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who became a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250)
성좌가 된 플레이어-250화 (완결)(250/250)
제250화
「이, 날벌레 놈들!」
트림의 온몸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그의 주변엔 수많은 성좌가 얼음덩어리에 갇혀 있었다.
「히, 힘들어….」
슈르트가 불꽃의 검을 바닥에 지지한다.
성좌들이 슈르트를 포위하고 있다.
“…이거 좀 위험하지 않습니까? 성좌와 천사 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도 좀 버틸만한데?”
칸쿤이 쿠단과 서로 등지며 천사와 성좌들을 상대하고 있다.
“후우… 죽이지 않고 붙잡으려니 배는 힘드네.”
헬가가 황금 쇠사슬로 성좌들을 묶어 그 머리를 발로 밟았다.
멈칫-.
그녀가 고개를 든다.
푸른 하늘.
거대한 태양에 검은 그림자가 진다.
거대한 늑대가 하늘로 솟구치는 거 같다.
“…저건…?’
펜리르?
***
테리오스는 굳어졌다.
칠흑의 어둠의 공간.
「여긴…?」
“태양을 먹어 치우진 못하겠지.”
테리오스는 주변을 살폈다.
로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당연했다.
그는 태양신이었다.
태양의 가호를 받아 온몸이 빛을 냈기에, 그에게 어둠은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테리오스는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떨리는 손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더 이상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태양 빛이 없으니 그의 불사성이 점차 사라져갔다.
테리오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네놈을 잡아먹는 거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
로키는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을 번득였다.
그의 온몸에서 칠흑의 그림자가 뿜어져 나와 엘리시온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태양을 먹기 힘들다면, 태양신을 먹어버리면 된다.
종말을 일으킨 짐승이 엘리시온 전체를 감쌌고, 태양의 가호를 소멸시킨 것이다.
테리오스는 떨리는 눈빛을 내비쳤다. 그리고 살며시 눈을 치켜뜬다.
「나를 죽이면 태양의 가호는 없다. 그러니 종말의 성좌여. 나의 형제여! 자비를 베풀어 줬으면 한다. 내 그대가 요구하는 모든 걸 들어줄 테니….」
“내가 누누이 너희에게 하는 말이 있다.”
테리오스의 등 뒤에서 섬뜩한 음성이 들려왔다.
“내 알 바 아니라고.”
창날이 테리오스의 심장을 꿰뚫었다.
「크아아아아악!」
“지금껏 고생했다. 살기 위해 발악한다고.”
「으아아악! 형제여! 제발… 자비를…!」
로키가 궁니르를 들어 올린다.
궁니르에 칠흑의 불꽃이 타오른다.
테리오스는 온몸에 칠흑의 불이 붙었다.
죽음이 온몸에 퍼진다.
로키의 갑옷에서 펜리르와 요르문간드가 튀어나와 테리오스의 사지를 뜯어 뱉어낸다.
「아아… 아아아-!」
테리오스는 지옥을 경험했다.
고통을 느낀다.
자신의 육신이, 영혼이 불타는 거 같다.
그는 다가오는 죽음에 예전의 일을 떠올렸다.
자신이 아젤란의 등 뒤를 찌르고, 창으로 그를 들어 올린 것을.
그리고 수많은 성좌가 그 육신을 조각조각 찢고 만찬을 즐겼던 것을.
그 과거가 자신에게 반복되고 있었다.
「아… 아젤란…이시여…!」
테리오스의 온몸이 불타고 이윽고 황금빛이 터져 나왔다.
순간, 엘리시온을 감싼 칠흑의 그림자가 소멸했다.
모두가 하늘을 바라본다.
이글거리던 태양이 점차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태양신, 테리오스의 죽음.
세상을 밝히던 태양이 어둠으로 가려졌다.
***
“태, 태양이… 사라… 졌…다…?”
밀라니젤은 하반신이 뭉개진 상태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의 눈빛에 절망이 가득했다.
“네놈들, 감히 세상을 다스리는 성좌들을 죽이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으냐?!”
점차 그의 시야도 검게 물들어 갔다.
“그게 종말의 성좌가 바라던 것이다. 애송이.”
샤먼은 그런 밀라니젤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 올린다.
“자, 잠깐-!”
설마, 황제인 자신을 그 발로 밟을 셈이란 말인가!
“나, 나를 모욕할 셈이냐?! 나는 황제다! 하다못해 고귀한 죽음을-!”
“애송이.”
샤먼은 밀라니젤의 머리를 밟아 으깨버렸다.
“그냥 죽어라.”
밤이 찾아왔다.
어둠이 가득해진다.
태양신 테리오스가 만들어 낸 태양이 사라짐에 따라 성역엔 어둠만이 자리 잡았다.
“모두 불을 피워!”
아스가르드 연합군이 불을 피운다.
쿠단이 시선을 돌렸다.
성좌와 천사들이 날갯짓하며 도망치는 게 보인다.
“…허, 우리를 얕잡아보더니, 결국 도망치는군.”
오히려 좋았다.
마침 그들을 사냥하지 못할 정도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쿠단은 웨어울프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는 자리에 주저앉아 칸쿤에게 말했다.
“빛을 뿌려야겠다.”
칸쿤이 날개를 펼쳐 날아올라 빛을 뿌린다.
어둠으로 가득찬 이곳에 빛의 가루에 의해 밝아진다.
그때 칸쿤은 보았다.
탑의 꼭대기 계단에서 로키가 내려오고 있는 모습을.
그의 손에는 창에 꿰뚫린 태양신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 모습에 엘리시온 연합군은 넋이 나갔다.
“…패배다.”
엘리시온 연합군은 무기를 떨어뜨렸다.
밀라니젤 황제는 어디에 있는지 안 보이고, 성좌와 천사들은 사냥당했으며, 생존한 이들은 자신들을 버리고 도망쳤다.
더 이상 싸워야할 의미가 없었다.
성기사들이 호위하던 마차 문이 열린다.
전장에 참전한 자우스가 로키의 모습을, 그리고 태양신의 죽음을 보며 전율했다.
「아젤란이시여! 드디어, 드디어 당신의 복수를 행하였나이다!」
로키는 계단에서 엘리시온 성역을 내려다봤다.
전쟁이 끝났다.
승리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종말의 성좌시여!”
「로키!」
트림이 환호성을 질렀다.
「자유다. 이제 자유야!」
슈르트는 불의 검을 어깨에 기댄 채 주저앉았다.
「…이거 수많은 마법 무구를 만들 수 있겠군.」
“하하! 어떤 무구부터 만들어 볼까!?”
우르가르트와 카누스가 미소 지었다.
로키는 함성을 지르는 이들을 바라보다가 궁니르에 꿰뚫린 테리오스를 쳐다봤다.
“…머큐리 때와 같군.”
로키가 창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마력을 발산하자, 테리오스의 육신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뿜어져 하늘 높이 솟구친다.
하늘에서 희미한 태양빛이 흘러나온다.
검게 가려졌던 태양의 일부가 드러나며 세상을 비춘다.
그 모습에 함성이 더욱 커졌다.
“…이거… 한동안 쉬지 못하겠군.”
성좌들을 토벌하는 라그나뢰크.
로키가 그 끝을 알렸다.
성역은 쑥대밭이 되었다.
그곳에서 피어오른 불길은 사흘간 꺼지지 않고 불타올랐다.
그곳에 지내며 성좌에게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었던 시민들은 손목에 족쇄가 채워졌다.
수백만 명이다 보니, 모두 포박하지도 못한 채 성역의 초원 앞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타락한 성좌에게 모든 걸 바칠 정도로 열렬한 신앙을 가지던 신도는 오열하였고, 강제적으로 끌려와 바쳐질 운명이었던 자들은 크게 기뻐했다.
로키는 포로로 끌려가는 그런 신도들을 보다가 말한다.
“모두 풀어줘라.”
“그래도 되겠습니까?”
소수지만 타락한 성좌와 천사들이 도망쳤다.
그들은 다시 이 신도들을 불러 모아 세력을 형성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놈들은 패배했다.”
어차피 겁쟁이들이다.
그들은 이제 다시 세상에 드러나기를 꺼릴 것이다.
나타난다고 해도 사냥하면 그만이다.
그것이야말로 로키가 바라던 것이니까.
로키는 성역 앞에서, 주변을 둘러봤다.
승전에 기뻐하는 분위기였지만, 지쳐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연회를 열 분위기도 아니다.
로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모두 수고 많았다.”
이제 한동안 조용하겠지. 그것이 곧 평화의 증거가 되리라.
“모두 돌아가자.”
모두의 시선이 로키에게 모였다.
“집으로.”
<에필로그>
“축제를 시작하자!”
“와아아아!”
아스가르드 전역에서 축제가 열렸다.
예전 타락한 성좌들을 대상으로 얻은 승리와 새로운 세상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이 시기만큼은 노예도 자유의 몸이 되어 어느 정도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이거 축제가 한 달 정도 이어지는 거 맞지?”
아움은 발할 궁전 발코니에서 눈을 깜빡거리며 페르에게 물었다.
“네, 불행히도요.”
“맙소사! 아무리 기운이 넘쳐도 그렇지…. 다른 축제는 길어도 일주일이건만…!”
아움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혹시몰라 그간 식량과 재정을 비축해 놓았지만, 노드인들의 특유의 먹성과 호탕함이라면 그것도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또다시 식량을 구하고 재정을 조율해야 할 터.
“크론 제국이랑 아스가르드 섬에서 식량을 구해와야겠구만.”
“그래도 좋지 않습니까?”
아움은 페르를 쳐다봤다.
페르가 미소 지은 채 말한다.
“적어도 전쟁에 대한 고민보다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더 좋죠. 형님이 바라시던 거 아닙니까? 노드인이 굶주린 걱정 없이 살아가는 세상 말입니다.”
“…아….”
…잊고 있었어.
아움은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면서도 축제를 즐기는 노드인들을 쳐다봤다.
모두가 미소 짓고 있다.
과거 먹을 것이 없어 남쪽으로 약탈하러 내려가거나 혹은 타부족끼리 약탈하며 지냈었다.
그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 아움이 노드인들을 위한 나라 세우기에 전념한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가 바라던 꿈보다도 지금이 훨씬 더 나은 건 분명했다.
대륙은 더는 자신들을 약탈자, 야만인으로 보지 않고 존중과 예우를 갖추며 대했다.
여행하던 노드인이 습격받는 일도 없었다.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사회가 펼쳐져 있었다.
“그렇네. 그래.”
아움은 미소 지었다.
“이게 내 꿈이었구나.”
***
“오오오! 이거 즐겁구만!”
황제 카르마는 가면을 쓰고 아스가르드의 수도 여기저기를 싸돌아 다니며 축제를 즐겼다.
그런 그를 남몰래 호위하는 조련사 친위대가 주변에 녹아들어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뒤로 한스가 졸졸 따라다녔다.
“저기… 그만 발할 궁전으로 돌아가심이 어떠신지요?”
“하하! 그대에겐 미안하게 되었군! 하지만 말이야. 나는 원래 이런 놈이라서 말이지.”
크론 제국에 있을 때도 신분을 숨겨 유흥가를 드나들던 카르마였다.
그런 그가 웜 페스트를 받겠다는 명목으로 본국으로 귀환하지 않고 발할 궁전에 머물고 있었다.
덕분에 한스는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그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오오오! 팜. 저거, 저건 뭐라고 하는 거야?!”
로니아의 에론 왕도 그런 카르마와 붙어 다니다가 물들어 버린 게 문제였다.
에론 왕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축제 거리를 구경했다.
그러다 가게에서 노드인이 내민 맥주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를 보좌하던 팜이 그런 맥주를 낚아챘다.
에론은 불만스러운 듯 팜을 노려봤다.
“팜!”
“…아직 이르십니다.”
한스와 팜은 서로 눈을 마주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고생이 많습니다.”
“그래….”
이 지배자들이 왜 이리 신분을 숨기고 철부지처럼 거리를 나돌아다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두 사람은 한 명의 인물을 떠올렸다.
“아….”
‘로키 님 때문이로군.’
로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며, 부러워한 그들이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두 사람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에론과 카르마는 로키에 의해 절대 권력과 성군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팜과 한스는 예전 끔찍한 노예 시절에서 벗어나 지금은 자신들만의 군주를 섬기며 일을 하고 있었다.
한스는 로키를 떠올리며 축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분도 분명 업무를 빼먹고는 여기 어딘가에서 축제를 즐기고 계시겠지.
“앗! 저건 또 뭐야?!”
“오오! 그러게 말입니다!”
카르마와 에론이 색다른 구경거리를 발견하자 급히 뛰어갔고, 한스는 한숨을 내쉬며 그들 뒤를 따라갔다.
자신의 주인을 위해, 이들을 보좌하는 것이 현재의 임무다.
그 임무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리라.
***
“오오오오오오오!”
“크다!”
“거대해!”
수도 근처의 공터.
우르가르트의 서식지에 수많은 영지민들이 모여 있었다.
“뭔가 시원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포근하다고 해야 할까?”
그곳엔 거인 셋이 앉아 있다. 그 옆에는 카누스가 함께였다.
그런 거인들에게 모인 시민들은 그들을 보며 환호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위해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온갖 음식들을 올려놓기도 했다.
거인들.
트림과 슈르트, 우르가르트였다.
그들의 팔에는 팔찌 같은 것이 묶여 있었다.
「이거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하겠군.」
트림이 황금으로 된 팔찌를 보며 중얼거렸다.
원래라면 가만히 있어도 주변이 얼어붙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손목에 있는 팔찌 때문에 그러한 힘이 봉인되었다.
“그래야지 그대들이 이곳에서 지낼 수 있지 않은가?”
카누스가 옆에서 망치질했다.
트림은 입맛을 다시며 시선을 돌렸다.
슈르트가 웬 노파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 한다.
「흥! 인간 따위를 벗으로 두다니.」
트림은 콧방귀를 꼈다.
「그래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지 않나?」
트림은 우르가르트를 쳐다봤다.
우르가르트가 손을 내밀자, 그런 그의 손에 아이들이 올라타 뛰어놀고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기쁜 거지. 로키는 그걸 알려주려고 우릴 자유로이 풀어준 거겠지.」
「…….」
트림은 인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모두가 놀란 듯 트림을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 눈빛엔 두려움이 없었다.
몇몇은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신기로우며, 존엄한 존재를 대면하는 눈빛이다.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다. 신들이 받아야 할 대우를 자신이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로키는 언제 다음 신을 사냥하러 갈지 모르겠군.」
트림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태양 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
신성 교단의 자우스는 축제를 바라봤다.
그는 자리를 옮겨 마차에 오른다.
성기사들이 마차를 호위한다.
사제 하나가 마차 문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교황 성하.”
「남은 타락한 성좌들을 찾는다.」
그의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타락한 성좌들 모두를 죽일 때까지, 그 복수는 끝나지 않을 터였다.
***
달그락… 달그락….
“지금쯤 아움 녀석, 고생 좀 하겠군.”
로키는 마차의 마부석에 앉아 있었다.
마차를 몰고 있었고, 그 옆에서 칸쿤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매번 땡땡이치시는데. 좀 더 업무에 집중해 주십시오.”
“지금 업무 중이다만?”
로키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현재 대륙에는 소수의 성좌들이 숨어들었고, 또한 죽은 성좌들에 의해 크고 작은 재앙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로키와 그 동료들이 대륙을 떠돌며 그 재앙들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넓은 대륙이라 모두 잠재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그 재앙들은 인간들을 더욱 강하게 성장시켰다.
더 나아가 문명이 발전했다.
로키는 그러한 변화된 세상을 자유로이 구경하는 걸 즐겼다.
그 와중 날뛰는 성좌를 잡거나 혹은 재앙이 닥친 곳을 원상태로 복원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는 이 세계를 지배하는 신으로 추앙받았다.
그리고 칸쿤은 그의 옆에 항상 있었다.
“…맞습니다. 성좌님 덕분에 아움의 잔소리를 제가 듣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런 칸쿤을 따라오는 이는 당연히 쿠단이였다.
조카의 과보호 때문이리라.
쿠단은 마차 안에서 중얼거렸다.
“그래도 뭐, 재미는 있지만요.”
쿠단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면서도 마차 안을 바라본다.
그곳은 시끌벅적했다.
헬가가 조용히 앉아 있고, 카렌은 배를 긁으며 잠꼬대로 소리친다.
“배고파!”
“…이놈은 도대체 언제 철이 들지….”
그런 카렌을 보며, 토르센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샐럿은 세계수의 묘목을 가진 채 품에 안고 있다.
아스가르드에 돌아온 세계수가 거대한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지금, 그 세계수의 묘목들이 샐럿의 손에 의해 세상 곳곳에 뿌리내릴 터였다.
그리고 그런 딸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마왕 칼리브와 유라가 있다.
“허허! 대륙 여행이라. 이거 설레는군요!”
샤먼은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의무 때문에 북방의 땅에 구속되어 있었지만, 로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기 시작했다.
샤린은 그런 초인들 사이에서 위축되어 움츠려 있었다.
로키 또한 마차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왜 이리 다 따라오는 거냐?”
“모두 로키 님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칸쿤이 미소 짓고 말한다.
그녀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그를 좋아하기에 이토록 사람들이 모이는 거겠지.
“그런데 로키 님. 이제 어디로 가보실 생각 십니까?”
“……”
작은 만남이 큰 인연을 만들고, 그 인연은 로키에게 붙어 함께 하는 동료가 되었다.
타락한 성좌들은 심판받았지만, 아직도 대륙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사교도가 판을 쳤다.
로키는 미소 짓고 말했다.
“가보지 못한 곳. 그리고 가야 할 곳으로 가는 거지.”
그러한 대륙에서 로키는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할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또 시작과 끝, 새로운 인연이 시작될 것이다.
<완결>
<후기>
안녕하세요! 그림자꾼입니다!
[성좌가 된 플레이어]가 완결이 되었네요!이 작품을 처음 연재했던 게 2015년이었는데, 세상에…! 벌써 8년이나 지난 시점이네요.
와…!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흐르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2024년도 코앞이네요.
첫 연재를 하고, 또한 완결 냈던 작품이기도 하기에 저에겐 정말로 의미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옛 작품을 연재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기도 하고, 그때는 어떤 마음으로 연재했는지, 또 어떻게 글을 썼는지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던 거 같습니다.
부족한 글이었지만, 완결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내년에 보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