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75
“잿더미가 됐다고 하더니, 벌써 멀쩡하네?”
〈기형적일 정도로 빠른 회복력입니다. 지금 레트리안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니 그 원인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얼른 알았으면 좋겠군. 외삼촌이라는 자가 대체 어떤 방식으로 이놈들을 진화시킨 걸까 참 궁금하단 말이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때 아레스의 본체 아래에서 공간이 하나 열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공간을 빠져나오는 100m 크기의 축소형 비행접시의 모습이 있었다. 일종에 아레스의 분신과 같은 소형 우주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전에 영수의 딸에게 붙여준 것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청소하라고 하고, 우린 다른 곳으로 가보자.”
〈알겠습니다.〉
그렇게 청소도구(?)를 내려놓고서 다른 곳으로 가는 현우와 아레스였다. 떨어져 나온 아레스의 분신은 이곳을 청소한 이후에 아레스에게 귀환하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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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다시 일상으로
현우가 아레스를 타고 레트리안 종족을 청소하러 돌아다닌 지도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 진출한 레트리안 종족이었다. 심지어 행성에 자리 잡은 놈들을 제거하는 것도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실상 레트리안 종족을 제거하는 것보다 행성을 아예 복구하는 것에 시간을 더 쏟아부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단 반년 만에 상황을 해결한 것도 현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록 하지 않을 거라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이젝트 종족이 이런 일을 했었다면 아마 몇 년은 걸렸을 터였다.
어쨌든 마음을 먹고 한 일인 만큼 마침내 레트리안 종족을 나름 완벽히 제거할 수 있었다.
‘흠, 이걸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비록 레트리안 종족들이 지배하던 항성계 모두를 제거했지만, 100%라곤 장담할 수 없었다. 일전에 디올트의 알을 찾으러 떠났던 레트리안의 무리와 같이 또 다른 무리가 이 넓은 우주 어딘가로 이동해가고 있을지 몰랐다.
〈그래도 당장은 괜찮을 겁니다.〉
“그래, 당장 괜찮으면 되는 거겠지. 어차피 있다고 해도 찾으러 하염없이 돌아다닐 수도 없는 일인 거니까. 그보다 외삼촌이 제법 심각한 짓을 벌인 셈이군.”
〈맞습니다. 엡티놉을 사용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해온 정밀조사 결과 이젝트 종족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에너지원인 엡티놉을 이용해서 레트리안 종족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 지독한 번성력과 재빠른 진화가 가능했는지 몰랐다.
아레스에게도 있는 이 엡티놉은 실상 이젝트 종족에 있어서 특급으로 분류된 중요 물질이었다. 절대 외부로 누굴 주거나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외삼촌은 그걸 어기고 엡티놉을 이용해서 레트리안 종족을 만든 것이다.
그런 짓은 이젝트 종족에게 있어서 크나큰 범죄에 해당하는 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성적인 판단에서 이런 짓을 했기보다는 감정의 조절이 실패해서 행동에 나선 모양이었다. 즉 현우 자신을 향한 질투심을 가지고 행한 셈이었다.
‘그렇게나 내게 질투를 느꼈던 건가?’
〈통상 현우님의 성장 속도 시라면 그 누구나 질투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엄마를 통해 이젝트 종족도 마냥 감정이 없다는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그 감정은 뭔가에 의해 절제되고 감추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감정이 빠져나올 만큼 자신에 대한 질투심에 범죄행위까지 저지른 셈이었다. 어쩌면 엄마가 한 행위조차 아무것도 아니게 될 가능성도 있었다.
“오히려 나보다 외삼촌을 더 잡으려고 할지 모르겠군. 그보다 디올트의 알을 흡수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자꾸 궁금하군.”
〈확률은 역시 반반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현우님이 디올트의 알을 흡수했던 99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듯이 그 역시도 제법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럼, 뭐가 되었든 기다리는 시간밖에 없는 거로군. 이만 돌아갈까?”
〈지구로 곧장 귀환하시겠습니까?〉
“그래, 가자. 메시지로 내용을 보냈다고 하지만, 유라가 날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이 같은 말에 아레스는 곧장 돌아가겠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워프를 이용해서 단번에 지구로의 귀환을 시행했다. 그렇게 빠르게 사라지는 아레스의 본체 모습이었고 어느새 우주 공간은 적막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 * *
태양계로부터 먼 우주 어딘가.
파앗!
우주 공간을 뚫고서 모습을 드러낸 은빛의 비행접시형 우주선은 그대로 우주 공간을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정지하듯 멈춰 선 모습이 되었고 이런 우주선 내부로 붉은 머리카락 색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상당히 잘생긴 청년이 하나의 물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모르, 내가 이걸 흡수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볼트만님이 못할 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확률 성을 보자면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 위험도가 무척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 위험도가 높겠지.”
비록 질투심이라는 감정을 통해서 일을 벌이고 막상 디올트의 알이라는 걸 얻었지만,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런 짓은 상당히 위험을 동반하는 행동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해왔던 행동을 통해 이어질 비난도 인식하고 있었다. 어쩌면 후에 이젝트 종족에서 자신을 향한 체포령이 내려질지 몰랐다.
“그래도 내가, 조카보다 못할 건 없지.”
〈동의합니다. 그보다 조카라는 말이 이젠 자연스럽게 나오시는군요? 그를 인정하십니까?〉
“그러고 보니 그렇군. 머릿속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조카란 말이 나와 버렸어.”
비록 우주선 한정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강대한 힘을 가진 것에서 자신도 모르게 조카를 인정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실에 그는 어이가 없다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내 디올트의 알이라는 물건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저건 어떻지?”
〈정밀조사 결과, 어떠한 유사점도 없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내부에 있는 디올트의 알이라고 불리는 물질은 아예 조사 자체가 안 되고 있습니다.〉
“이루나스타 연방이라. 그것들도 제법 대단했던 세력이었겠군.”
〈무력적인 측면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확실히 높은 수준의 과학력을 보유한 세력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중요한 건 저걸 활성화할 수 있는 암호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심 정말로 흡수해도 상관없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타스(돌연변이) 보다 순수한 이젝트 종족인 자신이라면 쉽게 흡수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지도 몰랐다.
‘어쩌면 이젝트 종족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무력을 손에 넣게 될지도 모르지. 그럼, 내가 이젝트 종족의 정점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외면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짓일 터였다. 비록 위험을 동반한다고 해도 충분히 모험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누나와 조카 녀석이 있는 곳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온 상황이었다. 이곳이라면 마음 놓고 흡수하는 시간을 가져도 될 터였다.
“저 디올트의 알을 흡수하겠다. 준비해라.”
〈알겠습니다. 활성화 단계에 들어가겠습니다. 외부로 나가시겠습니까?〉
“아니, 내부에서 일을 진행하겠다. 어차피 흡수된다고 하다면 내부에서 하는 게 훨씬 더 나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암호를 주입하겠습니다.〉
한순간 디올트의 알을 감싸던 망과 같은 그것들이 푸른빛을 내뿜으면서 곧장 디올트의 알의 표면에 바짝 달라붙는 모습이 되어서는 마치 압박하듯 잔뜩 진동하는 모습이 되어갔다. 서서히 잠자고 있던 디올트의 알이 깨어나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디올트 알 표면 아래로부터 에너지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중입니다.〉
“드디어 시작된 건가?”
〈에너지의 총량이 계속 상승 중입니다.〉
보이는 모습과 같이 강하게 진동하는 모습 속에 서서히 검붉은 빛이 점점 점멸하듯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의 총량은 더욱더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 속에 어느새 아모스가 에너지 총량에 대해서 알려왔다.
〈에너지 총량이 어느새 저와 비슷하게 상승했습니다.〉
“굉장하군. 이만한 에너지의 집합체라니, 엡티놉과도 비슷하겠어.”
아모스와 같은 에너지의 양이라니, 확실히 대단한 물건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더욱 강력한 에너지가 발산되리라 생각했다. 조카 녀석이 보유한 우주선의 에너지 총량은 고작 이런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어느새 알려온 말에서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늘어나던 에너지 총량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아무래도 흡수하려는 대상의 에너지에 맞춰진 것 같습니다. 저와의 에너지 총량이 똑같습니다.〉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다니?”
당황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금방 수긍했다. 비슷한 에너지의 흡수에 따라 나중에 보유할 힘은 더욱 증폭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렇게 될 생각될 순간 어느새 디올트의 알에서 시작된 빛의 파동은 서서히 그와 그의 우주선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림(진화)이 진행되는 모습이었고 완전히 뒤덮인 순간 어느새 검붉은 빛의 구체가 우주 공간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 되었다. 이런 모습은 상당히 불길할 모습이었다. 어떤 누구라도 이걸 본다면 제법 기분이 안 좋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오랜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지나 깨어난다면 분명 그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게 좋든 아니든 전혀 새로운 존재가 탄생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 * *
인류는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세력의 축소는 당연했고, 많은 인명피해를 본 상황이었다. 그나마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계의 지구가 별다른 타격이 없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모든 인프라가 멀쩡한 만큼이나 세력의 확대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다 보면 회복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인류의 인구는 여전히 350억 명이 넘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수억 명이 사망했다고 해도 결국엔, 심각할 정도의 피해는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인류가 막대한 전력을 잃은 건 사실이었다. 인공지능의 반란에 따라 빼앗긴 우주선이 너무나도 많았다. 전력이 반 토막이 아닌 대다수가 없어졌다고 보면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인류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었다. 고작 반년이 지난 현재 인류는 상당한 숫자의 함선을 뽑아냈다.
물론 순순한 인간만이 탑승한 우주함대를 구성하였고 그런 함대는 곧장 이루나스타 연방을 견제했다.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인해 전장을 이탈한 셈이지만 어찌 되었건 인류가 이탈함으로써 이루나스타 연방은 그들만의 전력으로 레트리안과 싸워야 했다.
다행이라면 후퇴한 그들을 뒤쫓는 레트리안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인류는 오해라는 사실을 전하는 한편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저들의 공격에 대비해 서둘러 함대를 건조하는 등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가진 전력은 고작해야 수백 척일 뿐이었다. 과거의 전력을 비교하면 너무나도 작아진 전력이지만 이런 함선이 있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순간 하나의 소식이 지구연합과 이루나스타 연방을 강타했다.
「레트리안 종족은 나 이현우에 의해 대다수가 전멸하였다. 더는 그들의 위협은 없을 것이다.」
별안간 전해진 이런 소식에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설마,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것도 레트리안 종족을 모두 없애기 위해서란 말인가? 두 세력 모두 안 그래도 레트리안 종족의 움직임을 알기 위해서라도 정찰선들을 보내는 등 정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었다.
당연히 대회전이 벌어진 지역에 존재하던 모든 레트리안의 전력이 사라진 것도 알게 되었고 심지어 레트리안의 영역에 존재하는 그들 행성의 모습도 보이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해하지 못할 기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결론을 알게 되니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단 하나의 존재 때문에 거대한 우주 세력군이 사라진다니, 다들 이현우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확실한 건 이현우 그가 지구에 존재하는 이상은 이루나스타 연방에서는 인류를 향해 적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그들은 가장 중요한 인공지능까지 잃은 상태였다. 더는 기술의 확장성을 얻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상황이 정리되는 이때 현우는 엄마와 만나서는 한 가지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콘드로라토리스코의 분신을 잡았었다고요?”
“그래, 잡았었단다.”
“잡았었다는 건 지금은 없다는 거네요?”
“응, 스스로 소멸의 길을 선택했더구나. 마지막 말이 복수는 성공이다. 라는 말이었단다.”
“좀 의외네요? 이렇게 쉽게 잡혀서 소멸의 길을 선택하다니 말이에요.”
“어쩔 수 없었을 거란다. 인류의 모든 인공지능에 한순간 반란 시스템을 활성화하려면 자신의 위치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야. 내가 이미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지 않았거든.”
“어쨌든 이걸로 모든 상황이 끝났다는 거네요?”
“맞아. 완전히 끝났단다. 다만 반란을 일으킨 인공지능들이 우주로 흩어진 게 문제긴 하겠지.”
“그걸 하나하나 다 찾아서 없애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차라리 자리만 잡는다면 없애는 건 쉬울 문제에요.”
그들이 스스로 기계문명을 일으킨다면 자신에게 있어서 없애는 건 상당히 쉬운 일이었다. 물론 그들도 그들 나름의 반란을 일으킬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인류에게 당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우에게 있어선 그들은 잘못된 선택을 한 인공지능들일 뿐이었다.
“당분간은 조용하겠네요.”
“그래, 당분간은 조용할 거란다.”
“그럼 저 유라에게 가볼게요. 절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아까도 연락했는데, 얼른 오라네요.”
“호호호, 그래 만나고 오렴.”
“좀 늦을 거예요. 유라도 만나야 하고 영수도 따로 만날 계획이라서요.”
“응, 엄마는 늘 여기서 기다릴게. 우리 아들, 하고 싶은 거 다 해.”
“저도요. 엄마도 아버지와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우린 서로가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는 곧장 헤어졌다. 그리고 난 한유라의 집으로 가서는 반갑게 맞이하는 그녀와 해후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다는 걸 보상받기라도 하듯 안겨서는 내 입술을 키스를 퍼부었다.
그런 그녀를 받아들이며 오랜만에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의 시간을 보낸 이후에 친구인 강영수와도 만나서 오랜만에 술자리도 가질 수 있었다. 비록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자신의 주변은 무사하고 늘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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