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money is an art RAW novel - Chapter 236
236화. 끝내고
결국 때가 오고 말았다. 친 한리버를 고수하고 있던 중국 정부에서 본심을 드러냈다.
“사유가 뭐랍니까?”
“사드를 이유로 대고 있습니다. 여타 한국 기업들은 생산 허가를 받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2013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포위전략을 내세워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사드 배치를 언급했다.
그것이 2014년으로 넘어와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미국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사드 포대를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 발표를 하였다.
“잘 묻어갔네요. 더럽지만.”
한강의 입가에 씁쓸함이 묻었다.
예상한 일이 다른 방향으로 찾아왔다. 그것도 아주 좋은 건수로 말이다.
“우리 기업을 타깃으로 삼은 걸 보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액면 분할을 감행한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은 걸로 보입니다.”
한강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한국이 사업하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 간다.
‘중국은 조만간 로시아제 사드를 대량 배치하게 될 터이고, 거기다 여러 사건이 겹쳐져 국제 정세가 좋지 않게 변해. 그렇다면…… 역시……’
중국 시장을 포기한다는 건, 회사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행위이다.
“모든 인력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보내세요.”
깊게 고민한 끝에 한강은 결정을 내렸다.
“그 말씀은……?!”
“네, 중국 시장 잠정 포기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 중국과 연결된 사업망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건 먼 훗날 다시 잡으면 됩니다.”
중국 정치는 2040년대에 크게 달라진다. 이유는 독재로 국가를 운영하던 중국 정부에 피로감을 느낀 중국인들로 인해 체질이 크게 변화를 거친다.
코로나19는 많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붕괴는 국민들을 더욱 성나게 만들었다.
한강의 올해 서른 살.
2040년이면 한강의 나이 오십 대 중반 끝자락.
나이가 어린 게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중국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만큼 새로운 시장으로 중동국가에 눈을 돌리도록 하지요.”
한 곳을 포기하면 다른 곳에서 이를 해결하면 된다. 다행이라면 한리버는 중국에 자리한 사업 규모가 무척 적은 편에 있었다.
덕분에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의 뜻을 대표진들에게 알리겠습니다.”
“네, 부탁드리죠.”
수년간 걸려 설립하여 자리를 잡은 물류센터 중국 지점을 포기하게 되었다. 사업장 정리를 하기로 하였다.
“중국이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 일. 한리버는 중국에서 모든 사업을 접는다.”
중국은 절대 한리버의 기술을 맛보기 힘들어질 터. 완강하게 나아가기로 하였다.
[한리버 그룹 계열로 거대자금을 이용해 설립한 물류센터 중국 지부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리버 그룹을 저격하면서 유한강 회장은 “한리버는 사업 적자를 피하기 위하여 중국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중국이 끼친 피해에 대한 배상을 해주기 전까진 한리버가 만들고 서비스하는 모든 걸 이용하기 힘들……” 이라고 말하며 중국에 유감을 표했다.]└ 간소희: 와, 세다. 다른 기업들 주춤하는데, 이렇게 즉각 대응을 한다고?! 그럼 한리버 망하는 거 아님?!
└ 한국만: 한리버 전체 사업 중 중국 비중은 X도 안 됨. 그리고 한리버가 가진 기술은 세계에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진 상태임. 무조건 중국 손해.
└ 이진주: 위에 분 중국 인구가 몇인지 암? 그걸 포기한다는 거임.
└ 나도현: 에휴…… 그게 뭔 상관임. 그리고 한리버는 절대 망할 수 없음. 예전이면 모를까 한리버 망하면 우리나라 X됨. 그러니 남 걱정하기 전에 님들이나 걱정하셈.
한리버의 이런 결정은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크하하. 역시 한리버입니다.”
“맞습니다. 한리버의 시작은 바로 우리의 미국이 아닙니까.”
“한국 정부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입니다.”
미국 정부에선 한리버의 이번 결정을 크게 반겼다. 한국의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계속 보다, 확실하게 구분을 짓는 모습에 마냥 예쁘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그 꼬마가 이리도 훌륭하게 자라다니. 참으로 뿌듯합니다.”
“아무렴요. 저도 그래요. 당시 우리 아이가 유 회장을 따라 하겠다며 그림을 그리는데. 하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강이 어린 시절 미국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행동이 이슈였고, 모든 옷이 유행이던 시절. 그때를 떠올리자 얼굴에 웃음꽃이 번졌다.
“이렇게 해주는데, 우리가 그냥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확실하게 우리 쪽으로 끌어 옵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철저한 보상이 있을 때이다. 보상은 사람을 움직이고 경제를 움직인다.
즉, 한리버를 미국으로 끌어와 경제적인 이점과 중국을 견제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의미였다. 한리버에서 취급하는 사업건 일부만 통제해도 중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터다.
“어떻게 끌어올 생각입니까?”
중년인의 말에 여유로이 웃고 있던 노년인이 질문을 던졌다.
“한리버에서 아주 훌륭한 기술을 선보였지 않습니까. 1단 추진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엄청난 겁니다. 그걸 미국이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해주는 겁니다. 나사(NASA)와의 계약을 이끌어 주면 서로에게 이득이지 않겠습니까?”
“오, 그렇군요.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남자가 양손을 짝 쳤다. 아주 좋은 의견이었다. 한쪽에 치중된 계약이 아닌, 서로에게 이익인 계약이었다.
“그렇게 해줍시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에 한해서 약간의 지원을 해준다면 그쪽도 크게 만족하리라 봅니다.”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 워치를 내보이며 싱긋 웃어 보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핸드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는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다. 확실하게 지원을 해준다면 한리버도 섭섭하지 않을 터다.
“굿입니다. 아주 좋아요. 그럽시다.”
미국은 이번 한리버의 선택에 만족하며 커다란 선물 더미를 챙겨 한리버로 보냈다.
“네에?!”
미국에서 온 놀라운 소식에 한강의 엉덩이가 크게 들썩였다. 눈동자는 크게 확장되어 손에 들린 종이로 향했다.
『당신의 현명한 판단에 우리는 감동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미국이 낳은 영웅이자, 아들이라 생각합니다. 하여 당신에게 좋은 선물을……』
『……한리버 우주항공 사업부에서 개발한 1단 추진체를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수입을 하고 싶습니다. 계약은……』
“정말 엄청 납니다.”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나사(NASA)에서 1단 추진체에 대한 수입 의사를 밝혀왔다.
“하하, 이걸 어떻게 팔아넘겨야 하나 싶었는데, 전화위복이 되어 돌아왔네요.”
한강은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며 활짝 웃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영국에서도 이번 성공을 기뻐하며 우리에게 1단 추진체에 대한 발주를 넣은 상태입니다.”
그뿐일까?
한국 정부에서도 이번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똑같은 제안을 했다.
“우주 사업부를 더 확장을 해야겠네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우주항공 사업부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터이니 그에 맞는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게 좋으리라 보입니다.”
이번에 코인에서 엄청난 수익을 얻어냈다. 기업에 돈은 풍족한 상태.
자금 때문에 사업을 멈출 일은 절대 없었다.
“바로 부지 확보하고 시행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김동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김동진은 서둘러 나가 한강의 지시를 이행하였다.
“됐어. 이대로만 흐르면……”
꿈을 이룰 수 있게 되리라 확신했다.
***
전남 고흥 한리버 우주항공센터.
“회장님은 역시 내 생각과 같은 분이야. 하하.”
일론 머스크는 본사에서 온 연락에 흥분된 마음을 제대로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해서는 안 되지.”
그것도 잠시 그의 눈빛이 변했다. 아이처럼 흥분하던 얼굴은 사라지고 짙은 야망의 가면이 씌워졌다.
“미국으로 갈 거네. 바로 비행기를 준비하게.”
일론 머스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국으로 넘어갈 채비를 하였다.
쉬이이이이잉.
“뭐라고요?”
이 소식은 바로 한강에게 넘어갔다.
“나사와 우주 탐사선 제작 계약을 따내겠답니다.”
“허… 허허.”
일론 머스크가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달 탐사선 제작 계약을 따내겠다는 보고에 크게 당황했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를 인물입니다.”
김동진도 크게 놀란 얼굴을 하였다.
“여러 방면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괴짜긴 하지요.”
김동진의 말에 극 공감을 하는 한강이다. 고개가 절로 위아래로 끄덕여졌다.
이번 계약만 따낸다면 약 30억 달러로 한화로 최소 3조 원이 넘어가는 계약을 따내는 꼴이다.
심장이 괜스레 빠르게 뛰었다.
“잘되길 바랄 뿐입니다.”
김동진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
일주일이 지난 날.
세상은 한 소식에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혔다.
[한리버 우주항공센터 일론 머스크 대표가 미국 NASA의 달 탐사선 제작 계약을 따냈습니다. 계약금은 30억 달러로 한화로 치면 3조 원이 넘어가는 돈이다.]한리버의 위상이 몇 단계는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건 한국 정부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2014년 12월, 사드 문제로 중국은 더욱 한국을 옥죄었다. 한국과의 무역이 차단될 수 있다는 말부터 시작해 소국이 대국에게 대항하는 건 어리석은 행위라며 한국을 깎아내렸다.
“안드로이드 사용에 대한 제한을 두겠습니다.”
이에 한강은 또다시 강수를 두었다. 중국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에 대한 제한을 걸었다.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강한 압력을 넣었다.
중국 핸드폰 시장이 크게 요동을 쳤다.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긴 중국은 한리버와 협상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한강은 그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어느새 시간은 2024년도에 접어들었다.
한강의 나이는 마흔 살이 되었다.
탱탱하던 얼굴에 얇은 주름이 지며 그의 나이를 짐작 들게 하였다.
“그렇네요. 아무래도 우리와 중국은 장시간을 가져가도 풀리지 않은 숙제가 될 거 같습니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중국은 변한 게 없었다.
오히려 한국을 더욱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후후.”
김동진은 비서가 아닌 한리버 그룹 대표 자리에 앉게 되었다.
주름으로 가득한 김동진의 얼굴을 보며 한강은 조소를 흘렸다.
“그도 그렇네요. 시진핑 주석이 뒤늦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자기 병상에 눕게 될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시진핑은 중국에서 퍼지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리에 누웠다.
“앞으로 곧입니다. 곧……”
역사를 아는 한강은 이제 곧 중국에 큰 변화가 일 것임을 속으로 예언을 하였다.
“……그때가 오면 우리 한국은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도달하게 될 겁니다.”
한국은 작지만 강하다. 여기에 한강이란 변수가 생겨 중국은 잘못된 정책으로 상당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는 옛 소련의 길을 걷게 되면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현상은 중국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진 대표는 한강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하늘로 던졌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해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좋군요.”
하지만, 김동진은 한강을 따라 웃었다. 마치 저 해가 한리버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중국과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결국 중국은 우리를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 외전이 진행됩니다.
외전. 40살, 진정한 예술
2024년 봄.
스무 살이 된 재석은 운명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듯, 케이블 방송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했다.
“아즈아아아!”
재석은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공채 시험에 합격을 하였다.
서울 예대 방송 연예과에 수석으로 입학을 하였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관심 분야로 재석은 서울 예대에 입학을 하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다 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개그맨 공채에 단번에 합격하는 기적까지 일으켰다.
“보라고요! 제가 당당하게 개그맨에 합격했다고요.”
크으!
재석은 감격해 호들갑을 떨었다.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택한 재석에 대해 여성 팬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오빠가 나오는 건 다 볼 거예요! 응원해요!]재석의 뜻을 꺾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석을 응원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하였다.
“참…… 우리 가문에 별놈이 다 나오는구나.”
이재진에게 모든 걸 양도하고 역사와 달리 지금껏 살아있는 이건호는 재석의 모습에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외할아버지, 그러시면 섭섭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개그맨이 되는 게 제 목표라고요.”
“그래서 그 얼굴에 그딴 낙서를 하고 내 앞에 등장한 게냐?”
이건호의 눈썹이 꿈틀댔다. 막내 손주라는 놈의 얼굴에 그려진 괴상한 낙서에 깊은 빡침을 느꼈으나 웃는 얼굴에 차마 욕을 하지 못하겠다.
“배트맨!”
80년대에나 볼 법한 촌스러운 개그를 던지는 손자를 보는 기분이란.
“미친놈.”
두통을 일게 만들었다. 아주 제 아비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음을 이건호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아시아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러시아는 침략 국가로 지정되어 경제가 폭삭 주저앉아 루블화는 휴지값보다 못한 가치로 전락해 심한 경제난에 시달렸다.
러시아의 붕괴는 중국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중국은 주석을 교체하는 한편,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국민들의 거센 항의에 하나로 집중된 권력은 세분화되어 나누어지게 되었고, 긴 시간 경제난에 시달린 중국은 세계와 소통을 하기 위하여 힘을 썼다.
“안드로이드 사용 권한을 달라고요?”
그간 중국은 한리버와 신경전을 벌이며 갖은 더러운 짓을 벌여 왔다.
산업 스파이부터 시작해, 기술진들을 중국으로 데려가려는 움직임을 수도 없이 감행을 하였다.
모든 행동은 국가와 철저한 보안 체계로 잡아 막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로 심각했느냐? 중국 유학자는 채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강수까지 벌일 정도로 사이는 꽤나 심각했었다.
그러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중국이 먼저 백기를 들고 정식절차를 거쳐 한리버에 방문을 하였다.
“중국으로 우리 그룹과 직원들은 상당한 피해를 봤습니다. 그에 대한 배상은 어떻게 될까요?”
중국은 한리버 직원들의 여행을 방해하거나, 공항 게이트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시간적 피해를 주었다.
그로 인해 받은 피해는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중국 여행을 금지했겠나.
“충분한 배상을 해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던 중국의 고위 관리자가 무척 똥줄이 타는 모양이다.
전에는 볼 수 없던 진귀한 광경이 한리버 그룹 회장실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호오, 정말인가요?”
한강은 내심 놀랐다. 중국이 이리도 허리를 굽힐 줄 몰랐다.
‘역시 사람은 나락에 떨어져야, 정신을 차리는구나.’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일 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저자세로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중국의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예고했다.
‘홍콩과 대만으로 많이들 이동했다지.’
한강의 머릿속은 여러 생각으로 둥둥 떠다녔다. 이제 결정의 순간이 찾아왔다.
과연 중국과의 무역을 다시 시작해도 될지를 두고 저울질을 하였다.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면 다시 콧대가 높아지겠지만, 기업인으로서 접근을 한다면 역시 이게 가장 좋은 선택지겠지.’
힘겹게 답을 정할 수 있었다. 그날이 온다면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 해서 좋은 떡을 놓치는 건 기업가로서 실격.
미래를 두려워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동안 축적한 자금을 쏟아부을 때다.
“정말입니다. 우리는 한리버에 국한해 특별한 지원을 약속하겠습니다.”
IT, 전기차 기술을 넘어 우주항공 기술력을 한계점을 부순 한리버는 세계가 인정한 유일무이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늘 있었던 모든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문서로 남겨 주신다면 한리버는 중국에 진출해 공장을 짓고 예전으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아무리 인구가 많은 나라면 뭐할까. 세계에서 왕따를 당하다시피 하며 시진핑이 중국 경제를 지옥으로 이끌고 갔다.
부자들의 탈출은 중국에 있어 큰 손실일 수 없었다.
둘은 손을 마주 잡는 걸로 지난 과거를 풀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하였다.
***
2026년이 되었다. 한리버는 새로운 물결이 되어 세계를 이끄는 수장으로 군림을 하였다.
중국에 전기차 생산 공장과 스마트 워치 그리고 포기했던 물류 시장을 다시 가져감으로써 중국의 패자로 자리를 잡아갔다.
한리버의 자금력과 기존의 인맥을 끌어오니 다시 시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도련님이 이번에 잘생긴 유재석으로 컨셉을 잡고 케이블 TV에서 진행하는 코미디는 살아있다 MC로 나간답니다.”
재석은 어느새 개그맨 2년 차가 되어 업계에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
한리버 그룹 미래 후계자란 꼬리표가 붙은 영향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하하, 제 아들이라 예술 감각이 아주 뛰어나지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한강은 재석의 소식이 마냥 좋았다. 잡음이 들리기는 하더라도 재석은 아주 훌륭하게 자라 주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도전을 위해 시간을 쪼개어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다.
그리고 2028년 재석이 24살이 되는 날.
“재석아. 흑흑.”
입대 영장이 집으로 날아왔다.
“엄마, 뭘 울어. 2년만 있다 나오면 되는데.”
군대는 국방력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1년 3개월로 운영했던 걸 2년으로 늘렸다. 재석은 씩씩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는 윤희를 안아 주었다.
“괜찮으냐.”
이번 생에 태어난 한강의 군복무는 훈련소 생활이 다였다. 전생의 군생활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아들이 군대를 간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미치자, 심장이 뭉클해진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뜨거운 습기가 눈앞을 가렸다.
“아빠.”
엄마를 안아 주던 손을 떼어 뒤로 몇 발짝 물러났다.
“잘하리라 믿는다.”
그런 아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예전엔 몰랐던 감정이 위로 올라왔다. 짧게 자른 머리를 보자 가슴이 먹먹하다.
“훈련병 유재석은 앞으로 24개월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부모님 곁으로 무사 복귀를 하겠습니다. 충! 성!”
재석은 씩씩했다. 앞으로 군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부모의 마음은 늘 같은가 보다.
“……”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어설픈 경례를 하는 아들의 모습을 잠시간 바라봤다.
“충성.”
그러기를 잠시 한강의 손가락 끝이 눈썹 옆으로 가져갔다.
“……”
“……”
부자(父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의 눈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모두 연병장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장병들은 모두 연병장 중앙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피커를 통해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다녀오겠습니다.”
재석아! 재석아!
윤희가 눈물을 흘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잘해야 한다. 내 아들. 조심해야 돼! 알았지!
윤희의 목소리는 다른 부모들의 목소리에 묻혀 제대로 재석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는 알고 있었다. 부모님과 친구, 여자친구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지연과 지혜도 떠나는 조카를 보며 눈물을 삼켰다.
충! 성!
입소식이 끝나는 시간, 연병장에 모인 아들, 애인의 목소리가 하늘 위로 퍼졌다.
재석의 입소식은 대서특필되어 방송 메인에 실렸다. 여느 재벌집과 다른 모습에 전역을 한 예비군들은 재석을 응원하였다.
계절이 두 번 바뀌고 2030년 봄이 찾아왔다. 아들이 전역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한강은 서울 소재 대학교 건물 앞에 도착을 하였다.
“제가 강연이라니.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강은 미리 나와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건물로 들어가며 입을 열었다.
“가볍게 해주시면 됩니다. 회장님의 모든 경험들은 학생들에게 있어 큰 공부가 될 겁니다.”
중년인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쉬지 않고 웃으며 연달아 말을 뱉었다.
“그랬음 좋겠네요.”
수많은 경호원과 수행원들을 이끌고 강당 문 앞에 도착했다.
“후웁, 후우.”
회의를 주도할 땐 그리도 당당하던 한강이지만, 학생들 앞에 선다 생각하니 괜스레 떨렸다.
짧게 심호흡을 하였다.
“여세요.”
한강을 잠시 기다려주던 수행원은 신호에 맞춰 문을 활짝 열었다.
와……
사람들 앞에 등장하자 학생들이 크게 감탄을 하였다. 아직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무대 위에 오르는 한강에게 시선을 가져갔다.
동시에 눈동자에 기대감이 자리했다.
“안녕하세요. 유한강입니다.”
짧게 자신을 소개를 하였다. 잠시 입을 다물고 주변을 둘러봤다. 학생들의 모든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제가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내온 모든 삶이 어찌 보면 나를 자랑하는 꼴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여러분의 마음에 다양한 종류의 불씨를 붙여 볼까 합니다.”
오면서 내내 생각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한강은 모두가 말하는 자랑을 제외하고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말을 해줄까 했다.
“여러분 수저라는 단어 아주 잘 아시죠? 밥 먹을 때 사용하는 수저를 아주 잘못된 곳에 사용을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돈이 적다 하여 흙수저고, 많다고 하여 금수저라 칭하죠.”
서두를 꺼냈다. 딱히 주제는 정하지 않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입 밖으로 뱉을 뿐이다.
“밥 먹는 수저로 등급을 매기지 마세요. 그것만큼 아주 멍청한 말도 없습니다. 정 사용하고 싶다면,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며 밥을 먹은 횟수와 자신이 도전하고 실패한 횟수를 숟가락으로 표기하세요. 그 모든 것이 여러분의 배움이고 양식입니다.”
잠시 말을 끊고 물을 마셔서 텁텁해진 목을 적셨다.
“그 모든 것이 성공으로 직결되는 아주 필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아무나 성공이란 이름을 입에 담지 못할 겁니다. 성공이란 이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에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점은 다 다를 터다.
한강은 강당에 자리한 학생들을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읽어 보려 노력했다.
“전 말이지요. 세상에서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그걸 쫓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왔습니다.”
한강은 잠시 눈을 감았다. 전생에서 쫓아온 예술의 끝을 보기 위한 열정과 도전은 죽는 그 순간까지 이어져 왔다.
지금도 그 예술을 찾아 모험을 하고 있었다.
“결국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지요. 자, 여러분에게 있어 최고의 예술이 무엇입니까? 그걸 찾느냐 찾지 못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미래가 정해질 겁니다.”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한강은 다시 똑바로 학생들을 바라봤다.
“제가 지금껏 찾은 값진 예술이 무엇이냐고요? 백 년쯤 살아 보니 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예술은……”
한강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계단을 천천히 걸어오는 한 사내가 보였다. 군복을 입은 모습이 매우 늠름했다.
사람들의 시선은 한강의 시선을 쫓아 문과 연결된 계단으로 향했다.
그 순간이었다.
충! 성! 병장 유.재.석 2030년 5월 7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힘에 가득 들어찬 목소리가 강당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한강은 그 모습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제 가족입니다. 지금에 이르러선 저와 아내 사이에 태어난 저의 아들이 제 인생의 최고의 예술이었습니다. 여러분 가족을 사랑하세요. 가족을 사랑하는 자만이 성공이란 이름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 완-
지금껏 『돈 버는 게 예술이다』를 재밌게 구독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글은 다양한 예술과 가족애를 주제로 삼은 “유한강”의 성공을 그린 작품입니다.
독자님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시작은 6월달 중순에 ‘판타지-중세 영지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