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41)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40화(241/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40화
아무것도 없는, 그저 온통 암흑천지인 공간.
준혁은 정신을 잃은 채로 그 공간에 둥실 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준혁이 서서히 눈을 떴다.
“크윽, 여기는…… 어디지?”
순간 암흑의 공간에 가는 금이 생기더니, 이내 서서히 벌어지며 커다란 금빛 눈동자가 되었다.
암흑의 공간에 홀로 찬란히 빛나는 금빛 눈동자가, 서서히 준혁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정신이 들었는가.
그에 준혁이 암흑 공간에 몸을 맡긴 채 눈동자를 보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 그리고 여기는 어디고?”
-이곳은 너의 심상 세계이자 나의 공간. 그리고 나는 널 동반자로 삼은 진화의 권능이다.
그랬다. 황금빛 눈동자는 바로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인 진화의 권능이었다.
“진화의 권능? 당신이 내 능력이라고?”
-너의 능력이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로군. 난 너에게 속한 게 아닌 널 파트너로 삼은 동반자일 뿐이다.
한마디로 준혁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라 대등한 존재라는 뜻이었다.
“그래. 동반자. 한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나는 분명 황제 쥬벨리아나와 싸우고 있었는데.”
-그래, 너는 창조의 권능이 만들어낸 최강의 피조물과 싸우고 있었지. 그리고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그래서 널 이곳으로 부른 것이다.
진화의 권능의 말에 준혁이 깨달은 바가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 네가 날 구해준 거군.”
-구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저 잠시 시간만 벌었을 뿐. 이곳에서의 시간이 끝나면 넌 다시 조금 전 상황으로 돌아갈 거고, 다시 싸움은 시작될 거다.
단지 시간이 멈췄을 뿐, 지금의 대화가 끝나고 다시 시간이 지나가기 시작하면 조금 전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즉, 지금 상황은 단순히 죽음 직전에서 시간만 벌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다.
“날 여기로 불렀다는 건 날 죽음에서 구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
방어 기제가 발동했고, 진화의 권능이 준혁을 직접 자신의 세계로 불렀다.
그렇다는 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뭔가 방법이 있다는 뜻.
-조금 더 두고 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때가 된 것 같아서 말이다. 나는 널 완전한 동반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진화의 권능의 말에 준혁이 순간 눈을 번쩍 떴다.
“완전한 동반자! 설마 완전한 각성을 말하는 건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군. 너에게 권능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다만 한 가지. 너와 내가 완전한 동반자가 된다면 분명 창조의 권능이 찾아올 거다.
완전한 각성을 이루면 창조의 권능이 찾아올 거라는 말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창조의 권능이? 어째서지? 제이드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어떻게든 날 죽여서 시스템 초기화를 하려는 것 같던데?”
-완전한 동반자가 된다는 건, 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 그 말은 네가 죽으면 더 이상 나는 다른 숙주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너와 함께 영원히 사라진다는 거다.
말인즉슨, 완전한 각성이라는 것은 준혁과 진화의 권능이 하나의 완전체로 합쳐진다는 것이고, 더불어 준혁이 죽으면 진화의 권능도 사라진다는 뜻이다.
“허! 그런 의미인가? 나와 온전한 하나가 된다는?”
-더 이상 널 죽이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에, 창조의 권능이 직접 움직일 확률이 높다는 거다.
지금까지는 그저 자기 입맛에 맞지 않으면 사용자를 죽이고 시스템을 초기화시켰다.
그렇게 다음 사용자가 누군지 찾아내어 다시금 같은 과정을 반복해온 것이다.
한데 준혁과 진화의 권능이 하나로 합쳐지면 더 이상 초기화가 불가능해지기에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창조의 권능은 지금의 준혁과 진화의 권능을 어떻게든 흡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거다.
“창조의 권능과 만나는 건 나도 원하는 바야.”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가 창조의 권능과 만난다는 것은, 우리와 창조의 권능 둘 중 하나는 사라진다는 뜻이니까.
한마디로 창조의 권능과 만나게 되면, 창조의 권능이 완전체가 된 준혁을 흡수하든, 아니면 준혁이 창조의 권능을 흡수하든,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난다는 거다.
“우리가 창조의 권능을 흡수할 확률은?”
-높은 확률로 우리가 흡수될 거다. 마스터 시스템과 세컨드 시스템은 애초에 지닌바 힘의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애초에 반반인 상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서 그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이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이었다.
그렇기에 시스템의 능력 자체는 진화의 권능이 창조의 권능을 앞설 수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겠지. 뒷일은 뒤에 가서 생각하면 돼. 완전한 각성을 하려면 내가 뭘 해야 하지?”
-눈을 감아라. 너와 내가 하나가 될 것이다.
눈을 감으라는 진화의 권능의 말에, 준혁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러자 준혁을 바라보던 황금빛 눈동자가, 찬란한 빛무리가 되어 준혁에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아아!
순간 준혁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암흑천지였던 공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적! 쩌저저적!
그러더니 이내 암흑 공간이 완전히 깨어지고, 밝은 빛의 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각성을 마친 준혁이 서서히 두 눈을 떴다.
“후우, 이게 완전한 각성인가? 대단하군. 예전에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어.”
준혁의 두 눈동자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너의 의지가 나의 의지이고, 너의 세상이 나의 세상이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너는 진정한 권능의 동반자가 되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었으니 그만 본래의 세상으로 돌아가라.
푸스스스스.
진화의 권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준혁의 몸이 황금빛 빛무리가 되어 산산이 흩어졌다.
* * *
시간이 멈춘 바르고스 행성.
황제부터 하위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정지된 상태건만, 딱 한 명. 준혁만이 눈을 떴다.
스르르.
눈을 뜨자 심상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잠력격발을 시전했을 때도 황금빛으로 물들지만, 그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쥬벨리아나에게 목을 잡힌 채로 눈을 뜬 준혁이었지만, 그런 것 치고는 매우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퍼억!
시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쥬벨리아나의 손이 준혁의 복부에 꽂혔다.
“음?”
한데 이게 무슨 일인가. 분명 복부를 파고들어 등 뒤로 꿰뚫고 나와야 할 손이,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숨이 막혀 괴로워해야 할 준혁은, 오히려 평온한 표정으로 황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녀를 주시하고 있고 말이다.
“이제 그만 이 손 놓지.”
그렇게 말한 준혁이 슬며시 손을 들어 그녀의 팔을 잡자.
파츠츠츠츠츠!
“크아아아악!”
쥬벨리아나가 목을 부여 잡고 있던 손을 황급히 떼고는 뒤로 물러났다.
“뭐, 뭐지?”
준혁의 손이 팔에 닿자마자 마치 팔이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창조의 권능에 의해 창조된 이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시스템 지배. 혼돈의 장막 해제.”
준혁이 완전한 각성을 이루며 새로이 얻게 된 능력. 바로 시스템 간섭에서 진화한 시스템 지배였다.
창조의 권능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것들에 간섭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
그렇기에 준혁은 시스템 지배를 이용해 쥬벨리아나의 패시브 스킬인 혼돈의 장막을 해제해 버렸다.
그러자 드디어 쥬벨리아나가 보유한 스킬 리스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호오, 딴에는 황제라고 꽤 많이 가지고 있네. 카피.”
혼돈의 장막을 거두고 쥬벨리아나가 보유하고 있던 스킬들을 죄다 카피해 버린 준혁.
“뭐지? 갑자기 이게 무슨…… 설마 네놈! 완전한 각성을 이룬 건가? 이렇게 갑자기?”
시간이 멈췄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쥬벨리아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뜬금없는 상황이었다.
신나게 두들겨 패고 있었고, 준혁 역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각성이라니?
“어스름의 장벽 해제.”
준혁은 혼돈의 장막에 이어 어스름의 장벽도 해제해버렸다.
“이, 이럴 수는 없다! 이럴 수는…….”
어스름의 장벽이 해제되면서 그녀는 이제 스킬에 대한 저항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인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봤다.
“조금 전 네가 날 바라보던 그 느낌.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왜 이렇게 하찮냐? 꿈틀대는 벌레 같잖아. 크크큭.”
준혁을 벌레 보듯 하던 쥬벨리아나였건만, 이제는 그 반대가 되었다.
오히려 준혁이 쥬벨리아나를 벌레 보듯 하고 있었다.
“가, 감히!”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던 쥬벨리아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평정심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스팟!
순식간에 준혁의 지척으로 이동해 공격을 감행한 쥬벨리아나.
휘리릭! 부우우웅!
보이지도 않을 만큼 엄청난 속도와 강력한 위력을 내포한 공격이 쉴 새 없이 준혁을 압박했지만.
탁! 탁! 탁!
준혁은 고개 한 번 까딱이지 않고, 오직 손바닥 하나만으로 그 모든 공격을 쳐냈다.
그야말로 상대를 농락하는 수준.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강하게 공격해 봐. 이래서 내 옷깃이나 스치겠어?”
준혁의 말에 쥬벨리아나가 흉흉한 눈빛으로 강력한 일격을 준비했다.
“오냐! 네 뜻대로 해주마!”
그녀는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기술을 준비했다.
척!
상체를 낮게 내리며 자세를 잡은 쥬벨리아나.
“호오, 공간 참격을 시전할 생각인가?”
그녀의 스킬을 모두 카피한 준혁이기에, 자세만 보고도 어떤 스킬을 시전하려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공간 자체를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스킬.
바로 공간 참격을 시전하려 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가 자세를 잡고 있을 때.
스팟!
순식간에 그녀의 뒤로 다가온 칼리만이 빠르게 공격을 감행했다.
콰직!
칼리만의 강력한 공격이 그녀의 등을 강타했고, 준혁에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던 그녀는 미처 그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큭! 네 이놈. 칼리만!”
물론 칼리만의 공격이 그녀에게 유의미한 데미지를 준 것은 아니지만, 스킬 시전을 준비하던 중이었기에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집중이 깨져 버린 것에 분노했다.
“아까의 그 오만함은 어디로 갔지? 권능의 주인이 온전히 각성했으니 이제 네년은 끝이다.”
사라와 제니, 그리고 준혁이 당할 때만 해도, 슬그머니 뒤로 빠져 있던 칼리만이건만, 준혁이 완전한 각성을 이루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세등등했다.
“오냐! 네놈 먼저 죽여주마!”
그렇게 쥬벨리아나가 칼리만을 공격하려 할 때.
서걱!
준혁의 검이 쥬벨리아나의 목을 쓸고 지나갔다.
“컥!”
그녀를 감싸던 쉴드도, 가득 차 있던 생명력도, 그 무엇도 의미가 없었다.
그저 단 일격에 그녀의 목은 몸과 분리가 되어버렸다.
콰당!
데구르르르.
지면에 곤두박질쳐서는 바닥을 나뒹구는 그녀의 머리.
그와 동시에 쥬벨리아나의 몸과 머리가 빛무리가 되어 사라져갔다.
푸스스스스스.
그리고 그 자리에는 SSS급 결정체와 부산물들, 그리고 스킬 카드 몇 장이 떨어져 있었다.
“이제 의미 없어졌지만 그래도 챙길 건 챙겨야지.”
완전한 권능의 힘을 각성한 이상, 결정체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챙길 건 챙기는 것이 예의 아니겠는가.
준혁이 전리품을 아공간에 넣자, 칼리만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드디어 완전한 각성을 이루었군. 축하한다.”
그에 준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칼리만을 바라봤다.
“네, 그렇게 되었네요. 한데 칼리만 당신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황제와도 안면이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준혁은 칼리만이 감옥 행성의 주인이라는 신분 말고 숨겨진 정체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
“정체? 너도 알지 않나? 감옥 행성의 주인. 그게 바로 나다.”
“글쎄요.”
그렇게 황제를 제거하고는 칼리만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화아아아악!
허공에서 제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 결국 일을 벌였군요. 설마설마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
“호오? 제이드. 여기저기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수고가 많아.”
제이드를 바라보는 준혁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그런 준혁을 노려보던 제이드가, 이내 칼리만에게 시선을 옮겼다.
“음? 공왕 칼리만? 당신이 왜 여기에…… 하! 그렇군! 권능의 주인에게 그동안 온갖 정보를 넘긴 게 당신이었어!”
공왕이라니?
그런 제이드를 보며 칼리만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다시 보게 되는군. 예전처럼 제이드 님이라고 불러줄까?”
“대체 왜지? 황제 다음으로 강력한 공왕의 지위와 그 막강한 힘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스템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유가?”
아마도 칼리만은 바르고스 종족의 공왕 신분이었던 것 같다.
한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한 것이다.
“황제? 공왕? 그게 다 무슨 의미인가. 어차피 제이드 네놈의 손짓 한 번이면 빛무리로 사라질 운명인데. 그래서 나는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을 연구했고 결국 찾았지. 비록 본연의 힘을 포기해야 했지만, 창조의 권능과 네놈의 영향력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새로운 생명체로 거듭난 것이다.”
그랬다. 칼리만은 본디 창조의 권능에 의해 창조된 바르고스 종족의 공왕이었지만, 자기 목숨이 제이드의 손짓 한 번이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이런 운명에서 벗어날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결국 그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황제에 비견될 만한 강력한 힘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그는 만족했다.
누구의 피조물이 아닌, 누구의 꼭두각시가 아닌, 칼리만 본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아, 뭐, 이제는 의미 없어졌지. 권능의 주인. 비로소 완전한 각성을 이루었군요. 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명을 재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이제 곧 창조주께서 직접 강림하실 겁니다.”
제이드는 준혁에게 창조의 권능의 강림을 알리기 위해 찾아온 것 같았다.
“아. 그래? 드디어 보게 되는 건가? 이 모든 일의 배후이자 원흉인 창조의 권능을.”
“흥! 과연 창조주를 앞에 두고도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어차피 당신도, 그리고 칼리만도, 여기서 생을 마감할 겁니다. 그리고 창조주께서는 비로소 완벽해지겠지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이드를 보며, 준혁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훗, 그래? 한데 그 전에 네가 먼저 사라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뜬금없는 준혁의 말에 제이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그게 무슨…….”
의아해하는 제이드를 향해 준혁이 곧바로 능력을 사용했다.
“시스템 지배.”
순간 제이드는 온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크아아아아아악! 이, 이게 무슨…… 아아악!”
“완전한 각성을 이루었으면 시스템에 대한 지배권도 강화되었다는 걸 알았어야지. 예전에야 네놈을 어쩌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거든. 내 손에 너의 생사여탈권이 쥐어졌다는 말이야.”
진화의 권능과 하나가 되면서 새로이 얻게 된 시스템 지배는, 창조의 권능에 의해 창조된 제이드의 생사까지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아악! 사, 살려…… 크어억!”
“됐다. 질긴 악연. 그만 사라져라.”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휘저어버리자.
푸스스스스!
제이드의 몸이 폭발하듯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두두두두두두두!
황성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최심부의 벽이 갈라지고 허물어지며 그 자리를 암흑의 공간이 빠르게 대체해갔다.
“창조의 권능인가.”
준혁의 예상대로 이 현상은 창조의 권능이 강림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마치 준혁이 진화의 권능과 대면했던 당시처럼, 최심부는 빠르게 암흑으로 물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