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48)
148 – 나중에 원망하지 마라.
2부 148화. 나중에 원망하지 마라.
“역시 유렌, 먹을 땐 안 빠지는구나.”
세준이 네크리움에게 쫓기는 유렌을 보며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고
“푸후훗. 이 몸의 왼 앞발이자, 황금인출기 유렌 어서 오라냥!”
테오는 반갑게 맞이했다. 그들에게 이런 유렌의 모습은 너무나 익숙했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사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는 네크리움이다요! 놓칠 수 없다요!]쾅!
꾸엥이는 눈을 반짝이며 네크리움에게 날아가 강력한 일격을 날렸고
[최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재앙의 끝, 네크리움을 처치했사옵니다.]네크리움은 달리던 방향 반대쪽으로 100m 정도 날아간 후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어? 억삼치리, 재앙들은 다른 세상으로 넘어오면 죽어버린다고 하지 않았어?”
문득 의문이 생긴 세준이 물었다.
[네. 분명 죽어야 하는데···아마도 유렌의 불행을 위해 네크리움의 죽음이 유예된 것 같습니다.]“···유렌이라면 그럴 수 있지.”
[시스템 억삼치리]의 설명에 수긍하고 있을 때“세준 님, 안녕하세요. 우헤헤헤. 식사 중이셨나 봐요? 저 배고픈데···.”
유렌이 음식에 시선을 고정한 채 세준에게 말을 걸었다.
“응. 배고프지? 어서 먹어.”
“우헤헤헤. 감사합니다!”
유렌의 세준의 말에 서둘러 음식 앞에 앉아 와구와구 음식을 먹으며
“우헤헤헤. 세준 님, 너무 맛있어요!”
음식에 대한 칭찬을 계속했다.
그리고
삐욧!삐욧!
[세준 님, 테오 님, 안녕하세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모헤헤헤. 안녕하세요.”
까웅!
뇽뇽!
뽁뽁!
짹짹!
뒤이어 도착한 삐욧이 파티가 세준에게 인사를 했다.
“너희들도 배고프지? 우리 식사 중이었으니까, 와서 먹어.”
세준은 음식을 대접하고
“흐흐흐. 얘들아, 네크리움을 해체하자.”
“푸후훗. 좋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좋다요!]꾸엥이가 방금 처치한 네크리움 사체를 도축해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그렇게 네크리움 사체를 챙기며
‘생각해 보니, 유렌만 있으면 네크리움을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세준은 유렌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혼자서는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억삼치리, 유렌을 미끼로 네크리움을 모을 방법이 없을까?”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물었다. [글쎄요. 아무리 유렌의 불행이 강해도 그건 힘들 겁니다.]“뭐가 다른가? 어차피 유렌이 불행해지는 거잖아.”
자기 불행 아니라고 막말을 하는 세준.
[결과를 보면 같은 것 같지만, 그 과정이 다릅니다. 유렌의 불행이 인과율의 마이너스한 부분을 끌어들였던 것이라면, 네크리움은 인과율의 흐름에서···] [시스템 억삼치리]가 유렌의 불행해지는 이유와 네크리움의 생성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동안“우헤헤헤. 너무 맜있어!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처음이야! 너무 행복해!”
네크리움으로 만든 세준의 요리를 먹으며 행복에 겨운 유렌이 점점 흥분했다.
그리고
삐욧?!
까웅?!
뇽뇽?!
뽁뽁?!
짹짹?!
유렌의 말에 기겁을 하는 동료들.
······
모두가 숨죽인 채 무슨 일이 일어날까 노심초사 기다렸지만
삐휴.삐욧.삐욧.
[휴우. 아직 괜찮은가 봐요. 계속 먹죠.]다행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유렌의 불행 발동 쿨타임이 아직 남았다.
“모엥···유렌 님이 맛 없어지고 있어요. 어쩔 수 없네요. 세준 님의 불행이라도···.”
반대로 포요는 유렌의 몸에서 단맛이 사라지자, 다른 식사거리를 찾았다.
그때
핏.
유렌의 몸에서 희미한 핑크빛이 나기 시작했다. 불행한 유렌인만큼 유렌이 행복을 느낄 때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인과율은 일반인보다 더 강했다. 눈에 보일 정도로.
***
“그러니까 네크리움은 불행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긍정적 인과율이 넘쳐야 나타난다는 말이지?”
[크으. 역시 똑똑하시네요. 제대로 이해하셨습니다.]세준에게 열심히 아부를 하는 [시스템 억삼치리]
네크리움 몰이사냥은 어렵겠네.
설명을 들은 세준이 아쉬워하며 자신의 계획을 포기할 때
[어?! 세준 님, 네크리움이 나타났습니다.] [시스템 억삼치리]가 새로운 네크리움의 출현을 알렸다.“그래? 어디로 가면 돼?”
[<우만>입니다! 거기다 한 마리가 아닙니다.]“오! 여러 마리야? 얘들아, 가···!”
서둘러 이동하려던 세준.
“어?! 억삼치리, 우만이면 여기잖아?!”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네. 유렌을 이용한 네크리움 몰이사냥이 되는 모양입니다. 유렌이 긍정적 인과율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뭐?!”
[시스템 억삼치리]의 말에 세준이 서둘러 유렌을 보자“우헤헤헤.”
은은한 핑크빛을 내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유렌이 보였다.
그리고
“오! 저게 다 몇 마리야?”
“푸후훗. 하나, 둘···100마리다냥!”
긍정적 인과율을 폭풍 발산하고 있는 유렌의 주변으로 작은 네크리움 100마리가 몰려들고 있었다.
유렌으로 인해 <우만>에 긍정적 인과율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했고 인과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네크리움이 100마리나 나타난 것.
“흐흐흐. 일단 잡자.”
“푸후훗. 알겠다냥!”
“뀻뀻뀻. 차원의 힘이여···.”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테오와 꾸엥이는 네크리움들을 잡고, 이오나는 그들을 가둘 평행세계 마법을 사용했다.
껫헴!낑!낑!낑!
[엣헴! 이 몸은 멸망의 사도 1좌 신을 사냥하는 늑대 펜릴 님이었다가 작명 천재 집사에게 새 이름을 받은 위대한 까망이 님이야! 나다 싶으면 빨리 위대한 까망이 님 앞에 집합해! 아니면 정신교육할 거야!]“히힛. 태초 앞으로 오면 먹을 거 많이 줄게!”
까망이와 태초도 나름 도움이 되기 네크리움을 불렀다.
잠시 후.
껫헴!낑?!낑!
[엣헴! 집사야! 봤지?! 이게 위대한 까망이 님의 능력이라고!]자신의 앞에 네크리움 10마리를 굴복시킨 까망이가 우쭐한 표정으로 짖었다.
까망이의 출신 때문인지 네크리움 중 일부가 까망이의 말에 굴복했다. 7마리뿐이지만.
“그래. 우리 박까망, 능력 있네. 그럼···.”
세준은 그런 까망이가 기특해 군고구마 말랭이를 주려고 했지만
낑!낑!
[집사가! 위대한 까망이 님 이름을 똑바로 불렀어! 도망쳐!]“어라?”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세준이 ‘박까망’이라고 풀네임을 부르자, 일단 도망부터 치는 까망이였다.
“까망아, 나 화 안 났어. 군고구마 말랭이 먹자.”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며 흔들자
낑?!낑?!
[진짜야?! 집사, 진짜 화 안 났어?!]까망이는 세준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보며 짖었다.
“화 안 났다고. 빨리 와서 군고구마 말랭이 먹어.”
낑?!낑!낑!
[진짜지?! 위대한 까망이 님, 눈치 엄청 빨라! 속이면 화낼 거야!]까망이는 아직도 의심스러운지 가까이 오지는 않으면서 계속 짖었다.
눈치가 좋긴 뭐가 좋다는 거야?
“안 오면 군고구마 말랭이 안 먹는 거로 알게.”
살짝 귀찮아진 세준은 군고구마 말랭이를 다시 집어넣으려 했다.
낑!낑!
[그건 안 돼! 그건 위대한 까망이 님꺼야!]“그러니까 빨리 오라고.“
낑?!
[집사가 또 속이는 거면 어떡해?!]“그럼 먹지 마.”
세준은 까망이를 보며 점점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다.
세준의 언성이 높아지며 표정이 변하자
낑!낑!낑!
[집사, 언성이 높아졌어! 표정도 화난 표정이야! 역시 위대한 까망이 님을 속일 수는 없지!]까망이가 자기 말이 맞았다며 짖었다.
“화 안 났다고! 와서 먹으라고!”
세준은 그런 까망이의 말에 진짜 화가 났고
“얌마! 내가 화 난 거 아니라고 했잖아!”
낑!
[집따야! 자모해따!]까망이는 결국 세준에게 볼살을 잡힌 채 대롱대롱을 당했다.
그렇게 세준이 까망이를 응징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네크리움 수가 더 늘었다냥!”
“오. 진짜?!”
테오가 희소식을 가져왔다. 이오나가 만든 평행세계 안에 네크리움 50마리가 추가로 나타났다.
“푸후훗. 그렇다냥! 이 몸의 왼 앞발인 유렌이 분발하고 있다냥!”
그러면서 아직도 세준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유렌을 가리키는 테오.
“흐흐흐. 유렌,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세준은 그런 유렌이 더 분발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들어주려 했지만
“우헤헤헤. 이제 배불러요.”
유렌이 자신의 빵빵한 배를 두드리며 사양했다.
아쉽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맛있는 걸 먹이는 건데···
세준이 아쉬워할 때
쩌저적.
이오나가 만든 평행세계의 경계가 갈라지며
-맛있는 냄새가 나는구나.
갈라진 틈을 통해 이쪽을 보려는 붉은색 네모 동공이 보였다.
유렌의 불행 쿨타임이 끝났는지 새로운 불행이 발동한 것.
곧 갈라진 틈 사이로 날카로운 발톱이 나오더니
키이익.
공간을 찢으며 틈을 벌리기 시작했다.
“또 누구래?”
“푸후훗. 모르겠다냥!”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아빠는 걱정 안 해도 된다요! 꾸엥이가 빨리 처리하겠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정신교육으로 처리할게!]“히힛. 오빠들, 화이팅! 태초는 응원 담당이야!”
물론 세준과 일행들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우헤헤헤. 세준 님이랑 같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배불러서 뛰기 어려웠는데.”
삐욧!
[오늘은 정말 운이 좋네요!]까웅!
뇽뇽!
뽁뽁!
짹짹!
삐욧이 파티도 가만히 앉아 배를 두드리며 누가 나오는지 구경했다.
세준과 함께할 때 상식이 없이 강해지는 테오와 종말의 마수 꾸엥이가 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기회가 안 나네.
물론 백탕이는 계속 세준의 무릎을 차지할 틈을 노렸고
“모헤헤헤. 달다!”
포요는 이제야 달아진 유렌을 열심히 핥느라 적이 나타난 줄도 몰랐다.
그렇게 모두가 싱겁게 끝날 전투의 시작을 기다리는 사이
[이단의 악마, 바포메트]쿵.쿵.
근육질 몸에 새하얀 털을 가진 염소머리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응? 이건 어디서 많이 느꼈던···
바포메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기 시작했고
쿵.쿵.
까망이 앞에 섰다.
-멜픽스, 오랜만이군!
과거의 전우에게 말을 거는 바포메트.
무무.
[바포메트, 오랜만이다.]작아진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아는 척을 안 하려던 무발칠도 어쩔 수 없이 인사했다. 무발칠과 바포메트는 과거 악마 전쟁에서 같은 진영에서 함께 싸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무무.무무.
[바포메트, 과거 전우로서의 충고다. 당장 돌아가라.]그러면 테오 님에게 도장을 찍히지는 않을 거다.
옛정을 생각해 바포메트에게 조언을 했다.
그러나
-뭐?! 지금 내가 뭘 잘못들은 건가? 멜픽스, 지금 네 상태도 이해할 수 없지만, 지금 말은 더 이해할 수 없군. 과거 악마 전쟁에서 상급 악마 1000마리를 도륙한 나 이단의 악마 바포메트다! 누가 가라고 가고! 가지 말라고 가지 않는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바포메트는 무발칠의 조언을 무시했다.
무무.무무.
[난 분명 경고를 해줬어. 나중에 원망하지 마라.]-흥! 그런 일은 없다! 일단 이놈들을 처리한 후에 마저 얘기를 나누···
바포메트가 무발칠의 말에 코웃음을 칠 때
꿍.
까망이가 바포메트에게 박치기를 했다.
그리고
“위대한 까망이 님을 앞에 두고 무발칠이랑 먼저 얘기를 해?! 위대한 까망이 님을 무시하는 거냐?!”
“자···잘못했습니다!”
까망이의 정신교육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