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82
밥만 먹고 레벨업 283화
‘컥!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민혁으로서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저런 멘트가 먹혀들어 간다는 말인가?
‘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
그리고 이는 아르벨도 동감한다는 표정이었다.
“보이나? 내 털이 곤두섰네.”
아르벨이 자신의 몸에 솟아난 털을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민혁은 일단은 더 지켜보자고 생각했다.
아침을 물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하여 룬과 바포메트 여왕은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그들은 마계의 한 언덕 위에서 함께 풀을 뜯었다.
풀을 뜯다가 문득, 룬이 물었다.
“메에에에에에-(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그리고 콩이의 해석에 민혁은 경악했다.
‘서, 설마 그 대사를……!’
“메에에에?(타는 냄새요?)”
“메에에에에에-(당신 때문에 내 가슴이 타고 있어요.)”
‘컥……!’
민혁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아니, 저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콩이는 한 번씩 민혁이 ‘음악 듣기 기능’으로 음악도 들려주는 한편, 한 번씩은 유저들의 편의성을 위해 TV를 볼 수 있는 ‘빔 프로젝트’를 소환의 방으로 가져가곤 한다.
그곳에서 뭘하나 했더니, 콩이는 그안에서 분명히 드라마를 챙겨봣던 게 분명하다!
한데, 또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바포메트 여왕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녀가 룬과의 짝짓기를 상상합니다.]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 룬과 바포메트 여왕의 데이트는 계속되었다.
함께 길을 걸으며 룬이 말하기를.
“메에에에에에-(아앗! 너무 눈부시군요.)”
“메에에에에에?(태양이요?)”
“메에에에에-(당신의 미소가.)”
[바포메트 여왕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녀가 룬과의 짝짓기를 상상합니다.]또다시 알림이 들렸다. 그리고 이후에는 둘이 함께 술래잡기를 한다.
“메에에에에-(나 잡아봐요~)”
“메에에에에에-(이런, 이런, 이런~ 나의 사랑스러운 어린 양~)”
그리고 그때마다 들려오는 알림.
[바포메트 여왕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녀가 룬과의 짝짓기를 상상합니다.]그리고 끝끝내.
[바포메트 여왕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녀가 룬과의 짝짓기를 원합니다.]“이,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민혁은 경악했다. 아니,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콩이가 연애의 고수였던 것이 아닐까?
‘그래 난 살면서 연애 한 번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생각했다. 만약 병이 치유되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아아앗, 너무 눈부시군요. 당신의 미소가’라는 멘트는 꼭 써먹기로.
그리고 침울해진 민혁을 향해 다가온 콩이.
녀석이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꾸울.”
이것이 너와 나의 차이란다.
그리고 은둔 고수 같은 아련한 표정으로 두 존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포메트 여왕과 룬이 함께 으슥한 곳으로 사라졌다.
* * *
바포메트 여왕.
그녀는 처음 룬의 이러한 대사를 듣고 당황했다.
‘당신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위하여, 건배.’
순간적으로 손으로 그의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나, 나도 수컷을 느껴보고 싶다……!’
자그마치 200년이다. 2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연애는커녕 수컷의 향기도 맡아보지 못한 그녀였다.
이에는 아낙수라문의 영향도 있었다. 그녀는 매일 바포메트 여왕인 자신이 고귀하다고 말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번엔 그녀가 친히 모든 걸 내려놓고 승낙하지 않았는가?
이건 기회다.
하지만 룬의 멘트는 갈수록 과해져 갔다.
‘당신의 미소가.’
그 대사를 들었을 때는 헬파이어를 소환하여 룬의 얼굴에 집어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참아냈다. 그리고 상상해 봤다. 처음으로 갖는 그 황홀한 밤을!
그렇다. 민혁에게 계속 그 멘트가 울릴 때마다 호의적인 알림이 들렸던 이유는 매우 간단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원하는 아름다운 밤이 룬의 ‘삼류대사’보다도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룬과 으슥한 곳으로 온 그녀.
“메에에에에에-(당신을 품에 안을 생각을 하니, 벌써 기쁩니다.)”
또다시 룬이 저질스러운 3류 대사를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싱그러운 미소로 고개를 돌린 룬.
곧 그가 당혹했다.
“메, 메에에에에?(그건 뭡니까?)”
바포메트 여왕의 손에는 채찍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채찍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 위로 내리치며 음흉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이 채찍은 자그마치 바포메트 여왕의 ‘죽음의 포효의 채찍’이었다.
“……!!!”
룬이 경악한 그때.
황홀한 밤을 위해 바포메트 여왕이 룬에게 달려들었으며.
그리고 그 안으로.
“메에에에에에에에에!!”
바포메트 룬의 비명이 퍼져나갔다.
* * *
민혁은 바포메트 여왕과 룬을 바라보았다. 룬은 어젯밤 꽤 황홀했던 것인지 얼굴이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그러다가 바포메트 여왕이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툭- 하고 그의 몸을 몸으로 밀치자 룬이 화들짝 놀랐다.
“응?”
민혁이 고개를 갸웃했다.
“메에에에에-(당신, 왜 그래요?)”
민혁이 고개를 갸웃하자 바포메트 여왕이 말했다. 그리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룬은 똑똑히 보았다.
그 말 뜻에 숨은 내용을.
‘야, 웃어. 즐거웠던 척해.’
“메, 메에에에에에에…….”
룬은 주인인 민혁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룬은 어제의 바포메트 여왕과의 짝짓기로 인해서 자그마치 1클래스의 성장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민혁은 아낙수라문을 만나기 위해 걸음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났을 때, 알림이 울렸다.
[퀘스트: 그와 그녀의 데이트 코스를 만족도 100%로 완료.] [바포메트 여왕의 신선한 우유를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마계의 환상적인 양념 곱창과 막창, 대창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왕관 조각 1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식탐의 화신의 탄생(2)를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차례대로 아낙수라문의 명령에 따라서 마족 수하가 민혁에게 보상을 건네줬다.
먼저는 바포매트 여왕의 신선한 우유였다.
기본적으로 먹을 시에 마기 스텟이 자그마치 200이나 상승하며 힘과 민첩이 각 20씩 상승하는 명약이었다.
그리고 고대하고 고대했던 양념 곱창과 막창이었다. 헌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낙수라문은 바포메트 여왕으로부터 매우 만족했다는 듯한 신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낙수라문은 생각했다.
자그마치 200년이라는 시간동안이나 함께했던 바포메트 여왕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외로움을 알지 못했던 그녀였기 때문에, 자신의 안일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반적인 생명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그 외로움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도 인지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한 인간에게 추가적인 보상을 내리려고 하는 것이다.
전투족들과 다르게, 평화족들은 인간들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종족들을 꺼려하는 편이나, 싸움을 크게 좋아하지 않았으며 받았으면 때론 보답도 할 줄 알았다.
그에 따라 아낙수라문이 민혁에게 추가로 준 보상은 다름 아닌, 곱창전골이었다.
[곱창전골(大)자를 획득합니다.]“……!”
민혁은 감탄에 또 감탄했다. 아낙수라문이라는 존재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마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황금 왕관 조각은 선조 때부터 내려온 진귀한 물건이었다. 선조께서 말씀하시길 신수들이 그 물건을 맡겼다고 하는데, 아주 강력한 힘을 품었다고 하지. 하지만 그 힘 또한 오로지 그 주인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어.”
아낙수라문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콩이에게 황금 왕관 조각을 적용시켜 보기 전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 않던가?
“잠시 나갔다가 와도 돼요?”
“……?”
아낙수라문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민혁이 급한 일이 있다며 사라졌다.
‘정말 급한 일인가 본데, 무슨 일일까?’
황금 왕관에 꽤 큰 관심을 보이던 사내였다.
그런데, 지금 사내는 황금 왕관 조각이 아닌, 다른 것에 크나큰 관심이 생긴 듯한 모습이었다.
* * *
지글지글지글-
황홀한 소리가 피어올랐다. 민혁의 앞으로 돌로 이루어진 둥그런 불판 위로 대창, 막창, 곱창, 그리고 양념 곱창이 즐거운 소리를 냈다.
익어가는 곱창들 사이로 기름이 지글지글 끓어 오르고 그 옆으로는 잘라낸 양파와 부추, 그리고 통마늘이 함께 익어가고 있었다.
꿀꺽-
절로 침이 넘어가는 조합이다. 테이블 위로는 민혁이 준비해놓은 가장 기본적인 조합이 준비되어 있다.
콩가루, 마요네즈와 붉은 고추장 양념을 조합한 양념장. 그리고 붉은 고추장만 있는 양념장과 초장까지.
그리고 깻잎과 상추, 쌈장과 생마늘 등이다.
다른 것들이 익어가는 동안, 민혁은 가장 먼저 염통을 들어 올렸다.
들어올린 염통의 표면에서 지글지글 기름이 끓고 있다.
그것을 식히기 위해 소금과 참기름을 조합한 기름장 위로 올린다.
기름장을 머금은 염통을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짭조름한 소금의 맛에 감탄이 나온다.
‘이 맛이지, 이 맛이야!’
흐뭇하게 웃어주다가 염통을 몇 번 더 집어먹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른 것들 또한 다 익었다.
곱창이라고 말하지만, 이 안에는 대창과 막창, 등등으로 나누어지고 부위별로 맛도 다르며 씹히는 식감 또한 다르다.
먼저는 막창을 집어 들었다. 둥그렇고 가운데가 텅 빈 막창을 마요네즈와 고추장이 혼합된 소스에 찍어서 입에 넣는다.
마요네즈의 부드러운 맛과 고추장의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고, 쫄깃쫄깃한 식감의 막창은 기가 막힌다.
우물우물-
그렇게 먹어주다가 이번엔 대창을 향해 젓가락을 뻗어준다.
대창은 막창보다 길쭉하며 그 속이 새하얀 지방으로 가득 차 있다.
입에 넣는 순간, 먼저 씹히는 식감과 함께 그 안에 있는 지방이 뜨거우면서도 부드럽게 입안에 퍼진다.
입안으로 기름의 맛이 가득 난다.
그러다가 이번엔 양념 곱창에 젓가락을 뻗는다.
먼저는 양념 곱창과 부추를 함께 해서 집어 들어 입에 넣는다.
“흐아, 맛있어.”
그러다가 이번엔 양념 곱창을 콩가루를 쿡 찍어서 먹는다.
매운맛을 고소한 콩가루가 잡아 준다.
그렇게 곱창을 다 먹어준 후에는, 함께 얻은 곱창전골 국물에 수저를 뻗는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곱창전골 국물에는 민혁이 좋아하는 깻잎도 한가득이다.
입에 넣자, 곱창전골의 컬컬한 맛에 미소가 감돈다.
곱창들을 건져서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어주고, 한 번씩은 곱창을 차장과 같은 소스에도 찍어 먹어 본다.
그렇게 어느 정도 먹다가는 칼국수 사리를 투하한다.
칼국수 사리가 다 익었을 때쯤에 앞접시로 옮겨 담는다.
그리고는, 컬컬한 곱창전골 국물을 가득 머금은 그 칼국수 면을 먹어준다.
“후루루루룹!”
쫄깃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예술이다.
그렇게 다 먹어준 후에,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있다.
바로 볶음밥이다.
간혹 곱창집에 가면 ‘계란 프라이 셀프’코너가 있다.
민혁은 마지막엔 꼭 셀프 계란 프라이를 해서 볶음밥 위로 올려 먹는다.
지글 지글지글-
평평하게 펴진 볶음밥 위로 뿌려진 김 가루들이 꾸물거리며 춤을 춘다.
그 위로 계란 프라이 3장을 척하니 올린 민혁은 수저로 하나의 계란 프라이의 가운데를 톡 건드렸다.
그러자 노른자가 터지며 흘러나왔다.
“와…… 예술 자체다.”
민혁이 수저로 계란 프라이 일부와 볶음밥을 함께 든다.
그리고 입에 넣으면 환상의 맛을 자아낸다.
박박박-
깐밥이 된 볶음밥을 긁는 소리다. 긁어서 수저 위로 올려 또 한입.
“행복해~”
그리고 볶음밥 위로 김치도 하나 올려서 한입.
“히히히.”
목이 멜 때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들어주며 한입이다.
어느새 다 먹은 민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마계의 환상적인 곱창과 대창, 막창을 드셨습니다.] [식신의 위대함.] [명약 패널티를 무시합니다. 단, 이는 여러 명이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명약 요리. 추가 스텟을 획득합니다.] [마기+230, 힘+25 민첩+24가 상승합니다.]흡족한 미소를 지은 민혁은 사이다로 입가심을 함으로써 식사자리를 마무리했다.
본래 곱창이란 자고로 소주 한 잔과 먹으면 더 기가 막힌 법이지만 확인해야 할 게 있기에 하지 않았다.
그건 바로 식탐의 화신의 탄생 영상(2)였다.
민혁은 곧바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저번과 동일하게 민혁의 몸 밖으로 영혼이 빠져나가며 무적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영상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