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Genius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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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두꺼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의학 드라마로 ‘센트럴 뉴욕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의사들의 땀과 눈물,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의학드라마의 수준을 한 층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강도준은 ‘원필’이라는 차갑고 유능한 한국계 의사 역을 맡았으며 시즌 3 후반부에 출연 예정이다.
의 제작자인 래리 맥칸이 강도준의 작품을 보고 ‘원필’ 역을 제안해 왔으며, 미국에 방문한 강도준의 연기를 본 제작진은 강도준의 연기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강도준은 할리우드 작품 출연 전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당 $110,000(약 1억 3천여 원)의 출연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출연료는 주조연급 정도의 출연료로 제작진이 강도준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에서 영어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받은 적 있는 강도준이나 미국에서 거주 경험 없는 강도준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강도준의 할리우드 첫 촬영은 3월 중 이루어질 예정이고, 한동안 강도준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무르며 촬영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아시아에서는 이미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강도준이 할리우드에서는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스포츠코리아 양연경 기자)
-대박··· 진짜 대박 말이 안 나온다.
-와 강도준 할리우드 진출하는구나! 축하합니다!
-헐 닥터 그레이스 팬인데 거기에 한국인 배우가 나온다니.. 믿기지가 않네
-출근길에 기분 좋은 소식 접하게 돼서 좋네요~ 국회의원들은 월급받고 맨날 지들끼리 싸움만 하고.. 한숨 나오는데 연예인이 낫네요ㅎㅎ
-어제 면접 떨어진 취준생입니다. 벌써 12번째 떨어졌네요. 부모님 봴 면목이 없습니다. 위로의 공감 버튼 눌러주시면 복 받으실 겁니다.
-힘내세요!
-봴··· 뷁? 맞춤법 수준 보소 왜 떨어졌는지 알 것 같은데
-오타낼 수도 있지 이런 댓글에도 꼭 트집잡아야겠냐 인성하곤ㅋㅋ
-할리우드 진출? 강도준이 또 일 내는구나!
-승승장구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겠는 배우
-역시 발연기나 하는 배우들이랑 클라스가 다름~!
-군대는 안 가냐?
-현역 제대했는데 모르면 깝ㄴㄴ
-유 중위 모르면 간첩이지 말입니다~
-뭐야? 진짜 현역 제대했다는 거야 아니면 드라마 얘기야?
-진짜ㅋㅋ
-헐리우드 진출한다던 배우들 어중이떠중이 되는 거 한두 번 보는 거 아닌데 강도준은 안 그랬으면 좋겠네 쩝
-도준 씨 요즘 안 보인다 했는데 이런 기쁜 소식이~ 늦었지만 대상 축하드려요! 유 중위 화이팅!
-우리나라도 이제 헐리웃 배우 보유국 되는 건가
-솔직히 얼굴로 브레드 피터 바른다! 인정?
-디카포리오도 그냥 바를 듯
-미국 거주 유학생입니다. 닥터 그레이스는 듣보 프로그램 아니고 현지에서도 정말 인기 많은 드라마에요. 연기로 좋은 모습 보여줘서 미국 내 한국인들의 위상도 높아졌으면 좋겠네요. 유학생으로서 정말 많은 용기가 됩니다. 강도준 배우 화이팅!
실시간 검색어는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도준의 할리우드 진출에 관한 것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기사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소나무 엑터스 내부의 분위기도 기사 댓글 마냥 시끌시끌했다. 거의 파티 분위기였다.
도준이 미국에 가기 전 전략 회의를 하긴 했지만 최소한의 인원이었고,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정보를 차단해 놓았기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알음알음 도준이 미국에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만 알았지 정확한 사실은 몰랐다.
홍보팀 내부에서도 임지유 팀장의 인수인계를 받은 정은지 대리 정도만 제대로 과정을 알고 있었고 나머지 팀원들은 새벽녘 임 팀장이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수준이었다.
“와······ 이제 우리 소속사 할리우드 진출 배우가 있는 소속사가 됐네요.”
사무실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배우들과는 접점이 전무한 편인 경영지원팀 직원들도 도준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러니까요.”
“도준 배우, 진짜 쩐다.”
“송정호 배우가 칸 영화제 갔다고 했을 때도 얼떨떨했는데. 이건 뭐······.”
“근데 또 될 사람이 됐다는 느낌 아니에요? 그 얼굴에, 그 연기··· 재능, 노력 다 겸비했는데 할리우드가 또 다 뭔가 싶고······.”
“아하하. 하여튼 정 주임 어지간히 도준 배우 좋아한다니까. 그나저나 처음에 도준 씨 발굴해 온 신인개발팀한테 이제라도 포상금 줘야 하는 거 아냐?”
“어머, 차 대리님 그거 모르셨어요? 도준 씨가 저희 회사 자기가 오디션 본다고 찾아온 거?”
“뭐? 진짜?”
“네. 신인개발팀 무슨 사원이 그러던데, 사무실 입구로 들어오는 순간 이 사람은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신인개발 팀장님한테 바로 당장이라도 오디션 봐야 할 것 같다고 연락 넣었다고.”
“세상에··· 대표님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뭐 그전에 진 부장님이 워낙 일 잘해서 업계에 소문 잘 났던 거를 도준 씨도 들었던 거겠죠.”
“그런가. 아무튼 정말 잘됐어. 회사도 좋지만, 누가 뭐래도 도준 씨가 제일 기쁘겠지.”
직원들은 너도나도 도준을 입에 올리며 도준의 성공에 감탄하고,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한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이기도 했고, 동료로서 도준의 됨됨이가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경영지원팀 내부에서도 도준에 대해서는 한결같은 평을 내렸다.
소속사 사무실에 들르면 이름도 얼굴도 모를 직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친절하게 인사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고, 직접 일해 본 직원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 소문이 안 날 리 없었다.
도준은 아무리 인기가 많아져도 소속사 직원들을 단지 ‘부리는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존중해줘야 할 인격체로 대우하는 몇 없는 배우였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도준의 일이라면 더 발벗고 나서는 경향이 있었다.
“···얼마 전에 단톡방에 무슨 도준 배우 말도 안 되는 지라시 돌았을 때도 말이야. 내가 동창 50명 있는 방에서 아니라고 열변을 토했다니까.”
“아! 혹시 그, 무슨 동거설인지 맞죠?! 저도 그거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친구들한테 말했어요.”
대서 스포츠가 한창 뒤를 캐던 때 그들이 고의적으로 낸 지라시 중 하나였다. 뭐라도 걸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어떻게든 도준을 흠집내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를 내려고 해도 구멍이라도 뚫려 있어야 가능했다.
너무나 터무니 없는 지라시 속 소문은 연예계 소식에 밝은 회사원들 단톡방을 전전하다가 도준 본인의 귀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소속사 사무실 직원들이 이 정도로 열띤 분위기였으니 도준의 팬카페 분위기는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았다.
[진짜 너무 기뻐서 집에서 깨춤 추고 있다ㅋㅋ]
[도준님 진짜 매일매일 어나더 클래스로 가는구나ㅋㅋㅋㅋㅋ]
[인생은 강도준처럼!]
[근데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잘 못 볼 것 같아 슬프다··· 도준님··· 너무 멀어지지 마···]
[이제 월드스타 좋아할 날 머지 않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렇게 기사 날 정도면 팬미팅 때는 이미 얘기 오가고 있었겠지?]
[그랬을 듯.. 그런 와중에 팬미팅까지 하고 진짜 내 배우 짱이다!]
[우리 할리우드 조공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님? 할리우드까지 가려면 지금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나 LA 사는데 내가 총대 할게! 근데 조공을 보낼 수가 있는 거야?]
벌써부터 할리우드에 밥차나 간식차를 보내겠다며 난리였다.
***
다음 날 아침.
한국의 뜨거운 반응을 임지유 팀장에게 전해 들은 도준은 피식 웃었다.
도준도 휴대폰으로 뉴스 댓글 등을 확인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메시지도 잔뜩 와 있었다. 함께 기뻐해주는 이들에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느꼈다.
“결과까지 지켜봐야죠.”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고, 어제 제작진의 극찬을 들어놓고도 도준은 절대 자만하는 법이 없었다. 임지유 팀장은 코끝을 문지르며 어깨를 으쓱했다.
오늘은 드디어 미뤄두었던 도준의 미국 집을 보기로 한 날이었다.
데이비드가 알아둔 집 세 개 중 하나는 베버리힐즈 근처의 저택이었다.
수영장도 잘 돼 있고,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된 마당 넓은 저택으로 촬영 이후의 시간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 싶었지만 가격이 가장 비쌌다.
또다른 하나는 해변가의 저택이었다. 베버리힐즈 근처의 저택만큼 좋은 컨디션을 갖추고 있었고, 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으나 세트장이 있는 장소와 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었다.
사실 그 정도면 미국에서는 보통 거리였으나 차로 한 시간이면 서울을 벗어나는 게 되는 한국인인 임 팀장과 도준으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집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집은 센트럴에 있는 50평대 레지던스였다. 신축 건물인지라 면적 대비 가격이 상당했으나 컴팩트하게 있을 게 필요한 가전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한 건물 내에 수영장과 헬스장도 있었고, 촬영장과도 거리가 가장 가까웠으므로 도준은 더 고민하
지 않고 레지던스를 선택했다.
“어차피 혼자서 지낼 텐데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합니다.”
땅 좁은 한국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흔하게 구할 수 없는 저택도 끌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휴양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선택은 합리적인 레지던스였다.
도준의 선택에 임지유 팀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끄덕였다.
“그럼 한국 가셔서 확정 연락 주시면 3개월 렌트 계약해 놓겠습니다.”
“네. 부탁드려요.”
여기까지가 이번 미국행의 목적이었다. 계약도 무사히 성사되었고, 집도 정했으니 도준과 임 팀장은 다시 한국에 돌아갈 일만 남았다. 벌써 내일이 출국일이었다.
데이비드가 도준과 임 팀장을 호텔 로비에 데려다 주며 인사했다.
“며칠 동안 수고 너무 많으셨어요. 덕분에 미국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 다음에 오실 땐 더 편안하실 수 있게 집 계약까지 마쳐 놓을게요!”
데이비드의 답에 도준이 고맙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직까지 진성현 부장이나 규홍만큼 편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네. 한국까지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데이비드가 도준과 임지유 팀장을 향해 밝게 외치며 차에 올랐다. 도준도 손을 흔들며 데이비드를 배웅할 때였다.
도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한국에서 온 전화였다. 도준이 꽤 오랫동안 기다리던 전화이기도 했다.
끝
ⓒ 천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