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47)
147 – 엉클 님은 빠지라냥!
2부 147화. 엉클 님은 빠지라냥!
<우만>
세준과 떨어진 지 3시간째.
“이 녀석, 많이 먹고 있는데 왜 이렇게 안 크는 거냥?! 이거 더 먹고 빨리 크라냥!”
테오가 대형 SUV 정도 크기로 성장한 네크리움이 파묻힐 정도로 많은 먹이를 쏟아내며 말했다.
네크리움은 크기가 커질수록 더 많은 먹이를 먹을 수 있어 크기에 비례해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3분 후.
“냥···박 회장은 언제 오냥···?”
테오가 이번에는 땅을 바라보며 침울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뀻뀻뀻. 테오 님,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쓰담.쓰담.
그런 테오의 머리 위에서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 주는 이오나.
뀻뀻뀻. 투덜거리는 테오 님, 너무 귀여워요!
속으로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쿵!
쿵!
조용히 먹이를 먹으며 대형 버스 크기로 성장한 네크리움이 하늘을 날며 평행세계를 벗어나려 했다.
“냥? 밥 왜 안 먹냥?! 밥 다 먹은 거냥?! 푸후훗.”
빳칭.
테오가 히죽 웃으며 용 발톱을 꺼냈다. 네크리움이 밥을 다 먹은 거면 처치하고 빨리 세준의 무릎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네크리움은 몇 번 부딪혀도 나갈 수 없자,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냥···.”
동시에 테오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그때
“뀽···.”
이오나가 신음을 흘렸다. 조금 전 네크리움이 평행세계와 몸통박치기를 할 때 타격을 조금 받았기 때문.
아직 완전히 성장한 게 아니었지만, 네크리움의 힘은 엄청났다. 이 상태로는 네크리움을 오래 가두기 어려울 것 같았다.
“냥?! 이오나, 괜찮냥?!”
“뀻뀻뀻. 괜찮···뀻?!”
그런 이오나가 걱정된 테오가 물을 때
[봉인의 신 실디가 도움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차원의 신 디플렌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대지의 신 패트릭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
.
이오나의 앞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여러 신들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오나도 세준컴퍼니의 실세니,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모두들 줄을 서라냥! 이오나의 남친이자, 세준컴퍼니의 부회장인 나 테 부회장이 중재를 서겠다냥!”
푸후훗. 이오나에게 나 테 부회장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다냥!
테오가 중간에서 신들과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
[봉인의 신 실디가 이오나에게 자신의 <권능 : 봉인의 가호>를 내리면 평행세계가 더 단단해질 거라고 말합니다.]“푸후훗. 쓸만한 권능이다냥! 알겠다냥! 다음 말하라냥! 이오나에게 뭘 줄 거냥?!”
[차원의 신 디플렌이 이오나에게 자신의 <권능 : 차원의 가호>를 내리면 평행세계가 더 안정적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푸후훗. 훌륭한 권능이다냥! 다음!”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 자신의 <권능···]“엉클 님은 빠지라냥!”
···?!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 왜 자신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냐고 따집니다.]“엉클 님은 이미 포도리의 씨앗을 없앤 전적이 있다냥! 그러니 이오나에게 얼씬도 하지 말라냥!”
“냥!냥!냥! 안 듣고 싶다냥! 다음!”
어차피 마음속 대화기에 소리가 들리는 건 아니지만, 테오는 자신의 귀를 뽀송한 앞발로 막으며 다음 신과 대화를 시작했다.
[대지의 신 패트릭이 자신이 내리는 <권능 : 단단한 대지의 가호>면 평행세계를 만들 때 대지 부분이 다른 곳보다 더 단단해져 마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푸후훗. 좋은 권능이다냥! 다음!”
테오는 그렇게 30명 정도의 신들과 대화를 했고
“푸후훗. 신님들아, 방금 말한 걸 이오나에게 달라냥!”
모두에게 도움를 요청했다.
[···?] [···?]테오의 말에 어리둥절해 하는 신들. 왜냐하면 자신들 중 하나만 도움을 줄 생각이었기 때문. 그래야 자신들의 도움이 더 특별해지니까.
그러나
[차원의 신 디플렌이 설마 우리의 가호를 다 받겠다는 말이냐고 묻습니다.]“푸후훗. 그렇다냥! 다 달라냥!”
테오는 그들의 상식 밖이었다. 아니. 상식이 없었다.
푸후훗. 위대한 무색용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부하인 나 테 부회장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냥!
세준을 등에 업고 있는 상황에서는.
“푸후훗. 물론 공짜로 요구하는 건 아니다냥! 나 테 부회장은 위대한 박 회장을 닮아 아주 관대하다냥! 세준컴퍼니 복지포인트를 1포인트씩 주겠다냥!”
이어서 테오는 세준에게 배운대로 인과율에 신경을 쓰며 큰 선심을 쓰듯 복지포인트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 정도면 권능의 1%도 안 되는 신성력이잖아···
신들이 이오나에게 주는 권능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작은 보상.
하지만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 자신은 복지포인트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엉클은 간도 쓸개도 없는지 한 번 까이고도 다시 자신의 권능을 주겠다고 나섰다.
“냥?! 엉클 님은 절대 안 된다냥! 우리 이오나한테 시선도 주지 말라냥!”
물론 또 까였지만.
[차원의 신 디플렌이 알겠다고 말합니다.] [봉인의 신 실디가 알겠다고 말합니다.]···
..
.
신들은 협상을 하지 않고 허락했다. 테오와의 협상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운이 없으면 도장까지 찍히기도 하니까.
[차원의 신 디플렌이 <권능 : 차원의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봉인의 신 실디가 <권능 : 봉인의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
.
그렇게 여러 신들, 정확히는 28명의 신들에게 권능을 부여받은 이오나의 평행세계 마법은 전보다 몇십 배는 견고하게 변했고
“뀻뀻뀻. 신님들 감사해요. 그리고 테오 님, 방금 너무 멋졌어요.”
“푸후훗. 안다냥!”
테오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이오나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쿵!
쿵!
네크리움이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하며 전보다 10배는 커진 몸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28명의 신들에게 받은 권능으로 강화된 평행세계는 네크리움의 공격을 충분히 버텨냈다.
얼마 후.
“냥! 박 회장, 왜 이렇게 늦게 왔냥?!”
“미안.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서. 테 부회장, 이것 봐라!”
세준이 도착해 검은 거탑 땅문서 3개를 꺼내며 자랑했고
“냥?! 땅문서를 3개나 구했다냥?! 박 회장, 대단하다냥!”
“후훗. 이 몸이 한 대단하지.”
선은 지켜야지!
테오의 칭송에 우쭐해진 세준이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푸후훗. 박 회장, 조금 전에 나 테 부회장에게 미안하다고 했으니, 사과의 의미로 무릎독점권 1만 년을 달라냥!”
“주겠냐?”
“달라냥!”
“안 됨.”
“된다냥!”
세준과 테오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우드드득.
네크리움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네크리움과 비슷한 크기로.
드디어 성장을 마친 것.
“이제 잡아도 되겠다. 얘들아, 잡자.”
“푸후훗. 알겠다냥!”
꾸엥!
테오와 꾸엥이가 나섰고
쾅!
콰과광!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와 최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재앙의 끝, 네크리움을 처치했사옵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와 최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4000억을 획득하셨사옵니다.]네크리움이 처리됐다.
그리고
“일단 내가 먼저 재료를 먹어보고 판단을 해야 하니까.“
흐흐흐. 얼마나 맛있나 볼까?
“테 부회장, 로커스트 고기는 손가락 굵기, 슬라임 고기는 5mm 두께로 잘라 줘.”
“푸후훗. 알겠다냥!”
“꾸엥이는 석화거미들의 다리를 뜯어줘.”
꾸엥!
세준은 테오와 꾸엥이에게 재료 손질을 맡긴 후 요리 준비를 시작했다. 아쉽게도 네크리움에게서 불나방의 특징은 날개였기에 불나방 고기는 포기해야 했다.
지금 만들 요리는 로커스트 치킨과 슬라임 탕수육, 석화거미 다리 버터찜, 흡혈 거머리를 이용한 미역국과 새콤한 미역초무침이었다.
“냐냐냐냥!”
다다다다.
꾸엥!
우드득.
테오와 꾸엥이가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 세준은 치킨과 탕수육 반죽을 만들고, 찜기를 세팅하고 흡혈 거머리 가죽을 물에 불렸다.
잠시 후.
“자. 먹자.”
요리가 완성됐고 세준은 일행들과 식사를 했다. 메뉴는 원래 계획한 것보다 2가지 늘어 7가지가 됐다.
로커스트의 몸과 날개가 연결된 부분은 불나방 고기와 로커스트와 불나방 고기가 섞인 고기가 있었기 때문.
오징어와 식감이 비슷한 불나방 고기는 불나방 튀김으로, 치킨과 오징어의 식감이 섞인 고기는 스테이크로 만들었다.
“와. 맛있다!”
네크리움은 다 잡아아겠네!
세준이 음식들을 먹으며 감탄했다. 평소에 먹던 최종 진화체들의 고기보다 1.5배 정도 더 맛있었다.
거기다
[네크리움 몸통 고기튀김을 섭취하셨사옵니다.]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하셨사옵니다.] [네크리움 머리 가죽 초무침을 섭취하셨사옵니다.] [20분 동안 적에게 가한 데미지의 10%가 생명력으로 전환되옵니다.]···
..
.
네크리움으로 만든 요리는 기존 재앙들보다 효과가 2배 좋았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이 스테이크 신기한 식감인데 맛있다요!]꾸엥이는 세준과 같이 맛잘알이기에 새로운 부위의 고기에 관심을 보였고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의 정성이 들어간 생선구이가 최고다냥!”
“뀻뀻뀻. 세준 님의 땅콩볶음은 언제나 진리에요.”
테오와 이오나는 새로운 음식이 있든 말든 평소처럼 먹던 걸 먹었다. 이런 걸 보면 환상의 커플이 분명했다.
낑?!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식사에 왜 군고구마 말랭이보다 브로콜리가 더 많아?! 이거 잘못됐어!]까망이는 수북한 브로콜리 사이 올려진 군고구마 말랭이 반 개를 보며 화를 냈다.
“안 잘못됐어. 까망이, 넌 다이어트 중이잖아.”
“히힛. 아빠, 맛있어요.”
“응. 우리 태초는 먹고 싶은 만큼 많이 먹어.”
“네!”
끄르릉.
세준이 자신과 태초를 차별하자
낑?!낑!
[집사야! 태초도 똥배 나왔는데 왜 다이어트 안 시켜?! 이건 차별이야!]꾹.꾹.
까망이가 태초의 배를 자신의 앞발로 누르며 세준에게 따졌다.
“힝···태초 배 많이 나왔나?”
까망이의 말에 자신의 볼록한 배를 보며 울상이 된 태초.
“아니야. 태초는 배가 나오는 게 당연한 거야. 크려면 에너지를 많이 비축해야 되니까. 자. 태초, 이거 더 먹어.”
세준이 태초의 입에 탕수육을 넣어주자
“···히힛. 맛있어.”
울상이던 태초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그려졌다.
낑?!낑!낑!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럼 위대한 까망이 님도 군고구마 말랭이 많이 줘! 위대한 까망이 님도 더 크려면 군고구마 말랭이 많이 먹어야 된단 말이야!]그걸 보며 까망이가 더 사납게 짖었다.
“까망이, 넌 다 큰 거잖아.”
물론 그런 까망이의 땡깡은 세준에게 통하지 않았고
낑!낑!
까망이는 계속 떼를 썼다.
“알았어. 군구고마 말랭이 좀 더 줄게. 이제 됐지?”
세준은 못 이긴 척 까망이의 밥그릇에 군고구마 말랭이 반 개를 줬고.
끼히힛.
까망이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밥그릇의 브로콜리와 군고구가 말랭이를 깨끗이 비우기 시작했다.
역시 까망이야. 조삼모사 같은 녀석. 흐흐흐.
세준이 그런 까망이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결국 식사 동안 까망이가 먹은 군고구마 말랭이는 평소와 같은 1개였다.
그렇게 모두가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꾸익-!
하늘에서 유렌이 떨어졌다.
삐욧?!
[유렌 님,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예요?!]까웅!
뇽뇽!
뽁뽁!
짹짹!
다른 파티원들과 함께.
그리고
[재앙의 끝, 네크리움]그 뒤에는 완전히 성장한 네크리움이 쫓아오고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재료도 같이 데리고 오는 유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