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95
밥만 먹고 레벨업 196화
발렌을 주축으로 한 팀이 던전 안으로 들어갔을 때 카이스트라는 먹던 빵을 입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노인 밴도 민혁이 커피를 모두 마신 걸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던전 안으로 들어온 카이스트라와 노인 밴.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 먹을 걸 좋아하는 민혁 님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이 던전을 빨리 클리어해야겠지.’
‘저들보다 빨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카이스트라와 노인 밴은 정확하게 간파했다.
던전 공략에 발렌과 함께 들어간 분대원 둘은 실질적으로 그렇게 강하지 않다.
때문에 발렌 혼자서 던전을 도는 것과 비슷하다.
반대로 자신들은 세 사람 모두가 강했다.
민혁, 밴, 카이스트라.
이 세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다.
“대형갈치 맛있겠다!”
그리고 다음 보상이 ‘대형갈치.’라고 말하는 민혁. 또한, 노인 밴과 카이스트라도 제각기 다른 보상 알림을 들었다.
노인 밴의 경우 ‘마계 돼지라면 재료.’였으며 카이스트라의 경우 ‘마계 감귤 초콜릿’이었다.
민혁을 위해, 그를 위해!
그들은 최선을 다하기로 들어오자마자 결정했다.
던전 입장과 동시에 알림이 들려왔다.
[현재 쿨타임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즉, 번개의 맷돌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었다. 쿨타임 시간이 자그마치 480시간인 번개의 맷돌은 게임 안에서 20일 뒤에나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안에서는 그 쿨타임 기간이 풀린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딱 한 번 사용이 가능했다.
“카이스트라. 혹시 몹을 몰아올 수 있어?”
“네, 펜루스가 가진 능력 중에 ‘짙은 피의 유혹’이란 능력이 있거든요. 이 능력이라면 가는 길마다 몬스터들이 따라붙게 됩니다.”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간을 찢고 펜루스가 나타났다. 카이스트라는 부드럽게 펜루스의 등 위로 올라탔다.
[짙은 피의 유혹.] [펜루스에게서 풍기는 피 냄새에 흥분한 몬스터들이 몰려듭니다.]“제가 앞으로 나가며 몹을 몰겠습니다.”
탓!
펜루스가 앞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민혁과 밴도 서둘러 앞으로 움직였다.
“크하아아악!”
“키에에에엑!”
“크르르!”
앞쪽에 있던 몹들이 펜루스에게 시선을 틀었다. 그들은 짙은 피 냄새를 따라 펜루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그로 끌린 몹들을 카이스트라는 펜루스가 원을 돌게 만들어 가운데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때 민혁의 로베스의 반지가 발동되었다.
[로베스의 해일] [7m 높이의 해일이 단숨에 적들을 집어삼키며 무효화시킬 수 없는 마법입니다.]천장 자체가 높은 던전이었기 때문에 7m 높이의 해일이 나타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쑤화아아아아악!
“키에에엑!”
“크아아아아악!”
“크라아악!”
해일에 휩쓸린 몬스터들이 비명을 질러대며 허우적거렸다. 어느덧 해일이 사라졌을 땐 민혁은 번개의 맷돌을 돌렸다.
그드드드드드득-
[낙뢰지옥(落雷地獄)] [추가 데미지 120%를 내는 강력한 번개가 무차별적으로 반경 20m 앞으로 1분 동안 내려쳐 집니다.]하늘에서 생겨난 먹구름에서 낙뢰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물에 젖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몬스터들이 빠른 속도로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 던전 자체가 레벨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340레벨대의 유저들이 깨기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450레벨 같은 340레벨의 민혁이었다.
때문에 낙뢰지옥에 의해 몰렸던 몬스터들 모두가 죽어 나갔다.
다시 펜루스는 몹몰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번에는 몹이 모두 몰렸을 때, 노인 밴의 ‘귀신의 춤사위’가 발동되었다.
푹푹푹푹푹푹푹!
이백여 마리가 넘는 몬스터들을 단숨에 처리한 그들은 어느덧 보스방 앞에 도달했다.
“갈라내는 검.”
“펜루스의 브레스.”
“귀신의 일격.”
셋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일 공격이 발동되었다.
거북이 형태의 보스 몬스터는 단 4초 만에 소멸되어 사라졌다.
던전 공략이 끝난 후, 세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응? 아직 발렌 교관님은 안 나오셨나 보네요. 저희는 티타임이나 가지고 있죠!”
그냥 기다리면 뭐하겠는가?
그들은 두런두런 앉아 티타임을 가졌다. 그러다 마족 그레모리가 나타났다.
세 사람은 처음 경계했으나, 그녀가 이 시련을 주는 곳의 주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말문을 잇지 못하고 티타임을 가지는 그들을 바라봤고 얼마 후 발렌이 나왔다.
그리고 발렌은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레모리가 말했다.
“……던전 클리어를 너희보다 빠르게 했다.”
“……!”
발렌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시련 자체는 340레벨대의 이방인들이 시작하는 곳이다.
보통의 그 레벨의 유저라면 아주 운이 좋아 귀족 작위를 받았을 것이고 가신이라고 해봐야 레벨이 약 200~300 사이를 웃도는 수준일 터였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클리어했다?
‘미쳤군…….’
저 가신, 그리고 이방인 소년이 절대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였다.
이어서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두 번째 시련을 완료하셨습니다.] [추가 도전하시겠습니까?]이 시련이 까탈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추가 도전을 시스템이 제안할 때, 그다음 도전이 뭐인지 모른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전한다.”
[경험치 400,000이 적립됩니다.] [‘마왕의 대형갈치’가 적립됩니다.] [마지막 그레모리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시련의 경우 가신과 유저, 본인을 포함한 인원들의 모든 스텟이 일시적으로 가장 기본으로 변경됩니다.] [임시 상태창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스킬이 제한되며 아티팩트의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검신 발렌과 그가 추린 분대원 두 사람의 능력치가 시련 도전자에게 맞춰집니다.] [1:1 PVP 대결이 진행됩니다.] [2승을 따낸 쪽이 승리하며 가신 밴, 카이스트라, 본인의 경우 세 번의 공격만 성공해도 승리하게 됩니다.] [시련을 통과할 시 마계 음식 재료 ‘마왕의 흑돼지 한 마리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시련을 통과할 시 경험치 1,000,000을 보상으로 획득합니다.] [단, 다음 시련을 진행한 후에 시련에 실패할 시 모든 보상 목록은 사라진다는 걸 유의하셔야 합니다.] [시련을 끝내시거나 혹은 마지막까지 이르셔야지만 적립된 보상을 획득합니다.]‘……마왕의 흑돼지?’
민혁은 무언가 맛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확 풍겨왔다. 그리고 이번 시련은 첫 번째 시련과 비슷했다.
능력치는 적과 동등하게 변화된다. 그 상태에서 각 1:1로 싸운다.
그리고 이중 먼저 2승을 따내야 한다.
즉, 민혁 혼자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민혁이 승리해도 카이스트라나, 밴이 패배한다면 시련 실패인 것이다.
“네 상대는 나다.”
그리고 민혁의 상대로 나온 이는 다름 아닌, 발렌이었다.
그에게선 ‘검신’이라는 알림이 들렸었다.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노인 밴과 민혁, 카이스트라가 나란히 섰다.
상대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카이스트라와 민혁에게 동시에 알림이 들려왔다.
[시련이 시작됩니다.]팟!
그 순간, 발렌의 검이 민혁을 노리고 휘둘러졌다.
‘미안하지만 민혁아, 힘들 것이다.’
발렌은 검신이라 불렸던 이이다. 물론 첫 시련에서의 민혁은 말도 안 되는 무위로 오크 전사 둘을 사냥했다.
하지만 그들과 자신은 격이 다르다는 거였다. 그리고 민혁은 쇄도해 오는 검을 보며 생각했다.
‘빠르다. 그렇다면…… 온 힘을 다해야겠어.’
그리고 사실 민혁의 경우 모든 걸 보여준 게 아니었다. 오크 전사는 단 세 번의 공격만 시도했다.
그 세 번의 공격시도 안에서 민혁은 놈들을 잡아냈고 사실 발렌은 그의 일부분밖에 보지 못했다는 거였다.
태애애애앵!
민혁이 힘껏 검을 쳐냈다. 그 순간, 발렌의 검이 민혁에게 휘둘러지려다 멈칫했다.
“끄악!”
“……!”
발렌의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노인의 앞에 분대원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노인 밴이 말했다.
“예끼 이놈!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검이란 걸 든 것이더냐?”
‘무슨 3초도 안 되어서!’
심지어 민혁을 비롯한 가신, 아프리카 소년은 분대원이나 혹은 자신들에게 공격 허용만 시켜도 승리한다.
그런데 공격 허용이 아닌 아예 눕혀버렸다.
분대원들이 발렌보다 약한 이유는 무위가 떨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마신 그레모리에게 힘을 더 적게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가 데리고 있는 분대원들은 최소한 실력만큼은 기사들만큼 된다는 거다.
그리고 그 순간, 발렌은 또다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그의 고개가 좌측으로 돌아갔다.
탱탱탱탱탱!
카이스트라가 매서운 속도로 언월도를 휘두르며 분대원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날카롭다, 그리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모든 동작이 효율적이야!’
발렌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그는 몰랐지만, 아프리카 소년 카이스트라는 어려서부터 생존을 위해 사냥이란 걸 해왔다.
카이스트라는 마을에서도 ‘아프리카의 위대한 전사’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또한, 그는 마을에서도 표범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표범과 함께 나무로 깎아 만든 창을 들고 사냥을 다니는 모습은 마을의 어른들도 경악할 정도였다.
심지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났다. 그 상황에서 분대원과 힘이 동등해진다면?
힘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의미.
‘이거 이러다가 연속으로 지겠…….’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쐐에에에엑!
공기를 찢으며 날카로운 검이 정확히 발렌의 급소를 노렸다.
태앵!
튕겨낸 순간, 민혁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교관님, 저를 상대로 한 눈을 파시겠다는 겁니까?”
“……!?”
발렌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항상 장난기 많고 해맑게 웃던 청년이었다.
그런 청년의 눈빛이 달랐다. 그러고 보니 발렌은 민혁이 허수아비를 칠 때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음을 기억했다.
그 때문에, 그렇게 노력했기에 발렌은 민혁이란 이방인에게 빠져들었었다.
“제대로 해주마.”
촤아앗
발렌은 검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빠르게 민혁을 향해 쇄도해오기 시작한다.
탱! 탱탱탱탱!
민혁은 그의 빠른 쾌검을 막아내며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만들어야 한다.’
민혁이 발을 움직였다.
타닷!
발렌도 그를 따라 뒤로 몇 걸음을 움직였다.
민혁은 일부러 허리를 공격했다.
쐐에에에엑!
태엥!
발렌이 노련하게 검을 비틀어 막아냈다. 하지만 끝나지 않고 민혁은 계속해서 그의 옆구리를 노렸다.
탱! 탱탱! 탱!
‘균형을 무너뜨린다.’
계속된 공격을 시도하면 한쪽 균형이 무너지는 잠깐의 틈이 온다.
바로 그때가 기회다.
그렇게 매서운 공격을 이어갈 때였다.
퍼지익!
발렌의 검이 민혁의 어깨를 꿰뚫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옆구리를 공격했다.
어차피 이 싸움은 자신은 한 번만 공격에 성공해도 이기니까.
쐐에에엑!
“미쳤군……!”
발렌이 경악했다. 어깨를 꿰뚫었음에도 파고드는 검.
그가 다급히 옆구리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휘청.
그 순간 균형이 무너지며 그가 휘청거렸다.
틈을 놓치지 않았다.
민혁이 손목을 비틀었다.
쐐에에엑!
그의 검이 매섭게 움직이며 발렌을 향해 움직였다.
“……!”
발렌이 서둘러 방어하기 위해 검을 움직였지만 한 발자국 늦었을 때였다.
푸지익!
뚝 뚝뚝-
* * *
개발팀 이석훈 팀장은 어젯밤의 과음으로 피곤함이 몰려왔다. 커피 자판기 앞에서 한 잔을 뽑고 그 향을 음미하던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고객센터 직원 몇몇이 다급하게 뛰어가고 있었다.
“응? 무슨 일 났나?”
그들이 뛰어가는 곳은 바로 ‘특별 유저 관리팀’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던 중, 이석훈은 부장급, 이사급들도 특별 유저 관리팀 쪽으로 뛰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빨리!”
“이 순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거야.”
“……?”
고개를 갸웃하며 보고 있던 이석훈 팀장.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커피를 대충 한쪽에 놓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맞은 편에서 다급한 발걸음을 옮기는 강태훈 사장을 보고는 꾸벅 묵례를 취했다.
손을 휘휘 저으며 대충 인사를 받은 강태훈 사장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특별 유저 관리팀 안에 무수히도 많은 팀의 팀원들이 모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때마침 쉬는 시간.
그리고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박 팀장.
곧 그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사장님.”
“그, 그래. 어떻게 됐나!”
그에 모니터를 다시 돌아본 박민규 팀장. 그가 이를 드러내 웃으며 말했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왕이 탄생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