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80)
180화. 가만두지 않겠어!
덜덜덜.
테오가 몸을 떨었다. 추위 때문은 아니고 푸른뱀의 강한 기운 때문이었다. 용의 기운도 버틴 테오에게 멸망의 사도 파편이 뿜어내는 기운은 우스울 뿐이었지만
‘박 회장의 무릎이 없다냥······.’
그때는 세준의 무릎이 있었고 지금은 없었다. 테오의 자신감이 확 떨어졌다.
“그걸 꺼낼 때가 됐다냥!”
테오가 비장한 표정으로 봇짐에서 숨겨두었던 비밀 무기를 꺼냈다.
그리고
촤악!
비밀 무기를 꺼내 망토처럼 걸치며 끝부분을 목 앞으로 묶어 고정했다. 테오가 꺼낸 비장의 무기는 세준이 동굴 생활을 할 때 쓰던 모포.
정확히는 모포에서 세준의 무릎을 덮는 부분만 잘라낸 것으로 세준이 지상으로 올라오며 모포를 버리자 테오가 잘라서 보관하고 있었다.
“푸후훗. 이제 박 회장의 무릎 기운을 충전했다냥!”
테오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좀 전까지와는 기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박 회장의 농작물을 뺏으려고 하다니! 혼내주겠다냥!”
테오가 자신의 앞을 막은 푸른뱀을 향해 당당하게 소리쳤다.
-하찮은 놈이 겁도 없구나! 나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혹한의 바람이여. 적을 얼려라!
휘이이잉.
푸른뱀의 말과 함께 푸른뱀을 중심으로 거대한 얼음 폭풍이 점점 거대해지며 테오를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까불지 말라냥!”
세준의 무릎을 오랫동안 덮은 모포에게 기운을 받는 테오는 두려울 게 없었다.
테오가 용 발톱에 모든 마력을 넣었다.
‘왠지 마력이 넘친다냥! 역시 박 회장의 무릎과 함께하는 나는 무적이다냥!’
용 발톱으로 한없이 들어가는 마력에 테오는 다시 한번 세준의 무릎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세준이 만든 보양식 덕이었지만, 세준의 무릎으로 모든 공이 돌아갔다.
우웅.
테오가 마력을 계속 불어 넣자 검은 용 발톱이 투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냐냐냥!냐냐냥!”
테오가 완전히 투명해진 앞발을 난도질하듯이 휘둘렀다.
······
아무런 소리도 없이 주변의 모든 것이 잘려 나갔다. 얼음 폭풍과 푸른뱀까지.
-크윽. 내가 저런 하찮은 놈에게······.
쿵.
푸른뱀의 몸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며 쓰러졌다.
“냥! 나 방금 굉장한 걸 한 것 같다냥!”
테오가 조금 전의 느낌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푸후훗. 정했다냥! 이 기술의 이름은 테 부회장의 비기 냥냥폭풍권이다냥!”
그렇게 테오가 자신의 기술 이름을 완성했을 때
땡그랑.
청동 코인 하나가 떨어졌다.
“푸후훗. 나도 이제 박 회장에게 이 코인을 줄 수 있다냥!”
테오가 보람찬 얼굴로 청동 코인과 비밀 무기인 모포를 봇짐에 넣고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그리고
“인간들아 내가 왔다냥!”
위풍당당한 발걸음으로 헌터들이 모인 캠프로 가서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그러자
“왔다!”
“테오 님이 오셨다!”
캠프에 있던 머리가 반짝이는 헌터들이 빠르게 달려왔다.
“역시 쓰길 잘했다냥!”
테오가 대머리 헌터들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캠프의 중앙으로 이동해 경매를 시작했다.
“오늘은 새로 가져온 농작물을 먼저 팔겠다냥?”
“새로운 농작물?”
테오의 말에 헌터들의 표정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테오가 새로운 농작물을 가져올 때마다 지구의 의학계는 뒤집어졌다. 오랫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문제들이 해결돼 버리기 때문.
건강하게 살이 빠지는 방울토마토, 머리털이 나는 옥수수, 간암을 치료하는 대파와 위암을 치료하는 감자 등의 농작물들. 거기다 맛있고 부작용도 없었다.
이제 병원에서도 더 이상 자신들의 치료로 차도를 보이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탑의 농작물을 사라고 대놓고 권할 정도. 물론 가격이 엄청나게 높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오늘 팔 농작물은 민첩의 오이와 체력의 무다냥!”
테오가 오이와 무를 하나씩 꺼내 헌터들이 옵션을 보게 했다.
“오이는 신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대!”
“무는 폐 기능이야!”
그렇게 헌터들이 농작물의 옵션을 확인하자
“이제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먼저 체력의 무를 1개씩 총 20개를 팔겠다냥!”
테오가 경매를 시작했다.
“겨우 20개?”
수량이 너무 적었다.
“150탑코인!”
“155탑코인!”
“160탑코인!”
덕분에 체력의 무는 처음부터 높은 가격으로 호가가 형성됐다.
탑에서 간암이나 위암을 치료할 수 있는 농작물이 나오자 다른 병에 걸린 부자들도 자신을 치료할 농작물이 나올 경우 사달라고 의뢰한 경우도 많았기에 경쟁은 치열했다.
“200탑코인!”
“낙찰이다냥!”
그렇게 체력의 무의 첫 경매가 끝나고
“체력의 무는 이제 완판이다냥!”
나머지 체력의 무도 모두 팔려나가며 체력의 무는 평균 가격 220탑코인으로 거래가 끝났다.
그리고
“다음은 민첩의 오이다냥! 5개씩 총 100개를 팔겠다냥!”
“150탑코인!”
“152탑코인!”
“153탑코인!”
민첩의 오이 같은 경우는 신장 이식으로 완치가 가능하기에 가격이 높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평균 가격은 25탑코인.
그렇게 새로운 농작물 거래가 끝나고 기존에 팔던 농작물의 경매가 시작됐다.
탈모치료제인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 간암을 치료하는 해독의 대파, 위암을 치료하는 힘의 감자 그리고 흡수율을 높여주는 힘의 고구마 순으로.
다른 농작물들은 비슷한 가격으로 팔렸지만, 마지막으로 파는 힘의 고구마 같은 경우는 오늘 특히 가격이 폭등했다.
“1000개에 35만 탑코인!”
“1000개에 37만 탑코인!”
“1000개에 40만 탑코인!”
테오가 판 체력의 무 때문. 폐암 치료를 위해서는 체력의 무가 5개가 필요했는데 수량이 너무 부족했다. 부족한 수량을 힘의 고구마의 효과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힘의 고구마 1개를 얻으려고 힘의 고구마 1000개를 거의 4000억을 주고 사야 했지만, 지구에서 힘의 고구마를 1개씩 구매하고 싶어 하는 부자는 널리고 널렸다.
산 가격에서 조금 올려 팔아도 살 사람은 많았기에 그들은 부담 없이 힘의 고구마 1000개를 살 수 있었다.
그렇게 거래가 끝나고
“그럼 다음에 보자냥!
테오가 포토 타임도 갖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헥헥.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다냥! 박 회장의 무릎이 필요하다냥!”
푸른뱀과 싸우면서 많은 마력을 조절해 쓰지 못 한 후유증이 이제야 나타나는 것이지만, 테오는 세준의 무릎과 떨어져서라고 생각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탑 49층으로 향했다.
***
“꾸엥아 이제 가자.”
꾸엥!
[알겠다요! 아빠 탄다요!]세준의 말에 점심을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리고 있던 꾸엥이가 거대화하며 세준의 앞에 엎드렸다.
“가자.”
그렇게 꾸엥이를 타고 세준이 탑 49층으로 다시 내려가기 위해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그리고
철컹.
“꾸엥이 잠깐 들어가 있어.”
웨이포인트에 도착하자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열며 말했다.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신난 표정으로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려 했다. 세준이 문을 열어줄 때까지 아공간 창고에 저장된 음식을 열심히 먹을 생각인 꾸엥이였다.
하지만
“꾸엥이 안에서 먹으면 안 돼.”
꾸엥?
[안에서 먹으면 안 된다요?]“그래.”
꾸엥···
[알았다요······.]세준의 말에 대실망한 꾸엥이.
철컹.
[탑 49층에 도착했습니다.]그렇게 문을 닫고 세준이 웨이포인트를 이용해 탑 49층에 도착했다.
“세준 님, 오셨습니까!”
세준이 도착하자 두쿠가 서둘러 세준에게 인사했다.
“그래. 별일은 없었지?”
“네!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수고······ 아! 맞다. 이거 하나 써.”
세준이 두쿠에게 용아병-투구를 하나 건넸다.
“이건?”
“용의 이빨로 만든 거야.”
“용의 이빨이요?! 이걸 저 같은 두더지에게······.”
세준의 말에 두쿠가 감격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용아병-투구를 썼다.
“쓰는 방법은······.”
세준이 간단하게 용아병 사용법을 알려줬다.
세준은 농장이 있는 층의 보스들에게 용아병을 지급하고 있었다.
세준이 웨이포인트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계속 자리를 지켜주는 게 편했기 때문.
덕분에 두쿠는 나중에 헌터들에게 철벽의 두쿠라고 불리게 된다.
그렇게 두쿠에게 용아병의 사용법을 가르쳐준 세준.
철컹.
“꾸엥아 나와.”
세준이 웨이포인트 이동을 위해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 있던 꾸엥이를 불렀다.
꾸엥!꾸엥!
꾸엥이가 먹거리를 가득 채워 터질 정도로 빵빵해진 가죽주머니를 매고 나오며 당당하게 말했다. 아공간 창고 안에서는 안 먹고 잘 참았으니 이제부터 먹을 거다요!
“그래. 잘했어.”
세준이 웃으며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름 세준의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상했다.
“가자. 황금박쥐는 먼저 농장에 가서 노래 좀 불러주고 있어.”
(네!)
세준의 부름에 세준의 등에 붙어 자고 있던 황금박쥐가 빠르게 감농장을 향해 날아갔고
꾸엥!
[아빠 탄다요!]세준은 거대화한 꾸엥이를 타고 감나무 농장으로 이동했다.
그때
“어?! 테오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세준의 테오 탐지기가 발동했다.
킁킁.
꾸엥!
[꾸엥이는 큰형아 냄새 안 난다요!]꾸엥이가 코로 주변의 냄새를 열심히 맡았지만, 테오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세준의 테오 탐지기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능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 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꾸엥아 일단 저쪽으로 빨리 가자.”
세준이 테오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곳을 가리켰다.
꾸엥!
쿵.쿵.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꾸엥이가 30분쯤 전력으로 달렸을 때
꾸엥!
[큰형아 냄새 난다요!]그제야 꾸엥이가 테오의 냄새를 맡았다.
“저기 있다!”
꾸엥이가 10분쯤 더 달리자 바닥에 쓰러져있는 테오를 발견할 수 있었다.
“테 부회장!”
꾸엥!
[큰형아!]세준과 꾸엥이가 테오를 부르며 달려갔다.
그리고
“테 부회장!”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조심히 안아올렸다.
“박 회장··· 무릎을······.”
세준의 목소리를 들은 테오가 간신히 눈을 뜨고 힘겹게 말했다.
“알았어.”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자신의 무릎에 올리자
“푸후··· 훗. 내··· 꺼다냥······.”
테오가 히죽 웃으며 죽을힘을 다해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뭐가 좋다고 바보처럼 웃냐?”
세준이 그런 테오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줄을 꺼내 테오를 무릎과 함께 묶었다. 예전에 한 번 해본 적이 있기에 능숙하게 감을 수 있었다. 세준의 무릎에 닿은 테오는 어느새 안심했는지 기절해 있었다.
“근데 왜 테오가 마력 고갈이······?”
마력 고갈을 밥 먹듯이 겪은 세준은 테오의 상태를 보자마자 테오가 마력 고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테오가 이렇게 된 게 테오를 내려보낸 자신의 탓 같았다.
‘가만두지 않겠어!’
세준은 테오를 이렇게 만든 게 무엇이든 용서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꾸엥아, 일단 농장으로 가자.”
꾸엥!
세준과 테오를 태운 꾸엥이가 빠르게 감나무 농장으로 달려갔다.
오물.오물.
가면서 세준은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입으로 씹어 테오의 입에 넣어줬다. 마력을 올려주는 영약이니만큼 마력 고갈에서 빠르게 벗어나게 해준다.
덕분에 테오는 마력 고갈에서 벗어나며 깨어났다.
“역시 박 회장의 무릎과 있으면 나는 무적이다냥! 힘이 넘친다냥!”
이번에도 모든 공은 세준의 무릎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왜 안 싸지?”
세준이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20개나 먹은 테오를 초조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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