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448)
〈 448화 〉악마같은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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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늪은 깊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악마의 힘.
지상의 전사로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하늘의 힘.
ㅡ날 수 없다.
전설적인 형제인 라이트 형제는 지금 이곳에 없다. 그들조차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쳐 하늘을 날았거늘,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나는 날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ㅡ날개가 없는 나는 날 수가 없다.
그래, 지금의 나는 그저 무익(無翊)의 상태다.
무익 김캇트.
ㅡ스스슥.
날개가 없는 김캇트는, 그렇게 추락하여 심연의 구덩이에 떨어졌다. 구덩이에 차있는 것은 끝없는 절망뿐. 나는 그 어둠의 공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으나, 역시나 하늘은 드높았다.
“아아.”
빠져나갈 수 없다.
“개좆됐군.”
애미 씹좆됐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암전 된 시야. 분노밖에 느껴지지 않는 마음.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분통이 터져도 하늘을 날 수는 없다. 나는 비행기가 아니니까. 날개가 없으니까. 라이트형제가 아니니까.
그러한 생각만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면서 나의 뇌수를 강타한다.
절망에 절망. 무력함에 무기력함. 답은 없고, 하늘은 높다. 엘리제를 구해야만 한다. 애미 씨팔 서큐버스를 죽여야만 한다.
“그치만… 어떻게?”
허무한 외침이 무의 공간에 울려 퍼진다.
“어떻게 해야 하늘을 날 수 있지?”
서큐버스는 공중에 있다.
힐데가르트는 하늘에 떠 있다.
날개가 없는 나는 날 수가 없다.
ㅡ저벅저벅.
절망은 하늘의 높이만큼이나 존재하ㅡ
“ㅡ저러어어언.”
바로 그때, 뒤쪽에서 발소리와 함께 기괴한 음성이 들려왔다. 환상처럼 퍼져나가는 음성은 희미하지만 분명 기억 속에 있는 것이었다.
“…!”
나는 뒤를 돌아본 즉시 놀라고 말았다.
“너, 너는 메르신!!!”
“후후후, 이 얼마나 한심한 꼴인가요오오?”
“이 씨발! 메르신이 왜 여기 있지!!!!”
나타난 것은 메르신이었다.
기괴한 용모에, 기이할 만큼 푸른 청의를 입고 있는 도객. 지난날 내가 단번에 박살 냈고, 이후로도 가끔씩 내 마음속 깊은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씨익 웃어주던 그였다.
“정마아아알, 한심하군요오오오. 저를 일격에 박살 낸 주제에 이런 곳에서 고개를 처박고 있다니요오오오.”
“씨발…! 할 말이 없다!”
ㅡ쿡쿡.
메르신이 나를 비웃었다.
당연한 일이다. 지금의 나는 지마 김캇트. 만인의 비웃음을 받아도 문제없는 위치에 선 어리석은 인간이었으니까.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쥔 채 그의 비웃음 소리를 듣는다.
ㅡ저벅저벅.
다시 발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정령과 인간은 화합할 수 있어. 하지만… 악마는 어떨까?”
“너, 너는 마텔리스!”
이어서 나타난 것은 지난날 일격에 죽여버렸던 정령사 마텔리스였다!
“이 새끼는 왜 나타났지!”
이런 씨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내가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인가!!!!
ㅡ취익.
ㅡ사아앗.
ㅡ큐우우우.
이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벌버자, 드라이어드. 그리고 코볼트 가디언이었다. 그리운 얼굴들이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들은 저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내게 인사를 건네는 동시에 비웃었다.
“이 애미 뒤진 놈들이…!”
ㅡ비웃음.
“씨발! 나를 비웃느냐!!!!”
ㅡ끼에에에에에에에엨!!!!
분노한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했다. 하늘을 날 수는 없을까. 어땋게 해야 힐데가르트에게 닿을 수 있을까.
고민과 비웃음이 물에 풀어진 물감처럼 섞여간다.
섞이고 섞인 색은, 이윽고 시꺼먼 색으로 변하여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답은.
무(無).
이 시꺼먼 공간이 그러하듯, 하늘을 날 방법 따위는 없었다. 알려줘. 누군가 답을 알고 있다면. 제발 내게 알려줘.
엘리제를 구해야 하니까.
ㅡ이 개새끼들을 줘패서라도 아이디어를 수집해야겠다.
나는 그리 마음을 먹고, 애새끼들을 줘패기 위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렇게 그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뭘 그런 것으로 고민하고 있나요오오오? 답은 간단해요오오.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구요오오오.”
“그래, 답은 언제나 있어. 정령에게도, 인간에게도. 답은 언제나 있는 거야.”
주먹을 들이대자마자 메르신과 마텔리스가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 병신들이 죽어서도 헛소리를 하는걸 보니까 새삼 뒤질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그 답이 어디 있냐고, 이 씹련들아!!!”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시 뒈져볼래!!!!”
답은 내 마음속에 있다?
답은 언제나 있다?
그래.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말만.
“개 쓸모없는 새끼들!”
나는 절규했다.
“실장보법으로도!”
실장보법으로는 하늘을 날 수 없다.
“천마군림보로도!”
천마신공의 비전보법인 천마군림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내 능력이 미약하여 서전트 점프나 고속 단거리 점프. 그리고 기기묘묘한 회피를 하는 것까지가 한계였다.
역시 하늘을 날 수는 없다.
“녀석에게 닿을 수 없다고! 씨발 천마군림보가 아니라 지마군림보야!!”
날 수 없기에 닿을 수 없다.
닿을 수 없기에 그녀를 끌어낼 수 없다.
비적유성탄은 통하지 않았다.
놈을 끌어내리면, 우선 날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날지 않고서 그녀를 끌어내릴 수는 없으니까.
방법은… 있을까?
“바로 그것일세.”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그것이 바로 해답이라네.”
ㅡ라이트 형제.
“다, 당신들은 전설적인 형제인 라이트 형제…!”
눈앞에 나타난 것은 어릴 적 위인전으로 봤었던 전설적인 형제인 라이트 형제였다! 갑자기 나타난 그들이 페달이 달려있는 미니 사이즈 경비행기에 탄 채 나를 굽어보며 다가왔다.
그들은 답을 알고 았는 것인가!
“뭐가 그것이라는지… 알려주세요! 라이트 형제여!!!”
내게는 저 서큐버스를 끌어낼 수단이…!
“거꾸로 생각하게, 김캇트군.”
“거… 꾸로?”
거꾸로 생각을 하라고?
공중에 있다. 하늘 위에 떠있다. 내가 날아야 한다? 날아서 끌어내려야 한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하라고? 날 수가 없는 것을 거꾸로?
ㅡ스쳐 지나가는 의문.
결론.
천마군림보로는 서큐버스를 향해 다가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ㅡ번뜩.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인류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곤 했다. 눈앞의 라이트 형제가 그래왔다. 여기서 끌어올란다는 것은 다른 뜻이 아니라 의미 그대로의 끌어올린다는 뜻이었다.
인간을 하늘로 끌어올린다.
그것이 바로 라이트 형제의 업적이다.
“아아.”
그런 그가, 내게 거꾸로 하면 될 것이라고 답을 내려줬다.
“그런 것이었군.”
「거꾸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날 수 없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했을 경우, 나는 날 수 있나?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아니다. 다시 거꾸로 생각을 해야 한다.
ㅡ거꾸로.
뒤집어진 하늘.
하늘을 뒤집는다고 생각하면 답은 간단한다.
“저쪽을.”
내려오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ㅡ씨익.
나를 둘러싼 존재들이 비웃음을 거두고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ㅡ바로 그거야.
그렇다. 하늘이 뒤집힌다면, 그로서 하늘에 있던 존재는 지면으로 떨어지게 된다. 내가 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쪽이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해답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는가? 계속 그것을 고민하지 않았나? 날 수 없기 때문에 떨어뜨릴 수 없다. 그 의문이 나를 계속 괴롭히던 것이 아니었나?
“나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
퓨전유교의 참된 진리. 마나의 운용. 그리고 나의 가능성. 육체의 능력. 그 모든 것을 집약하여 사용했던 실장절개. 그리고 천마데스빔.
그것의 편린은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전사는.”
여태까지 베어 온 생명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살아간다.
갑자기 나타난 라이트 형제를 제외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존재들은 내가 베어 왔던 존재들이고, 살해했던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원념이든, 원망이든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뒤질만한 놈들을 골라 죽였다. 놈들을 죽인 경험이 나의 마나가 되었다.
그러나.
그 무게는 분명히 나를 짓누르고 있을 터였다.
ㅡ베어 온 생명들의 무게.
“무겁다.”
ㅡ고오오오오.
“짓누르고 있다.”
짓누르고 있으나, 나는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들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퓨전유교의 참된 진리가 내 안에서 깨어난다. 기형적으로 폭발하는 마나가 내면에서부터 차오른다. 적을 죽여왔기 때문에 쌓을 수 있었던 경지. 나는 그것을 믿고 있다.
“천마신공.”
그로서 깨어나는 것은.
ㅡ진정한 천마신공.
“크흐아아윽…!”
빛이 느껴진다. 어느샌가 나는 숲에 있었다. 시꺼먼 절망의 공간은 사라져 없어짐에, 여름 끝자락의 싱그러운 녹음이 나를 반긴다.
“성…도님…! 커헉!!!”
엘리제의 비명소리는 분명했고, 서큐버스의 비웃음 소리 또한 명확했다.
“후후후! 뭔가 생각하시더니, 드디어 마음을 정리하신 건가요!”
“쌉쳐.”
“응?”
지금의 나는 답을 얻어냈다.
“천마신공.”
ㅡ마나를 집중하여.
다리를 뻗고, 발을 딛는다.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ㅡ쿠구구구구구궁!!!!!!!
그로서 공중의 존재를 짓누른다.
“꺄아아아아악?!?!?!”
감히 내 앞에서 엘리제를 고통스럽게 하느냐.
그녀의 몸을 짓누르다니 제정신인 것이냐.
“모, 몸이…?!”
ㅡ콰드드득!
천마군림(天魔君臨).
공간압도(空間壓倒).
“이게 대체 무슨…!!!”
천지가 진동하면서 대지가 요동쳤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공중에서 우리를 놀리던 서큐버스의 몸이 매미자석처럼 떨리면서 점차 지상으로 추락한다.
그렇다.
본디 천마군림보란 세상을 압도하고 굴복시키는 무공. 만마의 지배자인 하늘의 마귀가 현신하여 대지를 걸음에, 모든 존재들이 고개를 조아리며 무릎을 꿇는다.
ㅡ나보다 위에 있는 존재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 이런 힘이 대체…!”
천마군림보란 그런 무공인 것이다.
“움직일 수가…! 크흑! 괴로워, 그만. 그만…! 꺄아아악!!!”
전사는 자신이 죽여왔던 존재들의 영혼을 칼날과 어깨에 이고 살아간다.
메르신이, 마텔리스가, 벌버자가, 드라이어드가, 코볼트 가디언이. 그리고 기타 내가 죽여왔던 모든 존재들의 영혼. 하나하나는 한없이 가벼울 것이나, 이미 시체의 산을 쌓고 올라선 내게 그 무게는 무엇보다 무겁다.
“내 천마군림보는.”
그러한 무게의 집합.
ㅡ쿠구구구구궁!!!
그 무거운 걸음이, 하늘을 날고 있던 서큐버스의 몸을 짓눌렀다. 하늘을 날 필요는 없다. 저쪽을 끌어내리면 된다. 이것이 바로 그 참된 깨달음의 발현이었다.
“말하지 않았느냐, 작은 음마야. 나는 천마 김캇트라고.”
“그게 대체 무슨 소리…! 후, 후후! 하지만 어쩔건데요! 내가 내려와봤자 기사님이 저를 죽일 수는 없는데요!!”
서큐버스는 이미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아니, 그 상태로 일어서려고 했다. 과연. 악마로서의 자존심은 있다는 것인가.
ㅡ파스스슷!
“이제 어쩔 수가 없네요!”
그와 동시에 구부정하게 일어선 힐데가르트의 날개가 흐릿해진다. 사라진 날개는 곧바로 분홍색의 연기로 변모한다.
쾌락과 유혹의 사술.
아까 선보인 기술들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진다.
“판데모니움에서 갈고닦은 저희 일족의 비기! 패널티가 있지만… 여기서는 사용할 수밖에 없겠네요! 당신처럼 정기가 강한 사내를 취하면 제 힘도 강해지는 법! 기꺼이 투자하도록 하겠어요!”
연기가 내게 닿는다.
피부에 늘러붙은 연기는, 곧바로 안쪽으로 스며들면서 나의 심장과 뇌수를 찔러온다. 정신에 직접적으로 닿는 사술이었다ㅡ
“ㅡ지랄!!!!!!”
물론 통하지 않는다!
“그 어떤 유혹도, 사술도, 환술도 나를 무너뜨리진 못해! 이딴 사악한 비술은 내 쪽에서 거부한다!”
설령 서큐버스의 비기라고 할지라도 내 정신에 침투하진 못한다!
“내 손으로 쟁취한 신앙과 신념은 결코 니미 좆부랄 같은 사탄마귀 새끼가 침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지옥 같은 이세계의 밑바닥에서 사람을 죽이면서 몇 년 동안이나 살아남았다!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 그 어떠한 기반조차 없는 야만의 이세계는 내게 있어서 무엇보다 깊은 무저갱의 나락과도 같은 지옥이었다!
“이딴 사술은 그때의 고통에 비하면 개좆도 아니다, 이 좆부랄년아!!!!!”
“비, 비술이 통하지 않는다니…!”
ㅡ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나는 실장사자후를 외치면서 엘리제를 불렀다.
“엘리제! 홀리 인챈트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엘리제!!! 곧 천마군림보가 풀려!!! 그럼 끝이다!!!!”
이미 본능으로 이해하고 있다. 천마군림보는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아, 알겠습니다!!!!”
ㅡ푸츠츳!!
“히익?!”
엘리제가 피를 토하듯이 기도하자 칼날에 성스러운 불꽃이 덧씌워졌다. 힐데가르트는 서 있기는 했어도 도망치지는 못했다.
아직도 생명의 무게가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내 프렌드들이 그녀의 몸을 단단히 붙잡고 끌어내리고 있다!
“뒈져라, 서큐버스!!!! 이것이 바로 천마의 저력이다아아앗!!!!!”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꺄, 꺄악! 그만! 멈춰! 오지 마, 꺄아아아아아아아앗!!!!!!!!”
ㅡ촤작!
그리하여 빛나는 칼날이 서큐버스의 몸을 갈랐다.
“크학, 꺄악…! 끼야아아아아악!!!!!”
힘의 소모가 너무 크다! 당장이라도 정신이 저편으로 날아갈 것만 같다! 그러나 한 번으로는 모자라! 나는 연속적으로 칼질을 하여 힐데가르트의 몸을 난도질했다!
ㅡ촤자작!!!
시시각각 그녀의 몸이 갈라지면서 형체가 붕괴하기 시작한다.
이제 죽일 수 있는 것인가!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천마군림보가 해제되기 전에 놈을 끝장내지 못한다면 이 싸움, 내가 진다!!!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앗!!!!!”
그런 비원을 담아서 칼질을 한다! 칼질과 칼질 사이! 나는 기합성을 질렀고, 서큐버스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신체가 사라져간다!
“반드시!!!!”
그때, 머리와 몸 상반신의 일부만이 남은 힐데가르트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ㅡ부우우웅! 그리고 그녀의 뒤편에 생성되는 것은 시꺼먼 구멍!
데몬 게이트다!!!
“언젠가 반드시 제 아래에 깔아드리겠어요!! 반드시!!! 당신의 얼굴을 기억했어요! 당신의 이름을 기억했어요! 당신의 존재를 기억했어요! 반드시 찾아와서!!!”
ㅡ쉬시식!!!
“당신을 정기를 모조리 취해드리겠습니다!!!!!”
순식간의 힐데가르트의 잔해가 데몬 게이트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치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먼지 같았다.
이윽고, 그녀의 형체를 완전히 삼켜버린 게이트가 소멸했다.
ㅡ싸움은…
끝났나?
“크… 하악!”
그와 동시에 내 무릎이 무너져 내렸다.
“성도님! 성도님, 괜찮으십니까!!!!”
“엘리제에에엨!!! 나 뒤질 것 같애애애애앸!!!!”
애미 시발 후들거려서 더는 서 있을 수가 없다. 시야가 암전한다. 마나도 힘도 쭉 빠져나가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힐데가르트가 역소환 된 것으로 구속 술식이 풀렸는지, 엘리제가 뛰어와서 내 몸을 받아주는 것이 느껴졌다.
“테에에에에에에엥!!!”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