그 고대 고블린 제국에서 주운 건데. 감정서가 없어서.”
“잠깐만.”
용설화는 대장장이답게 아이템 감정서를 가지고 있었고, 아공간 인벤토리에서 꺼내 을 감정해주었다.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유물 : 방천화극]고대 고블린 제국의 신물.
엄청난 위력이 담긴 전설의 창으로, 위대한 전사가 아닌 사람이 들면 사용을 거부한다고 전해진다.
고블린 제국의 신물이나, 사실은 고대의 대장장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일생일대의 역작이다.
우연찮게 고블린 제국으로 흘러 들어갔을 뿐, 고대 창세기에 활동하던 용맹한 전사의 무기이다.
•타입 : 주무기 (창)
•등급 : 유물
•내구도 : 312 / 500
•공격력 : 15,000
•레벨 제한 : 500
•효과 :
– 창 마스터리 스킬 +25레벨
– 무적창법 +5레벨
– 모든 스탯 +450
– 공격 시 5퍼센트의 확률로 적의 생명력에 30퍼센트의 데미지를 줌.
– 공격 적중 시 1퍼센트의 확률로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적을 즉사시킴.
은 엄청난 스펙을 지닌 무기였다.
가 기본 공격력, 그러니까 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격력이 8,000이었다.
그런데 은 기본 공격력이 무려 15,000이었다.
아무런 강화도 되어 있지 않은 이 강화가 16번이나 된 와 맞먹었던 것이다.
이러면 딱 10번만 강화해도 는 쳐다보지도 않을 공격력이 나올 게 분명했다.
게다가 창 마스터리 25레벨에 무적창법까지 5레벨이 붙어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5퍼센트의 확률로 적의 생명력을 30퍼센트나 깎아버리는 효과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아. 내가 당한 게 저거구나.’
지크는 녹스의 공격이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도 생명력의 30퍼센트가 날아갔던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오빠 진짜 좋은 유물을 구해왔는데?”
용설화가 지크를 돌아보았다.
“그, 그러게? 어쩌다 보니 얻은 건데….”
“이게 성물이 되면 더 강력해질 거야.”
등급의 아이템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했지만 을 통해 더욱 무시무시한 무기로 거듭나는 게 가능했다.
“성물로 업그레이드도 해줄게.”
“알겠어.”
“이틀만 기다려 줘. 그 안에 방어구 세트랑 유물 업그레이드까지 끝내볼게.”
“기다릴게. 더 늦어져도 되니까, 천천히 해줘. 무리하지 말고.”
“걱정 마.”
“고마워.”
“고맙긴. 일단 쉬고 있어, 오빠.”
“알겠어.”
그렇게 지크는 을 용설화에게 맡긴 후 로그아웃했다.
을 공략하느라 꼬박 17시간을 사냥에만 몰두했더니 너무나도 피곤했던 것이다.
***
이틀이 지났다.
지크는 프로아 제국의 황제로서 업무를 보고, 브륜힐트, 베르단디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오후 늦게 대장간으로 향했다.
오늘이 용설화와 크반트가 지크의 방어구 세트와 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왔어?”
“오셨습니까.”
지크를 맞이하는 용설화와 크반트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작업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한숨도 못 잤는지, 두 눈이 마치 좀비처럼 퀭했다.
볼살도 푹 패여 있는 것이, 여간 고생을 한 게 아닌 모양이었다.
‘진짜 고생했구나.’
지크는 용설화와 크반트의 노고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깨달으며, 그들이 내민 결과물들을 소중하게 받았다.
심혈을 기울였던 보람이 있는 걸까?
결과물들은 매우 훌륭했다.
[+10 성물 : 불멸의 방천화극]고대 무기인 방천화극이 현재의 기술력과 만나 더욱 강력해진 무기.
•타입 : 주무기 (창)
•등급 : 성물
•내구도 : 1,000 / 1,000
•공격력 : 17,000 + 5,000
•레벨 제한 : 500
•효과 :
– 창 마스터리 스킬 +30레벨
– 무적창법 +7레벨
– 모든 스탯 +500
– 공격 시 5퍼센트의 확률로 적의 생명력에 30퍼센트의 데미지를 줌.
– 공격 적중 시 1퍼센트의 확률로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적을 즉사시킴.
– 공격 적중 시 90퍼센트 확률로 적을 에 걸리게 만듦.
•특수효과 :
– 자신보다 레벨 낮은 적들을 상대로 주는 데미지 +250%
은 를 완벽하게 대체할 만큼 강력한 무기였다.
의 강화 수치에 따른 추가 데미지가 7,500 정도였는데, 10번만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0의 추가 데미지가 붙었다.
강화 수치에 따른 공격력 증가가 10강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걸 떠올려 보면, 앞으로 더 강력해질 여지가 충분했다.
“이건 제가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크반트가 를 조심스레 받아들었다.
“각 부품들을 해체해서 잘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마지막 재료가 모이면 그때 완성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크는 오래도록 함께했던 무기인 와 안녕을 고했다.
오래도록 함께한 무기였건만…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다음에 다시 보자.’
지크는 가 세계 등급의 무기가 되어 나타날 날을 기다리며, 재회를 기약했다.
아쉽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보내주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무기를 얻은 지크는, 이번에는 새 방어구 세트와 마주했다.
그간 되는 대로 주워 입다가, 실로 오래간만에 완벽한 방어구 세트를 맞춘 것이니만큼 기대감이 컸다.
“자, 여기.”
용설화가 천막으로 덮어놓았던 지크의 새 방어구 세트를 보여주었다.
“초월 등급 방어구 세트야. 오빠를 위해서 오랫동안 연구했던 결과물이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지크는 용설화의 말을 듣고 새 방어구 세트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으로 옵션을 확인해보기 전에 디자인부터 눈에 담으려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