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2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26화
“그렇게 파격적인 겁니까?”
“당연하지.”
“아무튼 난 말했어요.”
“틀림없다는 거지?”
“언제나 그렇듯이 활용하는 건 누나 몫이에요.”
“알았어. 이거 꽤 재밌겠는데?”
누나를 만나고 나오다가 계좌 확인을 위해 은행에 들렀더니 VVIP가 왔다면서 난리가 났다.
이게 뭔 일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계좌에 1조 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는 걸 보고는 이해할 수 있었다.
“누나! 저에요.”
―한 시간도 안 됐는데 뭔 일 있어?
“무슨 배당금이 그리 많아요?”
―다 네 돈이니까 마음대로 하셔.
“이거 너무 많아요.”
―그것도 세금 때문에 줄여서 보낸 거야. 정 뭐하면 빌딩이나 몇 채 사든지.
“호텔 사업에 보태지 그래요.”
―자금은 남아 도니까 걱정 말고 필요한데 쓰도록 해. 정 뭐하면 동생들 명의로 빌딩이나 좀 사주든지. 그리고 앞으론 더 많은 돈이 배당될 거야.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도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 좀 해봐.
끄응!
“알았어요.”
돈이 너무 많아서 이런 고민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현경 누나 말대로 수진이랑 유진이에게 빌딩을 사주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아서 가족회의를 열었다.
“…오빠, 뭐라고 했어?”
“나는 너희들이 돈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어. 그런 취지에서 적당한 건물을 매입해서 증여할 생각이니까 니들이 알아서 관리해봐.”
“증여하면 세금도 많이 내야 하잖아.”
“오빠가 경찰인데 이왕 할 거면 떳떳하게 해야지. 엄마도 그러고 싶으면 언제든 말씀만 하세요.”
“난 됐으니까 시집 밑천이라 생각하고 동생들이나 챙겨 줘.”
“네. 그럴게요.”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동생들을 너무 어리게만 봤던 것 같다.
맹랑한 것들…….
막상 마음에 드는 건물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천억 원이 넘는 빌딩을 골라 놓고는 자기네들끼리 고민했다.
“언니! 괜찮을까?”
“글쎄… 이 정도 빌딩이면 천억도 넘을 거야. 그 정도 금액이면 증여세도 그만큼이라 2천억은 있어야 해.”
유진이가 찾아낸 빌딩은 마포에 있는 15층짜리 빌딩이다.
목도 좋아서 공실도 없고, 임대 수익만 해도 연간 20억 원 이상은 얻어낼 수 있는 곳이었다.
“몰라. 오빠한테 말이나 해보고 안 된다고 하면 다른 빌딩 찾아볼래. 오빠가 언제 또 이런 기회를 줄지 모르잖아. 준다고 할 때 확실하게 받아 놔야지.”
“알았어. 그럼 나도 비슷한 빌딩으로 알아봐야겠다.”
발칙한 동생들의 반란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100억 원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통 크게 나오는 동생들 때문에 살짝 당황했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동생들을 위한 일이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그러라고 했더니 아주 신들이 나셨다.
빌딩 인수 대금과 리모델링 비용으로 3천억이 나가고 세금으로 또 비슷한 금액이 지출되다 보니 순식간에 6천억이 빠져나갔다.
건물 관리는 C&U용역에 맡겼고, 자금 관리에 대한 컨설팅은 홍진경 팀장에게 부탁했다.
집사란 표현은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 홍 팀장 역할이 딱 그런 모양새다.
기분 나쁘지 않냐고 했더니 이해한다고 했다.
“법적인 문제도 다 해결했고, 필요한 일 있으면 홍 팀장님에게 연락해서 물어봐.”
“알았어. 오빠!”
“그리고 명의변경은 절대 안 되는 거 알지?”
“명의변경을 왜 해?”
“엄한 놈 좋은 짓 시키지 말라는 소리야.”
“오빠! 내가 바보 같아?”
“바보가 아니라 어린애 같아서 그런다. 유진이 너도 마찬가지야. 남자 사귀는 건 좋은데 절대 바보 같은 일은 하지 마.”
“알았어. 조심할게.”
수진이랑 유진이 반응이 조금씩 달랐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는 듯했다.
가진 게 많아지니까 사람 관계가 순수하게 보이지 않아서 골치다.
“하여간 놈팽이 좋은 일 시키기만 해. 다음부터는 국물도 없을 테니까.”
“오빠! 놈팽이가 뭐야, 놈팽이가?”
“수진이 너, 만나는 남자 있어?”
“그냥 썸 타는 정도야. 아직 사귀는 남자는 없어.”
“유진이 넌 없고?”
“난 아직이야.”
“그럼 네가 언니 감시 좀 해라.”
“언니가 내 말 듣기는 하나?”
“오빠한테는 아니어도 너한테는 보여줄 거잖아.”
여동생이 둘씩이나 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경호원들이 붙어 다니니 걱정이 덜하긴 한데 사귀자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문제다.
“아직 못 봤어.”
“오빠! 그만해. 사귀기 전에 오빠한테 보여줄 테니까.”
“그럴래?”
“오빠는 아빠 대신이니까 당연하지.”
“그리 생각해주면 고맙고.”
“무슨 소리야. 이렇게 사는 것도 다 오빠 덕분인 거 잘 알고 있으니까 생색내도 돼.”
“그건 나도 인정!”
동생들이 인정해주니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한다.
“짜식들! 많이 크긴 했네.”
@협박 전화
얼마 뒤 경찰 복지 재단을 기치로 하는 포돌이 재단이 발족했다.
정작 경찰 쪽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모른 척 재단만 발족하기 그래서 주요 간부들을 초대했다.
주체는 C&U홀딩스 유현경 대표였고, 나는 관계자로 참석했으나 초대된 사람 중에는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란 걸 모르지 않았다.
그리고 형식적이나마 청장과 인천청 지정장이 포돌이 재단 발족에 지대한 도움이 되었다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서울 경찰병원에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고,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울산, 수원, 천안, 청주, 전주, 강릉, 원주까지 총 12개 도시로 나누어서 경찰이 사용할 수 있는 병원을 지정해서 협력 관계를 맺었고, 매년 발생하는 경찰 치료비를 전액 보장해 주기로 했다.
경찰, 소방관, 산악구조대, 해양구조대와 같은 위험 직군에 속한 공직자들 또한 해당되었고, 공무 중 상해가 아니어도 차등을 두어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청장님, 여기 설명서 보니까 직계 가족 상해나 질병도 50%나 지원해준다는데 정말로 이게 가능할까요?”
부산청에서 온 고위 간부가 청장을 보고 걱정스럽게 한마디 했다.
“약속은 지켜질 거니까 걱정 말게.”
“소문은 들었는데 최 경감이 돈이 그리 많습니까?”
“나도 자세히는 모르네. 하지만 왜 이런 일을 하는지는 알지.”
“왜 그런답니까?”
“자신의 아픔과 가족의 아픔 때문에 비리 경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야. 거기 지원 조건 잘 읽어 보게. 거기엔 비리에 연루된 경찰은 지원이 철회되고 만약 치료비로 지원된 금액이 있다 하더라도 세 배로 토해내야 하는 조항이 있으니까.”
이건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야 돈 쓰는 보람이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치료비를 지원받게 되는 경찰은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찰은 푼돈에 눈 돌리지 않는다는 건 아시잖습니까?”
“그래도 조심하란 뜻이야. 병원에서 치료 거부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어떻게 되겠어.”
“아!”
치료가 거부되면 비리 경찰이란 것이 드러나는 셈이다.
그렇다고 자기 비리가 탄로 나는 것이 두려워 다른 병원에 가거나 병원비를 직접 계산한다면 그 또한 의심받게 될 것이니 별거 아닌 조항 같아도 나름 의미를 둔 조항이었다.
“그 조항 때문에라도 봉투 받으러 나가는 손이 주춤하지는 않겠나?”
“그렇겠군요.”
“최 경감이랑 친해 두는 것이 좋을 거야. 그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도 경찰에 사명감을 가진 친구니까.”
“그래야겠군요.”
한 사람이 가면 또 다른 사람이 와서는 청장에게 이것저것을 묻고 돌아가는 것이 반복되었다.
행사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초라하지도 않았다.
제법 격식을 갖추었다.
“누나, 고생 많았어요.”
“고생은 무슨.”
“재단 이사장까지 겸임해도 바쁘지 않겠습니까?”
“자금 집행 때문에 내가 이사장이 되는 거고 대부분의 업무 처리는 실장직에 앉을 사람이 하게 될 거니까 내 걱정은 접어두셔요. 아우님!”
“실장이 누군데?”
“내가 고민을 해봤는데 홍진경 팀장이 제격일 거 같아서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하긴. 그렇기도 하겠네.”
* * *
어쩌다 보니 경찰 내부에서는 청장만큼이나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런데 재단 발족 행사가 끝난 며칠 뒤 누군가가 나를 찾아왔다.
“제가 최무진인데 어디서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전 국립공원 소속 레인저입니다.”
“레인저요?”
레인저라고 하면 대뜸 군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를 왜 찾아왔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네. 저희는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서 산악구조 활동도 하는데 소방청과는 달라서 경감님이 하시는 재단 지원에서 제외되었더군요.”
“산악구조대에 포함되는 거 같은데 해당이 안 되던가요?”
“119 산악구조대가 포함되었을 뿐 우리 국립공원 레인저는 지원 대상이 아니란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찾아와 본 건데 제가 실수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단보다 내가 더 유명하다 보니 재단 사무실로 가야 할 사람이 나한테 온 거다.
아마도 이게 더 빠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전 산악구조대에 다 포함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제가 연락해둘 테니 재단 사무실을 찾아가세요.”
“정말이십니까?”
“그럼요. 저는 당연히 포함되는 줄 알았는데 사각이 있었던 것뿐입니다. 그리고 잘 찾아오셨어요.”
레인저 말고도 날 찾아오는 사람은 많았다.
그리고 재단을 찾아와서 우리도 위험 직군인데 왜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하는 등 항의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사적인 일이 많아서 대부분 거절해야 했다.
그중에는 기자들도 꽤 많았는데 찾아오는 사람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 미리 약속된 사람이 아니라면 만나주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 않고선 너무 시달려야 해서 욕을 먹더라도 어쩔 도리 없었다.
그렇게 5월이 됐고, 이제 좀 잠잠해지나 했는데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왔다.
띠링!
전화가 오기 직전 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사진 한 장은 수진이가 캠퍼스를 걷고 있는 모습이었다.
‘뭐지?’
포커스가 멀리 있는 걸 보면 숨어서 촬영한 거다.
♬♩♬♩♪
“최무진입니다.”
―사진이 제법 잘 나온 거 같던데 누군지 알아보겠나?
순간 다현 누나 쪽을 봤는데 키보드 두들기느라 이쪽으론 고개 돌릴 새가 없었다.
딱!
그래서 엄지와 검지를 마주쳐서 소리를 낸 다음에 재민이 주의를 끈 다음 전화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추적하라는 의민데 바로 알아듣고는 신다현 경장에게 달려가서는 귓속말로 내 뜻을 전달했다.
“원하는 걸 말해.”
―뭐겠어. 돈이지.
“돈을 안 주면 내 동생을 가만두지 않겠다, 뭐 그런 건가?”
―50억.
“너무 많은데?”
―경찰 중에 제일 부자라며?
“경찰인 걸 알고도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면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는 모양이지?”
―당연하지.
신다현 경장이 상대를 잡아내려고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고는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다.
“내가 돈이 많아도 그렇지. 딸랑 이런 사진 한 장 보내고 50억을 달라는 것이 말이 될까?”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별로인 모양이지?
“모르나 본데 얼마 전에도 동생들 때문에 6천억을 썼는데 그건 몰랐던 모양이지?”
―…….
“놀랐나? 그 정도는 조사하고 이런 전화를 했어야지. 이만 끊어도 될까?”
―배짱이 좋군.
“내가 그런 소리를 듣는 편이긴 하지. 더 할 말이 남았나?”
―캐리어 두 개에 25억씩 50억이야. 5월 5일 12시 용데월드 회전목마 벤치. 동생 안전을 생각한다면 약속 지켜야 할 거야.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멀리서 동생을 사진을 찍어 놓고 내게 보낸 뒤 50억을 요구했다.
5만 원권으로 해도 50억이면 100kg이나 된다.
캐리어 두 개에 담아서 오라는 걸 보면 나름 용의주도한 놈이다.
‘날 아는 놈이야.’
기본적으로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개인 정보에도 접근이 가능한 놈이다.
하지만 놈은 날 아는데 나는 놈을 모른다.
하는 일이 범인 잡는 일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원한을 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원한이 아니라 나와 내 동생이 범죄의 대상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