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611
610화
77. We all failin’ love with (9)
삐익-!
“앤워어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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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오-우! 멋진 스쿱레이업을 보여주는 킴 입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군요. 대니 그린이 자자 파출리 아에게 그만하라 외치는 것 같습니다. 방금 전 상황에서 오른팔을 휘감았죠. 오늘 여러 번 위험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파출리압니다. 이미 카와이 레너드를 코트 밖으로 내 보냈고, 지금도 그는 매우 커다란 야유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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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4쿼터 4 : 16
SPURS 105 : 92 WARRIORS
On Court
San Antonio Spurs
PG : No. 36 마르커스 스마트(6-4)
SG : No. 14 대니 그린 (6-6)
SF/PF : No. 22 김민혁 (6-9)
SF/PF : No. 66 테런스 존스(6-9)
PF / C : No. 12 라마커스 알드리지 (6-11)
VS
Goldens State Warriors
PG : No. 30 스테판 커리(6-3)
SG : No. 11 클레이 톰슨(6-7)
SF/PF : No. 35 케빈 듀란트(6-9)
PF / SF : No. 23 드레이먼드 그린(6-7)
C : No. 27 자자 파출리 아(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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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리아가 대니 그린을 신경질적으로 밀치면서, 주심이 이 다툼에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내 양 팀의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얽혔고, 와중 듀란트와 D그린은 대니에게 트래쉬토크를 날리며 자신의 친구를 이제 그만 괴롭히라는 식으로 말했다.
이에 발끈한 스마트와 존스가 정말로 파 출리아가 네 친구냐고 말을 했는데, 그나마 흥분이 덜한 남자들이 엉겨 붙은 사내들을 멀리에 떨어트려 놓았다.
“엄살 피우지 마. 그냥 쉽게 팔을 뺄 수 도 있었잖아?”
“아, 거시기가 차이지 않으면 괜찮다는 거야? 하긴, 그게 네 방식이지.”
“치사하게 굴려고 하지 말라고. 그건 액 션이었어.”
“그래. 근사한 헐리우드였지. 포르노 배 우인 너하고는 다르게 말이야.”
괜히 내게 시비를 거는 D그린에게 신경 전에서 밀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과거 오프-시즌, 포르노배우를 SNS에서 팔 로우하며 자신의 심벌이 크다는 것을 과시 했던 사내는 관두라는 듯 손짓하며 내게서 멀어졌다.
그러자 뒤이어 케빈 듀란트가 다가와 또 신경을 긁어댔는데,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오버해 일을 키우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거 알아? 너네 하는 짓이 딱 양아치야.”
“뭐라고?”
“한 녀석이 더러운 짓을 했지. 그럼 남은 이들은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해. 그게 남자거든. 하지만 양아치는 몰려다니며 협박을 하기에 바쁘지. 왜냐면 혼자선 아무것 도 못하니까.”
“하하하하.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물론이지. 너도 혼자이기 싫어서 워리어스로 왔잖아? 어때? 커리의 품은? 따뜻해?”
낄낄대며 손뼉을 치는 듀란트를 보고 있노라니, 난 어이가 없어 그에게서 멀어지기 로 결정을 내렸다. 지금 이렇게 경기가 지연 되고 있는 이유는 계속해서 파출리아가 문제를 일으키자, 주심들 쪽에서도 비디오 판
독에 들어선 것이다.
플래그런트 파울에 관한 것으로 만약 이 것이 인정된다면 추가자유투에 이어 공격 권을 또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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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워리어스가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히고 있습니다만, 그럴 때마다 계속해서 스퍼스는 달아납니다. 이제 점수는 13점 차이고, 킴이 자유투로 14점까지 다시 스코어를 벌 리려고 하죠. 벌써 28점째를 기록 중입니다. 카와이가 빠진 3쿼터에 6점을 올렸고, 4쿼터에는 벌써 8점. 그리고 9점째를 바라봅니다.”
(레지 밀러)
“스퍼스가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 흔들렸던 3쿼터입니다만, 마지막에 나온 킴의 3점과 4쿼터 초반에 계속 된 득점행진이 팀에 도움이 됐어요. 워리어스가 정말로 좋은 추격을 선보였지만, 그 전의 점수차가 너무 컸죠.”
(케빈 할란)
“이제 29점째로군요. 106 : 92. 스퍼스의 14점 차 리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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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가 다시 스타팅 라인업 9명으로 채워진 것도 1분여의 시간이 흘렀다. 뒤지 고 있는 팀의 입장에서는 이쯤에 오늘 가장 좋은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면에 우린 버티기 위해 로테이션을 파괴했다고 하는 것이 옳았다.
두 자리 수 차이를 언제까지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고, 가능하다면 7분이 지나는 시점까지는 계속해서 이 점수를 유지해야 만 했다.
[ ” 계속 뛸 수 있겠나? ” ]
본래라면 몇 분 전에 벤치로 물러나야 했을 나이지만, 포포비치는 계속해서 날 코트에 세워두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솔직히 피로는 전혀 느끼고 있지 못한 상태였기 에, 난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어 쉬고 있던 주전들이 나란히 코트에 투입이 되었는데, 이 후 계속해서 워리어스는 D그린의 스크린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 하고 있었다.
커리, 톰슨, 듀란트. 누가 D그린의 스크린을 받아 스위치를 하던, 나의 수비가 가장 약한 부분이라 판단을 내리고 집중적인 공 략에 들어갔던 것이다.
“쇼-! 쇼-!”
적당한 헷지에 이은 리커버리. 드레이먼 드 그린이 윙에서 팝(Pop)을 취해 패스를 받았을 때에는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왼쪽은 분명히 비어있었고, 이를 놓치지 않은 D그린의 돌파가 이어진다.
파울이 몇 개였더라? 빠르게 계산을 마 친 나는 팔을 휘둘러 그의 오른쪽 어깨를 강하게 쳤다. 약간의 고의성이 섞인 것이었기에, 당연히 상대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농구공을 떨어트리며 몸을 밀착하는 D그린. 난 입 냄새가 난다고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좋은 냄새가 났다. 그래서 난 그의 몸을 살짝 밀쳐냈다.
“해 보자는 거야, H나!? 지금 나랑 해보 자는 거냐고!”
마음 같아서는 정말로 옥타곤 안에 D그린과 나를 가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매치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저 남자는 늘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것일까? 첫 만남에서 민지를 향해 저급한 농담을 던진 그와, 난 제대로 한 번 붙어 볼 용의가 있었다.
주심이 내게 경고를 주자, 이번에는 오히려 폽이 격한 반응을 보인다. 자자 파출리 아의 이전 플레이에는 아무런 경고도 없었으면서, 어째서 이번에는 구두주의가 들어 가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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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시간이 갈수록, 양 팀의 신경이 날카로 워지는군요. 킴의 하드파울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심의 비디오 판독은 없습니다.”
(크리스 웨버)
“고의성은 분명히 있었어요.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드레이먼드 그린의 선 택도 좋았죠. 하지만 제 생각에, 이건 커먼 파울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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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스의 아읏 오브 바운드 이 패스를 받는 것은 스테판 커리다. 그는 38점을 기 록하며 40점을 바라보는 중이었고, 오늘 워리어스의 판타스틱 4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Go-To-Guy였다.
스마트를 비롯한 우리의 수비가 나빴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커리가 커리했을뿐 이고, 믿기 힘든 거리에서의 장거리 3점 슛 이 어김없이 림을 갈랐다.
지금도 커리는 볼을 잡기가 무섭게 스크린을 요구했는데, 이 상황에서 콜을 내리는 건 스마트가 하는 일이었다.
“블리츠!! 블리츠!!”
“더블-팀!”
“헤이!!”
스크리너를 버린다. D그린을 내팽개치고 스테판 커리를 사이드라인이 있는 방향으로 몰아붙이는 방법을 택한다. 아까 전에는 다시 리커버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돌려 마크맨을 찾아가다, 그것이 오히려 커 리를 돕는 셈이 되었었다.
나의 움직임을 역으로 스크린 삼아, 스마트와의 거리를 벌렸던 커리가 3점을 성공시 켰다. 이번에도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난 끝까지 이 자리에 머물고자 했다.
로테이션을 해 클로즈-아웃을 하는 건, 일단 커리의 손에서 농구공이 떠난 뒤에 생각을 해 볼 문제였다. 지금은 우선, 커리의 손에서 농구공을 떨어트려 놓는 것이 중요 했다.
‘응?’
대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커리는 나와 스마트의 빈틈을 정 확히 찾아냈고, 그 사이로 농구공을 퉁겨보내 롤링을 하던 D그린에게로 정확한 바 운드 패스를 보냈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어야 했는데, 그는 너무나도 쉽게 이런 플레이를 펼쳤다.
마크맨이 없는 D그린이 인사이드로 쇄도 하고, 리커버리에 들어간 알드리지를 확인 하며 자자 파출리아를 향한 정확한 랍 (Lob)패스를 보낸다.
가벼운 골밑 슈팅으로 2점을 더 적립하는 파출리아. 이번에도 커리와 그린의 2 : 2가 워리어스의 득점을 만들었다.
‘12점.’
고개를 들어 확인한 전광판의 시간은 5분 42초를 가리키고 있다. 내가 스스로 상정한 심리적 마지노라인인 7분 10점 차를 지키려면, 정말로 필사적인 노력과 강인한 의지가 필요했다.
계속해서 우릴 밀어붙이는 상황에 휘말리지 않을 강한 정신력.
“내게 볼을 줘.”
“응?”
“내게 볼을 달라고. 내가 할 수 있어.”
“…”
마음먹기라는 건 정말로 교활한 것이다. 삶을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을 멋대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마법이지만, 그것의 양식이 되 어 줄 현실의 결과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세상에서 가장 불필요한 것으로 바뀌고는 한다.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현실을 납득하지 못해 분노하고 또 나쁜 결정을 한다. 그것을 코트 위에서 보여준다면, 우린 결국 마 지막 버저가 울렸을 때 패배하고야 만다.
단순히 오늘의 경기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패배하지 않는다 는.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거라는 그 마음먹기에 도움이 되어 줄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무언가란, 계속해서 이어지는 득점. 워리어스가 무엇을 하든지. 어떠한 방 식으로 우리의 수비 실수를 유도해 득점하는 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난 폽의 철학을 외면하고, 내 방 식을 택하려고 했다.
‘그러게 계속 짖어대라지. 그러다 결국 울게 될 거니까.’
코너에 자리를 틀었던 나는 알드리지의 스크린을 통해 윙으로 빠져나와 패스를 받았다. 곧바로 또 한 번 알드리지가 스크린을 걸어주려고 했지만, 난 그에게 물러나라는 손짓을 하며 하프라인 방향으로 살짝 움직였다.
고개를 들어 샷클락을 확인한다. 남은 시간은 13초 아직 여유가 있었고, 난 이 시간을 조금 더 소모시키고자 했다. 이는 비단 시간을 때우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난 나를 매치업 중인 D그린에게 묻고자 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돌파. 또 돌파. 그는 분명히 전과는 다른 나의 공격 방식에
당황하고 있었다.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것이고, 영리한 그라면 분명 하나의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을 거다.
‘내 오늘 3점 슛은 전부 캐치&슛이었지.’
애초부터 나는 스퍼스에서 많은 포제션을 점유하지 않았다. 세컨 유닛이 작동할 때에는 예외가 되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 서도 오프-더-볼을 통한 빈 공간을 찾기에 열중했고 농구공을 핸들링하는 건 늘 다른 사람의 몫이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탑에 서서 1 : 1을 하는 건, 스퍼스에서는 카와이가 줄곧 해왔던 일 이라는 거다. 보통의 나라면 핸드-오프를 하거나 알드리지와 2 : 2를 하려고 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난 동료들이, 그리고 벤치에 있는 스태프들이 카와이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기를 바랐다. 최소한 오늘 만큼은 그랬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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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킴이 시간을 보냅니다. 1 on 1을 하려는 걸까요? 스크린은 없습니다. 6초가 남았습니다. 킴. 그대로 Fo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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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계속해서 파고드는 것을 선택 했다. 평소라면 패스를 보냈을 타이밍에, 풀업을 시도했을 상황에도 골대와 가까워 지며 림 안으로 농구공을 밀어 놓고자 노력 했다. 다행히도, 그것은 대부분 성공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내가 어떻게 공격을 하는 지를 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더 -볼에 능한 수비수를 붙이기도 하고, 매치 업에서 힘을 빼놓기 위해 골밑에서 강한 몸 싸움을 펼치며 발을 무뎌지게 만들려고 했다.
난 전부 알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결국 더 심해진 견제를 뚫고 나아지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한 발을 더 내 딛어야 함을 말이다.
그래. 결국은 모든것은 단한 발이다. 일단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투웅-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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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It’s 32Point! OH MY!! 109 : 94. 스퍼스가 계속해서 워리어스와 거리를 둡니다. 드레이먼드 그린으로써는 또 하나의 굴욕 적인 날이겠네요. 정규시즌에서 마지막으로 매치업을 이뤘을 때에 이어, 오늘도 킴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NBA에서 최고의 수비수이지만, 킴인 늘 그 보다는 낫습니다!”
(레지 밀러)
“상성이라는 거겠죠. 아니면 D그린의 분 석이 부족하다거나, 심리적으로 뭔가가 얽 혀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킴이 주도권을 쥐었다는 겁니다. 마이크 브라운은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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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REEEEEEEEEEEE- POOOOOINT! KI-M!! ” ]
나는 동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카와이 레너드가 없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분명히 약하지만, 여전히 우린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만큼은 충분히 강하다고 말이다. 3 쿼터에 이미 20-10을 달성한 알드리지, 각
각 2개의 스틸/블록을 기록한 T존스.
스마트, 대니, 마누, 파우, 시몬스. 우리는 이미 정규시즌을 통해 부상자들로 휑한 로스터를 겪어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결국은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에는 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그들도 분명히 알고 있을 거다.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다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도 크기에,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시즌을 거치며, 우린 늘 말해왔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팀에 대해, 이 팀이 가진 역사와 전통. 그리고 어떻게 20년 동안 계속해서 최고의 팀이었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온 몸으로 표현해왔다.
워리어스는 계속해서 우릴 압박했고, 커리와 듀란트는 계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동료들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항하던 나는 차츰, 함께 저항하는 이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알드리지의 풀업. 스마트의 좋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향한 T존스의 집념. 그리고 내 수비실책을 커버해주는 대니의 오펜스 파울 유도에 이르기까지.
정신없이 몇 번의 포제션을 보내고 난 뒤, 나는 귓가에 들려오는 버저소리를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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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115 : 103. 스퍼스의 12점차 리드, 경기는 이제 3분 26초가 남았습니다! 그렉 포포비치의 타임아웃. 선수들을 잠깐 벤치로 불러들이는군요. 그들에겐 분명 휴식일 필요할 겁니다. 4쿼터 3분부터 내내 같은 라인업으로 뛰었으니까요. 이는 워리어스 역시 마찬가집니다.”
(레지 밀러)
“오늘은 킴의 놀라운 또 하나의 경기가 되겠네요. 32득점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입니다. 워리어스를 상대로 말이죠. 이건 엘 리트 포워드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카와이 레너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스퍼스가 워리어스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있는 이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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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털썩하고 앉은 순간, 나는 마치 물속에 잠긴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숨이 턱하고 막히는 것 같아 움찔하며 자세를 고쳐 잡았고, 몇 차례 길게 심호흡을 하며 조금씩 수분을 몸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고, 벤치로 돌아 온 포포비치가 내게 아직 더 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3분. 고민할 것도 없이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넌 오늘 아주 잘 하고 있어. 이제 3분이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망쳐버려서는 안 돼! 우리가 보여준 열정! 노력! 그 모든 것들이 지금 홈 팬들을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공격이 매우 중요해. 이걸 좀 보 도록.”
“…”
억지로 노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젠 괜찮았다. 몇 번의 심호흡과 약간의 수분보충이 아까의 느낌을 털어버리는 것에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었고, 무장해제가 되어 무기력해질 것 만 같은 두려움과 알 수 없는 무게를 느꼈다.
“이 봐, 꼬마. 괜찮아?”
코트에 다시 투입되기 전, 포포비치는 한 번 더 내게 질문을 던졌다.
“휴우우- 전 이기고 싶어요, 폽.”
“…그래.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3분이 남았죠. 어쩌면 2분이 지나면, 워리어스의 전의를 꺾어 버릴 수도 있고요.”
“…”
“다녀올게요. It’s Time to Win.”
정신을 번쩍 차리기 위해 양 볼을 찰싹 두드리며, 난 코트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했다.
++++
(케빈 할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은시간은 이제 8 초입니다! 2016-17시즌 NBA 플레이오프 웨스트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승리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와이 레너드가 불미스러운 부상으로 경기를 이탈했지만, 킴과 알드리지가 나란히 30점 이상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합니다! 그리고 이제, 버저가 울립니다!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골든스테이 워리어스. 자자 파출리아는 1분 전에 일찍 코트를 떠 났습니다. 데이비드 알드리지가 우선 라마 커스 알드리지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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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은 모두가 승리했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경기장 한쪽에서는 여 전히 ‘ Zaza Sucks ’ 라는 챈트가 울려 퍼졌고, 그 속에서 우린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전 코트의 한가운데에 모여 카와이의 복귀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그가 오늘 경기에서만 쉬고, 2차 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랐던 것이다.
“일단 녀석을 귀찮게는 하지 말자고. For 카와이야. 하나. 둘. 셋!”
“카와이!!”
스크럼을 풀고 라커룸으로 들어서는 길, 의 데이비드 알드리지가 우리 팀의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붙잡고 인터뷰를 요청 해온다.
그러자 그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날 쳐다보며 대답했다.
“에? 얘가 아니고요?”
“그래, 자네야. LA. 자네가 인터뷰를 나누게 되었어.”
알드리지가 그렇게 의 카메라 앞에 서고, 난 관중석의 한쪽으로 이동해 가족들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뿌듯한 얼굴로 박수를 보내고 계신 아버지와 손을 꼭 붙잡고 있는 엄마와 민지. 그리고 그 곁에 있는 내 아내가 눈에 들어왔다.
근처에는 티미와 바네사. 그리고 많은 우리 스퍼스의 여자들이 자리를 하나씩 차지 하고 있었다. 거리도 거리이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어, 대화를 주고받지는 못했다.
다만 난 눈빛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믿었다.
“정말 좋은 시합이었네. 정말 감동했어. 고맙네.”
“응?”
이번에는 정말로 라커룸에 들어 설 생각을 몸을 돌렸을 때, 난 악수를 청해 온 한 남자를 발견하곤 몸을 움찔했다. 깜짝 놀라 버렸던 나는 고개를 돌려 가족을 다시 바라 봤고, 나 이상으로 놀란 엄마를 발견하곤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이 남자의 팬이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우리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열렬한 셀레브리티 팬인 배우, 토 미 리 존스(Tommy Lee Jones)말이다.
“하하. 저희 엄마가 당신의 열렬한 팬이에요.”
“그런가? 기꺼이 인사를 드리겠네. 어디에 계시나?”
“…”
가족들이 있는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자, 한 번 더 고맙다고 말한 토미 리 존스가 정말로 관중석 한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를 흥미로운 얼굴로 지켜보던 나는 엄마가 악수를 하고 민지가 사진을 찍어주는 걸 보고 나서야 비로全 걸음을 재촉할 수 있었다.
가던 길에 유니폼을 벗어, 가장 어린 꼬마에게 사인과 함께 선물을 했다.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부모들과 손을 맞잡은 게, 오늘 내가 한 팬서비스의 전부였다.
“늦었군.”
“…당신이 절 인터뷰에서 빼준 덕분이죠. 아니면 지금 상황이 좀 이상할 거고요.”
“훗. 잘했네. 지금부터 난, 카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러 갈 거야.”
“…”
예상대로, 가 LA와 인터뷰를 한 건 폽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역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니,
마이크 앞에 선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폽은 내 피로를 덜어주고 싶어 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표정을 미루어 보건데, 난 이어질 이야기를 짐작 할 수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담담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됐다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그는 돌아올 수 없어. 이번 시즌은 끝이 란 거지. 하지만. 난 이 이야기가 외부로 알려지길 바라지 않아.”
“네. 이해했어요.”
“이봐, 꼬마.”
벽에 기대어 서있던 포포비치가 바짝 가까이 다가와 내게 말한다.
“라커룸에서도 인터뷰는 없을 거야. 모든 녀석들이 마찬가지일 걸세. 기자들은 내가 맡지. 난 지금 아주 화가 났거든. 그리고 한 가지 말하는데.”
“…”
“얼른 씻고 돌아가 가족들과 휴식을 취 하게. 이건 명령이야.”
필시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나를 얼마나 무리시켰는지에 대해, 그리고 형편없이 빗나간 막바지의 슈팅 몇 개가 의미 하는 것을 말이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은 포포비치가 내게 해줄 수 있는 그 나름의 배려방법이었을 거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복도, 난 멀리에서 보 이는 의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며 최대한 경쾌해 보이는 발놀림으로 걸었다.
오늘의 승리가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휴우- 이런!’
다음 경기부터는 카와이 없는 시리즈가 될 거다.
그리고 또 25점차의 리드 또한 마찬가지다.
‘정말로 어려워지겠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걸 잘 알고는 있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가혹한 것이 아닌 지를 생각하고 있는 나였다.
++++
□ 경기 결과
SPURS 121 : 110 WARRIORS
Min-Hyuk Kim / 35분 47초 출전
: 32PTS / 8AST / 8REB / 4TO / 4PF
: 12/26 FG, 5/9 3P, 3/3 FT
: +/-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