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Disaster-Class Necromancer Retires RAW novel - Chapter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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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세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열심히 농지를 매입하던 그때 중국 정부로부터 들어온 면담 신청.
나는 당연하게도…….
“누구더러 오라 가라 해?”
거절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국 정부와 만나 봤자 하는 이야기는 뻔하지.
균형 좀 잡아 달라.
일자리 좀 늘려 달라 등등.
그런 귀찮은 부탁을 할 게 뻔한데 내가 굳이 가서 뭐 하게?
물론 중국 정부가 그런 부탁조차 흔쾌히 들어줄 만큼 확실한 대가를 치른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중국 정부한테 그런 여유가 있을 리 없잖아.
심지어 아쉬운 쪽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나보고 만나러 오라는데 내가 가겠어?
“바빠서 시간이 안 난다고 적당히 거절하세요.”
중국 주석 초빙을 바쁘다며 거절할 수 있는 건 아마 중국 대륙에 오직 나뿐이겠지.
“알겠습니다.”
거절 지시를 받고 비서가 방을 나서자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만나도 한참 지난 후에나 만나자고.”
물론 언제까지 거절만 할 수는 없을 거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빨아먹어야 하는 입장에서 중국이 완전히 몰락하는 건 나한테도 좋을 게 없으니까.
그러니 적당한 시점에 주석과 만나 어느 정도는 타협을 봐야겠지.
하지만 그 시점은 세론이 완전히 뿌리를 박고 지금보다 덩치가 더 커진 이후다.
“어차피 시간은 내 편이라고. 질질 끌지, 뭐.”
그렇게 주석의 요청을 묵살한 나는 중국 내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자산 리스트를 쭉 펼쳤다.
공장은 어떤 공장인지 그리고 가동률은 얼마인지.
건물은 공실은 얼마이며 수익률은 얼마인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리스트.
“공장들은 거의 대부분 풀가동이네. 슬슬 공장 좀 늘려 볼까?”
내 최소한의 목표는 모든 분야에서 10퍼센트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거다.
중국 농업 생산량부터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품까지 모두 다 말이다.
10퍼센트가 작아 보일지는 몰라도 중국의 내수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니지.
게다가 어디까지나 이건 최소한의 목표.
한국과 달리 마음껏 물어뜯을 수 있는 덩치큰 먹잇감이 있는데 멈출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리스트를 쭉 둘러보던 나는 몇몇 자산들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이것들은 아직 정상화되려면 멀었네.”
그것들은 바로 쇼핑몰과 백화점들로, 요즘 같은 경기 침체에서는 맥을 못 출 수밖에.
그나마 매입한 쇼핑몰과 백화점에 에너지 매입 부스를 도입해 유동 인구를 증폭시켜 다른 곳들보다는 선방하고 있지만, 내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뭐… 이건 방법이 없잖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물건을 못 사는 건데.
나는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에너지 매입량을 늘려서 돈을 더 주면… 에이, 아니다.”
현재 사람들은 매일 일정량의 에너지, 그러니까 마력을 판매하며 세론에게 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양은 오랜 실험 끝에 책정한 안전 범위의 3분의 2 수준.
사람마다 마력의 양이 모두 다르고,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해 넉넉잡아 설정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소비력을 증가시킨답시고 1.5배로 매입량을 늘렸다가 불의의 사고라도 발생하면 곤란하잖아?
나는 돈을 벌고 싶은 거지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려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에너지 매입에 대해 기대를 버리려던 그때.
세론의 기사와 마법사들의 수련법이 하나 떠올랐다.
“어? 마력 응집진?”
마력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은 딱히 수련을 하지 않아도 마력이 부족하면 공기를 흡입하듯 자연스럽게 마력을 흡수하고.
이걸 자연 회복력이라 부르며, 이런 사람들의 자연 회복력을 이용해 하루만 지나면 충분히 복구될 만한 양을 매일 뽑아내는 방식으로 에너지 매입을 해 왔다.
그런데 마력 응집진은 이 자연 회복 시간을 단축시켜 준단 말이지.
“주변 마력 농도를 강제로 끌어올려 수련 효율을 높여 주는 게 마력 응집진이잖아.”
물론 이건 대단히 비싼 수련법이다.
특히 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말이다.
흩어져 있는 마력을 특정 장소에 강제로 끌어모아 유지시키는 건 자연의 규칙에 어긋나니까.
하지만 그거야 소수의 인원을 위해 마력을 한 장소에 고정시켜 둘 때 이야기.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람들을 결집시킨 다음 그 중앙에 마력을 끌어모았다가 흩뿌리면? 마력이 흩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높은 농도의 마력을 접하겠지?”
2배면 2배, 3배면 3배, 이런 식으로 마력 농도를 한 장소에 완전히 고정하여 유지하는 게 힘든 거지, 일시적으로 쭉 당겼다가 그냥 풀어 버리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단 말이지.
그리고 그렇게 모였던 마력이 밀집한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 지나가며 그 사람들의 자연 회복력을 끌어올리면?
나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하루 매입을 두 번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이건 에너지 매입만 생각했을 때는 너무나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에너지가 더 필요하면 더 많은 에너지 부스를 만들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수많은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 밀집하여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이걸로 집객 효과를 끌어올려 쇼핑몰과 백화점을 활성화하면? 뭔가 이거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라 아직 중구난방이지만 일단 가능성이 떠올랐으면 해 봐야지.
“좋아. 테스트해 보자.”
* * *
내 지시를 받고 테스터로 참가한 200여 명의 직원들.
나는 직원들에게 에너지 매입 부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시작하세요.”
그러자 사전에 지시받은 대로 아직 에너지를 팔지 않아 마력이 가득 찬 직원들이 줄지어 에너지를 판매한다.
그렇게 직원들이 모두 에너지를 판매하자 나는 그들을 이끌고 대강당으로 향했다.
그러곤 말했다.
“지금부터 오늘 하루 동안 여기서 자고 먹고 할 겁니다. 게임을 하든 뭘 하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다만 절대 대강당을 나가서는 안 됩니다. 화장실은 저쪽에 간이로 설치해 뒀으니 저기 사용하시면 되고요. 아무튼 저 있어도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일 하세요, 그것도 실험의 일부니까.”
내 말에 직원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준비한 여러 가지들을 꺼내며 말했다.
“진짜 여기서 하루만 놀고먹으면 참가비를 준다고?”
“개꿀이네.”
“참가비도 주고 근무도 하루 빼 주고. 최고다, 최고.”
그때 한 직원이 말했다.
“그런데 회장님, 공간이 너무 협소한데 인원을 좀 분산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는 그런 직원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몰려 있는 게 이번 실험의 핵심입니다.”
내 말에 수긍한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실험이 그렇다니 따라야지.”
그렇게 직원들에게 편하게 쉬고 있으라 지시한 뒤 대강당 중앙으로 이동한 나.
나는 그곳에 설치된 마력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가동해 볼까?”
이 마력진은 주변의 마력을 일시적으로 잡아당겼다가 풀어 주는 역할이었다.
마치 잔디밭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물을 계속 조금씩 뿜어내 잔디들이 그 물을 흡수하게 하는 것처럼 여기 직원들에게 마력을 계속 뿜어 주는 거지.
물론 수련 효율만 봤을 때는 아주 비효율 적이다.
아마 이 마력진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인공 마정석 비용이 저들이 흡수한 에너지 총량보다 몇 배는 더 나올 테니까.
하지만 상관없다.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하면… 세론의 부동산은 이제 무적이다.”
핵심은 특정 장소에 있으면 에너지 판매를 한 번 더 할 수 있게 됨으로 인한 집객 효과니까.
그렇게 마력진을 가동한 나.
그러자 대기에 흩어져 있는 마력들이 마력진을 중심으로 뭉쳐진다.
그리고 일정량이 모여든 순간.
-퐁!
사실 아무런 효과음도 없지만, 마치 퐁 소리가 나는 것처럼 억지로 끌어모아진 마력들이 다시 흩어진다.
그리고 마력이 흩어지는 과정에서 대강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 모두를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그걸 무한정 반복한다.
나는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던 직원에게 말했다.
“혹시 느껴지는 변화 없습니까?”
그러자 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예? 딱히 그런 건 없는데요.”
확실히 이 정도 가지고 일반인이 변화를 느끼긴 힘들지.
하지만 나는 느껴진다.
뭉쳐졌던 마력이 흩어지며 직원들의 비워진 마력을 더 빨리 회복시켜 주고 있다는 걸 말이다.
마치 마른 스펀지가 빠르게 물을 흡수하는 것처럼.
물론 직원들이 마력에 더 노출된다 해서 갑자기 마력 총량이 늘어나고 그러지는 않을 거다.
그러려면 제대로 된 마력 수련법이 필요하니까.
아무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직원들을 모두 둘러보며 생각했다.
‘대충 2배 정도?’
이 공간에 24시간 눌러앉아 있는다면 이론적으로 2번씩 에너지 매입을 할 수 있다는 말.
아파트 같은 주거 시설이라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집 안에만 있는 건 아니니 완전 2배가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원래부터 제법 여유를 두고 매입하고 있었으니 그 정도 오차는 충분히 감당할 만하니까.
하지만 아파트는 마력을 끌어모으는 데 들어가는 마력량 대비 효과를 보는 인원이 너무 적다.
즉,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는 말.
‘늘리자.’
그렇게 다시 마력진으로 다가가 마력 응집 효과를 더욱 증폭시킨다.
그러자 자연스레 마력진의 인공 마정석 소모량도 급격히 늘어난다.
‘확실히 아파트는 안 되겠네.’
아파트에 이걸 설치해서 아파트 주민은 에너지 매입 두 번 가능합니다 하며 비싸게 팔 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면 이 마력진을 아파트에 주민이 사는 동안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소린데 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게 최우선.
아무튼 그렇게 응집 효과를 올리고 다시 직원들을 확인한 나는 마력 회복 속도가 3배로 늘어난 걸 확인하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됐다.”
이건 성공이다.
그렇게 성공을 확신하고 대강당 밖으로 나간 나는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걸 쇼핑몰에 설치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쇼핑몰에 있는 사람들은 저 효과를 받아 마력 회복 속도가 3배로 늘어난다.
마치 PC방 경험치 3배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그걸 이용해서 쇼핑몰에 일정 시간 이상 체류하도록 만들어 다시 에너지 매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 다음 에너지를 매입하는 거지.
그럼 고객들을 일정 시간 동안 강제로 쇼핑몰에 묶어 두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며, 그렇게 사람들이 강제로 쇼핑몰에 몰려 있는 동안 매출도 급등할 거다.
“그냥 아무나 들어오게 하면 돈 노리고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갈 게 뻔하니 주차 요금처럼 영수증 지참한 사람만 에너지를 팔 수 있게 해 주면? 현금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은 와 봐야 아무 의미가 없으니 안 올 거고, 소비력 있는 중산층만 오겠지?”
어차피 물건 사러 가야 하는데 기왕이면 추가 에너지 판매를 할 수 있어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세론 쇼핑몰이 훨씬 매력적이잖아.
“오케이!”
나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이걸로 간다.”
* * *
“엄마, 영화 보여 주기로 했잖아!”
아들의 말에 엄마인 이연이 말했다.
“맞다. 영화 보고 싶다고 했지?”
“응!”
“그래. 영화 보러 가자.”
비록 경제 위기로 가계가 좀 힘들어지긴 했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영화 한 편 못 보여 줄 형편은 아니니 흔쾌히 보여 주겠다 대답한 이연.
“잠시만, 엄마가 영화관 검색해 볼게.”
그렇게 영화관 검색을 하는 이연이 중얼거렸다.
“어디가 할인 혜택을 많이 주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쓸 곳은 많고 돈은 없는 게 현재 모든 중국인들의 공통된 상황이었으니까.
그렇게 영화관을 물색하던 그때.
“어? 세론 쇼핑몰?”
경제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영화 시청과 마트 장 보기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소라며 호기롭게 문을 열었던 대형 쇼핑몰.
하지만 경제 위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적자 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는데, 그 대형 쇼핑몰을 인수한 게 바로 세론이었다.
그런 세론 쇼핑몰의 광고가 영화관 검색 중 눈에 띈 이연.
뭔가 세론은 늘 특별했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광고를 클릭해 본 이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쇼핑몰에서 일정 시간을 채우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에너지 매입을 한 번 더 하게 해 준다고?”
한 번의 에너지 매입은 분명 큰돈은 아니지만,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보고 남을 정도는 되는 수준.
물론 영수증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영화관을 가야 되니 문제될 것도 없지 않나.
“그럼 내 티켓은 공짜… 아니, 오히려 돈을 더 가져올 수 있다는 소리잖아?”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이연이 말했다.
“아니지. 남편이랑 다 같이 가서 나랑 남편 둘 다 팔면 우리 티켓에 더해 아들 티켓값 정도는 커버가 되겠는데?”
사실상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서자 이연은 누워 있는 남편을 툭툭 치며 말했다.
“여보, 아들내미가 영화 보고 싶대. 같이 가자.”
그러자 축 늘어진 남편이 말했다.
“가려면 혼자 갔다 와. 나도 가면 내 티켓값만 더 들 것 아니야.”
“아니. 당신도 같이 가면 당신이랑 나 그리고 아들까지 전부 공짜로 볼 수 있어.”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렇게 남편에게 세론 쇼핑몰 이야기를 해 주자 남편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니, 그깟 티겟비 아끼자고 나까지 움직여야 돼? 주말은 좀 쉬자. 응?”
“안 돼. 여기 누워 있으면 돈이 떨어져?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을 때 아껴야지! 게다가 일은 당신만 해? 나도 평일에 계속 일했어!”
결국 아내의 강경한 태도에 투덜거리며 따라나선 남편.
그렇게 남편과 아들을 이끌고 세론 쇼핑몰에 도착한 이연은 세론 쇼핑몰의 입장 시간이 적힌 입장권을 받고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수령해 영화를 관람한 세 가족.
“엄마! 너무 재밌었어!”
“그치?”
“다음에 또 오자!”
“우리 아들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 하겠어. 그러자.”
공짜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니 부담 없이 호언장담을 한 이연.
그런데 세론 쇼핑몰 입장권의 시간을 확인한 이연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나저나 시간이 남았네.”
영화를 관람하며 3시간을 썼지만 에너지 매입이 가능한 시간까지 도달하기엔 아직 부족한 상황.
“커피나 한잔할까?”
물론 커피를 마시면 에너지 판매로 벌 돈을 초과하는 셈이지만, 영화도 관람하고 커피도 싸게 마시는 셈이니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 이연.
“아니지. 여기 쇼핑몰에 없는 게 없잖아. 어차피 장도 봐야 되는데 여기서 볼까?”
“뭐? 장도 본다고?”
남편이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그냥 가면 안 돼? 장은 나중에 봐도 되잖아.”
“안 돼! 조금만 더 버티면 티켓값 뽑을 수 있다고! 게다가 어차피 봐야 할 장이니 온 김에 전부 해결하면 좋잖아. 밥은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야.”
그렇게 우악스럽게 가족들을 이끌고 쇼핑몰 지하에 있는 마트로 이동한 이연.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아들이 평소 노래를 부르던 키즈 카페까지 들르며 드디어 시간을 꽉 채워 쇼핑몰 입구에서 에너지를 파는 데 성공한 이연이 영수증을 보며 말했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데.”
영화 보러 왔다가 장도 보고 키즈 카페도 들르며 상당한 금액을 소비한 이연.
그때 옆에서 에너지 판매를 한 한 남자가 옷가지가 담긴 쇼핑백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우나 하러 왔다가 시간 남아서 돈을 더 썼네. 그래도 뭐, 어차피 옷도 사야 했고 사우나값보다는 더 뽑았으니까.”
그 말에 이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건 그렇지. 어차피 장은 봐야 했으니까.”
어차피 해야 할 것을 에너지 판매도 하며 여기 쇼핑몰에서 전부 한 번에 몰아서 한 것뿐.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겠다.”
그렇게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며 중국 시장의 고객층을 무차별로 흡수하기 시작한 세론.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