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82)
나는 귀족이다 1485화
[헬조선 편]
88장 착취와 야만의 시대(6)
이유리 막공의 성공은 유지웅을 흡 족하게 만들었다.
그가 추구했던 자유로운 레이드 활 성화의 초석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 었던 것이다.
레이드 민간 허용 정책이 시행된 이후,대부분의 레이더들은 대기업 공격대 소속으로 들어가서 레이드를 해야 하는 건지 고민했다.
대기업들은 자본력을 동원해서 레 이더들을 긁어모아 기업화된 공격대 운영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대기업들은 분배가 아 닌 ‘월급’을 받는 공격대 운영을 원 했다.
궁극적으로 그런 레이드 문화가 이 사회에 정착되는 미래를 꿈꾸었다.
“내가 왜 직접 막공을 운영하는 수 고까지 감수했는데. 이게 다 민초
레이드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역시 주인님의 배포는 측량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김범석은 얼른 굽실거리며 경탄을 표했다.
“레이드 산업 소유화를 고려했던 재벌들도 이번에 제대로 화들짝 놀 탔을 겁니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정공이 필요한 건 맞아. 없어서는 안 되지.”
“정공이요?”
“정규 공격대. 대충 지금 대기업들 이 추진하는 공격대 체제라 보면 될 거야.”
“아, 그렇군요! 정공, 정공이라
김범석은 입에 착 감긴다는 듯이 그 단어만을 거듭해서 따라 해보았 다.
“레이드 전술이나 레이더 관리,복 지 같은 것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기준점이 필요해. 정공은 그 기준점 이 되어줄 테고.”
“일종의 선발대라는 말씀이시군 요.”
“선발대이면서 윗물인 거지. 하지 만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아래로 흐르는 법이야. 물이 흘러갈 하구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것은 곧 망하자 는 거나 다름없지.”
“눈앞의 이윤만을 보는 재벌 자본 가들은 절대로 생각하지 못할 일이 군요.”
“공격대의 기업 사유화는 일단 막 았다. 하지만 절대로 눈을 떼선 안 돼.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자본 이라는 놈의 성질이다.”
막공 활성화는 대기업들의 공격대 사유화 흐름을 차단하는 데 큰 일조 를 했다.
이유리 등 막공장들이 레이드에서
안정적인 성공을 거두며 큰 수입을 올리기 시작하자,안정성을 위해 대 기업 공격대 가입을 고려하던 이들 도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아?’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것도 안정 적이긴 하지만,그냥 레이드 뛰고 싶을 때에만 뛰는 것도 나쁘지 않 네.’
‘오히려 이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자유도도 있고.’
‘국제공격대연합에서 기본적인 케 어는 거의 무상으로 해주니까 큰 문
제는 없겠는데?’
‘아예 대기업과 상관없는 공격대를 한 번 만들어볼까?’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이 공격대를 보유하고 통제하는 게 아니라,레이 더들이 모인 정규 공격대 자체가 기 업화되는 게 당연한 시대를 만들어 야 한다.”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확 실히 다르군요.”
“다르지. 정규 공격대 그 자체가 법인화되는 거니까.”
레이드 하나만을 위해 결성된 공격
대 법인이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것.
그런 게 당연시되는 사회가 바로 건강한 레이드 산업을 가졌다는 방 증이 된다.
* * *
한국에서 막공 문화는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유지웅의 막공 게시판은 어느덧 막 공 소집,참여를 원하는 이들로 넘 쳐났다.
덕분에 트래픽이 천문학적인 수준
으로 증가했지만,게시판은 끄떡없 이 버렸다.
심지어는 해외 레이더 막공장들도 유지웅의 막공 게시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지웅 채널 관리부 직원들 은 부랴부랴 국가별로 별도의 막공 게시판을 만들었다.
유지웅의 막공 게시판은 하루 평균 상주자가 30만 명이 넘어가는 거대 한 커뮤니티로 거듭났다.
일일 접속자가 아니라 ‘상주자’다.
“일 평균 접속자는 천만 명을 이미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 30만 명 대
부분은 레이더로 추정됩니다.”
“레이더들이야 그렇다 치고,비례 이더들이 막공 게시판에 접속하는 이유는 뭔가요?”
“막공 소집글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또 분위기 파악을 미리 해두 려는 사람도 있는 거 같습니다.”
“분위기 파악?”
“자기도 언젠가 레이더로 각성할지 모르니 미리미리 공부를 해두려는 거겠죠.”
“요즘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 가 딜러랍니다. 방송 스트리머를 제
친 지 오래입니다.”
한때 스트리머가 되는 게 아이들의 꿈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스트리머는 이제 2위로 밀 려났다.
지금 전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은 강력한 딜 능력을 가진 딜러가 되기 를 소망한다.
“요즘 게시판에 광고 제안이 빗발 치는데요. 광고 배너 달려면 구글과 협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구글 광고를 달면 되죠. 그 게 훨씬 나을 겁니다.”
“근데 그러면 수익 배분이 좀 그렇
잖아요. 아무래도 광고주한테서 직 접 받는 게 더 낫지 않나요?”
“모르시는 말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직원의 우려에 선임 직원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우리 채널은 구글에 뜯기는 거 하 나도 없어요. 우리 채널이 벌어들이 는 수익은 100% 우리 겁니다. 구글 은 단 1센트도 안 가져갑니다.”
“와,역시 유지웅 의장님이 운영하 시는 채널이라서 구글도 그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는 거군요.”
“그게 아니라 의장님이 옛날에 구
글 지분 사셨어요.”
“•••”.아.”
“그리고 구글 입장에서는 의장님을 유튜브에 유치하는 것만으로도 천문 학적인 이익이죠. 그분 구독자 수가 10억 명이 넘는 걸요.”
“근데 지금 우리 채널에 광고 넣는 거 없지 않아요? 방송 시청에 방해 된다고 의장님이 예전에 모든 광고 다 빼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게시판에 광고 조금 넣는 건 아무 지장이 없으니까요. 구글도 좋아할 겁니다.”
채널 관리부는 곧바로 구글 본사에 연락했다.
구글에서는 한달음에 사람을 보내 서 광고 노출 계약을 체결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엄청난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구글이 가져가는 광고 수익 이 0인데,그럼 구글 입장에서는 아 무 이익이 없지 않나요?”
“수익은 없지만 전체 광고 매출은 폭증합니다. 그게 바로 보이지 않는 이익이 됩니다.”
“와,역시 글로벌 기업은 마인드 자체가 다르네요.”
그리고 그날부로 막공 게시판에는 다양한 광고 배너가 달렸다.
물론 광고는 게시판을 활용하는 데 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게시판을 가리고,닫는 버튼을 헷갈리게 만들어서 광고 배 너를 강제로 누르도록 유도하지도 않았다.
있는 듯 없는 듯 깔끔하면서도 양 질의 광고 배너에,이용자들도 대체 로 만족했다.
광고 내용을 체크한 채널 관리부 직원들도 감탄해서 혀를 내둘렀다.
“광고 브랜드가 죄다 비싼 것들뿐 이네요.”
“슈퍼카, 세단, 보석, 명품 의 류……. 거의 다 비싼 것들 위주인 데요?”
“레이더들 수입을 생각해 봐. 레이 드 한 번 가면 못해도 최소 8천만 원 이상은 버는데,당연히 그 수준 에 알맞은 광고를 해야지.”
“이거 광고주들만 노났네요. 이렇 게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만 알뜰하 게 모아놓은 커뮤니티가 어딨어요?”
유지웅TV는 엄밀히 말해서 유튜브
채널이다.
하지만 채널을 처음 들어온 유저들 은 전혀 색다른 환경에 어리둥절하 게 된다.
유튜브와 전혀 별개인 것처럼,독 자적인 커뮤니티 형태를 취하고 있 기 때문이다.
커스터마이징이 무제한적으로 자유 롭다 보니,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지 응TV가 유튜브 소속이 아닌 아예 별도의 홈페이지로 착각하고 있었 다.
초고가 물품 브랜드 업체만 광고를 넣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업체들이 앞을 다투어 돈을 싸들고 찾아와서 광고를 희망했다.
많은 브랜드 업체들은 한 가지 가 정에 공감하고 있었다.
‘레이더들은 앞으로 그 자체로 셀 럽이 된다!’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업.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할 초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직종.
그러면서도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싸운다는 명예까지 한 몸에 짊어지 고 있다.
당연히 그들을 중심으로 하면 광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그와 같은 계산을 마친 기업들은 막공 게시판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풀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첫 결산일이 되었다.
채널 관리부 직원들은 하나같이 자 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10억 달러?”
“우리 채널,지금 막공 게시판 광 고 하나로 한 달 동안 1조 원을 번 거예요?”
“구글 작년 한 해 광고 매출이 얼 마죠?”
“대충 40조 원쯤,그러니까 한 달 로 치면 4조 원이 조금 안 되니 까…… 우리 채널 하나가 전체의 1/4을 벌어들인 셈이네요.”
“……와,진짜 엄청나네요.”
이런 까마득한 숫자는 처음 접하는 것이기에,채널 관리부 직원들은 정 신이 멍해졌다.
“첫 달 버프가 있다 쳐도,이 추세 라면 진짜 망해도 매달 광고 수익이 5,000억 원은 나오겠네요.”
레이더 30만 명 상대로 광고 장
사 하니까 매출 클래스가 전혀 다르 네요.”
“평범하게 영상 편집하고 게시판 관리나 하러 입사했는데 이런 매출 을 보게 될 줄이야……
“이거 회식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우리가 나름 아이디어 내서 구글 본사와 협상해서 얻은 결과인 데,회식비 정도는 요구할 수 있잖 아요?”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자 관 리부장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 했다.
“그래요,내가 책임지고 본사에 이
야기해서 회식비 끌어오겠습니다. 소고기 한 번 실컷 먹어봅시다.”
“부장님,만세!”
그간 채널 관리부는 제니스그룹 내 에서 따로 놀았다.
아무래도 영상 편집 등을 비롯한 업무만 관리하는 곳이기에,제니스 그룹과는 별개의 부서로 대우를 받 은 것이다.
정확히는 ‘그런 부서도 있었어?’ 하고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만연하 다.
“하지만 이젠 달라. 우리도 이제 수익을 내고 있다고.”
“근데 한 달 매출 1조 원 가지고 는 다른 계열사들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지 않아요?”
“그렇잖아요. 우리 본사가 결정체 장비나 발전기관,전력기관,GCS나 탈모 치료제로 버는 돈에 비하면,1 조 원은 별것도 아닐 걸요.”
“그,그래도 소고기 회식 정도는 시켜주겠지?”
직원들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달래 며 부장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 다렸다.
그런데 얼마 후 돌아온 부장의 표
정은 영 이상했다.
그걸 보고 직원들의 마음에 어린 불안함이 더욱 커졌다.
“부장님,혹시 잘못되신 건……
“회식비는 못 받았어요. 우리 회사 는 회식 문화 같은 거 없는 거 아 직도 모르냐고 오히려 질책만 들었 습니다. 업무 끝나면 집에 가야지 회사 주도하에 직원들끼리 모임 갖 는 거 별로 안 반긴다고요.”
“•…”아.”
“조금 너무한 것……
“그 대신!”
부장은 돌연 경직된 표정을 지우고 활짝 만개한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성과급을 받아왔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말아요! 이번 달 광고 매출 은 격려의 의미에서 전액 우리 부서 에 나눠준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 다.
“예? 그게 말이 돼요?”
“설마 1조 원 전부를 성과급으로 준다고요?”
“그래요! 우리 의장님께서 통이 큰 건 알고 있었는데 류이한 회장님도 그렇게 통이 크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달 매출은 전부 우리 직원들 몫이라고 합니다! 직급이나 입사 시 기 차별 없이 모두 균등하게 나눠 가지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서 직원이 50명이니까, 그 럼 한 명당 200억이라고요?”
“엄마야. 말도 안 돼……
상상도 못 했던 거액에 직원들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경악했다. 마음 약한 어떤 여직원은 감격해서 눈물까지 터뜨렸다.
“성과급은 그렇게 결정이 났으니 까,이제부터 우리가 뭘 해야 하는 지는 명확하죠?”
“막공 게시판을 더욱 활성화해야죠.”
“다음 달 안으로 게시판 상주자가
100만 명이 넘도록,아니,전 세계 모든 레이더들이 막공 게시판에 상 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해외 국가 랩 관리가 사실 썩 좋은 편은 아니에요. 해외 레이 더들의 불만 접수가 상당한 수준입 니다. 그것도 전부 다 깔끔하게 처 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어요.”
전 세계에 막공 활성화를 일으키기 위해 유지웅이 쏘아 올린 작은 성과 급은,50여 명의 작은 부서를 결연 한 투지에 불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