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249
1248화
Special Ep. Fin – THE DREAM TEAM (16)
미니캠프의 방식 자체는 작년과 흡사했다. 21명의 예비명단 외에 7명의 훈련도우 미들이 참여했고, 본래 모습을 비추기로 한 크리스 폴은 트레이드와 관련 문제로 오늘 UNLV로 오지 못했다. 사실, 딱히 그가 달 갑지는 않다.
어차피 와봐야, 잔소리만 늘어놓을 테니
까.
카멜로 앤쏘니와 다르면서도 똑같달까?
그러니까, 두 사람의 이고(Ego)말이다.
“멜로가 되길 바란다고요?”
“그래. 대표 팀은 좀 더 전문적이 되어야 하니까.”
“…”
.
.
ㅁ 오전 08 : 43
소집 후에 사진을 찍었고, 9시 30분까지는 미디어들이 참여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후에는 협회에서 허락한
과 일부의 방송 관계자만이 남을 수 있다. 물론 그들도 협회가 정한 촬영규정을 지켜야 한다.
대표팀의 전략이나 전술에 관한 내용은 일절 내보낼 수도, 찍을 수도 없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에는 대표 팀만이 아니라, NBA 사무국으로부터도 처벌을 받는다.
어쨌거나, 폽은 조용히 내게 강조하고 있다.
내가 가장 많은 슛을 던져야 한다고.
이를 위해 멜로의 예시를 든 거다.
“알겠어요. 앞으로 차츰 역할을 찾아가 보죠.”
“좋아. 하던 대로 하면 돼.”
“Yes, sir.”
사실, ‘ 하던 대로 ’ 라는 말보다 어려운 게 있을까 싶다.
특히나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난 계속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 중이다.
Why Not?
마치 러스의 말처럼,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다.
‘흐음-’
지금 나의 눈은 카멜로 앤쏘니를 쫓고 있다.
그는 예고 없이 훈련장을 방문했다.
[ ” 앤쏘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못하다. 그는 매우 훌륭한 동료였다.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고, 경기에 결정한 횟수도 적다. 하지만 이미 그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그는 30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둔다. ” ]
카멜로 앤쏘니가 팀을 구하지 못한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그 이유를 궁금해 한다. 그는 심지어 레이 앨런처럼 ‘ 어떠한 팀으로 복귀를 꾀 하고 있다. ’는 뉴스조차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다.
지난 FA 데드라인 때에도, 카멜로 앤쏘 니와 관련 된 소문은 극도로 적었다. 왜냐 하면 미디어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NBA의 팀들이 멜로를 받아들이는 걸 꺼린 다는 것을.
멜로는 결코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 자는 아니다. 다소 깐깐한 고집불통이긴 하 나, 그는 루키에게 친절했고 조언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었다. 다만, 위의 이야기처럼 30점이라는 스코어에 너무나도 큰 의미를 두었다.
그리고 저건, 그와 함께 뛰었던 천시 빌럽스가 한 달 전쯤에 미디어의 앞에서 한 말이다. 당시 빌럽스는 ‘ 사이러스 XM ’ 이 라는 방송에 출연해 멜로에 대해 말했었다.
[ ” 그는 20점이나 22점을 넣고 팀이 이 기면 화를 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36점을 넣고 경기에 지면 달랐다. ” ]
과연 누가 이런 마인드를 지닌 선수를 좋아하겠나? 그리고 이런 부분은 카멜로 앤 쏘니가 그 위대했던 ‘ 2003 드래프티 ’ 들 과 소위 말하는 ‘ 2000년대 포워드 삼대장 ’에서 가장 뒤처지는 이유였다. 커리어에서 도 또 평가에서도.
그는 심지어 위대한 2인자에 오르지도 못했다.
지독한 고집으로 인해.
[ ” 현재의 기량만으로도, 앤쏘니는 여전히 값어치가 있다. 허나 그가 리그에서 뛰 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마음가짐이다. 한 발 뒤로 물러나, ‘ 벤치에서 뛸 수 있어. 난 그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 가능해. 난 팀을 도울 거야.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 코
트에 있지 못해도 상관없어. 난 그저 팀을 돕고 싶어. ’ 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런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 ” ]
천시의 발언이 가지는 의미는 명확했다.
멜로에겐 문제가 있다.
그는 좋은 베테랑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헤이, 멜로.”
“헤-이. 이렇게 만나니 또 새롭네.”
“하하. 어떻게, 잘 지냈어요?”
‘후디(Hoodie) 멜로 ’와 친하게 지내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런 건 전부다 그의 자 존심이자 그의 성격이니까. 그것이 내게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난 카멜로 앤쏘니를 그 자체로 존중할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대표팀에 관한 것을 물으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대표팀에 헌신해 왔던 것들에 대해. 또 어떠한 것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넌 대표로 뛰었었잖아? 그렇지 않아?”
“네. 하지만 한국이었죠.”
“잠깐. 근데 어떻게 여기에서 뛰는 거야?”
“말하자면, 길죠.”
난 다시 한국에서 있었던 일과 그것이 FIBA에 중재까지 오른 일. 그리고 이를 통 해 FIBA가 나의 제소를 받아들여 미국대표
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한 일까지를 말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힘을 썼 다고 들었다.
“와-우! 그건 또 몰랐네.”
어쨌거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그래. 네 말대로 대표팀은 달라. 왜냐하면 이건 올스타인데 올스타전처럼 뛰지 못하거든.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지?”
“물론이죠.”
“좋아.”
이럴 때만 보면 꽤나 좋은 베테랑처럼 보 이는데 말이다.
왜 아직도 주전과 클로징-라인업을 고집
할까?
궁금해 할 이유가 없는 일이긴 하다.
“난 대표 팀에서 뛸 때 애들한테 말했어.야. 난 그냥 슛만 던질 건데 괜찮겠어? 그럼 르브론이나 드와잇이 말했어. 그래 멜로. 넌 네가 잘하는 것을 해. 뒤는 우리에게 맡기고.”
“그게 끝이에요?”
“응. 근데, 진짜 중요한 건 이미 말했잖아.”
“…”
흐음. 이해할 것도 같았다.
“고마워요, 멜로. 봐서 좋았어요.”
“하하. 난 며칠 더 있을 거야.”
“그래도 지금 봐서 좋았던 건 맞으니까요.”
“그래. 나도 그랬어.”
카멜로 앤쏘니가 한 행동은 솔직함이었다. 자존심을 굽힌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함으로써 동료 들이 도움을 얻어냈다.
“…”
우린 ONE TEAM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에 선발 될 사람들을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로 묶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허나 우승이란 목표를 강조하게 되면 다를 거다.
드림팀은 왜 위대했나?
아마도 그 자체로.
틀림업이 그럴 거다.
드림팀이 결성되던 당시는, 지금처럼 세 계농구의 수준이 올라서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소련을 비롯한 몇몇 국가가 경쟁력을 발휘하긴 했지만, 분명한 간극이 존재했다. 특히나 당시의 선수구성을 보면, 타고난 경 쟁자들이 많았다.
과연 그 누가 래리 버드, 마이클 조던, 존 스탁턴, 크리스 멀린, 찰스 바클리, 매직 존 슨이 함께했던 팀을 투쟁심에서 의심할 수 있겠는가?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패트릭 유잉 역시, 이들에 가려져서 그렇지 둘째가라면 서러 울 경쟁자들이었다. 실제로도 이들은 코트 위에서 상대를 집어 삼키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팀에서 도 마찬가지였다.
제이슨 키드, 케빈 가넷, 레일 앨런, 게리 페이튼, 알론조 모닝. 이들 역시도 마찬가지 로 투쟁심에서 한가락 하던 남자들이다.
실제로 미국 대표팀의 실패를 들여다보 면 이 부분은 매우 명확했다. 투쟁심이야 말로 대표팀을 지탱하난 가장 커다란 힘이었다.
“헤이!! 지미!!”
2002년.
미국대표팀의 첫 번째 실패.
폴 피어스와 엘튼 브랜드 정도를 제외하면, 투쟁심의 레벨에서 극도로 부족한 구성 이었다. 훗날 사람들은 조직력 부족과 연습 부족, 구성을 탓했지만, 그건 진짜 말도 되 지 않는 소리다. 당시 해외의 팀들을 살펴 보라.
비록 당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이 된 팀은 아니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실력 자체로 제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제아무 리 ONE TEAM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는 하나, 실력이라는 단어 자체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다.
이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팀도 마찬가 지다.
웨이드-르브론-앤쏘니가 처음으로 대표 팀에 소집된 시점이기도 한데, 아이버슨/마버리/부저/오카포/오돔/제퍼슨. 실력에서야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팀이었지만, 구심점을 잡아 줄 선수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티미가 있었다곤 하나, 그는 스퍼스 시스템 내에서 최고의 리더인 것이지 이런 화려한 이름들을 이끌만한 타입은 아니다.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건 죽어도 아니다.
그저, 스타일이 다른 것일 뿐.
“전 오늘부터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어요.”
“…진심이야?”
“120% 진심이죠.”
그리고 2006년의 실패도 그 궤를 같이한다.
“하하. 이래서 네가 좋다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Dawg-!! 만약 네가 그렇게 말 하지 않는다면 정말 실망할 뻔 했어!! 난 진 짜 제대로 뛸 준비가 됐거든.”
“느슨하게 뛰는 녀석들은 비명을 지를 거예요.”
“그리고 악몽을 꾸게 해줘야지.”
“네. 하지만 몇 명 더 필요해요.”
“이름만 대. 내가 꼬셔볼 테니까.”
“아뇨. 그건 제가 할게요.”
행동대장이 되겠다는 나의 말에, 지미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피워 올렸다. 그도 지금 내 말의 뜻을 이해했을 거다. 우리가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난 금방 이번 대표팀의 리더를 지미에게 맡기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물론 멋대로 정한 것이기는 하다. 주장을 정하는 건 포포비치의 역할이었고,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가장 많거나 가장 베테랑이 그것을 차지했다.
“데임!!”
나는 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지미 버 틀러와 데미안 릴라드라고 생각했다. 둘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팀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지미는 투쟁심을 불어넣는 타입이다. 그 러니까 지금까지 내가 말한 위대한 선배들 처럼 말이다.
반면 데미안은 좀 더 현대적인 의미에서
의 리더였다. 하지만 그의 행동과 마음가짐 에는 올드스쿨이 스며들어 있었고, 그것은 이미 리그의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데미안 릴라드가 의리(Loyalty)를 지닌 남자이며, 그가 코트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 도 굉장히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것 말이다. 지미가 선수들을 푸쉬하여 밀어붙인다면, 그런 그들이 품게 될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건 데임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훈련을 터프하게 가져가잔 마음 엔 변함이 없다. 내가 굳이 그런 것(케어)을 부탁하지 않더라도, 데임은 알아서 그것을 할 것이다.
난 이 친구를 신뢰하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지. 나도 동의해.”
“응. 일단 지미한테도 말해뒀어.”
“나쁘지 않네. 그보다 적합한 사람도 없지.”
“내 말이.”
다시 대표팀의 이야기로 돌아와.
이젠 계속해서 말했었던 리딤-팀이다.
코치 K의 간곡한 요청으로 대표팀으로 돌아온 제이슨 키드.
르브론의 폭정(?)을 경계코자 뒤늦게 합 류한 코비.
조용히 강했었던 테이션 프린스.
여전히 대표팀에는 부저/웨이드/르브론/ 보쉬/앤쏘니와 같은 자만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 세 사람이 중심을 잡
아주었기에 리딤팀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 오게 되었다.
“뭐라고 했다고?”
“지미하고 데임에게 말을 했다고요.”
“…”
난 첫 대표팀 승선에서 패배자가 되긴 싫다. 일단 한 번 승리자가 되고나니, 이 위치에서 내려온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 지를 체감하게 된다. 물론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번 여름은 계속해서 승리 자로 남고 싶었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NBA 우승이 가져 다준 감격이 사라질 것이다.
‘그럴 순 없지.’
절대로.
* * *
* * xx * *
김민혁과 대화를 나눈 뒤, 그렉 포포비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한쪽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곁으로, 제프 밴 건디가 다가선다.
제프 밴 건디가 묻는다.
“무슨 일이죠?”
“아니. 그냥.”
그렉 포포비치는 문득 생각이나, 김민혁 과 대화를 나누면서 대표팀의 운영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제프 밴 건디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코트에서의 역할에 관 한 부분이었다고 대답했다.
경쟁이 끝나기 전까진, 특정 선수가 대표 팀 구성원으로써 해야 할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상 최종명단 승선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설령 김민혁이나 KD처럼 대표팀 승선이 100% 확정 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것만 큼은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이었다.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써, 제프 밴 건디는 지금이 이 경쟁구도를 마지막 순간까지 끌고 가야 할 의무가 있었다.
“녀석이 재미있는 말을 하더군.”
“??”
김민혁은 자연스럽게 지미 버틀러와 데 미안 릴라드를 대표팀의 중심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번 그의 행동은, 이번 2019 대표팀의 코칭스태프가 첫 번째 훈련일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었다.
비교할 대상이 없을 만큼.
“말했지만, 폽. 녀석은 본능이 있다니까요.”
“그래. 가금씩은 무서울 정도야.”
“훗. 그래도 우리에겐 잘 된 일 아닌가요?”
“그렇고말고, 제프. 당연한 말일세.”
두 사람의 시선은 이제, 다시 김민혁에게로 향한다.
* * *
** xx **
조용히 강했던 테이션 프린스.
난 그를 따라가고자 한다.
물론, 나만의 방식으로.
“KD!! 1 : 1이나 해보는 건 어때요?”
“하하. 요즘 아주 거만해 진 것 아냐?”
“왜요? 질까봐 겁나요?”
“…닥치고 당장 이리로 오기나 해.”
대표팀의 공식적인 훈련일정은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이었지만, 첫 날의 이런저런 일정들도 있고 하여 일찌감치부터 모여 각 자 몸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지미, 데임과 대화를 마친 나는 다음 단계를 위해 KD에게 시비(?)를 걸었다.
진짜 시비라곤 할 수는 없지만, NBA 최 고의 1 : 1 플레이어에게 질까봐 겁나느냐 고 말했으니 말 다한 거다.
“내기 종목은 뭐야?”
“흐음- 오늘 점심 내기?”
“Deal. 나중에 빼기 없기야.”
“제가 할 말이죠, 그건.”
“Shut up. 누가 먼저 공격할래?”
“동전은 어때요??”
내가 매우 큰 목소리로 1:1을 하자고 외쳤기 때문에, 훈련장에 모인 사람들의 관 심은 자연스레 이쪽으로 집중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지미 버틀러와 데미안 릴라드가 한가한 곳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대 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눈치가 빨라서 참 좋은 사람들이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법이랬다.
“여기 누구 동전 없어요??”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설마 동전하나 없는 이가 있을까 싶었다. 예상했던 대로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이 손을 들었고, 난 그의 주머니에서 던져져 나온 50센트 동전을 받아들었다.
“그거 알아요?”
“??”
“동전을 만드는 게 경제적으로는 손해라는 거.”
“아, 뭔 개소리야. 얼른 던지기나 해!”
“그러죠.”
만약 누군가 KD의 좌절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괜한 기우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해주고 싶었다. 워리어스 소속으로 보낸 지난 2번의 시즌은 분명 불만족 스러웠을 것임에도, KD는 여전히 KD였다.
타고난 경쟁자라는 부분에서는 워리어스의 이적과 이후의 행보 등으로 의문이 있었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코트 위 리더가 누
구인지는 분명했다.
물론 내가 그것을 차지할 수도 있었겠지만, 폽은 내게 멜로가 되기를 원유했다. 그리고 그건 나의 기량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 라,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맞을 거다.
나는 이 팀에, 제 2의 르브론 제임스. 제 2의 크리스 폴. 제 2의 앨런 아이버슨, 제 2의 스테판 마버리가 탄생하길 바라지 않는다. 최종 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 들이 있다.
예를 들어, 저기에서 팔짱을 낀 카와이.
녀석은 뱀이다.
코비와 같은 블랙맘바가 아니라, 흔한 이미지대로의 뱀.
같은 뱀이라고 동일선상에 두기라도 하 면.
그건 코비가 서운해 할 일이다.
허나, 난 저 녀석도 대표팀에 제대로 품을 생각이다.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
지금은 우선 여기에 집중한다.
“당신이 처음이네요. 몇 점으로 갈까요?”
“10-11. 21 First. No Deuce.”
“Deal. 받아들이죠.”
튕겨 보낸 볼을 받아든 KD가 천천히 드리블을 하며 몸을 돌려오고, 포스트-업 자 세를 취한 그는 곧장 몸을 돌려 슈팅을 시도하려고 했다.
“!!”
허나, 난 그것을 이미 예상한 상태다.
티잉-!
난 그가 몸을 돌리기도 전에 방향을 한쪽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우리가 누구던가? 지독하게도 서로를 마주했던 사람들이다. KD가 나의 습관들을 알고 있듯, 나도 KD의 습관들을 안다.
“너무 허술했던 거 아니에요?”
“아, 진짜. X나게 계집애처럼 씨부리기만 할래?”
“하하하. 그럼 이건 어때요?”
스스럼없이 F-Word와 B-Word를 내뱉는 KD의 앞에서, 나는 다소 비겁하게 뛰어 올라 슈팅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그것은 림 사이로 말끔하게 들어갔고, 허탈 +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KD는 더욱 약이 올라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자신 없다.
5 : 5에서는 언제든 KD를 이길 수 있지 만 1 : 1에서 KD를 제압하는 일은 우리가 서로 은퇴를 하는 날까지 일어나지 않을 일 이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쿵-!!!
“오오-!!!”
날 멋지게 크로스오버로 따돌린 KD를 향해 박수가 쏟아진다.
그리고 그는 언젠가부터 입을 굳게 다물 고 뛰었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이게 무슨 뜻인지를 안다.
첫 날부터 KD가 기어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분명하다.
케빈 듀란트.
그는 주변에 승리에 집착하는 동료가 있음으로써 불타오른다. 이건 그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실패가 계속되면 도망치려 한다는 것 말이다. 애초부터 예고 된 이별일 수 도 있겠지만, KD는 OKC 때처럼 서부컨퍼런스에서 고배를 마신 뒤에 이적을 택했다.
물론 당시처럼, 그를 제압한 팀으로 이적을 결정한 건 아니다.
KD 역시 성장을 했다는 의미겠지.
‘Come on KD. 좀 더 해 봐요.’
그는 내가 바랐던 대로, 날 1 : 1에서 박 살냈다.
하지만 그 패배가 결코 기분 나쁘지 않았다.
목적한 바도 있었거니와, 15 : 21이라면
꽤나 선방을 한 셈이었다.
즉, 체면치례 정도는 했다는 거다.
오늘 지불하게 될 점심 값의 대가로는 충분했다.
결국 내가 바라는 건, 한 달 뒤의 우승이니까.
* * *
[ 재미있는 소식. 킴과 KD가 1 : 1을 벌였고, KD가 21 : 15로 킴을 제압했다. 이는 대표팀 첫 번째 날에 일어난 가장 흥미 있는 일임과 동시에, 눈이 즐거운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또 나머지 선수들이 어떠한 팀에 속해있는 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난 이번 대표 팀을 기대하게 되었다. 매우 좋은 출발. – Dolan Van Dowski Via Twitter(ESPN Wri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