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542)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542화(542/54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동경 (1)
닉은 정확히 어떤 인물인가?
서버가 통합되기 전.
일본 서버에 최초로 전설 아티팩트인 무릉왕의 일본도를 제작한 인물이었다.
세상에 전설 아티팩트가 고작 3개도 되지 않을 때.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설을 빚은 인물.
그가 바로 닉이었다.
해당 일본도는 1억 2천만 엔에 거래되며 이슈를 몰았다.
그러나 판매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한 닉은 새롭게 떠오르는 현과 연신 한국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현에 대해 길을 걷다 나오는 전광판을 보고 이리 말했었다.
“한국이 스타를 필요로 하는 건가?”
모든 기사가 한 스무 살 청년의 이야기로 도배되고 있었다.
한국은 통계적으로 일본 대비 하이랭커의 숫자가 1/4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진다.
물론 일본이 인구수도 두 배 이상이기 때문이기도 하나 확실히 적은 편이긴 했다.
하여 닉은 한국이란 나라가 아레스 강대국으로 서기 위해 쇼를 한다고 여겼다.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국 내의 일 아니면 관심 없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닉이었다.
그리고 닉은 ‘게이머’에 불과했다.
‘수작업하면 다르다고?’
이해할 수 없다.
굳이, 왜?
질문을 던져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것은 게임이었다.
그런데 굳이 수작업할 필요가 있는가?
유저들은 레벨을 올리고 숙련도를 쌓으며 나아가는 게 맞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에 온 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는 시간이었던 58초의 시간 만에 아가레스의 제작법이 완성되었다.
“어, 어어…….?”
닉은 패닉에 빠졌다.
‘이거 사기 아니야?’
생각했다가 자신이 일본에서 접했던 기사 몇 개를 떠올렸다.
-명장 현, 7살 때부터 제작법을 그려 나갔던 것으로 알려져…….
아레스의 제작법.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유저들을 위한 전유물이다.
해당 제작법을 클릭하면 ‘제작하는 방법’이 안내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다.
그러나 현은 7살 때부터 그려왔다.
고작 2~3년 게임 한 이들과 달랐다.
일반인은 보면 모르는 것도, 그는 눈대중으로만 봐도 안 것이다.
또 하나.
“왜, 저를 도와주십니까?”
현수가 작게 웃었다.
“적어도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며 제작법을 가져와 부탁한다는 건 간절하다는 거일 테니까요. 또 그만큼의 열정도 있다는 거겠죠. 꼭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제작법이 완성되었으면 대장장이는 이제 해당 아티팩트 제작을 위해 나아간다.
그는 자신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 거였다.
‘그렇다면…….’
닉이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
*
*
아가레스의 제작법.
현수에겐 누워서 떡 먹기와 같은 제작법이었다.
하여 순식간에 끝내고 다시 돌려준 것이다.
그런데 닉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600,000골드를 획득합니다.] [신들의 무덤에 대한 지도를 획득합니다.]‘6억 원? 그리고 지도라니?’
현수는 당황했다.
언급했듯 자신이 아가레스의 제작법을 그리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6억 원과 신들의 무덤이라는 곳의 지도라니?
“본래라면 제작법을 그려주는 자에게 3억 원을 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림을 통해 보니 본래 전설 등급까지이지만 ‘초월’까지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변경되었더군요.”
닉이라는 일본 유저가 빙긋 웃었다.
“물론 초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기에 가능성만을 제시한 것이지만 그래도 감사드립니다. 또 신들의 무덤으로 가는 이 지도는 특별합니다.”
“특별하다니요?”
현수가 의문을 표하자, 닉이 빙긋 웃었다.
“소문에는 신화와 관련한 어떤 재료가 숨어있다고 하더군요.”
“……!”
현수는 놀랐다.
여전히 현수에게도 신화 재료는 너무도 값지고 귀한 것이었다.
그러나 닉은 선뜻 건네준 것이었다.
닉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덕분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에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또 닉은 최초 대장장이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것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
또 누군가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사람.
그러한 사람은 흔하지 않았다.
“훌륭한 제작을 해내시길 바랍니다.”
닉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리고 닉은 떠나지 않았다.
그저 걸음을 옮겨 대장장이들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섰다.
그 역시 이젠 그의 제작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품은 것이다.
또한.
아직 그의 선택은 남아 있었다.
몇 년간 정착할 곳을 찾아 헤맸지만,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던 닉.
그가 게임을 시작하고 수년만의 선택을 내렸다.
[현의 나라로 이주하셨습니다.]오늘도 현의 나라. 숨만 쉬어도 또 다른 인재 한 명을 영입한 순간이었음이다.
같은 시각.
일본의 신입사원 키무라와 팀장 하루토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또?”
“히익, 또 데려간단 말입니까!?”
불과 얼마 전 다양한 이들을 데려가 버린 현수였다.
“이젠 하다 하다 본인의 나라에 있으면서도 데려간단 말인가?”
하루토는 절망했다.
그 이유.
아가레스의 제작법은 본래라면 한참 뒤에 완성되어야 할 제작법이었다.
그런데 지금 제작법이 완성되었다.
또한.
닉은 그 제작법을 통해 일본 서버에서 굳건히 입지를 다질 존재였다.
한데 그가 한국 서버의 현의 나라로 이주해 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무수히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기에 하루토와 키무라가 절망하는 거였다.
“키무라, 한국 측에 SOS를 보내.”
이제 하루토와 키무라는 한국 특별유저관리팀을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협력 관계로 보았다.
하여 한국특별유저관리팀이 우리와 협력하여 변경된 이야기를 잘 풀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키무라가 서둘러 채팅을 보냈다.
-도와주십시오. 이러다 또다시 1주일 동안 집에 가지 못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어쩐 일일까?
평소라면 곧바로 답장이 왔던 한국지부팀이 한참이나 조용했다.
그리고 얼마 후, 답변이 왔다.
-저희도 야근 중인데요…….
“……?”
“……?”
*
*
*
쿠르르르-
약탈의 광물.
황금 재료 상자를 통해 만들어진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광물이 용광로 안으로 넣어진다.
굴뚝에서 피어나던 검은 연기.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수가 불을 조절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굴뚝에서 나오던 검은 연기가 사라졌어.”
불을 지피면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현수 손의 움직임에 의해 검은 연기가 귀신같이 사라졌다.
불을 완전히 잘 다스리면 검은 연기는 피어오르지 않는다는 이론을 현수가 몸소 보여준 거다.
그리고 관람하는 대장장이들을 뒤로하고 현수가 집중한다.
‘건틀렛.’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팔과 손목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다.
또 건틀렛은 아레스에서는 부츠, 투구, 망토와 같은 보조 방어구 중 하나다.
건틀렛 제작에 앞서 현수가 스스로를 자책했다.
‘잘 만든 건틀렛은 어쩌면 무기, 갑옷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물론 무기에도 ‘약탈’의 힘이 깃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수가 약탈자의 건틀렛에 경이로웠던 것은 ‘보조 방어구’에 그런 효과가 있어서였다.
말 그대로 보조다.
한데 보조하면서 착용자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건 어쩌면 좋은 무기를 가지는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웠다.’
그 배움을 얻은 것에서 제작법을 토대로 제련과 정제의 과정을 거친다.
“빨라…….”
“거침이 없군…….”
“어떻게 저러지?”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빠른 움직임이야.”
대단한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세월도 묻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고 보면 현수는 이제껏 무기들만 숱하게 제작해 왔다.
그렇기 때문이었다.
“전하께서 방어구를 제작하시는 것은 처음 봐.”
한 대장장이의 중얼거림이었다.
자칫 현수가 방어구쪽은 취약하게 보일 수 있는 발언이다.
실제로 현수는 방어구쪽은 검이나 활과 같은 무기류보다 잘 다루지 못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검이란 살리기 위해 존재하고 방어구란 물러서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법이란다.’
적이 스스로 이 방어구의 가치를 알아보고 포기하도록.
방어구를 그렇게 만들라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었다.
그처럼 제련의 과정까지 끝나자, 현수가 건틀렛의 가닥을 잡아간다.
“건틀렛의 제작 종류는 많다. 링메일 형태, 체인메일 형태, 혹은 전체를 금속으로 구성하는 금속 건틀렛이다.”
[대장장이들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내립니다.]들려오는 알림에 현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해나간다.
“체인메일. 수천 개의 작은 금속 링이 얽혀져 있는 형태다. 제작하기 번거롭고 힘들지만, 명확한 장점이 있다. 바로 높은 방어력과 갑옷을 입은 것치고 움직임이 자연스럽다는 거다.”
그다음.
“링메일. 체인메일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이 역시 링을 이용해 제작되며 창과 칼, 화살 등을 방어할 때 더 효과적이다. 재밌는 사실을 말해주자면…….”
모든 대장장이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링메일의 방식을 따라 제작하면 ‘창, 검, 화살’ 등에 의한 추가 방어력 상승 옵션이 붙는 걸 볼 수 있을 거란 것.”
“우와아아…….”
“어떤 걸 제작 했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방어력이 붙을 수도 있는 거였어?”
[대장장이들이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링메일 방식의 방어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대장장이들은 믿을 수 없었다.
지식.
그것 하나만으로도 원하는 효과를 넣을 수 있는 방식을 현수가 설명해 주고 있어서다.
그리고 단조를 시작하며 현수가 말했다.
따아아앙-!
“오늘 내가 제작하는 것. 금속 건틀렛이다. 금속 건틀렛은 손목과 손을 보호하면서도 유연성을 헤치지 않아 어떤 건틀렛보다 우수하다. 또 디자인적으로도 좋은 편이다.”
그렇게 말해나가며 현수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은 설명하지만, 그의 정신은 제작에 집중된다.
먼저 금속 건틀렛은 좋은 광물이 쓰일수록 좋으며 현수는 칭호 광물 제작자의 주인이었다.
광물 제작자의 효과는 광물에 대한 이해도가 100%에 달한다는 사실이었다.
해당 칭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약탈의 광물 성질은 아다만티움과 미스릴의 반반 정도의 느낌이었다.
아다만티움은 단단했고 미스릴은 유연했다.
그 성질을 이해하고 파악하며 손등과 손 전체를 덮을 판을 만들어야 하며 사용자의 손 크기 등에 따라 제작해 냈다.
그다음 인벤토리에 보유하고 있던 체인메일도 사용한다.
금속 건틀렛이라고 하여 100% 판금으로 된 것은 아니었다.
‘금속판과 체인메일을 연결하여야 손끝, 손목이 유연해지고 딱딱해지는 느낌이 덜하다.’
그다음 현수가 어느새 엮인 건틀렛을 작업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아직 울퉁불퉁하고 완벽하지 않은 흑색의 못생긴 건틀렛.
슥삭슥삭슥삭-
그것을 다듬고 색을 칠하여 완전하게 만들어 낸다.
정말 순식간에.
보잘것없던 건틀렛에 흑빛과 보랏빛이 조화로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착용하고 계신 아티팩트와 조화를 이룹니다.]건틀렛이 기존의 방어구와 외관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마지막.
‘현’이란 이름을 새겨넣음으로써 세상에 알리는 작업이다.
현수가 브랜드 ‘현’의 로고를 그려 넣었다.
‘내가 무기밖에 못 만든다고? 천만에.’
물론 어떤 등급이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완성이라고 속으로 읊조린 순간이었다.
[시크릿 퀘스트: 동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엥?’
[시크릿 퀘스트:동경은 당신을 존경하고 동경하는 자들에게 그러한 자격이 있음을 보임으로써 인정받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들의 대장장이 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줌으로써 동경 받기 충분한 존재임을 새겨줬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숨겨져 있던 수식언 중 하나를 찾아내셨습니다!] [당신이 찾은, 수식언은 ‘동경’입니다.] [동경 받는 자의 악마의 건틀렛이 태동합니다!]수식언은 추가적인 힘을 부여한다.
‘여기서 만약 신화만 떠 주면!?’
현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건틀렛이 세상에 탄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등급이 결정되었다.
[초월 등급입니다.] [손재주 200을 획득합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으으…….’
그러나 현수는 아쉬움을 가졌다.
결국 신화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티팩트 ‘동경 받는 자의 악마의 건틀렛’을 만들면서 한 가지 간절히 바라던 게 있었다.
악마의 건틀렛의 제작법.
그곳에 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마력, 스킬 재사용 시간, 상태 이상 저항력 등의 많은 것을 빼앗아 본인의 것으로 만든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한꺼번에 적용되는 패시브 스킬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지.’
아레스에는 패시브 스킬만 존재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엑티브 스킬.
아레스에서 패시브 스킬만큼이나 유저들이 좋아하는 ‘언제든 원할 때 발동할 수 있는’ 스킬이다.
만약 엑티브 스킬로 그러한 것만 하나 있어 준다면?
이 아티팩트 제작은 성공적이리라.
또 패시브와 엑티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훌륭한 아티팩트라 할 수 있었다.
‘제발, 떠라!’
긴장한 현수가 ‘동경하는 자의 악마의 건틀렛’의 정보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