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91
기수와 탁지연은 마당으로 나가 마주 섰다.
몹시 좁았지만, 무공이란 본래 소 한 마리 누울 자리만 있어도 연공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던가.
“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실력을 발휘해서 날 공격해 봐.”
“알았어요!”
탁지연은 자세를 잡고는 곧바로 몸을 날렸다.
제법 빠른 신법에 날카로운 주먹이었다.
그러나 기수는 간단히 피하고 다리를 걸어 그녀를 넘어뜨렸다.
그리고 좀 엄한 어조로 나무랐다.
“지금 장난해? 그 실력으로 복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탁지연은 즉시 일어나 마음을 고쳐먹고 살기까지 띤 공격을 연달아 펼쳤다.
“좋아! 이 정도 각오는 되어야지. 하지만 아직 멀었어.”
기수는 그녀의 팔을 잡고 비틀어 그녀로 하여금 공중회전 낙법을 쓰게 만들었다.
그나마 착지는 훌륭했다.
탁지연이 풀 죽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죠?”
“약선문 놈들을 네가 직접 죽이고 싶다며? 나는 손도 대지 말라며?”
“예….”
“그 실력으로는 불가능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소질이 영 없는 것 같지는 않군.”
“저, 정말요?”
“그래. 우선, 기운 쳐졌다고 여자 목소리 내지 마.”
“제, 제가 그랬나요?”
“항상 조심하고 긴장해야지. 강호에서 방심은 곧 죽음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탁지연은 남자 목소리로 돌아가 포권까지 했다.
“좋아. 이제부터 내가 펼치는 초식을 따라해 봐.”
탁지연은 기수 옆에 나란히 서서 손발의 움직임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이건 뭐죠? 검법인가요?”
“그래. 월영검법이라는 거야. 내일까지 검을 한 자루 사놓도록 해. 맨손으로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알았어요. 하지만 우리 철산문은 검보다는 도를….”
“철산문의 무공을 쓰려고? 그럴 거면 역용은 왜 했어?”
“아! 그렇죠. 참.”
“그리고 너처럼 몸무게도 가볍고 근력도 약한 경우엔 아무래도 도보다는 검이 훨씬 낫지. 특히 이 월영검법은 변초가 다양해서 머리 좋은 너한테 잘 어울릴 거야.”
“알겠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사부님.”
그녀가 끝에 조그맣게 덧붙인 말에 기수는 씩 웃었다.
이곳에 와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지만 누군가의 사부가 되는 것은 각별한 느낌이었다. 아직 20대 초반이란 나이에 그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최대한 열심히 가르쳐보자는 생각을 했다.
탁지연은 기수가 놀랄 정도로 배우는 게 빨랐다.
솔직히 월영검법의 초식들은 천재인 자신도 그리 쉽게 마스터하지 못했는데. 탁지연의 배우는 속도는 거의 자기 스피드에 필적했다.
‘선생이 뛰어나니까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첫날에 기본 동작들을 모두 가르친 기수는 근엄한 사부 모드로 말했다.
“넌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니까 내일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오늘 배운 거 완벽하게 익혀 놔. 알았지?”
“예.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오늘 하는 거 보니까 복수심 때문이라기보다는 네 자질이 원래 뛰어난 것 같다. 용기를 가지고 해 봐.”
“고마워요.”
기수는 기분 좋게 약선문으로 돌아갔다.
뛰어난 제자를 거둔다는 게 의외로 즐거운 일이었다.
고원달은 평소보다 약간 일찍 나왔다.
그는 형들을 찾아가 다시 여동생들 시집보내는 얘기에 매달렸다.
보물을 찾으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아버지의 명에 따라 그 일을 먼저 끝내야만 했다.
이왕 시집을 보낼 거라면 자기네들에게 두고두고 이득이 될 가문을 골라야 하는데, 그 가문에 결혼 적령기의 적장자가 있는지, 없다면 똑똑한 차남이라도 있는지 정보를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이해관계 당사자가 아닌 기수 입장에선 지루한 시간이었다.
맞은편에 서 있는 팽무진도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한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는 기수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어이! 아저씨. 뭐가 좋다고 웃는 거야?’
40대 아저씨의 여유에 기수도 웃음으로 맞장구를 쳐줬다.
막상 그렇게 웃고 나니까 적대감이 어느 정도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은 같은 처지 아닌가.
결국 기나긴 회의 끝에 매파 3명을 추가 파견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저수지의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부챗살처럼 펼쳐 놓고 아무거나 하나 물어라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기수는 잔대가리 굴리는 형제들을 비웃어준 후 일과를 마치고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방엔 불이 켜져 있었다.
‘오! 교운은 병가 안 내고 출근한 건가? 그렇게 비쩍 마른 몸으로? 센데?’
기수는 뭔가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같은 것을 느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처음 보는 얼굴의 시녀가 서 있었다.
“어? 넌 누구냐?”
“교운은 몸이 아파서 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대신 모시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은 부용이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살포시 절을 했다.
기수는 부용이 머리를 숙이는 순간 그녀 몸에 대한 외곽 육안 검사를 마쳤다.
금련이나 교운보다 키도 크고 발육상태도 좋았다.
‘햐! 내가 오늘 얘를 보내버리면 내일은 또 다른 시녀가 오는 건가?
갑자기 도전 의욕이 샘솟았다.
고개를 든 그녀 얼굴을 살펴보니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서 처음엔 좀 사나워 보였는데, 고게 눈웃음을 치니까 또 요염해 보이기도 했다.
이목구비의 배치도 그만하면 균형이 잘 맞았다.
다만, 분위기가 이제까지의 두 시녀들과는 좀 달랐다.
시녀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느낌을 주었다.
느낌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녀는 시키지 않았는데도 기수에게 먼저 다가오더니 손을 잡아 올렸다.
기수는 그녀가 손을 탱탱한 가슴에 얹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건 아니고 이리저리 살피는 게 무슨 손금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뭘 그렇게 봐?”
“이거요. 남자들은 엄지손가락이 거기 생김새하고 같다더라고요.”
“하하! 그럴 리가 있나.”
“공자님… 아니, 주인님의 엄지손가락을 보니까 그게 아주 길고, 머리가 클 거 같은데, 맞지 않나요?”
“하하! 뭐 그렇게 뭉뚱그려서 얘기하면 다 맞지 않겠어?”
통성명 후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성감대와는 전혀 관련없는 곳에서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기수는 그녀 손을 들어서 이리저리 살펴보며 물었다.
“여자는 어딜 봐야 거기를 알 수 있지?”
“호호! 여자는 튀어나온 게 없는데 손은 봐서 뭘하겠어요?”
“그럼 어딜 봐야 하지?”
“얼굴 중에 쑥 들어간 곳이 한 군데 있죠.”
“입?”
“아뇨. 귀에요.‘
“귀의 어디? 어딜 보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야?”
“그건 나중에 가르쳐드릴게요. 우선, 주인님이 보시기에 저 어때요?”
“후후…. 아주 마음에 들어.”
사실 여자는 얼굴 예쁜 게 다가 아니었다. 이렇게 대화가 통하고 친밀감을 빨리 만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좋았다. 말재주 좋고, 분위기 파악 잘 하면 얼굴이 좀 아니더라도, 몸매가 약간 에러더라도 얼마든지 흥분이 되었다.
물론 양쪽 다 갖추면 더 좋았다.
“그냥 마음에 든다고 하지 마시고, 정확하게 점수로 말해보세요.”
“별 다섯 개!”
“애개 고작 다섯 개요?”
기수는 아차 싶었다.
‘아! 얘는 영화 평점이란 걸 모르지? 축구 평점을 원한다면 해주마.’
“평점 1점.”
“더 줄었네요?”
“분데스리가에서는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거야.”
“그럼 제가 1등이라는 건가요? 호호호! 보는 눈 있으시네.”
그러면서 춤을 추듯 허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힙을 좌우로 돌렸다.
기수는 갈수록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햐아! 요거, 요거 시대가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걸그룹 안무를 흉내내지?’
시대가 달라도 여자가 남자를 홀리는 동작은 바뀔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 인간의 본능이 바뀌지 않는 한.
부용이 기수의 손을 잡아당겨 자기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제가 이제부터 뭘 해드릴 건지 살짝 가르쳐드릴게요.”
그러더니 그녀는 기수의 엄지손가락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야! 너 지금 뭐 하냐? 거긴 번지가 한참 잘못…..”
긿일은 어린 양을 인도하려고 하는데 부용이 콧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음……쪼옥,… 쪼옥….우움…”
기수는 후끈한 열기가 아랫도리에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손가락은 분명 성감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교성을 토하면서 쪽쪽 빨고, 안에서 혀로 감아 문지르고, 황홀한 얼굴 표정을 지으니까 기분이 묘했다.
손가락이 아닌 존슨을 이렇게 해주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헉!”
기수가 헛바람을 삼켰다.
부용이 눈을 감고 엄지손가락에 몰입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한 손으로 아래쪽을 더듬어 확인한 것이다.
“어머! 주인님. 벌써 준비가 되었네요?”
“나야 늘 준비가 되어 있지. 후후후…..”
“금련 언니하고 교운이한테 물었더니 주인님은 정해진 순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걸 약간 바꿔봤는데 기분 나쁘지는 않으시죠?”
“응? 순서?”
기수는 틀에 얽매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순서는 무슨 순서란 말인가? 생각하다가 금련과 교운이 공통적으로 시작한 게 무엇이었는지 생각났다.
“맞아! 난 규칙적인 사람이라서 순서 지키는 걸 좋아하지.”
그러자 부용은 눈웃음을 치며 기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바지끈은 풀었다.
옷이 내려가자마자 탱! 하고 튀어나온 존슨을 보며 부용은 탄성을 토했다.
“어머! 세, 세상에…..”
금련과 교운이 연달아 몸살이 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했는데, 정말 그녀로서는 난생 처음 보는 훌륭한 육봉이었다.
“이게 입에 다 들어갈까 몰라….”
그렇게 말하면서 부용은 처음부터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였다.
전진 중에 머리를 회전시켜 나선형으로 자극을 가하고, 머리가 후진할 때는 양손으로 다시 비틀어 당겨서 반대 방향의 자극을 주었다.
“오! 좋은데…..”
기수의 반응이 부용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녀가 입을 떼고 말했다.
“어서 발사하세요. 저 빨리 하고 싶어서 못 견디겠어요.”
“응? 그 순서는….”
꼭 지킬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려는데 부용이 말했다.
“주인님이 쉬지 않고 계속 하는 이유가 처음에 한 번 빼고 시작하기 때문이라면서요? 어서 빼세요.”
그러더니 더욱 빠르고 격렬한 기술 발휘를 시작했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금련, 교운, 이것들은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퍼뜨린 거야?;
그러나 때론 진실이 아니더라도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만 해도 부용의 머리 움직임, 혀의 마찰, 입술의 조임이 끝내줬다.
“으으…. 나온다! 나올 거 같아….”
원래 마음만 먹으면 언제까지든 버틸 수도 있지만 오늘 처음, 만난 지 10분 정도밖에 안 된 미녀가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제비새끼처럼 아래쪽에서 입을 아~! 벌리고 있는데 뭐 하러? 왜? 참는단 말인가.
기수는 눈앞의 광경을 뇌에 녹화하면서 마음껏 분출했다.
부용은 이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달리 약간 당황하며 전부 다를 입으로 받지는 못했다.
그건 그거대로 기수에게 시각적 만족감을 주었다.
부용은 기수가 끝낸 뒤에도 눈을 꼭 감고 아~ 하고 가만히 있었다.
한참 내려다보던 기수가 말했다.
“이제 끝났어. 삼켜도 돼. 뱉….”
뱉어도 된다는 말은 할 사이도 없었다. 꿀꺽! 하고 삼킨 부용은 이제부터 본론이 시작된다는 기세로 기수의 슬쩍 늘어진 존슨을 잡아당기더니 쪽쪽 소리를 낸지 1분도 안 되어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옷을 벗어던지고 기수의 옷도 벗겨주었다.
기수는 그녀의 가슴이 기대만큼 크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도 시선이 갔는데, 금련, 교운과는 달리 숲이 짙지 않았다.
아주 가느다란 세모가 살짝 군락을 이루고 있을 뿐이었다.
“자세히 보고 싶으세요?”
부용은 그렇게 말하면서 오히려 힙을 뒤로 쑥 빼서 그곳을 감추었다.
적극적이지만 너무 쉽지는 않은 여자라서 더 땡겼다.
기수는 침상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리고 손짓으로 부용을 불렀다.
“아까 엉덩이춤 추던 거. 여기 앉아서 다시 해 봐.”
“예. 알겠습니다.”
이번엔 또 순순히 시키는 대로 했다.
우선 부영은 기수의 몸 위로 올라타 결합부터 시도했다.
“아아!….. 굉장해요. 꽉 차는 이 느낌…. 아아!”
기수 역시 새로운 동굴탐험이 흥분되고 즐거웠다.
존슨의 머리부터 씌워져서 기둥의 표피 전체를 감싸며 내려가는 뜨겁고 윤활액 흥건한 속살의 느낌. 그것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웠다.
“하아….. 하아….”
천천히 끝까지 도달은 부용은 무릎에 힘을 주고 조심스럽게 힙을 움직여보았다.
꽉 들어차서 배가 부른 것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살덩이로 인해서 아래쪽에 불이 난 것 같은 강렬한 쾌감이 타올랐다.
부용은 아래쪽으로 꾸욱~ 눌러서 살살 비벼보았다.
기수의 존슨이 워낙 단단하다보니까 혼자 몰래 탁자 모서리에 비비던 때처럼 강력한 자극이 전해져 와서 머리카락이 쭈뼛거릴 정도였다.
‘아! 이 남자. 탁자보다 단단해.’
부용은 점점 회전반경을 늘리면서 움직임을 빨리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