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5)
235화. 믿을 건 세준 님뿐이야!
235화. 믿을 건 세준 님뿐이야!
“포도리, 이게 다 뭐야?!”
세준이 엄청난 숫자의 포도송이를 맺은 포도리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얼마 전에 물었을 때는 포도가 열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열매가 생겼기 때문.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아! 이거요?! 이건···.]대답하려던 포도리가 갑자기 주춤거렸다.
“이건?”
[포포포. 이건 세준 님에 대한 제 사랑의 결과가··· 아니고! 충성의 결과예요!]‘아! 힘들다···.’
세준에게 대답한 포도리는 울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불꽃이가 영양제를 줬다고 얘기하려 했다.
하지만
화르르륵.
[포도리··· 세준 님에게 나에 대해서 말하기만 해봐!]불꽃이가 갑자기 뿌리에서 불을 뿜어내며 소리쳤다. 세준에게 들키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불꽃이의 몸이 뜨거워진 거지만, 포도리에게는 사실을 말하면 죽이겠다는 협박으로 보였다.
그래서 서둘러 대답을 바꿨다.
그러자
[탑의 관리자가 감히 어디서 세준이에게 꼬리를 치냐며 죽이겠다고 합니다!]이번에는 검은탑의 관리자가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아니에요! 에일린 님, 오해십니다!]포도리가 서둘러 에일린에게 대답하며 다시 대답을 바꿔야 했다.
‘왜 나한테만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세준이 모르는 사이 두 존재에게 살해 위협을 받은 포도리. 스트레스로 인해 포도송이가 5개 정도 시들어갔다.
“포도리, 어디 아파? 갑자기 왜 포도가 시들었지?”
그런 포도리를 세준이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스킬을 사용해 열심히 쓰다듬자 포도리의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역시 여기서 내가 믿을 건 세준 님뿐이야!’
두 존재도 세준 님이라면 껌뻑 죽으니까. 무서운 존재들에게서 자신을 지켜줄 존재는 세준뿐이라고 생각하며 포도리가 세준에게 더 의지하기 시작했다.
포도리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자 시들었던 포도송이가 다시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괜찮아졌네. 포도리, 나 포도 수확할게.”
[그럼요! 얼마든지 따가세요!]세준 라인에 서기로 한 포도리가 세준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똑.
포도리의 허락을 받은 세준이 포도송이를 따자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1송이(23알)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610을 획득했습니다.]수확 메시지가 나타났다.
“향긋한?”
이름에 ‘향긋한’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로 붙은 포도가 수확됐다. 냄새로 농장의 모든 동물들을 모이게 만든 걸 보면 향긋한이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때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탑에서 신품종에 대한 당신의 독점 재배권을 인정합니다.] [당신의 허락 없이는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를 재배할 수 없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직업 특성으로 모든 스탯이 10씩 상승합니다.]신품종을 탄생시켰다는 업적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탑에서 신품종 9개를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농부의 업적에 대한 보상으로 검은탑의 위상이 상승합니다.] [위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 검은탑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가 1개 늘어납니다.] [검은탑 입구의 숫자가 100개에서 101개로 늘어나며 101번째 입구가 가장 안전한 장소에 생성됩니다.]신품종 9개를 탄생시켰다는 메시지와 함께 검은탑의 101번째 입구가 나타난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101번째 입구? ···얘들아, 포도 먹자!”
입구가 많아진 건 자신이랑 전혀 상관이 없기에 세준은 침을 흘리며 자신만 보고 있는 동물들에게 포도를 맛보게 해줬다.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포도향에 엄청나게 먹고 싶었을 텐데도 자신이 수확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다니 기특했다.
“우리 꾸엥이도 잘 기다렸어. 여기.“
특히 꾸엥이는 더욱.
꾸헤헤헤.꾸엥!
세준이 준 포도를 받자마자 입에 넣은 꾸엥이가 맛있는 포도맛에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맛있어?”
꾸엥!꾸엥!
[그렇다요! 아주 맛있다요!]세준의 물음에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
쓰담.쓰담.
“자. 여기. 더 먹어.”
꾸엥이의 귀여움에 세준이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포도 한 송이를 따서 줬다.
그렇게 세준이 포도를 따서 동물들에게 나눠주고
“일단 옵션부터 봐야지.”
세준이 포도를 먹기 전 자세히 살펴봤다.
탑 안에서 자란 포도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한 포도나무가 엄청난 영양을 흡수하며 생산한 최상급 포도입니다.
맛이 아주 좋고 포도의 향긋한 향이 멀리까지 퍼져나갑니다.
향긋한 포도 냄새에 피 냄새를 좋아하는 몬스터들이 유인될 수 있습니다.
포도주를 만들 경우 향이 더 멀리까지 퍼집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80일
등급 : A+
맛도 좋고 향도 좋은 최상급 포도.
“피 냄새를 좋아하는 몬스터가 유인될 수 있다고?”
하나 걸리는 내용이 있었지만
“와보시든지.”
새준이 호기롭게 말했다. 이곳은 탑 99층, 검은탑의 최강자들이 즐비한 곳. 피 냄새를 따라왔다가 피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내가 최강자는 아니지만···.”
갑자기 현타가 온 세준이 혼자 중얼거리자
“박 회장, 힘내라냥!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박 회장을 강해지게 해주겠다냥!”
테오가 그런 세준의 무릎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밥이 보약 효과로 황금빛이 난 걸 아직도 돈을 태우는 것으로 오해하는 테오였다.
“어···그래. 고맙다.”
세준은 돈을 많이 버는 거랑 자신이 강해지는 게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을 생각하는 테오의 마음이 기특해 아무 말 없이 위로를 받아줬다.
그리고
냠.
포도를 먹기 시작했다.
“음!”
저번에도 맛있었지만, 이번 포도가 더 달고 진한 풍미가 있었다.
냠.냠.
“오! 너무 맛있는데!”
세준이 그 자리에서 선 채로 포도송이 하나를 다 먹고는 말했다.
그때
따끔.
뒤통수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들. 혼자만 먹기 있음?! 동물들이 같이 먹자는 의지를 담아 세준의 뒤통수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자. 아침 맛있게 먹어.“
포도리의 가지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세준 앞에 접시를 든 동물들이 포도를 받아 갔다. 토끼들은 2송이, 원숭이들은 5송이, 꾸엥이와 분홍털에게는 1000송이씩 줬다.
그렇게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의 절반 정도를 동물들에게 나눠주고
“나도 더 먹어야지.”
세준이 바닥에 앉아 포도를 먹으려 할 때
꾸엥?
[아빠 아침은 언제 먹는다요?]포도를 먹으며 꾸엥이가 세준에게 물었다. 꾸엥이에게 포도 1000송이 정도는 그냥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일 뿐.
“잠깐만. 농작물 거대화.”
세준이 꾸엥이 앞에 남아있는 포도에 농작물 거대화를 사용하자 포도알 하나가 거의 야구공만큼 커졌다. 100송이 정도면 되겠지? 세준이 꾸엥이의 포도 100송이에 스킬을 사용해 거대화했다.
그리고 마지막 100번째 포도를 거대화했을 때
농작물 거대화의 스킬 레벨이 5로 상승했다. 꾸엥이 덕분이었다. 거의 꾸엥이를 위해서만 농작물 거대화 스킬을 사용하니까.
“자. 이제 먹어.”
꾸엥이에게 거대 포도를 주고 세준도 포도를 먹었다.
퉷.퉷.
포도 씨앗을 발라내며.
“이걸 심으면 금세 포도 부자가 되겠는데. 흐흐흐.”
세준이 자신의 손에 모인 포도 씨앗을 보며 웃었다. 다른 동물들에게도 씨를 모아달라고 했으니 꽤 많은 씨가 모일 거다.
잠시 후
“마무리 해야지.”
세준이 일어나 남은 포도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
탑 55층.
뺙!뺙!
[하나! 둘!]흑토끼가 다른 흑토끼 병사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었다.
뺘악?!
[그래서 되겠어?!]뺙!
[똑바로 못해?!]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흑토끼 병사들을 계속 갈구는 흑토끼.
쀼쀼.쀼쀼.
[흑토끼, 이제 그만해. 그러다 병사들이 쓰러지겠어.]흑토끼가 며칠째 병사들을 갈구자 쀼쀼가 나서 흑토끼를 말렸다.
뺘악···.
쀼쀼···.
[그건···.]세준의 몸이 얼마나 물몸인지 아는 쀼쀼가 말을 잇지 못했다. 흑토끼의 심정이 이해는 됐다. 혹시라도 기습이 있을 때 한 번은 용의 비늘로 버틸 수 있지만, 두 대는 버틸 수 없는 세준.
그렇기에 흑토끼는 세준의 경호를 위해 병사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것이다.
쀼쀼.쀼쀼.
[너무 걱정 마. 누군가 세준 님을 기습할 리도 없지만, 세준 님 곁에는 스승님이랑 테오 아주버님, 꾸엥이 도련님이 지키고 있을 거잖아.]뺘악.
[응. 알았어.]쀼쀼의 말에 흑토끼가 걱정을 조금 내려놓았다.
하지만
삐이!
[여왕님! 이오나 님이 사용하실 최고급 이불이 도착했습니다!]쀼쀼!
[어서 안내하거라!]잠을 잘 못자는 이오나 때문에 쀼쀼도 걱정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쀼쀼가 이불을 보기 위해 떠나자
뺙!뺙!
[잠깐 휴식! 나는 식량 창고를 확인하고 오겠다!]흑토끼가 병사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고 식량창고로 향했다. 테오가 좋아하는 생선과 꾸엥이가 좋아하는 달달한 음식이 충분히 모이고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뺙···.
[결혼이 이렇게 힘든 거였다니···.]흑토끼가 터덜터덜 식량창고로 향했다. 몸이 까매서 보이지 않았지만, 너무 피곤해 다크 서클이 발바닥까지 내려온 흑토끼였다.
***
“이제 시작하자.”
우끼!
우끼!
포도를 수확한 세준이 원숭이들과 양조장에서 삼양주를 만들기 위한 밑술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 후 밑술 작업이 끝나자 세준은 이어서 미리 담가둔 이양주에 2차 덧술 작업을 해서 삼양주를 만들었다.
“이것도 담가봐야지.”
삼양주 작업이 다 끝나자 세준이 포도 1000송이를 씻으며 포도송이에서 포도알을 떼어내 항아리에 담기 시작했다. 포도주를 만들어볼 생각이었다.
그때
-응?! 세준아 그것은 무엇이냐?
검은탑에 복귀했다가 앞으로 탑코인을 받고 술을 팔겠다는 세준의 말에 부랴부랴 창고에서 돈을 챙겨온 켈리온이 포도주를 담그는 세준을 발견했다.
“이건 포도주에요.”
-그래? 일단 이 돈을 받거라!
켈리온이 세준에게 다짜고짜 돈주머니를 건넸다.
이게 다 얼마야?! 돈주머니를 열어본 세준이 안에 든 돈을 보며 놀랐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돈.
-정확히 10억 탑코인이야. 그걸로 절반은 삼양주, 나머지 절반은 포도주를 예약하지.
포도주를 맛도 보지 않았지만, 켈리온은 예약부터 했다. 세준이 만들면 무조건 맛있지!
그렇게 켈리온이 포도주를 선점했을 때
-어?! 세준아, 새로운 술을 담그는 것이냐?
생각보다 창고에 돈이 많지 않아 안톤의 창고까지 뒤져서 돈을 챙겨온 카이저가 도착했다.
-크하하하. 그 술도 내가 예약하지. 자 받아라!
카이저도 다짜고짜 세준의 남은 손에 돈주머니를 쥐여줬다.
하지만
-푸하하하. 삼양주는 네가 빨랐을지 몰라도 포도주는 내가 더 빨랐지.
포도주를 먼저 예약한 켈리온이 카이저를 비웃었다.
-뭐?! 너 당장 우리 탑에서 꺼져!
켈리온의 대답에 극노한 카이저가 외쳤다.
-싫어. 억울하면 너도 하얀탑에 오던가?
-거긴 세준이도 없는데 거길 내가 왜 가?! 너나 가버려!
-싫다고!
-가라고!
그렇게 둘이 싸울 때
툭.툭.
테오가 세준의 다리를 두드리며 세준을 불렀다.
그리고
“박 회장, 나 돈 빌려달라냥!”
세준의 양손에 하나씩 있는 돈주머니를 보며 테오가 두 눈을 반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