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62
모델러 코아는 희한하게 부정적으로 모은 정기는 받지 않았다.
그런데 창조로 벌어들인 정기나 전쟁으로 약탈한 정기나 똑같은 정기라고 항의하던 지배자급 초월자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저기 털어서 몰래 갚으려 했다가 모델러 코아에게 걸려 누드 백금동상이 되어서 초월자계의 회의실의 중앙에 잠시 세워진 적이 있던 것은 비밀도 아니었다.
그가 바로 여기 있는 지배자급 초월자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모델러 코아는 완벽한 창조신 성향이야.
약탈은 용서 안 해.’
‘창조신장 대리가 되면서 그의 지분이 안 들어간 은하계가 거의 없다.
창조신계보다 초월자계가 오히려 더 많아.’
‘과거처럼 여기저기 약탈했다가는 그의 영역을 침범한 셈이 되어 바로 백금동상이 된다.’
‘어떻게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정기를 벌었는지 정확하게 알아낸다.’
‘아무리 정기세탁을 해도 소용이 없어.’
모델러 코아의 광역불변(廣域不變)에 걸려서 백금동상이 되어 완전히 무력화된 적이 있는 지배자급 초월자는 아무도 항의하거나 전쟁을 일으키지 못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사실을 철저히 깨닫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용만으로 대출을 받고서 못 갚고 있는 불리한 입장이기도 했다.
‘모델러 코아에게 엄청난 대출을 받아 무력과 세력을 강화하여 여기까지 올라온 상황이 같다.’
‘빚을 못 갚으면 누구도 예외 없이 백금동상이 되어서 강제징수를 당한다.’
‘이자도 못 갚으면 초월자계의 지배층이라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서 바로 조치한다.’
‘정당하게 일해서 벌은 정기로 갚으라니?
도저히 방법이 없다.’
‘끝까지 잘하는 약탈로 갚겠다고 버티다가 초월자계의 장식품이자 영구 동력원이 되어 버린 꼴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누드 백금동상으로 한참을 구경거리가 되었다가 다음 이자 날에 울며불며 용서를 빌어서 원위치로 돌아온 동료와 똑같은 몰골이 될까 두려운 것이다.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이렇게 모델러 코아의 대출에 의한 통제를 받으면서 의문이 끝없이 생겼다.
‘어떻게 약탈한 정기인지 수확한 정기인 알 수 있지?’
‘우리를 감시하는 것은 아니다.
설마 정기의 인과까지 전부 읽어내나?’
‘그것보다 마치 내 과거를 전부 아는 것 같았어.
대출심사를 받을 때 정말 무섭더라.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기는 했지.’
초장거리 공간이동시설로 기계신계로 가는 편도는 누구나 공짜에 신분도 파악하지 않는다.
그래서, 몰래 모델러 코아에게 대출심사를 받으러 알현실에 갔다가 겪었던 짧은 심사는 지배자급 초월자들에게 경이와 공포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과거를 읽어서 현재를 파악한다.
이것이 차원권능의 효과인가?’
‘차원은 비전투계열이 아니었나?
세계의 항상성 때문에 큰 변화를 못 일으키잖아?’
‘나도 차원권능이 원래 시간 조절과 공간이동으로 장난이나 치는 권능인 줄 알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상대하기가 버거울까?’
본인조차 잊은 먼 과거의 일과 힘을 쌓아온 모든 역사가 책자와 같은 대출 계약서에 첨부된다.
그리고, 정확하게 매겨진 자신의 신용대출 금액에 아무런 이견을 말할 수가 없었다.
‘모델러 코아는 대면한 존재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을 파악한다.
차원권능이 이 정도라면 마음만 먹으면 과거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까지 당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그보다 내 가치가 대출 신용정기로 정해질 수 있다니?
무서워서 못 살겠군.’
모델러 코아의 지분이 안 들어간 영역이 거의 없어지자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이제 원래 잘하던 약탈을 못 하게 되었다.
이제는 초월자계를 운영하여 받는 지분으로 살아가게 된 그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세계의 발달을 원하게 된다.
더구나, 모델러 코아의 지배는 나쁘지 않았다.
빚으로 압박해도 이자 임무처럼 빠져나갈 구멍을 많이 만들어 준 탓이다.
“세계가 어느정도 발달만 하면 우리의 빚은 푼돈이 된다.
원금탕감을 많이 해준다고 했어.”
“거기까지도 필요 없다.
우리 영역을 창조신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바로 원금까지 상환이다.
모델러 코아와 그렇게 계약을 했다.”
“그건 힘들어보이니 모델러 코아의 지성체 완전각성 사업이 성공하기를 빌자.”
“모든 지배자급 초월자를 초월자계에 편입시키는 것도 괜찮지.”
도저히 빚 때문에 못 살겠으니 목숨 걸고서 붙어보자고 주장하기에는 빚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너무 많았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모델러 코아의 세계개발사업에 동참하게 된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어찌 보면 도전자 창조신들보다 더욱 열심히 돕는 중이었다.
“이 중 하나만 성공하면 돼.”
“그럼 빚과는 안녕이다.”
“일단 이자 임무부터 처리하자.”
“힘만 강한 여초월자를 속이는 일은 아주 쉽지.”
전투력에서 신족은 남성이 강하고, 초월자는 여성이 강하다.
그러니 초월총수의 후보로 뽑아들은 대상은 거의 전부가 여초월자들이었다.
그녀들을 상대로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실은 바로 나타났다.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기계신계에 초월총수의 후보자로 선정된 열 명의 후보자가 바로 도착한 것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태양처럼 붉으며 화려한 전신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태양의 코로나가 초장거리 공간소에서 그녀들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둘 걸어 나오는 여초월자들을 향해서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헤에-! 모두 오래간만이네.
초월총수에 도전하라는 제안은 모두 받아들인 모양이야?”
태양의 코로나의 인사에 각자의 권능을 상징하는 다른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여초월자들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초월총수가 될 기회를 거부할 필요는 없지 않아?
후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혜택이 아주 많아.”
“오래간만이라니?
항상 통신은 하고 있었잖아?”
“직접 본 것은 그렇지.”
순수한 전투력으로 초월총수의 후보에 오른 그녀들의 기세와 존재감은 결코 태양의 코로나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 절친한 친구였다.
만만찮은 서로를 적대했다가는 무사하기 힘드니 친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너 복장이 아주 화려해졌네.”
“망할 남편하고 이혼한 이후로 아주 힘들다더니 꽤 여유가 생긴 모양이야.”
태양의 코로나는 은하계를 다스리는 지배자급 초월자였다.
하지만, 페이커 벨포드의 사업실패를 이혼하면서 떠안는 바람에 궁색한 차림이었는데 갑자기 몰라보게 화려해진 복장에 살짝 놀랐다.
“갑옷이 아주 멋져.”
“헤헤. 고마워.”
친구들을 직접 만나서 기쁜 태양의 코로나의 환한 웃음에 그녀들은 못 말리겠다는 웃음을 지었다.
“호호!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빠르게 모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야.”
“초월자계가 집결을 허용하다니?
창조신계가 도와준 것도 신기해.”
“여기까지 오는데 창조신계의 감시나 방해도 전혀 없었어.”
이들이 이렇게 전부 움직이면 창조신계도 긴장해야 했다.
그런데 아무런 경고나 방해조차 없이 바로 직통으로 기계신계로 보내준 것이다.
“호호! 무슨 자신감일까?”
“이제 우리가 모여도 통제할 자신이 있나 봐.”
너무나 강대한 힘을 가져서 창조신은 물론이고, 같은 지배자급 초월자들에게도 경계를 받던 그녀들이었다.
그런데 초월총수의 후보자이며 창조신계와 친목 도모라는 명목으로 이렇게 모이게 한 것은 커다란 사건이었다.
‘초월총수의 후보로서 창조신장 대리인 모델러 코아의 초대를 받아서 친선을 도모하라.
그리고, 투기장에 걸린 광역불변(廣域不變)에 도전해서 이겨낸 후보가 초월총수에 가장 가까워진다고 했어.’
‘이것은 정말 친선모임일까?
아니면 초월총수의 자리를 건 함정일까?’
의문은 많았지만, 이번 일로 받은 대가가 상당했다.
그리고, 지금은 어디까지나 친선을 위해 모인 부녀자 모임이었다.
“그보다 너 창조신계에서 크게 한탕 했다며?
일단 한턱부터 내-!”
“알았어!
내가 기계신계의 생활을 전부 책임질게.”
통-! 통-!
듬직하게 자신의 가슴을 두들기며 대답하는 태양의 코로나를 본 다른 여초월자들의 눈빛이 묘하게 빛난다.
그녀들이 아는 태양의 코로나는 항상 정기에 쪼들리는 가난뱅이 여가장의 이미지였기 때문이었다.
‘체류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한두푼이 아닐 것인데?’
‘미용 신기 하나에 벌벌 떨던 애가 갑자기 통이 커졌네.’
‘언제나 정기 빌려달라고 징징대더니 정말 크게 벌은 모양이야.’
태양의 코로나가 페이커 벨포드와 페어를 이루어서 아주 잘 나갈 때도 이런 식으로 호쾌하게 쓰는 타입이 전혀 아니었다.
그러니 의심이 생긴다.
‘태양의 코로나는 벌써 모델러 코아의 유모를 승인했나?
우리의 정보까지 판 것이 아니야?’
‘그럴 리가 있나?
창조신의 유모이든 후궁이든 모두 거부한다면서 가장 먼저 스텔스 권능을 쓰지 않았나?’
‘남자에게 빌붙어서 사는 것을 가장 경멸하던 애가 갑자기 반대로 변할 리가 없지.’
적합자인 태양의 코로나의 친구였기에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그녀들도 전부 모델러 코아의 적합자였다.
원래 잠재적인 적지나 가장 위험한 장소나 다름없는 기계신계로 올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수시로 발동되는 적합자 탐색기를 피해서 휴양을 온 셈이었다.
‘역시 여기는 적합자 탐색기의 반응이 전혀 없네.’
‘모델러 코아의 신체를 탄생시킨 적합자가 있는 행성이 바로 옆이잖아?
탐지기로 그녀를 자극하면서 괴롭히면 모델러 코아가 가만히 있겠어?’
‘아주 무례한 짓이지.
죽고도 남아.’
일반행성의 일만 배 크기로 커진 원래 행성과 눈을 감고서 앞을 지키고 있는 거인신을 바라보는 그녀들은 가슴이 떨리는 전율을 맛보았다.
‘저 거대행성이 임시 주신성인가?
옆의 거인신도 소문대로야.’
‘도저히 이길 엄두가 나지 않아.’
초월자 후보들이 임시 주신성과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을 넋을 잃듯이 보고 있는 동안 태양의 코로나는 자신의 자동차를 호출한다.
“이리 와. 키트!”
“삐-! 알겠습니다.”
붉은 보석이 가득 박힌 바탕에 황금과 백금으로 장식된 호화스러움의 극치인 거대한 자동차가 그녀들 앞에 도착한다.
부우우우우우웅!
열 명을 전부 태워도 남을 만한 커다란 자동차 앞에서 쾌활한 표정으로 태양의 코로나가 가까이 간다.
철컥-!
그러자 자동으로 문이 날개가 펼쳐지듯이 위로 열리고, 그녀는 우아한 동작으로 타면서 말한다.
“자-! 여기에 타-!
이번에 자동운전에 신전기능까지 추가한 최신 기계신전 자동차로 한 대 뽑았어.”
“….”
“….”
“….”
기계신 자동차가 뭔지 모르겠지만, 척 보아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싼 자동차였다.
그리고, 내부에 탑승하자 지배자급 초월자인 그녀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력한 신전의 가호까지 전달된다.
‘내 중앙신계보다 더 강력한 가호가 느껴져!’
‘겨우 자동차의 크기면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
자동차의 내부도 너무나 호화로웠다.
무슨 재질인지 백금빛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가죽 소파에 앉은 그녀의 전신갑옷이 액체처럼 변하면서 목걸이로 변화했다.
좌르르르-!
전신갑옷에 부착되어있던 신기는 반지의 형태로 변화한다.
그러자 갑옷 안에 입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붉은 태양이 여기저기 새겨져 빛나는 정복이 드러났다.
그것은 허벅지 위까지 올라간 아주 짧은 치마와 풍만한 젖가슴의 위가 반쯤 노출된 무척 야한 복장이었다.
태양처럼 빛나는 머리카락을 가진 코로나가 가진 여성으로서 매력을 최대한 끌어낸 듯한 맞춤 정장에 초월총수 후보여성들의 눈빛이 갈수록 날카로워졌다.
‘남자를 유혹하는 색기가 아주 흘러넘쳐.’
‘결혼해도 여기저기 주먹만 휘두르는 선머슴 같던 애가 완전히 변했네.’
‘아주 요부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