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16)
616화. 꾸엥아! 그거 지지야!
자색탑 66층.
낑···
[맛없어···]죽다 살아난 까망이가 대파를 씹으며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많이 맛없나?
그런 까망이를 보며 마음이 편하지 않은 세준.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살려면 먹어야 했다.
“까망이는 먼저 돌아갈래?”
세준이 까망이에게 물었다. 이곳에 있으려면 대파를 계속 먹어야 하는데, 까망이가 너무 힘겨워 보였기 때문.
하지만 그건 세준의 실수였다.
낑!낑!
세준의 말이 까망이의 자존심과 트라우마를 같이 건드렸다.
우적.우적.
까망이는 자신이 대파를 잘 먹을 수 있음을 보이기 위해 대파 여러 개를 한 번에 씹었고
훌쩍.
대파의 매운맛에 눈물 콧물을 동시에 쏟기 시작했다.
우적.우적.
그래도 대파는 계속 씹는 까망이.
세준은 그 모습이 짠하면서도 귀엽고 기특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한 개씩 먹어.”
세준은 까망이가 씹고 있는 대파를 뺏은 후
딱.
화르륵.
손가락을 튕겨 불을 만들고 그 불에 대파를 굽기 시작했다.
꾸엥?
[아빠, 구운 대파 만드는 거다요?]“응. 오랜만이지?”
꾸엥!
세준이 구운 대파를 만들자, 세준과 구운 대파를 먹던 추억을 떠올린 꾸엥이도 어설프게 손가락을 튕겨 불을 만들었다.
화르르륵.
물론 어설픈 손가락 튕김과 다르게 불의 위력은 세준의 불보다 훨씬 강했다.
“오. 이쪽에서 구워야겠다.”
세준은 꾸엥이의 불이 더 크고 강하자, 바로 자신의 불을 끄고 꾸엥이가 만든 불에 대파를 굽기 시작했다.
‘꾸엥이가 언제부터 불을 만들었지?’라는 의문이 잠시 들었지만
이 정도는 다들 할 수 있는 거 아냐?
최약체로 살면서 일행들의 가공할 능력을 많이 봐온 세준은 그냥 납득했다.
그렇게 구운 대파가 완성되자
“까망아, 구워 먹으니까, 좀 낫지?”
세준이 까맣게 탄 대파의 겉 부분을 벗겨내 까망이의 입에 넣어줬다.
그러나 대파가 굽는다고 대파가 아닌 게 되는 건 아니었다.
낑!낑!
[집사야! 아까보다는 먹을만한데 그래도 대파는 맛없어! 군고구마 말랭이도 같이 줘!]까망이는 잔뜩 응석을 부리며 군고구마 말랭이를 요구했고
“그래.”
귀여운 녀석.
세준은 그런 까망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줬다.
끼히힛.
까망이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입에 넣고 나서야 비로서 미소를 되찾았다.
그리고
“자. 테 부회장.”
세준이 이런 순간을 위해 만들어 둔 대파 섞은 츄르를 테오에게 먹였다.
촵촵촵.
“푸후훗. 박 회장이 만든 츄르 맛있다냥!”
다행히 세준의 정성 덕분인지 테오는 대파가 들어간 츄르를 맛있게 먹었고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꾸엥!꾸엥!
[그렇다요! 맛있다요!]세준도 꾸엥이와 구운 대파를 맛있게 먹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탑 66층 땅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의 평지였고 바닥은 기분 나쁠 정도로 질퍽했다.
그리고 독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썩은 내와 함께 숨을 쉴 때마다 강력한 적의를 보이며 호시탐탐 공격했다.
[치명적인 S급 독을 흡입했습니다.] [S급 해독의 대파 효과로 중독되지 않습니다.]물론 세준과 일행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행들이 S급 해독의 대파를 5개씩 먹고 5시간 동안 S급 이하 독에 대한 해독 능력이 생기자
푹.
세준은 아공간 창고에서 나와 땅에 S급 해독의 대파를 심었다.
심을 수는 있네.
베로니카의 말로는 S급 대파도 심으면 바로 죽는다고 했는데 세준의 농사 실력이 더 좋은 덕분인지 해독의 대파가 바로 죽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완전히 성공한 건 아니라, 심은 지 10분 만에 해독의 대파는 이파리가 노랗게 마르며 죽어버렸다.
S급 해독의 대파 하나로 해독하기에는 땅에 있는 독의 양이 너무 많은 모양이었다.
“그럼 얘는 어떨까?”
푹.
세준이 이번에는 평소에 아끼느라, 맛있는 걸 먹을 때만 가끔 쓰는 SS급 해독의 대파를 심었다.
그러자 SS급 해독의 대파가 주변의 독기를 흡수하며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반경 10m 땅의 독기가 사라졌다.
역시 SS급 대파.
세준은 SS급 대파를 중심에 하나 심고
“얘들아, 대파 심는 것 좀 도와줘.”
“푸후훗. 알았다냥!”
꾸엥!
낑!
일행들과 그 주변에 S급 대파를 여러 개 심는 방법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SS급 해독의 대파만 심으면 좋겠지만, 가진 SS급 해독의 대파는 1000뿌리 정도가 다였다.
수확하는 농작물의 등급은 탑농부 등급을 따라가기에 SS급 대파를 파종해 씨앗을 심어도 S급이 나오지 SS급이 나오지는 않는다.
가끔 수확하기 스킬의한 단계 높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효과로 SS급이 수확되기는 하지만 그건 10일에 1번 정도고.
나머지는 레아가 준 신기인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로 SS급 해독의 대파를 늘리는 상황이었다.
푹.
영역이 안정되면 세준은 영역의 중심에 심은 SS급 해독의 대파를 다른 곳에 옮겨심었다.
그렇게 순조롭게 영역을 넓혀나가며 탑 66층의 10% 정도를 정화했을 때 독의 저항이 시작됐다.
영역 가장 바깥에서 검정 물이 솟구치기 시작하자, 검정물에 닿은 S급 해독의 대파들이 빠르게 시들어갔다.
질 수 없지!
“얘들아! 더 많이 심어!”
세준은 일행들을 시켜 S급 해독의 대파를 촘촘하게 심는 물량전으로 대항했다.
동시에 만약을 위해 남겨둔 SS급 해독의 대파 500뿌리 중 100뿌리를 투입했고 상황은 빠르게 정리됐다.
거기다
[독극물을 제압한 해독의 대파]대량의 독극물을 해독한 SS급 해독의 대파들이 한 단계 성장하며 해독 능력이 더 좋아졌다.
이후 [독극물을 제압한 해독의 대파] 덕분에 독을 정화하는 속도가 더 빨라져 저녁이 됐을 때는 탑 66층의 절반을 정화했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지.”
세준은 후방에 심어둔 SS급 해독의 대파를 전방 배치하고는 느긋하게 저녁을 준비했다.
잠시 후.
“오늘은 로커스트 볶음탕!”
테오와 까망이의 식사를 챙겨준 세준이 빨갛게 양념 된 볶음탕을 식탁에 올리자
꾸엥!
[맛있겠다요!]꾸엥이가 만세를 부르며 환호해 줬다.
흐흐흐. 우리 꾸엥이 리액션 보는 맛에 내가 요리한다니까.
세준은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꾸엥이를 흐뭇하게 보며 요리를 자신의 그릇에 덜었다.
그렇게 모두가 맛있게 식사를 할 때
“푸후훗. 역시 박 회장 생선구이는 맛···냥!”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고 있던 테오가 갑자기 점프를 하며 세준의 머리로 날아오는 물체를 앞발로 쳐냈다.
“응? 대파가 왜 여기에?”
한 박자 늦게 반응한 세준이 테오가 처낸 물건을 바라봤다가, 다시 대파가 심어진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푹.푹.
대파를 뽑아 반대쪽으로 던지는 독극물로 만들어진 검은 손을 볼 수 있었다.
치이익.
대파에 닿은 독은 빠르게 정화됐지만, 더 많은 독으로 형체를 유지하는 검은 손.
대파가 뽑힌 지역은 빠르게 독의 영역으로 수복됐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정화했는데···
그 광경을 보며 분노한 세준.
동시에 세준은 자신이 해독하는 독이 일반적인 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평범한 독이 손을 만들고 대파를 뽑을 리는 없으니까.
그때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상대의 본질을 파악합니다.]세준의 눈동자에 약한 황금빛이 어리며 세준은 자신이 상대하는 게 뭔지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무수한 독이 뭉쳐 만들어진 악의, 살육의 독 네크마의 의지가 담긴 손]“살육의 독 네크마?”
그러니까 의지가 있다는 거지?
“네크마, 이 자식!”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덕분에 네크마가 일부러 식사 방해를 했다는 걸 깨달은 세준이 진심으로 분노하기 시작했고
“하악!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밥 먹을 때는 건드리면 안 되는 거라고 했다냥!”
꾸엥!
[꾸엥이 밥 먹는 거 방해받아서 화났다요!]낑?!
[위대한 까망이 님의 식사 시간을 방해했냐?!]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도 세준을 따라 같이 분노했다. 세준 패밀리는 전부 밥에 진심인 애들만 있었다.
“얘들아,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자!”
“냥!”
꾸엥!
낑!
그렇게 분노의 힘으로 배고픔도 참고 세준과 일행들은 뽑혀서 날아오는 SS급 대파들을 잡아 다시 땅에 심으며 독의 기운을 밀어냈다.
그리고 세준도 남겨둔 SS급 해독의 대파 400뿌리를 전부 투입하며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세준이 가진 SS급 해독의 대파 1000뿌리가 전부 [독극물을 제압한 해독의 대파]로 성장하며 더 맛있어 졌다.
그렇게 3시간이 지나자
“찾았다.”
[무수한 독이 뭉쳐 만들어진 악의, 살육의 독 네크마]세준은 독의 기운으로 거대한 악마의 모습을 한 네크마와 조우할 수 있었다.
-나를 방해하다니! 죽어라!
네크마는 세준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어쭈! 내가 가장 만만해 보이냐?!
괜히 기분이 나빠진 세준.
우적.우적.
대파를 먹고는 네크마와 싸울 준비를 했다.
맛있네.
대파는 해독 능력이 한 단계 성장한 만큼 맛도 한 단계 성장해 있었다.
할짝.
그렇게 세준이 대파의 맛을 다시 한번 느끼기 위해 입술에 묻은 대파즙을 핥을 때
흐읍!
꾸엥이가 네크마를 향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안돼!
네크마는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꾸엥이의 입으로 호로록 빨려 들어갔다. 아주 깔끔하게.
“꾸엥아! 그거 지지야! 얼른 뱉어!”
당황한 세준이 꾸엥이를 흔들며 외쳤지만
꿀걱.
보란 듯이 삼키는 꾸엥이.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아빠 지켰다요!]허리에 두 앞발을 올리고 배를 살짝 내민 채 해맑은 표정으로 우쭐해했다.
“꾸엥아, 진짜 괜찮아?”
꾸엥!
세준의 물음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
생각해 보니 우리 꾸엥이가 뭘 먹고 탈 난 적이 없기는 하지···
세준은 왠지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거 몇 뿌리 먹자.”
세준은 만약을 위해 꾸엥이에게 독극물을 제압한 해독의 대파를 먹였다.
잠시 후.
꺼억.
꾸엥이가 데운 로커스트 볶음탕을 먹던 중 트림을 했고
[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무수한 독이 뭉쳐 만들어진 악의, 살육의 독 네크마를 처치했습니다.] [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1000억을 획득했습니다.]네크마가 완전히 처치됐다.
***
자색탑 관리자 구역.
[자색 거탑 성장 조건 중 하나인 자색탑의 독 50% 이상 해독하기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자색 거탑 성장 조건 8개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자색탑이 자색 거탑으로의 성장을 시작합니다.]자색탑이 자색 거탑으로의 성장을 시작했다.
그리고
“드하하하. 역시 우리 세준이야! 진짜 빠르네.”
세준의 일 처리 속도에 감탄하는 티어.
하지만 이건 티어의 오해였다.
원래라면 아직 자색 거탑으로 성장할 때가 아니었다.
8개의 조건 중 6개만 달성됐으니까.
그러나 세준이 탑 66층에서 네크마의 독을 해독하는 사이
[헤헷. 어서 이 영양제를 먹고 세계수로 성장하세요!]세준을 서포트하는 세계수 메이커 불꽃이가 자색탑에 세계수 3그루를 키워 세계수 키우기 조건을 초과 달성으로 만들어뒀다.
“푸후훗. 쵸바는 도장을 받으라냥!”
“네···”
덕분에 테오는 자색 거탑 대상인 쵸바에게 도장을 찍으며 오늘도 시스템 탄핵표를 늘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