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3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35화(43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광고 계약 (3)
꿀잠 같은 잠을 자고 일어난 현수가 가벼운 조깅을 위해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철저한 자기관리.
하이랭커들은 하루 평균 12~15시간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통계가 있다.
현수는 때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고 며칠씩 잠도 안 자기에 자기관리는 누구보다 철저했다.
또 몸에서 지렁이처럼 구불거리며, 몸의 절반 가까이를 가렸던 흉터들도 꾸준한 흉터 제거를 통해 흐릿해지고 있었다.
“오늘도 힘차게 달려 볼까?”
상쾌한 마음으로 달리기 위해 문을 열고 나온 순간.
“우와아아아아아!”
쾅-!
현수가 다시 문을 닫았다.
“……?”
경주에 머물고 있는 그의 앞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였다.
슬그머니 다시 문을 열자.
“사랑해요오오~~”
과거 유행했던 스펀지법이란 애니메이션의 뚱이의 유행어를 한 50대 아저씨가 읊었다.
쾅-!
현수가 다시 문을 닫았다.
‘아, 맞다. 경호원들 있었지?’
현수가 그를 자각하고 밖으로 나섰다.
곳곳에서 탄성이 들렸다.
“진짜 잘생겼다.”
“이거 반칙 아니에요?”
“……현수 님, 어디 가세요!?”
“……우, 운동하러요.”
몇몇 남자들이 미간을 구겼다.
“아니, 잘생겼는데, 운동은 반칙이지…… 하긴 어쩐지 몸이 떡 벌어졌더라.”
그리고 현수는 경호원들이 뚫어 준 인파를 헤치고 달렸다.
어린 시절부터 현수는, ‘남자답게 생겼다.’는 말은 줄곧 들었지만 잘생겼다는 말은 많이 듣지 못했었다.
실제로 현수의 키는 184cm 정도였고 아버지의 강골을 닮아, 어깨는 중견에 떡 벌어져 있었기에 과거 많은 여성들을 울린 스타, 소지섭과 닮긴 했다.
학창시절 지훈이 말하길.
‘억울하게 생긴 소지섭……?’
‘???’
하여 현수는 스스로가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또 지훈이 그렇게 말했던 이유가 있다.
당시 현수는 매번 땡볕에서 대장간 일을 해 대느라 100일 동안 해변가에서 태닝한 동양인 저리가라였고 후줄근하게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매번 관리를 하고 있었고 자칭 패셔니스타 태하가 말했다.
‘너 왜 어르신들이 작업 현장 갈 때 입고 다니는 조끼 입고 다녀? 근데 바지는 왜 통 넓은 슬랙스야?’
‘……이게 얼마나 편한데.’
‘……이건 아니다. 우리 길마님, 체면이 있지. 내가 안 입는 옷들 좀 줄게.’
‘개꿀?’
아무튼, 현수는 의아했다.
어르신들 작업 갈 때 입는 조끼는 수납 공간이 넉넉하여 편했고, 통 넓은 슬랙스는 나름 꾸몄던 거다.
나름의 패션 감각이었던 것.
그렇게 줄곧 살아왔던 현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태하로 인해 지금의 현수는 달라졌다.
태하가 준 안 입는 옷들은, 한 벌에 천만 원을 호가하는 트레이닝 세트나 베르메스, 리올의 한정판들이었고 운동하는 현수가 그것을 입자 자연스레 많은 이성과 남성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어느 정도냐면.
-잘생기면, 운동금지법이랑 명품 구매금지법 발의시켜야 함. ㅇㅈ?
고작, 현수의 조깅 하나가 알려졌고, 오늘의 베스트 기사가 됐을 정도며, 수천 명이 멋지다, 잘생겼다, 사위 삼고 싶다 등등의 글을 달 정도다.
또 자신이 멋진가라는 것은 지훈에게 세뇌당해 아니다고 믿는 현수였지만 인기는 체감하고 있었다.
“사인 좀요!”
“전 등에 망치 그려 주세요.”
팬의 등에 최선을 다해 망치를 그려 준 현수는 손으로 하는 건 무엇이든 잘하는 스스로에 감탄하고 예의 바르게 고개 숙인 후 다시 조깅했다.
다시 후기가 올라왔다.
-현수 님이 등 뒤에 그려 준 그림 어떰?
-숟가락임?
-……망친데?
-???
아무튼, 현수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거리의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보며 스스로의 변화된 인기를 체감하는 중이었다.
또 넬은 말했다.
‘며칠은 쉬도록 하세요.’
간만의 휴식이 주어졌다.
조깅을 끝내고 다카시의 국밥집에서 밥을 먹은 후 현수는 쉬어 본 적이 많이 없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벤치에 앉아 길드 단체 까똑에 글을 올렸다.
[현수: 모두 ㅎㅇ.] [태하: 현수야, 그림은 그리지 마라…….] [현수: 왜?] [태하: 그리지 말라면 그리지 마!!!]무슨 소리지?
길드원들이 극구 그림은 그리지 말라며 말렸고 현수는 자신의 천재적인 작품의 혼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현수: 쉬는 날인데 뭐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럴 땐 뭐 해요?] [리셀: 여자친구…… 아, 맞다. 모쏠이지?] [현수: …….]사람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과연 재벌집 막내아들다운 발상이다.
[혁수: 부동산 임장을 가 보면 어떠냐?]현수가 생각하기에 이 아저씨는, 쉬는 날의 개념을 모르는 것 같다.
[혜지: 양궁 카페 가서 쉬는 거 어때요? 저 자주 가는데.]혜지는 양궁 카페에서 양민학살을 즐기는 것 같았고.
[태훈: 우리 도장 놀러 올래? 왜 나만 템 안 만들어 줌?^^]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태훈은, 현수에게 발차기를 할 것만 같았으며.
[혜인: 철권은 어때요?]혜인은 과거 초등학생들한테 철권에 패해 요새 철권을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현수는 생각했다.
‘여기에 정상은 나밖에 없어.’
그러던 때. 혜인이 말했다.
[혜인: 저라면 내가 왕이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할 것 같아요.]“……?”
벤치에 앉아 쉬던 현수는 그를 떠올려 봤다.
먼저는 아버지를 찾아뵈는 것, 당연히 했다.
그다음엔……
곰곰이 생각하던 현수가 옳거니 했다.
[현수: 생각 났어요.] [리셀: 오, 역시 호텔이야?] [태훈: 우리 도장?] [혁수: 역시 쉬는 날은 임장이지.]하지만 곧 그의 답변은 그들의 예상을 모두 빗나갔다.
현수는 몸을 일으켜 집으로 가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준비를 했다.
한편, 누구보다 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현수에게 휴가를 주고 본인들은 앞으로의 왕국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던 현의 대장간 길드원들이 웃음 흘렸다.
“현수 님답네요.”
그 의미를 아는 길드원들이 작은 미소를 그렸다.
*
*
*
강영훈.
그는 한국 최고의 기자 중 한 명이다.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이 모 배우의 양다리 스캔들도.
또 얼마 전 있었던 한 하이랭커의 뺑소니를 비롯한 탈세까지도 모두 그가 밝혀냈다.
그런 영훈의 이번 목표는 현수였다.
‘사람은 다 똑같다.’
스타가 되면 인간은 변하기 마련이고, 추악한 민낯을 보이기 마련이다.
하여, 그는 현수의 그 스캔들을 밝혀낼 생각이다.
무엇이든 좋았다.
‘인간은 털면 먼지 하나라도 나온다.’
하여 그를 따라가던 영훈은 곧 정장을 차려입고 미용실에 들른 그를 쫓았다.
‘어디 숨겨 둔 애인이라도 있나 보지? 한 명? 아니면 세 명?’
그다음 그가 향한 곳은 의아한 곳이었다.
‘가전랜드?’
우리나라 최고의 가전들을 파는 곳!
‘혹시 숨겨 둔 애인의 가구들을 맞춰 주려는 것 아닐까?’
최초의 왕은 그곳에서 제품들을 한 트럭을 샀다.
그리고 향한 곳.
무척 허름한 동네였다.
‘철저하군, 이런 곳에 여자를 숨겨 둔 건가?’
현수는 꽃집에 들러 꽃도 한 다발 샀기에 영훈은 자신의 생각이 100%임을 확신했다.
그가 허름한 2층집 앞에 섰다.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젊은 여성이 아니었다.
바로 노부부였다.
여인은 빠글빠글한 파마에 허름한 옷차림이었고, 남자는 동네에서 흔히 볼 법한 아저씨였다.
두 사람이 현수를 보며 기뻐하자 그가 말했다.
“……반찬값, 갚으러 왔어요.”
‘반찬값?’
찰칵찰칵찰칵-
셔터를 그가 끝없이 움직인다.
“아이고, 잘됐다, 잘됐어!”
“으허허허허, 내 이리 잘될 줄 알았지!”
아주머니는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고, 아저씨는 껴안아 주었다.
그 앞으로.
“자, 드가자아.”
인테리어 업체의 트럭과 현수가 일전에 구매했던 가전제품 트럭이 당도하며 사람들이 들어갔다.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설치하는 동안 호텔에 가 계세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찰칵찰칵-
영훈은, 그 사진을 찍으며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진실은 주변에 모인 아주머니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아이고, 김 여사가 현수 총각 2층 월세도 못 낼 때, 월세도 안 받고 매일 반찬 해 주더니, 이렇게 은혜를 갚네.”
‘월세……? 반찬?’
영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명장 현에게 저 정돈 껌값이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왕이 되자마자 한 게 은혜갚기라고?’
누군가는 유흥주점에서 여자를 앉히고 돈다발을 뿌리며 30년산 발렌타인을 주문한다.
또 누군가는 어깨가 커져 으스거리며 갑질한다.
그러나 ‘포장지’란 것으로 잘 감싸 대중들을 속이고 언론 앞에 좋은 사람인 척 행사한다.
“…….”
잠시 자신이 알던 100명 중 100명이 모두 같았다는 것에 혼란을 느꼈던 영훈.
그는 다음 행선지를 쫓았다.
그는 이번엔 한 허름한 카페 앞에 왔다.
‘크, 역시 현의 숨겨진 연인은 미모의 카페 알바생이었던가!?’
곧 나온 사람.
“……나 왜 차단했냐?”
“너님, 왕 된 거 배 아파서요.”
투닥투닥-!
현수의 동갑내기로 보이는 남자였고 대화는 흔한 친구들 대화였다.
‘어? 갑자기 왜 싸우지?’
곧 두 사람이 간 곳은 백화점의 명품 정장을 파는 곳이었다.
“야, 이거 사도 되는 거냐?”
“……얼만데.”
“300.”
“그냥 사세요. 나 돈 많으니까, 그런 걱정 좀 하지 말ㄱ…….”
“아니, 저기 3천짜리 있는데, 저거 사도 되냐고.”
“???”
투닥투닥-!
그러곤 또다시 투닥거려 댔다. 하지만 서로를 보는 눈빛만큼은 달랐다.
친구가 정장 입고 머쓱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이런저런 말들로 디스했지만, 한참이나 한편에 서서 어떤 구두를 내려다봤다.
그 구두를 집고 내밀었다.
“구두는, 내가 골라 주고 싶었다.”
“……오냐.”
“면접 잘 봐.”
그는 친구의 손에 정장을 안겨 주었다.
영훈은 그런 두 사람을 보았다.
서로가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응원이 눈빛과 말투에서 보였다.
또 멀어지는 현수의 뒷모습을 보는 친구 지훈이 말했다.
“……현수야.”
“응.”
“너 친구라고 자랑해도 되냐?”
영훈은 그 ‘자랑’이란 말에 그에 대한 고마움, 대견함, 응원이 있음을 눈치챘다.
“차단이나 풀어 인마!”
끝으로 둘이 헤어졌다.
그다음에 현수는 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들렀고,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었다.
“오늘은 제가 피자 쏩니다. 환자분들 포함!”
간호사, 의사들이 현수가 지날 때마다 한마디씩을 건넸으며 병원장마저 그를 보며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왜?’
영훈은 이해하지 못했다.
병원은 이득을 위해 홍보를 필요로 했고, 병원장은 현수에게 은근슬쩍 부탁할 수 있다.
현수는 리베이트를 뒤에서 받을 수 있었고, 피자가 아니라 막대한 돈과 권력으로 과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병원장과 의사들은 마치 한 명의 아끼는 동생, 자식처럼 현수를 보았고 응원해 주었고 기뻐해 주었다.
‘……이제까지 내가 봤던 것들이랑 너무 다른데?’
끝으로 현수는 또 한 번 택시를 타고 마지막 행선지에 다다랐다.
한성 그룹 앞.
“…….”
이태성, 회장과 만난 그는 그저 어리숙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멋쩍게 뒷머리를 어루만졌고, 우리나라 최고의 대부호라고 불리는 한성 그룹 회장은 손자를 보듯 기뻐 웃음을 터뜨린다.
사실.
‘……두 사람의 일화는 알고 있었다.’
한성 그룹 회장이 꽁꽁 숨겨 놨지만 대장간을 지었던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들은 게 있다.
그러나 한성 그룹은, 유일하게 명장 현에게 ‘광고 제의를 하지 않은’ 곳이라고 들었다.
또 일국의 왕이 된 자는 그것을 기억했고 그 앞에 섰다.
함께 본사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
나이 들어 작은 어깨를 가진 회장 옆으로, 훌쩍 크고 정장 입은 현수가 함께 걷는 모습에 매료되어 바라본다.
그때.
“어땠나요, 당신이 바라본 우리의 왕의 삶은요.”
“…….”
고개 돌린 영훈 옆에 혜인이 서 있었다.
‘미리 알고 있던 건가? 내가 쫓고 있다는 걸? 그럼 이 모든 게 시나리오…….’
그 생각이 헛된 것임을 스스로가 알았다.
현수가 꾸몄다면, 주변 인물들이 ‘연기자’가 아닌 이상 저런 반응을 보일 수 없었고 대견해할 수 없으며 아꼈을 리 없다.
“……당신이 무엇을 적으려 하든 적을 수 없을 것이며 무엇을 캐내려 하든 캐지 못할 거예요.”
그 뜻이 무엇인지 영훈은 알았다.
또 혜인은 오늘 그가 만났던 사람들처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현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저 사람이 제가 섬기는 왕입니다.”
영훈은 혜인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생각했다.
늦은 밤.
홀로 회사에서 컴퓨터를 두들기는 영훈은 혜인의 말과 다르게 적을 것이 많았고 넘쳐 났다.
수십 개의 스캔들을 터뜨리고 기자 중 으뜸이 된 그의 기사는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는 훌륭한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밤을 지새운 그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제목을 바라봤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던 왕.]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기사를 기다리고 있기에, 이번에 쓴 기사는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거다.
또 첫 번째 왕에 대한 기사를 기다리는 세계인들 전체가 보게 될 거다.
[등록하시겠습니까?]딸깍-
[등록되었습니다.]이때까지만 해도 영훈은 몰랐다.
이 기사 한 줄이 현의 몸값을 천문학적으로 올려 놓을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