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28)
〈 128화 〉 128 채찍 시뮬레이터
* * *
4.
묵언검객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소혜에게 잡혀왔다.
ㅋㅋㅋㅋ
매니쟈가 바로 잡아왔네
쥐엔장 안 믿고 있었다구
ㄹㅇ 어케 잡아온 거냐고
요괴들도 피떡을 만드는 인간괴수를 단신으로 잡아오는 매니저ㄷㄷ
“내가 먼저 배우라고 한 것도 아니고 당신이 알려달라고 졸랐잖아. 그래놓고 도망쳐서야 쓰겠어? 할 거면 제대로 해!”
“당신 싸울 때 뛰는 모습이 더 어지럽거든? 엄살 그만 부리고 도전이나 해봐. 막힐 때마다 요령 하나씩 알려줄 테니깐.”
말이야 맞는 말이었다.
무림인들의 실전수련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양반.
오히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친절한 면모도 있다.
해남파의 시조이자 마도천하를 대신 이루고자 하는 몸으로써 수많은 시청자들의 앞에서 추태를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이대로 물러서는 것도 꼴사납기는 결국 마찬가지 아닌가.
마냥 악질이라고 생각했던 이소혜도 어쩌면 묵언검객의 그런 체면을 살려주고자 매니저로서 애 쓴 건지도 모른다.
쨍그랑!
“아하하! 진짜 못해.”
“…….”
아니었다.
그녀는 진짜 악질이 맞았다.
ㅋㅋㅋ
ㅈ 됐 다!
진짜 악질련한테 걸렸네ㅋㅋㅋ
뭐가 됐다고요?
아 야발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시간 10:00)
멈춰선 표적을 맞추기는 쉽지만 움직이는 표적을 맞추기는 어렵다.
도망칠 때부터 예상했던 대로 해응응의 채찍이 빗나가며 선반 주변 받침대를 가격했다.
반요곡에서의 완벽한 모습을 감안하면 묵언검객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약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
시청자들의 반응은 몹시 좋았다.
묵언검객 시무룩한거 나만 귀여움?
응 너만 귀여워 단또새끼 생각나서 쥰내 킹받아
단또가 머임?
고양이
맞는 말이긴 하네ㅋㅋ 고양이들이 이것저것 쥰내 깨부수고 다니긴 하지
아닌데? 깨부수고 눈치 보는 건 멍멍이들이고 나비탕 십샛기들은 내가 이걸 깼다. 꼽냐? 하고 역으로 화내는데?
단또학 A+
묘과 장원급제
“미리 1초 뒤의 위치를 예상하고 채찍을 휘두르란 말야. 머리를 쓰라고. 이렇게.”
[임무Task 11 수행완료]가볍게 임무를 깬 이소혜.
그녀는 내심 생각했다.
‘두세 번 해서 안 되면 1분만 더 놀리다가 타이밍 잡는 법을 알려줘야지.’
다시는 오지 않을 묵언검객을 놀릴 기회를 최선을 다해 만끽하겠다는, 전형적인 오늘만 즐긴다는 심보.
그러나 해응응의 적응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한 번 본다면 따라하는 건 어렵지 않죠.’
이소혜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모방한 해응응의 예측공격이 정확히 표적만 맞췄다.
“쳇… 역시 감이 좋잖아. 그래도 난이도가 오를 때마다 회전속도는 점점 빨라진다고.”
점차 속도를 올리는 표적.
그러나 요령이라는 건 처음 한 번이 잡기 어렵지, 감을 잡으면 숙련도는 무섭도록 빠르게 붙기 마련이다.
[임무Task 12 수행완료] [임무Task 13 수행완료] [임무Task 14 수행완료].
.
.
초속 1미터부터 시작해서 100미터에 이르는 속도까지 순식간에 적응한 해응응.
대망의 10단위 임무차례가 되자 노란 조명이 팟팟팟 소리를 내며 룰렛을 비추었다.
[무희 미니어처]얇은 베일을 마스크처럼 써서 입을 가린
매력적인 눈망울을 깜빡거리는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의 반 이상을 노출한
자극적인 차림새의 무희.
그녀가 윙크를 한 번 하더니
회전하는 선반 속 봉을 붙잡고
할당된 공간 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와! 무희눈나!
빙글빙글 도는 선반 속에서 빙글빙글 도는 무희
원심분리기당할것같애!!
와 쥰내 어지럽다 속도 머냐;
심지어 방향도 반대방향이네ㄷㄷ
타이밍 개씹악질
이거 맞출 수 있는 거 맞음?
엥간한 소총탄 날아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도는 목표물을 어케 맞추냐고 ㄷㄷ
그보다 선반 속 내용물이 멀쩡한 게 신기함
내용물도 십악질임 소총탄 발사속도도 버티면서 채찍은 스치기만 해도 박살남ㅅㅂ
쥰내 억지로 까는 게임 ㅋㅋ
오히려 좋아
[특별임무SPECIAL TASK] [임무Task 20]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E3 : 무희 미니어처]이번에는 묵언검객이 얼마나 애를 먹을까.
기대감을 담으며 지켜보는 시청자들.
‘속도만 빠르다고 다가 아닌데 말이죠.’
무림인의 승부는 일순간에 갈린다.
내공이 실리지 않은 일반인의 검도 순간적인 최고속도만 계산한다면 340m/s의 속도를 넘는 초음속에 도달하기도 한다.
무림인의 최고속도가 그보다 빠른 건 당연한 일이니, 상대의 초식을 미리 알고 있지 않는 이상에는 엄청난 안법과 인식속도를 요구한다.
‘많은 무공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저라고 무림의 모든 무공을 아는 건 아니었죠.’
그런데도 그녀가 수많은 고비를 넘어서며 복수를 끝마치고 현대로 귀환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그녀의 안법이
인지속도가
반응속도가
마하 1의 속도(음속 340m/s)가 우스울 정도로 빠른 공격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경 3장.
약 9m에 달하는 길이를 아우르는 감각고조.
고도로 집중력이 향상된 지금이라면
이 범위 내에서의 움직임이라면
그녀의 인지를 피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매초마다 10바퀴가 우스울 정도로
회전에 회전을 거듭하는 무희 미니어처.
그 가파른 속도를 잡아내기 위해
한 순간에 직선으로 멀리 쏘아내는
탄지공의 묘리를 더해 채찍을 날린다.
파아앙
공기가 터지는 소리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인식이 가속되는 찰나 속에서
무희 미니어처의 눈이 동그래졌다.
마하의 속도로 회전하는 미니어처가
날아오는 채찍의 방향을 정확히 인지하며
자신이 피해야 할 방향과
회피동작을 손 끝에 담았다.
봉을 쥐고 격렬하게 회전하는
폭발적인 가속을 없앨 순 없으니
파지법을 바꾸어
회전하는 속도와 높이를 뒤틀어
채찍을 피하는 묘기를 부리려는 작정이다.
[miss!]약 오르는 알림과 함께
두 다리를 쫙 벌리며
채찍이 자리한 공간 위로 회전하며
회피에 성공해낸 무희 미니어처.
그 어처구니없는 반응속도에
해응응이 기가 막혀서 쳐다보고 있자니
무희 미니어처가 슬쩍 비웃음을 지었다.
찰나중의 찰나.
회전 한 번에 비친 표정이었지만
해응응의 눈은 그 비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채찍술의 수련을 위해 적당한 선에서 봐주려고 했지만…… 당신이 자처한 거예요.’
그녀를 비웃은 시점에서
이 대결은 단순한 수련의 일종이 아니다.
화경의 경지에 올라서며
무술의 이치를 통달한
무림인으로서의 자긍심이 걸린 자존심 대결!
사대륜 팔대행 십육대관
四大? ?大行 ?大?
바퀴를 굴려 길을 질주하고 문을 개방하는
매섭게 체내를 회전하고
혈도를 질주하는 끝에
혈을 박차고 뛰쳐나온
용의 포효를 연상토록 하는 공력이
채찍이 저절로 넘실거리도록 깃들었다.
“!!!”
무희 미니어처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듯
입을 크게 벌렸지만
해응응은 내공을 불어넣기를 멈추지 않았다.
하나의 기본속성으로 시작해
하나의 특화속성으로 연마하여
하나의 심화속성으로 승화시키는
일륜 일행 일관의 한계를 벗어나
두 개의 길을 동시에 엮어내는
무공의 이치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과
확고부동한 경험이 없으면
시전 도중에 내상을 입고
공격을 펼쳐내지도 못할 상승무리.
보통의 무공에서는
흔히 결전오의?戰??라고도 불리는
하나의 무공을 대표하는
막강한 비장의 기술이
채찍 끝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꽈과광!!
채찍이 담아낼 수 있는 내공의 임계점을
아득히 넘어선 내력에
산산이 터지며 흩어지는 채찍파편.
그 파편 하나하나마다 실린 폭발력이
선반 중앙을 관통하는 봉과
그 위를 빙글빙글 돌던 무희 미니어처를
일격에 박살내고도 모자라서
E3칸의 선반 전체를 날려버리고
주변 8칸에 구멍을 숭숭 뚫고
다음 14칸을 처참히 박살내고
그 다음
또 다음
줄줄이 연이어 모든 선반을 격파하고
선반들을 달고 회전하던
초속으로 회전하던 룰렛 그 자체마저도
갈가리 찢어발겼다.
마치 커다란 용이 사납게 용틀임을 하며
지상을 휩쓴 것처럼 엄청난 광경.
뒤로 갈수록 점점 크고 격렬해지며
맵 전체를 박살낸 광경에
장난기가 넘쳐나던 이소혜마저도
이번만큼은 해응응을 놀리지 못했다.
ㅈ됐다!!!
방장 개빡침ㄷㄷㄷㄷㄷㄷ
맵을 그냥 개박살을 내버리네ㄷㄷㄷ
무희 미니어처 어디감??
몰?루
저기 구석에 타들어가는 팔 한짝 저거 미니어처 팔 아님?
미친ㅋㅋㅋㅋ
다시는 묵언검객을 화나게 하면 안 돼…
폭탄마세요?
폭탄검객ㄷㄷ
붐버걸ㄷㄷ
몰살검객이 ‘몰살’했을 뿐입니다만 문제라도?
난… ㄱㅏ끔… 맵을 부순ㄷㅏ…
ㄱㅏ끔은 분노를 참을 수 없는 내가 별루ㄷㅏ…
두 번 못 참으면 게임까지 부수겠네요
힘있는 무7련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매니쟈도 넋 나가서 채팅단속 못함ㅋㅋㅋ
지금이니?
야스
표현의 자유가 돌아왔다!
킹종대왕님이 인정한 야민정음타임ㄷㄷ
야
팔
야
스
야스! 야스!! 야스!!! 야!!!!! 스!!!!!
이딴 게 자유…?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시간 10:00)
응 늦었고
ㅋㅋㅋ
휴 야민정음 칠 뻔
미쳐 날뛰는 야스빌런들의 채팅 덕분에 정신을 차린 이소혜.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병맛게임을 하다보면 화가 나서 마구 몸부림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맵을 개박살을 내는 플레이어는 맹세컨대 그녀가 목격한 사례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참사의 현장을 바라보며 그녀는 다짐했다.
다시는 묵언검객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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