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Dark Knight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11)
겨울
* * *
데일은 오르단과 악수했다.
나이 든 여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손힘이 강했다.
“에스델의 스승이시오?”
“정확히는 그 비슷한 역할이죠. 교단에는 스승이나 제자 같은 표현은 잘 쓰지 않으니까요. 사제지간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같은 것도 없고 말이죠. 그저 기회가 닿아, 제가 교육을 맡게 되었을 뿐이에요.”
오르단은 사제 특유의 차분하고 선명한 발음으로 얘기했다.
에스델과 말투는 조금 다르지만, 호흡을 내쉬는 타이밍이나 말의 빠르기가 매우 흡사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에스델의 스승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오르단이 말했다.
“잠시 차나 한잔하시겠어요?”
“알겠소.”
오르단은 데일을 데리고 교단 근처의 작은 찻집으로 향했다.
교단의 열렬한 신자가 운영하는 곳인데, 오르단이 오자 말없이 방을 하나 내어주었다.
주위에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을 정도로, 잘 밀폐된 방이었다.
오르단은 찻잔을 들어 향을 즐긴 뒤, 말했다.
“안 그래도 데일 경과는 한번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에스델 그 아이가 언제나 기쁜 듯이 데일 경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렇소?”
“예. 데일 경과의 모험이 그 아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모양이에요. 에스델이 놀랄 만큼 빠른 성장을 보이는 건, 데일 경 덕도 분명 있겠죠.”
확실히 에스델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는 하다.
그녀가 이번에 보여준 신벌 기적은 다른 사제들을 압도했다.
“원래 유망주라고 들었소.”
“하하. 교단에는 유망주가 한 명이 아니에요. 성녀님에 대해서는 걸 알고 계시죠?”
성녀. 영웅 중 하나.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들만큼은 알고 있소.”
“대단한 분이었죠. 저는 그렇게 강력한 기적을 부리는 사람은 이제껏 본 적이 없었어요. 온 역사를 통틀어도 그랬죠.”
오르단은 먼 과거를 회상하듯.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분의 아래서 저희는 번영을 이룰 수 있었어요. 황실과 다른 조직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한 세를 자랑했죠. 교단의 황금기와도 같았어요. 하지만 성녀님께서는 어느 날 사라져버리셨어요. 다른 영웅들과 같이.”
한순간에 지도자가 사라져버렸다.
그것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적을 부렸다는 사람이.
교단의 신도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전에 무언가 언질은 없었소? 어디로 사라질 거라거나. 자기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라거나.”
“일절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졌으니…… 교단이 어떤 혼란을 겪었을지. 이해하십니까? 마탑과 용병 길드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저희처럼 큰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데일은 고개를 끄덕이자, 오르단은 이어 말했다.
“교단은 온 대륙을 샅샅이 뒤졌어요. 적어도 사람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곳은 전부 수색했죠. 하지만 끝끝내 찾아내는 데 실패했어요.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성녀님은 저희를 완전히 떠났다고. 그래서 저희도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지요. 새로운 성녀를 찾기로 한 겁니다.”
이미 성녀 덕분에 황금기를 누리던 교단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체재를 찾으려고 했을 것이다.
“온 대륙을 뒤져, 재능 있는 아이들을 성녀 님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로 세웠죠.”
“그게 에스델이었군.”
“예. 정확히 말하면, 에스델도 그중 하나였죠.”
새로운 성녀를 키워내 그 빈자리를 대신한다.
하지만 데일이 잠깐 생각하기로도, 그 계획이 썩 성공할 것 같지는 않았다.
성녀만큼이나 위대한 사제가 곧바로 한 명 더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최근 에스델은 교단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요.”
“……다른 후보들이 실패한 것이오?”
“실패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조금 지지부진한 건 사실이죠. 에스델만큼 빠르게 성장한 아이는 없어요. 에스델은 벌써 웬만한 중급 사제들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이제야 돌아가는 상황이 얼추 이해되었다.
에스델은 이제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교단의 희망쯤으로 비춰지나 보다.
한데. 그 에스델이 친하게 지내는 이교도 기사가 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겠군.’
이전에도, 사제들은 에스델이 데일과 함께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탈로스도 그리 말했고, 다른 사제들 역시 다 들리도록 쑥덕거리곤 했다.
하지만 주관이 강한 에스델은 꿋꿋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다.
처음에는 그냥 내버려뒀을 거다. 에스델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었고, 다른 후보들도 많았으니.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에스델이 교단에서 차지한 위치는 생각보다 높았다. 그리고 위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제약도 강해지기 마련이다.
‘병사들이 기를 쓰고 막으려던 게 이해가 되는군.’
데일이 말했다.
“대충 상황은 알겠소. 아무래도 성녀 후보라는 사람이 이교도 기사랑 같이 다니면, 여러 얘기가 나오는 건 당연한 거니.”
“단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교단에서는 경 자체를 경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전혀 짐작이 안 가시는 모양이군요.”
오르단은 한번 말을 끊고, 다 식어버린 차를 홀짝였다.
“최근. 밤의 신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신도들이?”
그러고 보니 밤의 여신도 비슷한 말을 했었던 것 같다.
“네. 아직 교단에 비하면 세력은 미비하지만, 그 성장세가 심상치 않죠. 그리고 저희는 그 원인이 데일 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의 활약이 사람들을 끌어모은 것이죠.”
“……너무 비약이 아니오?”
“밤의 신도가 주로 늘어나는 곳은 카엘름 성과 이레네의 외곽구역이에요. 둘 다 데일 경과 연이 있는 곳이죠?”
카엘름에서는 가니아고스를 베었고, 외곽구역에서는 데일이 직접 주민들을 지켜준 데다가, 오며 가며 아이들에게 식량을 적선해주었다.
북부에서는 일을 벌인 원흉이 흑기사였던지라 밤의 신도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밤의 신도가 늘어난 건 전부 데일 덕분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내부적으로도 흔들리고 있는 교단인데, 밖에서는 밤의 신도가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위기감을 느끼는 형제자매님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놓고 이단심문관을 보내 밤의 신도들을 학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악마라는 거대한 적에 맞서. 빛과 밤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내부의 몇몇, ‘열정적인’ 분들은 데일 경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지금 밤의 신도들의 구심점은 누가 뭐라 해도 데일 경이니까요.”
그들한테 데일은 교단의 위협이다.
그리고 그런 데일과 에스델이 제법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교단의 사제들이 가지는 위기감은 충분히 이해되었다.
“상황은 대충 알겠소. 근데, 왜 나한테 이 이야기를 이리 자세하게 하는지 모르겠소. 당신에게도 나는 탐탁지 않은 존재일 텐데.”
“그야 저는 경과 에스델이 지금처럼 함께 해주었으면 바라기 때문이죠.”
“바란다고 했소?”
“예.”
오르단은 주저 없이 답했다.
“에스델이 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유독 빠른 성장을 보였을까요. 분명 그 아이의 뛰어난 재능도 한몫했겠죠. 하지만 저는 그 아이가 경이랑 함께하며 세상의 여러 모습을 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많은 일을 겪음으로써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실에 틀어박혀 성경을 읽기만 해서 키울 수 있는 믿음이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신께서도 분명 그 부분을 높이 평가해주셨을 겁니다.”
데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데일과 함께 에스델이 상대한 건 하나같이 쟁쟁한 적이었다.
악마의 하수인. 악마. 흑기사.
다양한 경험이니 그런 뜬구름 잡는 얘기보다는, 그냥 강력한 적을 쓰러트리는 데에 공적을 세웠으니 빛의 여신이 힘을 더 준 게 아닌가?
하지만 데일은 굳이 그 생각을 내뱉지는 않았다.
대신 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오.”
“분명 이번에도 에스델이 필요한 일이 있어 찾아온 거겠죠?”
“그렇소.”
“혹시 어떤 종류의 일인가요?”
고민하던 데일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알려줄 수 없소.”
“무언가 말 못 할 일이라는 거군요. 그렇다면 교단을 설득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겠군요.”
“으음. 역시 그렇군.”
“그 부분을 제가 도와드리죠.”
오르단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교단에는 제가 에스델이 잠시 수행을 떠났다고 핑계를 대겠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는 나름 교단에서 명망이 있는 편입니다. 제가 말하면 다들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
“입만 잘 맞춰두면 들킬 일은 없다 이거요?”
“뭐. 대놓고 법복을 입고 사람들 앞을 돌아다니는 정도만 아니면, 들킬 일은 없을 거예요.”
이렇게 편의를 봐주겠다니.
데일에게는 나쁠 게 없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의아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까지 해주는 것이오.”
오르단이 답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에스델이 데일경과 함께 하는 게 더 큰 성장을 이룰 거라 생각하는 쪽이에요. 그리고…… 이 편이 그 아이가 더 기뻐할 것 같거든요. 억지로 떼어놔봤자 그 아이가 납득할 것 같지도 않고요.”
“에스델을 위해서라는 말이오?”
“예.”
잠시 생각에 잠겼던 데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그럼 바로 준비할게요. 꽤나 급한 일 같은데. 맞죠?”
“……맞소.”
“후후. 이번에 또 어떤 모험을 하실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르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찻집을 나섰다.
데일은 한동안 자리에 앉아 그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좋은 사람……인가?’
그림에 그린 듯한, 훌륭한 사제다.
에스델을 생각하는 마음과 그 따뜻한 눈빛은 모성애와도 비슷하게 보였다.
에스델을 진심으로 자식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걸린다.
어쩌면 이런 친절하고 대가 없는 호의가 데일에게 익숙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다.
상대는 평생을 따뜻한 세상 속에서 존경을 받으며 살았을 인물이고, 데일은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밤의 기사니까.
데일과는 정반대의 처지인데다, 상대는 강력한 사제이니. 내면의 언데드가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걸 수도 있다.
“…….”
한참을 앉아 고민하던 데일은 머릿속 의심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우선 순수하게 호의에 감사하기로 했다.
만약 나중에 상황이 변해도. 그때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니.
* * *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일단의 무리가 밤의 신도들이 모여 사는 암흑가에 나타났다.
암흑가의 입구에는 마차 2대가 방치되어 있었다.
하나같이 로브를 깊게 눌러쓴 무리는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마차에 올라탔고, 이내 마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차가 도시에서 어느 정도 멀어지자. 그제야 에스델은 로브를 벗었다.
“후아. 들키지는 않았겠죠?”
“사람들 눈을 피해서 왔으니, 괜찮을 거다.”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데일은 암흑가의 촌장에게 마차를 준비해달라 부탁했고, 조용히 도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상하지는 않죠?”
에스델은 어색하게 자기 옷을 살피며 말했다.
지금 에스델은 본인이라는 게 노출되면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스델은 어디를 가든 눈에 띄는 외모다. 그렇기에 다소의 변장이 필요했다.
평소에 입던 법복 대신, 누비 갑옷과 외투를 껴입었고, 남자 용병처럼 혁대와 두꺼운 바지를 걸쳤다.
거기다 끈으로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묶은 상황.
여기에 쇠투구를 눌러쓰면…….
“음. 누가 봐도 닳고 닳은 용병이다.”
“그, 그런가요?”
하켄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지금 사제 양반은 내 후배인 거 알지? 이번 여정 동안은 하켄 선배님이라 불러.”
“선배님. 아주 신이 나신 것 같네요.”
“……농담이야. 그냥 하켄이라 불러.”
에스델이 사납게 노려보자, 깨갱한 하켄이 말을 모는 데 집중했다.
신벌 기적을 익힌 에스델은 하켄을 혼쭐낼 실력이 있었다.
이제 하켄은 에스델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켄에게서 시선을 뗀 에스델은 다시 데일을 보고는 어딘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늘 교단에서 하라는 대로만 했는데……. 이런 일탈은 처음이에요. 오르단 사제님께는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이렇게 부적까지 챙겨주시고.”
에스델은 손안에 낡은 부적을 어루만졌다.
천으로 만들어진 물건인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담겨 있을 뿐.
하지만 에스델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그런 에스델에게 데일이 말했다.
“교단 내에서 제법 인정받는다고 들었다.”
“……저는 별로 원치 않은 시선이에요. 제가 성녀님을 대신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지금껏 에스델은 별 부담감 없이 지내왔다.
성녀를 대신할 유망주라 하나, 어디까지나 여러 후보들 중 하나.
설마 자기가 유력 후보가 되는 미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주변의 기대가 점점 커지자, 에스델은 심히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그래도 이렇게 밖으로 나오게 되니 기분 좋네요. 안에서는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게다가 바이만의 보물고를 찾는다니. 완전 이야기책 속 모험 같잖아요?”
하켄도 즐거운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크하하! 그러니까 말이야! 이거. 오랜만에 한 몫 크게 잡는 건가? 안 그래도 요즘 돈이 없어서 쪼달리는 참이었는데. 역시 데일 경을 따라다니면 굶을 일은 없다니까.”
“정말. 하켄은 왜 항상 돈이 없는 건가요. 데일 경처럼 좀 착실히 모아봐요.”
둘의 분위기는 어딘가 들떠있었다.
아무래도 바이만의 보물고를 털러 가는 여정인 만큼, 잔뜩 기대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별로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바이만의 보물고면 대체 어떤 함정과 수호자들이 지키고 있을까.
엘레나가 왕가의 계승자이니 그에 대한 안배가 있겠지만, 혹시 또 모르는 일이었다.
게다가 한 겨울의 산을 타는 것도 쉽게 볼 일이 아니고.
하지만 굳이 초를 치고 싶지 않기에, 데일은 고개만 끄덕여주었다.
그때.
한껏 재잘거리던 에스델이 고개를 돌려 뒤쪽에서 쫓아오는 마차를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괜찮을까요?”
“뭐가.”
“마법사만 셋이라잖아요. 마법사가 셋이 모이면 창문이 깨진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격언인데, 모르세요?”
“괜한 걱정을 하는군.”
에스델은 사려 깊은 성격이지만, 걱정이 너무 많아 탈이라고. 데일은 생각했다.
“모두 멀쩡한 사람들이다. 얌전히 잘 지내고 있겠지.”
* * *
“그러니까. 당신들의 마법은 뒤떨어진데다가, 세련미도 없다고요!”
“뭐? 지금 말 다했어? 나 마스터 안드레이다! 쥐방울만 한 꼬맹이한테 지적을 당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쥐, 쥐방울? 키는 제가 더 크잖아요!”
“……꼬맹아. 넌 지금 건드려서는 안 될 걸 건드렸다.”
“근데 솔직히 마스터 안드레이의 마법이 낡은 건 맞는데, 마탑의 마법이 바이만보다 뒤떨어진다는 건 동의 못 하겠는데? 바이만이 망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솔직히 요 몇 년 마법의 비약적인 발전을 생각하면, 바이만은 너무 과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당신은 닥쳐요!”
“너는 빠져라 애송아!”
시끄러운 마차 안.
마부석에 앉은 프라우는 눈물을 글썽이며 중얼거렸다.
“데일 경. 자리 좀 바꿔주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