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55)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58화
60. 내가 정점이다(1)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전세기에 서 오토 로렌츠 감독이 선언했다.
“내일은 휴식일이다. 클럽 하우스 도 막을 거다. 개인 훈련도 금지한 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휴식 해라. 모레부터는 팀 훈련을 재개할 테니, 체력을 확실하게 비축하도록.”
“감독님, 그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때까지는 마음껏 마셔라. 너희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좋은 시간 보내라.”
라는 오토 로렌츠 감독의 말에, 전 세기가 추락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 도로 큰 환호가 터졌다.
네 시간 남짓의 월드 시리즈 진출 파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맥주……! 맥주를 가져와! 빨리!”
“잠깐만 기다려봐요, 펠릭스. 내가 캔으로 피라미드를 세울 테니까.”
“나는 술은 됐고…… 잠이나 자고
싶은데. 클러비! 이어 플러그 하나 갖다 줘! 눌러서 끼우는 거로!”
“딱 한 잔만 해, 매디슨! 집에서 후회하지 말고!”
이경훈이 요란하게 떠드는 동료들 을 보며 웃곤 자리에 앉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코칭스태프 가 모두 모인 자리에 말이다.
포수로서의 전권을 가진 선수인 이 경훈은 코칭스태프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렇게, 월드 시리즈에 대한 회의 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 거다.
오토 로렌츠 감독이 가장 먼저 입 을 열고 말하길.
“타격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 군……. 안 그런가?”
“램스가 경훈과 정면 승부한 덕분 입니다. 경훈이 챔피언십 시리즈에 서만 때린 홈런이 여섯 개나 되잖습 니까.”
“별 꼬…… 시저도 챔피언십 시리 즈에서는 모든 경기에 안타를 쳤죠. 계속 1번 타선에 놔도 괜찮을 겁니 다.”
“시헌의 폼도 좋지만 에반의 폼도 좋으니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타선
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디비전 시리즈처럼 경훈이 자동 고의사구로만 출루하게 되는 상황을 대비해, 타선을 조정할 필요가……
그 말에, 코칭스태프의 시선이 이 경훈에게 쏠렸다.
“저는 어떤 타선도 좋습니다. 솔직 히, 1번 타선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 기는 하지만…… 괜찮습니다. 앞으 로 네 경기면 시즌이 끝날 테니까 요.”
이경훈의 대답에 샌프란시스코 타 이탄스의 코칭스태프가 감탄했다.
“자네의 말은 어떻게든 실현될 것
같다고, 경훈.”
“네 경기면 시즌이 끝난다, 라……. 경훈. 네가 타이탄스에 있는 한 나 는 다른 구단은 가지 않을 거다.”
“무슨 짓을 해도, 시즌 마지막 날 에 웃을 수 없을 테니.”
“그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필 요 없어. 원정, 4차전에서 2021 시 즌을 끝내보자고, 경훈.”
회의가 계속됐다.
이경훈이 투수진의 운용에 대해서 의견을 냈다.
“토마스가 한 경기도 못 나오고 있 습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5차
전이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는 포스트 시즌에도 5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 기로 했다.
이경훈의 리드를 받는 이상, 어떤 투수가 등판한다 해도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4선발 로테이션의 불안 요 소들이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계산도 깔린 결정이었다.
그 탓에, 5선발인 토마스 포머란츠 는 등판조차 못 하고 있다.
“그럼, 토마스를 불펜으로 보내자 는 건가? 월드 시리즈에서도 5차전
은 없을 테니?”
“샌프란시스코에서의 1차전과 2차 전을 잘 마치면, 3차전부터는 불펜 으로 보내 스윙맨 역할을 맡기시죠. 아예 4차전의 선발 투수로 준비시키 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매슈의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는 것까지 고려한 제안이군……. 일리 있어.”
“경훈의 말대로, 1차전과 2차전의 양상을 보고 결정하면 되겠죠. 개인 적으로는 토마스에게도 월드 시리즈 선발 등판 기회를 주고 싶네요.”
오토 로렌츠 감독이 고개를 주억거
리면서 자신의 태블릿 PC에 이경훈 의 의견을 적곤 대답했다.
“토마스가 바라는 대로 맞춰주도록 하지. 토마스는 그럴 자격이 있는 시즌을 보냈어. 무엇보다, 경훈이 있 지 않나. 경훈의 리드와 함께하는 토마스는 매디슨에게도 안 꿀리는 좌완 투수라고.”
월드 시리즈의 상대가 어디가 되 든, 자료 분석은 이경훈에게 일임하 기로 하며 회의가 끝났다.
헨슬리 맥도웰 벤치 코치가 껄껄거 리면서 말했다.
“고생했어, 경훈. 가서 녀석들이나
맥주나 마셔. 입으로 말이지.”
아까 샴페인 세리머니를 할 때, 샴 페인이 코에 들어가는 바람에 곤혹 했었던 이경훈을 놀리는 말이다.
멋쩍게 미소 지은 이경훈이 누군가 가 쌓아 올린 맥주캔을 한 개 집어 들고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체크.”
“콜«
“다이.”
에반 펄롱과 엔리케 파라와 필 영 은 돈을 걸고 포커를 치고 있었고.
“……아니, 이게 죽어? 왜?”
매디슨 가드너와 제럴드 포지는 지 정석을 한껏 젖히고 앉아 각각 취침 과 게임을 하고 있었고.
다른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술 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이경훈의 등장에 샌프란시스코 타 이탄스의 선수들이 미친 듯이 외쳤 다.
“회의하고 오시는 겁니까, 이경훈 코치님! 하하……!”
“어서 와, 경훈! 이쪽으로! 오랜만 에 같이 마시자고!”
“여기! 네 자리 비워둔 거 안 보 여, 경훈? 빨리 와!”
“고생했어요, 경훈. 이제 좀 쉬자고 요. 자, 경훈을 위하여!”
“위하여!”
술 권하는 동료들에게서 도망친 이 경훈이 시저 스타의 옆에 앉았다.
토니 필라와 제이슨 킴벌리도 함께 하는 이 테이블에서는 사뭇 진지한 토론을 주고받고 있었다.
“원더러스가 올라올 수도 있어요. 홈에서 한 경기를 더 따내고서 휴스 턴으로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스페이스맨스가 휴스턴에서 승률 이 높은 걸 생각하면 원더러스는 뉴 욕 3연전을 전부 잡아야 했어. 이미 원더러스가 불리한 판이 됐다고.”
“매치 업은 비등비등하니 5차전이 관건일 것 같은데……
“경훈은 어디가 올라올 거라고 생 각해요? 스페이스맨스? 원더러스?”
시저 스타의 물음에 이경훈이 메이 저리그 아메리칸 리그의 포스트 시 즌을 떠올려내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원더러스가 블랙 삭스를 누르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챔피 언십 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그 상대
팀, 스페이스맨스와 같은 날에.’
그렇게,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와 뉴 욕 원더러스의 챔피언십 시리즈가 성사됐다.
휴스턴에서의 2연전에 1승 1패를 거두고 홈으로 귀환한 뉴욕 원더러 스였지만.
‘3차전을 허무하게 내주고, 4차전 을 겨우 가져왔다. 5차전에서 이기 면 우세를 잡기는 하겠지만……
휴스턴 스페이스맨스가 6차전과 7 차전이 치러질 휴스턴에서는 엄청난 기세를 보이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큰 우세로는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
이다.
반면.
‘스페이스맨스가 이기면 분위기는 확연히 기울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스페이스맨스가 월드 시리즈로 올라 을 거라 장담은 못 하는 게 야구지 만……
어느 팀이 어떻게 올라오든 이경훈 에게는 상관없다.
“어차피 우리가 이긴다. 시즌에서 그랬듯. 완벽하게.”
이경훈의 명쾌한 대답에, 세 선수 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두고 봐요. 내가 김로빈한테는 안
타도 못 쳤지만, 다른 투수들은 싸 그리 박살 내버릴 거니까.”
“나는…… 노 히터 정도? 솔직히, 어디가 올라오더라도 퍼펙트 게임은 힘들 것 같아. 타선이 워낙 좋아야 지. 그러니까 노 히터만 해요, 경 훈.”
“경훈과 같은 우승 반지를 끼워볼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무릎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뛰겠어요.”
멋진 놈들의 멋진 대답에 흡족히 웃으며, 이경훈이 맥주를 홀짝였다.
다음 날.
이경훈은 모처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한국어보다 영어를 잘하는 민아를 학교까지 배웅했고.
아내와 쇼핑을 하고, 점심을 잔뜩 만들어 먹었다.
아내의 출산 준비를 돕기 위해 올 장모가 지낼 별채를 잠시간 돌보다 가, 아내와 민아 마중을 갔고.
민아를 데려와서 도심 공원에서 고 즈넉한 시간을 보내다가 팬들이 이
경훈을 알아보기 시작할 때쯤 빠져 나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1 시즌 메이저리그의 아메리 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그 분수 령이 될, 5차전이 시작됩니다!]남편 이경훈이자 아버지 이경훈에 서 야구 선수 이경훈으로 돌아왔다.
이경훈이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매섭게 노려보며 생각했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지만, 한 번도 못 붙어봤던 원더러스가 올 라오면 귀찮아질 수 있다.’
그리고,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에는
조슈아 틸슨이 있다.
이경훈의 몸통박치기에 기절까지 했었던, 이경훈의 무서움을 아는 선 수가 말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용할 수 있는 적 지 않은 이점이다.
‘상대하고 싶은 팀의 승리를 바란 다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오늘만은 스페 이스맨스를 응원해야겠군……
그러나, 경기 초반은 이경훈이 바 란 바와 달리 흘러갔다.
1회 말.
뉴욕 원더러스의 1루수, 이두빈이 볼넷을 얻어내자마자.
커 그 :그 긔 긔 그:긔 ] [igajn**** / 정규 시즌에 못 때린 하나 지금 때리네 그거쿠거거거거커 거] [v**** / 시즌 49홈런이면 0.6경훈 이네]
딱!
[……오, 이런. 스페이스맨스의 외 야수들이 타구를 포기합니다! 계속, 계속, 계속, 계속 날아가…… 전광판 이 없었다면 장외 홈런이 됐을 홈런 이 되고 맙니다! 스코어, 2 대 0! 원더러스가 앞서갑니다!] [앤디 저지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 했어요. 때려내는 모든 타구가 치명 적으로 날아가요. 스페이스맨스의 투수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앤디 저 지가 오늘 경기에서 때릴 홈런은 한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원더러스의 주포인 앤디 저지에게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의 타 자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고.
[후안 알투베가 추격의 솔로 홈런 을 치며 원더러스를 추격합니다! 스 코어, 2 대 1!] [네. 행잉 커브였네요. 투수가 안일 하기도 했지만, 놓치지 않고 때려낸 후안 알투베를 칭찬해야겠습니다.]더 이상의 도주를 허용하지 않고, 서서히 추격하다.
[줄리오 스트로! 줄리오 스트로가엄청난 역할을 해냅니다! 경기를 뒤 집어내는 2타점 적시타……! 휴스턴 스페이스맨스가 리드를 취합니다!] [저 타구가 용케 내야를 빠져나갔 습니다. 원더러스로서는 엄청…… 아쉽겠어요. 더블 플레이를 만들 수 도 있는 타구였거든요.]
약간의 행운에 힘입어 역전을 성공 시키며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삼진 아웃, 삼진 아웃, 그리고 삼 진 아웃. 스페이스맨스의 철벽 불펜 이 원더러스의 8회 말 공격을 삭제 했습니다. 이제 원더러스에게 남은 공격 기회는 단 한 번.]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스페이스맨스에게 넘어가기 일보 직 전입니다. 원더러스로서는 어떻게든 저지해야 합니다.]결국.
[아웃! 경기 종료! 휴스턴 스페이 스맨스가 8부 능선을 넘습니다!]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상대가 결정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