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82
182. 공연기획 (3)
앤 플로린은 식사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중요 스텝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타이밍이었다.
성지은은 앤 플로린을 보면서 자신도 뭔가 새롭게 도전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려면 뭔가 계기가 필요했고 그것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앤 플로린의 서울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콘서트의 주인공인 앤 플로린도 주목을 받았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박재선이었다. 앤 플로린의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였고 콘서트 장소가 한국이라는 점도 작용을 했다.
김희경은 박재선과 사용하던 대표실의 자리를 홍정민 이사에게 양보한 후에 주로 박재선의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었다.
아직 사옥의 2층을 사용하는 세입자가 나가지 않아 공사를 끝내지 못한 상황이라 별도의 대표실을 만들지 못한 상황이었다. 공동 대표란 말 그대로 공동으로 대표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희경은 홍정민 대표가 취임하면서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급여도 100만 원에 경비만 일부 지원받는 것으로 바뀌었다.
“자기가 앤 플로린보다 더 관심을 받는데.”
연습실 한쪽에 놓인 컴퓨터에서 뉴스를 검색하면서 그렇게 말을 건넸다. 박재선도 마침 하던 작업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러게 말이야. 국내에서 최고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하고 있으니 민망하기도 하고. 세계에서 통할 뮤지션이라고도 하고.”
박재선이 만든 노래가 빌보드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면서 그의 작곡 능력이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에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가수로서의 명성보다 작곡가나 프로듀서로 더 이름이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에 가면 일본에서도 그럴까?”
“그럴 수도 있겠지. 그동안 일본 언론에서는 나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 것도 같은데. 옆 나라 작곡가에게 큰 관심이 없었겠지. 아마도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도 같고.”
박재선이 출연한 ‘사랑스러운 엘프의 여왕’이 인기를 얻고 있고 콘서트를 통해 붐이 일었지만 일부 팬들에 국한된 상황이었다.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콘서트 할 때 지역에서만 반응을 보였지. 일본 전체로 보면 여전히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자기 노래의 음원판매가 일본에서 상당히 높아졌더라. 이러다가 오리콘 차트의 상단에 오를 것도 같은데.”
그러면서 일본 사이트에 들어갔다. 김희경도 제법 일본어를 읽을 수가 있기에 일본의 기사도 읽을 수가 있었다. 검색어를 입력하여 박재선에 관련된 기사를 찾았다.
“영어로 부른 노래가 상당히 호응을 받는 것도 같아. 이번에 그 노래들을 불러서 그런 것도 같고. 굳이 가야하나 싶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잘 된 것도 같아.”
손을 깍지 끼워서 몸을 비트는 동작을 했다. 그러면서 힐끗 김희경이 연 모니터 화면을 보았다.
“반복적인 노출이 효과가 좋지. 한 번 보다 두 번이 훨씬 기억에 남을 것이고. 우리 JS엔터도 내년에는 기획사 콘서트를 월드투어 형식으로 할 수도 있겠지? JS 패밀리 콘서트라든지.”
김희경은 뭔가 기대를 하는듯한 어조로 월드투어를 말했다. 기획사 연예인만 공연하는 전국순회콘서트를 하는 것도 대단한데 월드투어를 하는 것은 더 대단했다. 전국이건 월드이건 기획사 연예인으로 순회콘서트를 한 것은 3대 기획사뿐이었다.
“한 번 정도는 할 필요가 있겠지. 사실 그런 콘서트는 비효율적이지. 비용도 많이 들고 그 기간 동안 매출 손실이 크기에 대형기획사에서 잘 하지 않잖아. 금전적으로는 별로 이득이 없어. 홍보효과는 있지만 그것도 인지도를 얻은 상황에서는 그리 큰 효과가 없고.”
기획사가 어느 수준으로 올라서기 전에 하는 것이 기획사 소속 연예인이 참여하는 전국순회콘서트와 월드투어를 하지만 나중에는 1년에 한 번 홍보이벤트로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어쨌든 한 번은 해야 하잖아. 그렇다면 빨리 하는 것이 좋지. 더구나 우리는 모든 노래를 자기가 만들었으니 소속 연예인 콘서트이면서 자기가 만든 노래로 하는 콘서트가 되는 것이지. 세계로 나가기 전에 국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
“그러면 일단 아시아 지역을 노려야겠네.”
“내가 집에 있으면서 그런 것을 한 번 구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JS 패밀리 4시즌 콘서트로 하여 아시아 하나, 유럽 하나, 미국 하나, 다른 하나는 어디가 좋을까? 셋 중에 다시 한 곳을 골라도 되고. 아니면 남미?”
김희경도 샤이닝로드의 팬클럽에서 활동했던 멤버라서 그런지 아이돌 팬의 감성이 충만한 편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박재선을 볼 때 종종 팬의 심정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내이자 친구이고 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했다.
“아시아는 도쿄가 가장 크지만 계속 도쿄에서만 하는 것은 그렇고 방콕이나 자카르타가 좋겠다. 유럽은 뭐니 뭐니 해도 파리가 최고이지. 미국은 LA나 뉴욕으로 하고. 남미는 브라질의 상파울로나 리우가 괜찮을 것도 같고.”
김희경은 벌써 도시마저 정하고 있었다.
“아냐, 정 반대인 리우보다 호주의 멜버른이나 시드니가 시차가 별로 나지 않아 좋을 수 있어. 호주도 괜찮을 것 같아. 이런 일은 유희나 지은이랑 같이 의논하는 것이 좋을 것도 같아. 걔들도 이런 것은 잘 아니 한 번 불러서 이야기 해야지.”
김희경을 보자 왠지 팬이 활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희랑도 이야기해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 연말에 전국 순회콘서트를 하고 내년에 사 계절에 세계 각지로 나가서 월드스타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지. 그 후에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하고.”
박재선은 김희경의 그런 면을 보자 기분이 좋았다. 자신의 꿈을 더 간절히 응원해 주고 있었다.
“그러면 내년에 월드투어로 JS 4시즌 콘서트를 하자. 올 연말에 전국순회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준비를 해야지.”
박재선은 한 번 정도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기에 성공적으로 마치기로 했다.
“참, 이번 콘서트 끝나면 진짜로 팬미팅 한 번 해야 할 거야. 로보틱스나 뮤지카세븐은 무려 2회나 팬 미팅을 했는데 창단 후에 한 번도 하지 않았으니 좀 아쉬워 해.”
“그러면 날짜를 잡아서 준비하라고 할게. 김운찬 실장이니 이주나씨에게 말하면 되나?”
“최유희씨나 유지은씨에게 말하면 적당한 장소와 시간을 정하겠지. 자기는 보여 줄 것도 많으니 부담이 없겠다.”
“왠지 내가 먼저 하자고 하면 손 벌리는 것 같아 좀 그래.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준비하는 것이 많잖아.”
박재선은 돈을 벌자고 하는 것 같아 조금 쑥스러운 느낌이었다. 물론 그런 것이 아니지만 미안하기도 했다.
“단콘, 단독콘서트를 내년에 하면 좀 나아지겠지만 팬클럽 회원들에게 뭔가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 그것이 팬미팅이니 어쩔 수가 없어. 앨범으로 돌리지 않는 것만 해도 된 거야. 대신에 회원은 1,2기 8000명이 넘어가니 추첨을 하던지 해야 할 거야.”
“그냥 서울문화센터 대공연장으로 하고 일단 참가신청을 받도록 하면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은데. 일부는 지방에 있거나 그날 시간이 맞지 않을 것도 같고.”
막상 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 정신이 없었다. 콘서트에 팬미팅까지 하고 그 후에 연말대상이 있으니 바쁠 것 같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여 시상을 해달라는 것도 많네. 어, 이건 천상이잖아? 드라마부문 참석인데 여기는 가야하지 않아?”
벌써 곳곳에서 연말 행사와 관련하여 섭외나 일정을 알리는 공문이 쇄도하고 있었다. 그것 중에 박재선이 알아야 할 것을 모아 가져온 상황이었다.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 콘서트와 겹치지는 않지만.”
“남자주연상으로 유력하다는데.”
그 사이에 검색을 하여 박재선이 드라마 부문 남자주연상으로 거론이 된다는 보도를 보고 있었다. 올해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이기에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거기에 음악상도 자기 이름이 올랐어. 둘 다 받으면 좋겠다.”
“가긴 해야겠네. 그날이 목요일인가?”
“그래. 그나마 다행이다. 주말이면 못갈 텐데.”
김희경과 같이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아 작업에 들어갔다.
앤 플로린은 콘서트가 끝난 직후에 도쿄로 갔지만 박재선은 이틀 후 도쿄 콘서트 당일에야 출발했다. 도쿄에서 이틀간 연속으로 콘서트를 진행하고 하루 쉬고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 이틀간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서울에서는 그냥 체육관에서 고작 1만 명 안팎의 청중을 모아놓고 공연을 했지만 도쿄에서는 돔을 이용하여 공연을 했다. 한국도 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야구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덕분에 대관이 불가능했다.
앤 플로린의 콘서트에 박재선이 오프닝으로 등장하니 다들 의아한 기색이었지만 박재선과 앤 플로린의 관계에 대해 보도가 되면서 박재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
박재선이 작곡가로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를 노래를 두 곡이나 작곡한 사실이 알려졌고 영어로 싱글앨범까지 발표한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박재선의 이력이야 일본 연예계의 종사자는 잘 알지만 일반 대중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내용에 대해 일본 언론은 사실상 함구를 했는데 이번 콘서트를 보도하면서 공개했다.
박재선은 OST 콘서트를 할 때에는 OST를 불렀지만 이번에는 영어로 된 노래를 불렀다. 또한 앤 플로린의 공연에 같이 등장하여 러브홀릭을 부르기도 했기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시 또 봅니다.”
“온다는 것을 들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군요.”
유니버설의 아시아 지부장인 헨리 스튜어트가 리허설을 마치자 다가와서 아는 체를 했다.
“사실 일본의 인기가수 유코리가 오픈 공연에 나가려고 했는데 앤이 일찌감치 박재선씨를 내정해서 무산이 되었죠.”
유코리는 일본의 인기가수로 앨범을 내면 매번 오리콘차트 상단에 올라가고 있었다. 조만간 미국에 진출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굳이 그 이야기를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만이 있는지 아니면 호의를 가지고 현재 상황을 알려주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앨범을 낼 때 도와주기로 한 상황이라 그런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앤이 오라고 해서 온 것이고요.”
“앤이나 콘서트 자체의 흥행을 위해서는 박재선씨가 나서는 것이 더 좋죠. 유코리가 일본에서 인기가수이지만.”
“앤의 성격상 그런 것보다 그냥 저와의 약속을 더 중시하는 면이 있고 저를 초청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 생각하여 결정했을 것입니다. 일종의 연고권이겠죠.”
박재선은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정도로 대답을 했다.
“혹시 앤이나 나탈리아 외에 다른 가수와 작업할 의향은 없는지요? 서울 무대에 오른 이후 많은 가수들이 우리와 계약 여부를 물으면서 공동 작업을 중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제가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고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만 해도 6팀이나 되고 내년 초에는 드라마 2개의 음악작업을 맡은 상황입니다.”
“아, 그런 것은 들었습니다. 허리우드 영화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크렘슨’ 시리즈의 3편 감독도 문의를 했습니다. 어쨌든 아티스트가 필요하면 계약 전이라도 연락을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요. 곡이 나왔는데 적당한 아티스트가 없다면 문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여지를 남기기로 했다. 당장 발표하고 싶은 노래가 있을 수도 있었다. 남자 가수에게 적당한 곡이 있는데 칼리 크리슨은 작업할 상황이 아니고 자신이 부르기 적당하지 않으면 새로운 가수를 찾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