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76
나 혼자 무한 보급! 176화
아무 이유도 없이 서울행을 결정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 가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생각보다 정부 조직이 잘 유지되 고 있다. 재난 문자까지 복구시킬 정도면 어느 정도 이상의 조직력은 유지하고 있는 게 분명해.’
법도 상식도 안 통하는 ‘게임’이란 이름의 무법천지.
하물며 군대나 경찰을 무장시킬 총 조차도 없다.
최소한의 무력조차 없는 정부가 무 슨 의미가 있을까.
그 때문에 정부나 군대의 도움 따 윈 애초부터 기대도 안 했다,
대통령이건 국무총리건 뭐 둘 중 하나는 살아 있겠지.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어째 상황 이 묘하게 굴러가고 있었다.
‘통신망 복구는 어떻게 시켰지? 아 니, 애초에 뭐가 됐던 전기가 필요 한 설비일 거 아닌가? 그건 어떻게 작동시킨 거지?’
혹시 나 같은 놈이 하나 더 있는 건 아닐까.
그러니까 또 한 명의 보급관 플레 이어가 있을까 하는 거.
하지만 그 가정은 알리아에 의해 시원스럽게 부정됐다.
“보급관 플레이어가 한 서버에 둘 이나? 절대 그럴 리 없다.”
“그래?”
“내가 너한테 하도 거지 같이 당해 서 전수검사까지 돌렸다. 없어. 지금 이 ‘게임’에서 보급관은 너뿐이야.”
“뭐야? 눈빛이 왜 그래?”
“나한테 치가 떨려서 전수검사까지 했다고 하니까 쬐끔 미안해서.”
“이 나쁜 새끼! 인제 와서 착한 척 하네!”
아무튼 GM이 저렇게까지 말하는 데 틀림은 없겠지.
그렇다면 일이 더 골치 아파진다.
나름 국가 기간 시설을 재가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조직.
하물며 대한민국 정부라는 한반도 최고 정통성을 가진 조직.
‘일단 어떤 곳인지 확인은 해봐야 해.’
알아볼 게 산더미다.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무장 상태,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전기가 필요한 기간망을 재 가동했는지 등등.
“다 쌓았어요?”
“네.”
하지만 그에 앞서, 미궁 공략의 마 지막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하안사거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 지 않은 안양천변.
들고 있던 나뭇가지들을 휙 내던진 민수가 이마의 땀을 닦았다.
“후우, 하아. 별거 아닌 줄 알았는 데 막상 하니 좀 빡세네.”
“형님. 그러게 진작 저희한테 시키 시지……
“아뇨. 이 친구는 제가 묻어야 해 요. 그게 예의니까요.”
고개를 젓고 몇 걸음 물러나 눈앞 의 나뭇가지 무더기를 응시했다.
근처의 잔가지들을 긁어모아 쌓은 커다란 무더기.
급한 대로 마련한 카일의 화장장이 었다.
여건상 매장은 힘들다 보니 결국 화장을 지내주기로 한 결과였다.
“……싸울 때는 그렇게 미운 놈이 없었는데.”
모두가 복잡한 눈으로 무더기를 바 라보던 중.
고개를 저으며 나선 환일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소주 한 병과 조그만 종이컵. 진미 채 한 봉지.
진미채의 포장을 풀어 내용물을 나 뭇가지에 휘휘 뿌린 뒤.
종이컵에 소주를 가득 담은 그가 그 위에 휙 뿌렸다.
“이렇게 장사까지 치러주니 기분이 좀 묘하군.”
“결국, 나쁜 사람은 아니었죠. 단지 GM에게 조종당하고 있었을 뿐.”
종이컵을 건네받은 예진 또한 그 위에 한 잔을 뿌렸다.
재열도 한 잔. 영은도 한 잔. 병운 3인방도 한 잔씩.
그 와중에 슬쩍 끼어든 왕웨이는 뒷주머니에서 힙 플라스크 한 개를 꺼냈다.
“아, 참. 아껴 마시려고 했던 거였 는데.”
“그럼 넣어놔요. 딱히 강요하는 건 아니에요.”
“아무리 못된 놈이라도 죽은 사람 막 보내면 벌 받습니다. 형님.”
힙 플라스크 뚜껑을 열고 쏟아붓자 진한 향기가 퍼졌다.
맡아보니 양주는 아닌 것 같고, 아 마 중국 고급 술 정도 될 것이다.
“잘 가쇼. 형씨. 내세에선…… 아니 지, 형씨한테도 내세가 있었으면 좋 겠소.”
“다음 생에선 부잣집에서 태어나 온갖 부귀영화 실컷 누리쇼.”
그렇게 플레이어들이 한 잔씩 그의 무덤에 술을 올렸다.
태준, 수아, 사카모리 남매와 야마 다까지.
그렇게 모두 한 잔씩 올리고, 이제 한 명만이 남았다.
한 손에는 소주가 든 종이컵, 다른 한 손에는 횃불을 든 민수.
옆에서 병운 3인방이 열심히 휘발 유를 부어대는 사이.
슬쩍 시선을 내린 민수가 술에 비 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내세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
생각해보니 궁금해졌다.
과연 AI 인 카일에게도 내세라는 게 있을까?
사람의 영혼, 영성이란 신과 결부 되어 있다.
대체로 뭇 종교들은 그렇게 가르친 다.
그렇다면 스스로 영성을 만들어낸 카일은 어떨까?
‘AI의 영혼은 죽어서 어디로 갈 까?’
그저 죽어서 아무렇게나 널브러질 까.
아니면 어떤 신이든 그런 그의 영 혼을 굽어 살필까.
“신. 신이라.”
“신이 왜요?”
“그냥…… 이 판국에 신이라고 하
니 좀 웃겨서.”
이 ‘게임’의 끝에는 신 같은 무언 가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내가 그 신에 가까운 힘을 손에 넣었다.
이제 멀리 있는 신에게 대답을 구 하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살아남은 이들이 답을 구해 야 한다.
망설이듯 술잔을 만지작거리던 민 수가 이윽고 소주를 벌컥 삼켰다.
“……명복은 안 빌어준다.”
목구멍을 태우며 넘어가는 알싸한 알코올의 향기.
힘껏 구긴 종이컵을 무더기에 내던 지고 횃불을 그 위에 던졌다.
화르르르륵!
잔뜩 뿌린 기름 탓에 순식간에 불 이 번졌다.
삽시간에 거대한 불기둥이 되어 타 오르는 화장장.
얼굴을 익힐 듯 넘실거리는 불덩이 를 바라보며 민수가 중얼거렸다.
“명복을 빌면 그게 너에 대한 모독 이겠지.”
“갈 데가 있으면 가라. 이제 너는 진짜로 자유다.”
신도, 그 무엇도 이제 너를 속박하 지 못한다.
갈 곳이 있다면 자유롭게 멀리멀리 떠나라.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불기둥.
그 불이 완전히 잦아들 때까지, 누 구 하나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그렇게 카일의 장례를 치러준 후.
다시금 자리를 잡은 플레이어들 앞 에서 민수는 향후 계획을 공표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서울로 갑니다.”
“와! 서울!”
“야, 거 봐라! 내가 뭐랬냐? 우리 형님 무조건 서울 가신다 그랬잖 아!”
“자자, 일단 진정들 해요! 간다고 해서 전부 가는 건 아닙니다.”
애당초 예상대로 반발이나 우려는 적었다.
애초에 상황을 인지한 시점에서 다 른 행동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대통령이면 민수 오빠 장관 앉힐 거야. 이런 인재가 어딨어?”
“장관이 그거지? 아무튼 여기의 높 은 사람! 그럼 주인님 이제 높은 사 람 되는 거야?”
“질문이 잘못 되지 않았니? 민수 씨를 겨우 장관 감투로 붙들어놓을 수 있겠어?”
어쩌면 살아 있는지 모르는 정부 관계자들.
향후 일이 어떻게 되건, 적어도 그 들과 접촉할 필요는 있었다.
다만 문제는 접촉하는 거로 끝이 아니라는 점.
사칭이 아니라 제대로 정통성을 갖 춘 정부가 남아 있다면.
이제 거기를 대하는 데에 있어 민 수 또한 방침을 정해야만 했다.
‘제일 좋은 건 상대가 적당히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전개인데……
솔직히 장담은 못 하겠다.
군대도 경찰도 맛이 갔으니, 정부 잔당과 일반인들의 차이 또한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정부 이름만 걸어 놓은 약탈자 집단으로 전락했을 가 능성.
만약 그렇다면 조금 단호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국민을 약탈하는 정부는 더 이상 정부라 할 수도 없으니까.
“자아.”
그렇게 대략적인 방침을 정한 후.
민수 일행들은 근처 학교 운동장으 로 자리를 옮겼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진이 동원 한 플레이어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 다.
하나같이 온갖 총기로 무장한 채 주변을 살피는 플레이어들.
중간중간 마도기갑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플레이어들까지 섞여 있다.
기가 막힌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던 야마다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냥 이 사람들이 정부 꾸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긴 재력도 무력도 전부 다 있으 니 그게 빠른 길일 수는 있겠네요.”
대중 동감한다는 듯 혀를 차며 대 답하는 켄지.
그 사이 쭈욱 기지개를 켜며 민수 가 운동장 한복판으로 걸어 나왔다.
보관함에서 꺼낸 아크라이트의 드 래곤 하트가 그의 손에 들려 있었 다.
허공을 향해 그것을 휙 던지며 민 수가 외쳤다.
“가라! 아크라이트! 너로 정했다!”
“아니, 뭔 포켓몬도 아니…… 쿠어어어엉!
순간 드래곤 하트에서 터진 굉음과 함께 터진 붉은 빛.
어이가 없어 맞받아치려던 태준이 얼른 귀를 꽉 틀어막았다.
사방으로 퍼지는 붉은 빛이 삽시간 에 주변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주변을 태워 버릴 기세로 쏟아지던 빛이 잦아든 후.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플레이어들 앞에, 황금 비늘의 파도가 몰아쳤다.
“아아! 아아아! 이 공기! 이 하늘! 이 냄새!”
감격한 듯 울부짖으며 날개를 펼치 는 황금의 드래곤.
길쭉힌 목을 치켜들며 아크라이트 가 환희와 함께 포효했다.
우렁우렁한 목소리. 바로 뒤의 산 에 뒤지지 않는 압도적인 덩치.
경비를 서던 플레이어들조차도 할 말을 잃은 사이.
발밑에서 미소 짓는 민수를 발견한 아크라이트가 얌전히 고개를 숙였 다.
“초월자시여.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가 봐?”
“저 밑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 습니다. 물론 아카라트가 부여한 의 무를 수행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충실한 일이나, 그래도 너무 긴 시 간은 살아 있는 존재를 지치게 하지 요.”
미궁에서처럼 얌전히 엎드린 아크 라이트가 힘껏 숨을 들이마셨다.
폐부까지 스며드는 이 깊고 구수한 흙냄새.
미궁의 먼지가 아니라 진짜로 풀이 자라는 흙의 향기.
“다시금 살아서 이 공기와 이 땅을 누리게 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초월자시여.”
“다행이네. 아무튼 너한테 부탁하 고 싶은 게 있어.”
“부탁이 아니라 명령하십시오. 저 는 당신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존재 합니다.”
“……그냥 부탁이라고 하자.”
호칭만 주인님이라 부르지 틱틱대 는 나브와는 달리.
아크라이트의 태도는 좀 지나칠 정 도로 저자세였다.
아무래도 카일 건이 있다 보니, 저 런 얘기를 들으면 거북해지곤 한다.
고개를 저은 민수가 입을 열었다.
“아무튼, 급한 건 그게 아니지. 너 혹시 사람 태우고 날 수 있어?”
“내장 탑승칸에 최대 3인까지의 승 객을 지원합니다. 원하신다면 수동 조작도 가능합니다.”
“그래, 그래. 하긴 덩치가 덩치인데 당연히 그러겠…… 뭐, 뭐?”
순간 못 들을 걸 들은 것마냥 민 수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조금 전에 뭐라 했어? 내장? 탑승칸? 무슨 전투기도 아니고, 살아 있는 드래곤에 왜 그딴 게 있어?
“게다가 수동 조종? 너 설마 조종 이 되는 거였냐?”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공손하게 대답한 아크라이트가 날 개 끝으로 자신의 뒷덜미를 톡톡 두 들겼다.
보아하니 저기 한 번 올라가보라는 의미일 거다.
반신반의하며 위로 올라가자, 갑자 기 목뒤의 비늘 몇 개가 쑥 내려갔 다.
“일명 역린(逆m)이라고 하지요.”
목뒤에 거꾸로 나있던 비늘 세 개 가 자취를 감추자.
그 밑에 감춰져 있던 조종석이 모 습을 드러냈다.
“지, 진짜 조종석……
비유가 아니라 정말 조종석이었다.
시트에 조종간, 심지어 SF 영화에 서나 나올 법한 전방위 모니터까지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구성품의 재질은 전부 유기물.
프레임과 조종간은 뼈, 시트와 버 튼은 근육.
심지어 전방위 모니터는 스스로 발 광하는 일종의 갑각이었다.
“아카라트의 드래곤 라이더들이 드 래곤의 등 뒤에 직접 올라타 싸우던 건, 제 기준으로도 까마득한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허허••••••
“드래곤 라이더를 태우고 초음속 전 투를 펼치기 위해 저희는 체내에 생 물성 콕피트를 가지고 태어나도록 개 량되었습니다. 드래곤 라이더는 이전 보다 훨씬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래서 역린(逆廳)인 건가.
하긴 전투기 콕피트에 애먼 짓 하 려고 하면 당연히 사달이 나겠지.
누군지는 몰라도 이름 하나는 기똥 차게 잘 지었다.
헛웃음을 짓는 人}이, 몇몇 플레이 어들이 민수를 따라 목 위로 올라왔 다.
“우와, 이게 뭐야?”
“조종석……? 이거 사람이 타고 조 종하는 건가?”
“그렇다고 합니다. 자, 여러분.”
짝짝 박수를 쳐서 주위를 환기시켰다. 제공되는 탑승석은 총 3개.
하나는 내가 탈 것이고, 데려갈 수 있는 건 두 명.
하안사거리 방어 때문에 어차피 많 이 데려갈 수 없으니 이만하면 적절 한 인선이다.
“보시다시피 딱 3인승입니다. 하나 는 제가 타니 2명이로군요.”
“형님! 형니이이임! 저, 저 꼭 데 려가 주십쇼!”
“흠흠. 민수야. 리더가 여기저기 싸 다니면 무게감이 없어. 넌 여기서 기다리면……
“아뇨. 절대! 무조건 탈 겁니다!”
무릇 큰 탈것 보고 흥분 안 하면 남자가 아니라 했다.
하물며 그 탈것이 드래곤이니 그 인기야 말할 게 없었다.
나이를 안 가리고 자기가 타겠다며 악다구니를 쓰는 남자들.
결국 보다 못한 민수가 번쩍 주먹 을 치켜들었다.
“아, 몰라! 남자답게 가위바위보로 합시다! 남은 자리 2개!”
“가즈아아아!”
의욕 충전한 남자들이 일제히 민수 를 따라 주먹을 치켜들었다.
이해 못 할 흥분으로 가득한 그 피나는 승부의 광경.
멀찍이서 구경하던 은비가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남자는 몇 살을 먹어도 애 야……
“스무 살밖에 안 된 애가 그런 말 하면 안 돼.”
“가위! 바위! 보!”
예진의 침착한 제지를 무시한 채.
남자들의 가위바위보 내기가 시작 되었다.
우습게도 가위바위보는 남자들의 패배로 돌아갔다.
두 개 있던 자리가 하나로 줄어버 렸으니 결과적으로는 패배와 다를 게 없었다.
“승자는 엘레나! 그리고 천마 어르 신!”
“이, 이겨버렸네……
“안 돼애애애애!”
“처, 천마 어르신! 이러지 마시고 후기지수들에게 통 크게 양보 한 번 해주시면……?!”
“갈! 어디서 감히 어르신에게 양보 를 강요하느냐!”
멋쩍게 웃는 엘레나와 버럭 성을 내는 갈중혁.
엘레나는 조금 뜻밖이었지만, 그래 도 민수가 봤을 때는 가장 이상적인 인선이었다.
‘엘레나의 정령들은 일대다 전투에 서 강력하지. 천마 어르신은 뭐 말 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목적은 정찰.
유사시에 대비할 정도의 전투력만 갖추면 충분했다.
그렇게 민수와 엘레나, 갈증혁이 각자 아크라이트의 역린에 몸을 실 었다.
“와! 이거 시트 감촉 좋은데요? 꼭 고양이 육구 같아!”
“흠흠. 귀인이시여. 피곤하실 텐데 조종은 제게 맡기시고 뒷좌석에서 쉬시는 건……
“내려가서 수찬 씨랑 교대하실래 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시트에 몸을 싣고 잠깐의 소란이 번진 후.
비늘이 머리 위를 덮는 걸 확인한 민수가 조종간을 꽉 잡은 민수가 말 했다.
“아크라이트. 목적지는 알지?”
“그렇습니다. 귀인이시여.”
콕피트 안에 아크라이트의 목소리 가 우렁우렁 울렸다.
“직접 조작하시겠습니까? 원하신다 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어…… 됐어. 나 면허도 없어서 꼬라박을 것 같거든.”
“알겠습니다. 그럼 직접 모시겠습 니다.”
얌전하게 대답하고 힘껏 날개를 홰 치는 아크라이트.
자욱한 흙먼지를 헤치며 황금의 드 래곤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 와우••••••
어찌나 힘이 좋은지 순식간에 구름 높이까지 날아올랐다.
전방위 모니터의 발치에 비치는 광 명시의 전경.
휘익 휘파람을 분 민수가 괜히 조 종간을 밀어붙이며 외쳤다.
“가자! 목적지는 북쪽, 서울이다!”
꽈아앙!
바람을 찢으며 금빛 비늘의 드래곤 이 하늘을 갈랐다.
서울의 전경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