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60
3권
‘이 여신들은 무조건 성추행과 성폭행이다.’
머릿속에 그것 밖에 든 게 없나 보다.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은데 도서관이 거의 모두가 여신전용이고 몇 개 없는 남신전용 도서관은 자료도 없고 너무 멀다.
남신전용 도서관은 당연히 없다.
‘참 미친 것들이다. 죽어라 싸워서 겨우 차지한 별을 여신에게 바치고 이런 취급을 받고 있다니 참 대단하다. 주변 신계에서 뭐라고 하지 않나? 내가 주변 신계의 신이었다면 개판이라고 욕할 것 같다. 하긴 주신 자신도 개판이라고 하는데 말 다했지.’
이쯤 되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라 아예 노예직전이다.
자신에게 신기를 겨누고 있는 여신들이 또 합창한다.
“당신은 변호신을 선임…… 읍-!”
딱-!
저 소리를 듣는 것도 지겹다.
간단한 마법하나 대항하는 여신도 없고 적대적이니 대화자체가 안 된다.
그랑조아가 왜 그리 긍정의 카르마를 탐내 필사적으로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었는지 알 것만 같다.
‘내가 봐도 안 망하는 것이 이상하다.’
어떻게든 주신이 되어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치안경찰여신들도 모두 매달고 도서관 문을 나서자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방패만 가진 거북이들이다.
“전진…… 헉-!”
“무기는 가져왔냐?”
하도 보아서 익숙해진 얼굴들이고 낭패의 표정이다.
1달 동안 여기저기 가보니 모두 여신전용에 남성금지라 모두 무시하고 들어갈 때마다 신고를 받으니 다 알고 있다.
‘너희들은 여신 전용 지키는 것이 임무고 여기는 남신 수용소냐?’
도로와 휴게소까지 모두 여신전용이다.
대로 외에는 모두 남신 출입불가 표시가 붙어있다.
한참을 어쩔 줄 모르던 중급신 지휘관이 가까스로 대답했다.
“그게 아직 입니다.
결재가 안 되어서 말입니다.
그래도 절차가 간소화되어서 1시간 30분 정도만 기다리시면.”
“나중에 주신전으로 와라. 난 1달 만에 퇴근한다.”
“저 그게 곤란합니다. 성폭행 신고 처리는 최고위 여신부처인 여신부까지 보고가 되어서 말입니다.”
“또 내가 강간했다 하더냐?”
“아하하하하, 정말 죄송합니다. 확인을 꼭 하게 되어있습니다.”
손가락 하나 안 대는데 강간당했단다.
어떤 여신은 성폭행 당해 임신했다고 바락바락 우기며 운다.
‘너희는 시선으로 임신을 하냐?물로서 모든 존재를 잉태하게 하는 2대 신황 여와도 그러지 못한다.’
여신부인지 나발인지에 내가 강간하고 임신시켰다고 올라간 허위신고가 수백 건은 넘을 것이다.
여신부인지 뭔지가 주신전에 몰려와서 나를 탄핵하려 하기에 주신살의 창을 얼굴 옆에 박아주었다.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나고 원탁의 최고위 여신들이 길길이 날뛰기에 내가 신계에서 지낸 모든 입체화상을 빠르게 틀어주었다.
‘모두 입 닥치고 가만 안 있으면 봉인시킨다고 날뛰니 조용해지더라.’
정말 이러라고 만든 마법무구가 아닌데 재생시킨 숫자가 셀 수 없다.
“이터널 메모리.”
허공에 그려지는 나의 이동모습과 여신이 말을 걸다 거꾸로 매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음성도 틀어줄까?”
중급 지휘관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이것도 수없이 반복되니 자신도 지치나 보다.
“아닙니다. 전쟁신님. 참 그거 언제 양산하실지?”
“비싸!”
자신의 비전이 담긴 마도구를 마구 뿌리는 멍청한 마도사는 없다.
이 중급신은 두려움도 없는지 다가와서 마법무구를 살펴보며 간절한 어조로 말한다.
“그러지 마시고 만들어 파십시오. 엄청나게 비싸도 팔릴 겁니다.”
“너희들이 만들어 팔면 되잖아?”
갑자기 중급신의 표정이 굳어지며 푹 숙인다.
“성범죄 예방차원에서 영상을 녹화 재생하는 모든 촬영기기는 남신은 제작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갈수록 가관이다.
아예 성범죄의 원인을 없앴다고 남신을 거세할 기세다.
“성범죄를 일으킨 남신을 조사해보니 여신을 찍은 사진과 영상물이 나와서 아예 원인자체를 없앴다고 규정이 내려왔습니다.”
“그런 것도 없는 남신도 있냐? 여신들은 남신들 사진 한 장도 안가지고 있다고 하더냐?”
뭔가 정말 이상하고 남신도 한이 맺혀있는 것 같다.
자세히 묻지도 않았는데 떠벌리기 시작했다.
“촬영기기의 소지는 가능하지만 불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음란한 사진이나 영상을 가지고 있으면 예비 성범죄자로 분류되어 무조건 직위해제에 정령계행입니다. 하지만 전쟁신님은 중간계에서 사시니 제작이 가능하시지 않습니까?”
간절한 어조에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냥 그대로 살아.”
중급 지휘관뿐만 아니라 뒤에 있던 병사들도 실망하는 표정이 장난 아니다.
‘이놈의 신계는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열이 받아 퇴근길에 여신전용 계단이라고 말하고 제지하려는 여신들을 모두 매달았다.
신계의 허공을 보니 무슨 열매가 맺힌 것 같은 꼬락서니다.
단지 잘 익기보다는 썩었다.
‘아주 썩어빠져 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다.’
신계의 계단에서 나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웅성거리던 모든 여신을 허공에 뒤집어서 매달고 내려왔다.
입은 일부러 안 막았더니 비명 소리가 아주 구성지다.
예의 상급천사가 바짝 얼어서 고개를 숙인다.
계단 위가 난리가 나든 말든 이 구역은 이미 내가 1번 뒤집어 놓아서인지 치안여신이 달려오는 것이 늦다.
아니 안 온다.
저기 멀리서 힐끔거리며 나를 보는 시선들이 보인다.
‘이제 포기냐? 근성도 없는 것들.’
기분이 최저로 내려가서 중간계로 복귀한다.
‘1달간 전략은 세웠다. 대신족과는 1년 안에 결판을 본다. 그 전에 중간계와 마탑을 확인 좀 하고 가야겠다.’
후우우웅-!
신계에서 공간 이동하여 전쟁의 신국을 걸어서 가로지른다.
신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내가 전쟁의 신이란 걸 모른다.
이제 거리에도 흑마법사의 상징인 검은 로브를 입고 다니는 인원이 많다.
과거 흑마법사라면 저주의 대상이 되었지만 많이 풀린 모양이다.
곳곳에 나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검은 로브를 벗고 상처투성이의 상체를 들어낸 모양이다.
‘인간들에게는 저것이 더 인상이 심한 모양이다. 도전자가 있어 단지 기분이 좋아져서 놀자는 느낌이었는데 말이야. 휴우. 인간족이 변화가 빠르기는 하군.’
전 전쟁의 신의 동상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나의 동상만이 있다.
도시는 축제마냥 흥청거리며 전쟁의 신을 찬양하는 신력이 나에게 몰려든다.
도시의 광장 쪽에서 폭음과 함성이 울린다.
거대한 광장 주변을 좌석을 통째로 둘러싸는 대공사가 추진 중이다.
대충 상황을 알 것 같다.
‘돈독이 제대로 올랐군.’
교황 선출전을 벌이면서 엄청난 대박을 쳤는지 도시 전체가 공사 중에 흥청만청이다.
뭐 인간들이 활발하면 좋은 일이다.
불사의 마도를 건 전장의 광장 안에서 몇몇의 초인들이 쌍욕을 하며 싸우고 있다.
멀리서 보니 전대 용사일행들이다.
‘반지 내놔-! 새까.’
“임시 추기경주제에 교황에게 무엄하다.”
“그럼 추기경에서 임시를 떼어주던가? 출세했다고 친구를 괄시해.”
“전쟁터에 의뢰 받고 나가 싸워 공을 세우라고 했지. 다른 추기경들은 다 그렇게 하는데 왜 너희들만 이래? 공과 사를 구분해야지.”
“이게 아주 교황 다되었다. 악신이라면서 네가 가장 먼저 싸우자고 선동했잖아?
그런데 아주 열심이다.”
“백금신룡 에렌드라님이 신도수가 안 늘어난다고 날 갈구신단 말이야-! 너도 소닉 브레스에 먼지 몇 번 되어봐라. 농땡이 피울 생각이 드나? 젠장-! 갑옷 때문에 죽지도 못해-! 바로 재생되어서 계속 당한다고-!”
“그런 바쁜 새끼가 그 나이로 젊어졌다고 여자를 꼬시냐? 저번에 보니 아주 한 묶음이더라.”
“오는 여자를 막고 외면하는 건 죄악이다. 나의 남자로서의 기사도가 그것을 용서 못해.”
“반지 내놓고 죽어버려-!”
“그 얼굴과 덩지에 반지 가진다고 여자가 모일 것 같으냐? 주제 파악이나 해라-!”
새로운 전쟁의 교황과 임시 추기경들이 싸우는 것을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환희에 차있었다.
저런 초인들이 전력으로 싸우는 것을 일반 시민들이 볼 수 없다.
당연히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따라 신력도 차근차근 오른다.
‘잘 지내나 보군.’
신도수도 급격히 상승 중이고 부교황도 신성력이 많이 늘었다.
잘 보니 신전 여기저기에 신물들이 배치되어 신성력을 증폭하고 있다.
교황과 임시 추기경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추기경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을 보니 또 한탕해서 신물을 구입할 생각인 모양이다.
‘얼굴도 밝고 무엇보다 희망에 차 있다. 다음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군.’
후우우웅-!
대수림의 외곽으로 공간이동을 하고 마탑을 향해 달린다.
신력이 강해진 만큼 이렇게 뛰어서 이동해야 할 거리는 비약적으로 줄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마법도 위험을 무릅쓰면 10서클의 이중창도 가능할 것 같기는 한데 가급적 하지 말아야겠다.
주변의 하이엘프의 기척이 느껴지지만 이미 관심을 끊었다.
5억이나 이계의 정령신들에게 죽었으니 살기도 없고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변의 전쟁의 흔적은 이제 남김없이 사라지고 파괴로 생긴 공터조차 잡초로 덮여있다.
대수림은 이미 피해를 전부 회복을 하였다.
전쟁의 흔적은 없고 기억하는 건 당사자들뿐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하다.
‘그랑조아?’
그랑조아의 신력이 많이 변질되어 있다.
분명히 상급 신 이상의 신력인데 그 특성이 마신에 가깝게 변해있다.
‘부정의 카르마는 분명 전쟁신의 신력으로 상쇄했는데 무슨 일이지?’
그러고 보니 하이엘프들의 상태도 이상하다.
마치 다크엘프들처럼 어둠에 녹아들고 있다.
‘사고를 쳤군.’
신속하게 나무를 박차고 거대 세계수의 강림소로 향한다.
‘이제 와서 타락이라니? 웃기지도 않는군. 왜 배교자들을 정리하지 않고서 이렇게 내버려두는 거야? 하긴 나도 할 말 없군.’
신이 마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신도가 배교하여 신을 타락시키는 경우나 본인이 스스로 마신이 되는 경우다.
물론 그랑조아의 드넓은 자존심이 결코 스스로는 아니겠고 신도의 문제일 것이다.
‘배교자는 웃으면서 죽일 독한 여신이 무슨 일로 봐주고 있는 거야? 하이엘프 퀸들이 원인인가?’
무엇보다 소중한 제국의 절반의 인구를 나에게 잃은 그들이라면 충분히 다크엘프가 될 수 있다.
이 여신이 그런 그들을 자신의 종속신으로 받아들이려고 시도한 모양이다.
신력이 그들을 압도하면 상관없지만 지금 자신이 상급신인 9써클 마스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은 것 같다.
7서클 마스터에서 9서클인 마왕과 싸워 이긴 독종들이니 8서클이 되면 당연히 9서클을 압도한다.
‘잘못하면 오히려 종속당한다.’
툭-!
거대 세계수에 도착하자 가관이다.
모든 하이엘프가 땅에 쓰러져 있거나 나무에 걸쳐져 있고 다크엘프로 변이 중이다.
“허참-! 실패를 경험하더니 이 여신이 바보가 되었나?”
황당한 사태에 엘프의 신으로서 전 인원을 확인했다.
절반 이상의 하이엘프가 다크엘프로 변이 중이다.
“아예 마계에 가서 마신이 되어서 다크엘프의 신이나 될 것이지? 하이엘프들을 다크엘프로 변화시키다 걸리면 끝장인데. 중간계에서 신족들에게 토벌당하고 싶나?”
신과 마신은 중간계로 오면 1할의 힘이 된다.
그것의 예외규정이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생명이나 신력을 무식하게 소모하여 정신체의 본체로 강림하는 것이다.
물론 잘못되면 내게 꼬치가 된 마왕이나 전 전쟁의 신처럼 끝장난다.
둘째는 중간계의 일족을 변화시켜 직접 자신의 권족으로 삼으려는 경우다.
흡협귀의 왕이 인간을 물어서 흡혈귀의 세력으로 만드는 식이다.
그러나 중간계에 이렇게 마계의 세력을 만들면 이 예외규정이 풀려 신족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소멸시킨다.
신도를 얻기 쉽지만 약한 중간계 종족들을 보호하는 조치다.
물론 자체 발생적인 경우는 상관 안한다.
중간계에서 발생한 암흑의 일족은 마계 일족에 비해 터무니없이 약해 스스로 제어가 가능하니 말이다.
일단 나의 엘프의 신의 권능으로 다크엘프로 변화중인 모든 하이엘프들을 확인하고 가사상태에 빠트렸다.
그렇지 않아도 반 토막난 하이엘프제국이 이 이상 피해가 생기면 정말 대수림에서 멸족한다.
주변에 죽은 듯 쓰러진 하이엘프들을 피해 강림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난리도 아니다.
여섯 여자가 얽혀서 서로 신음하고 뭉쳐있다.
녹색 머리카락의 그랑조아를 중심으로 다섯 하이엘프 퀸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하이엘프 퀸들은 거의 다크엘프의 하급 신으로 변이되었고 그랑조아도 진행 중이다.
아주 그림이 그려진다.
하이엘프 퀸들을 자신의 종속 신으로 삼다가 신력이 역류했고 감정까지 점유된 모양이다.
‘이러니 상위 신들이 종속 신을 만들 때 그렇게 신중해 하지.’
최상급 신으로만 살다가 상급 신으로 떨어지니 자신의 정확한 힘을 정확히 재지 못한 실수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언제 변이가 시작되었는지 아직 여유는 있어 보인다.
살리기는 해야 한다.
신계에 가서 확인해 보니 그랑조아는 원탁의 최고위 여신들이 다음 신계주신으로 길러온 후계자였다.
잘못되면 나를 가만 안 두려 할 것이다.
‘아오-! 골치야. 직접 죽이려 할 때는 언제고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신음을 흘리며 이미 반쯤 눈이 풀린 상황이라 가만히 두고 그랑조아의 이마에 손을 얹고 빛의 신력을 넣었다.
번뜩-!
한순간의 빛의 신력이 그랑조아의 의지를 서서히 되찾았다.
다급하게 일어나려 했지만 얼마나 체력과 신력을 소모했는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하이엘프 퀸들과 같이 마신이 될 것이냐? 그랑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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