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346)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346화(346/346)
아쉽게도 이온은 한국에 있었다.
그리고 수호가 요구한 운철과 순금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였고.
그도 그럴 게 운철은 좀처럼 쓰임새가 없어 지금부터 사입해야 했고 순금은 1kg가 아닌 무려 111kg을 요구했기 때문.
순금 111kg은 금액으로만 따지면 무려 약 333억이다.
‘현금 333억 준비도 힘든데 순금 333억치 준비는 더 힘들겠지.’
그래서 준비가 되는 대로 보내 달라고 했다.
물론 그냥 받을 생각은 없다.
그에 걸맞은 합당한 대가를 지불할 생각.
이외에도 일본 레이드 사업 승인 건에 대한 미팅을 준비하려면 그건 그것대로 시간이 좀 걸린다 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시간이 좀 남는다.
그것도 꽤 많이.
그래서 한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정철민에게는 귀환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때가 되면 적당히 알려도 늦지 않았으니까.
수호는 우선 상태창부터 체크했다.
[ 안수호 ]– Lv : 236
– 클래스 : 레이지 크루세이더
– 특성▲ : <뉴블러드><헤라클레스 후보><멸국의 왕><봉인된 달의 마력><태양의 힘><달의 힘>
– 거력(B) : 78
– 마력(B) : 76
– 감각(G) : 72
– 통솔(N) : 55
– 보너스 스탯 : 0
수호가 자신의 상태창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인다.
236레벨.
압도적이다.
블루 컬러 등급의 스탯 2개.
이 또한 압도적이다.
전생의 인류 최고 기록은 퍼플 컬러로 수호가 달성한 기록이었는데 그마저도 대격변 최후반부에 근력만 퍼플에 도달했었으니까.
‘아직 대격변 중기도 안 온 상황에 블루 컬러면…… 사실상 말 다 했지.’
흡족했다.
이 정도 스펙이면 대격변 중기가 온 후에도 홀로 세상을 찜쩌먹고 빠르게 진도를 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대격변의 다음 시즌을 기다릴 필요도 없겠지.’
중기나 후기 같은 변화의 시즌은 그냥 조건이 맞춰지고 시간이 오면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즌적 변화가 오면 세상의 난이도만 올라갔지 결코 도움은 안됐으니까.
그럴 바엔 격변 시즌이 오기 전에 끝내야 할 게이트들을 우루루 끝내 놓고 최대한 빠르게 스펙업 해 두는 편이 좋다.
‘스펙업? 아, 그렇지.’
스펙업이라고 하니 까맣게 잊고 있던 존재가 하나 있다.
수호는 아공간 하우스를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공간 하우스 한편에 마련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드르르륵-
내부에서 들려오는 기계 소리.
메가 크러셔를 가동 중인 피성열이 내는 소리였다.
피성열은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허나 불행해 보이진 않았다.
마약을 계속 공급받는 약쟁이와 같은 원리다.
약쟁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골이 상접하지만 약만 공급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비춰진다.
‘물론 그러다 갑자기 죽어 버리지만.’
하지만 피성열은 그럴 일이 없다.
메가 크러셔를 오래 사용할수록 아이템 파쇄에 따른 광증 현상이 오긴 하지만 그게 다다.
그건 정신에 해로운 거지 신체에 무리를 주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피성열은 수호가 나타나도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드드드드드-
방 한편에는 수호가 가져다 놓은 저주템이 한가득이다.
애초에 옮겨 놓을 때 창고 단위로 옮겨 놔서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아 버릴 게 꽤 남아 있다.
흡족했다.
어쨌든 저것들이 전부 스탯 조각이 된다는 얘기니까.
이어서 수호는 시선을 옮겨 피성열이 한편에 모아 놓은 스탯 조각들을 보았다.
‘많이도 쌓였네.’
수호가 스탯 조각 무더기로 다가가자 피성열이 그제서야 흠칫 놀랐다.
“오, 오셨어요…….”
의기소침한 모습.
언제나 자기가 가장 잘난 줄 알았던 예의 그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래.
넌 그게 제일 잘 어울려.
수호가 스탯 조각 하나의 정보를 확인하며 말했다.
“많이 모았네?”
“예, 예.”
“성실히 일했어.”
“가, 감사합니다…….”
“삥땅친 건 없고?”
“어, 없습니다! 상태창 기록해 가셨잖아요.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그래?”
목소리에 두려움이 가득하다.
더불어 부정적인 블랙 에너지도 잔뜩 보인다.
거짓말은 아니라는 말.
수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메가 크러셔는? 변화가 좀 생겼나?”
“변화라면 어떤…….”
“지금 네가 쓰고 있는 거 A등급이잖아. 등급 변화가 생겼냐고.”
“아, 아뇨. 아직 없습니다.”
“그래?”
그건 좀 아쉽네.
그나저나 아이템을 얼마나 갈았는데 아직도 A등급이라는 걸까.
‘창고 두세 개어치는 갈아야 하나.’
아쉽다.
그래도 괜찮다.
남는 게 시간이니까.
수호가 시선을 옮겨 근처에 둔 종이 박스를 보았다.
빵이나 물, 장기 보존이 가능한 에너지바 따위가 들어 있는 식량 박스였다.
그런데 상자 안에 식량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넉넉했다.
수호가 물었다.
“너 저것들 안 먹었냐?”
“네? 네…….”
“왜?”
“아, 안 먹어도 버틸 만해서요?”
“영양학적으로 그게 되나?”
“그, 글쎄요…….”
드드드드드드-
피성열은 대답하면서도 자신의 배에 저주템을 욱여넣었다.
그때 수호의 시야에 재미난 광경이 보였다.
상시 발동 중인 마력감지 덕에 메가 크러셔와 피성열, 그리고 저주템 간의 마력 에너지 이동이 보였는데 피성열이 복부의 메가 크러셔로 저주템을 갈자 저주템 속의 마력 에너지가 피성열에게 소량 흡수가 되었던 것.
‘그래서 많이 안 먹어도 됐던거군.’
의문이 풀렸다.
실제로 플레이어들은 마력만 있으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안 먹고 안 마시고 버틸 수 있으니까.
잘됐군.
그럼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겠어.
잡담을 마친 수호는 본격적으로 스탯 조각들 확인을 위해 자리에 앉았다.
“음.”
스탯 조각들이 많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일단은 배분해야겠지.
수호는 얼마간 집중하며 스탯 조각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다 미간을 좁히며 군세술을 사용해 분신병들을 불러냈다.
“옵션별로 나눠. 마이너스 옵션이 붙은 건 종류 상관없이 한 뭉텅이로 묶고.”
명령을 받은 분신병들이 빠르게 조각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 지나자 금세 무더기들이 나뉘어졌다.
수호는 나눠진 조각들을 체크한 뒤 분신병들을 역소환했다.
‘자, 그럼 이제 한번 보실까.’
수호는 가까이에 있는 무더기 중 한 조각을 들어 정보를 확인했다.
[ 메가 크러셔의 스탯 조각 ]– 등급 : B
# 메가 크러셔가 걸러 낸 아이템의 결정.
# 결정의 속성은 스탯이다.
# 섭취시, 근력 스탯이 1 상승한다.
역시 근력 스탯인가.
수호는 이외에도 다른 것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음.”
옵션들이 다양했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4대 스탯인 근력, 체력, 마력, 감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이중에는 플러스 옵션도 있었지만 마이너스 옵션도 존재했다.
# 섭취시, 근력 스탯이 1 상승, 마력 스탯이 1 감소한다.
예컨대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렇게 플러스 마이너스 옵션이 함께 있는 것도 있고 마이너스 옵션만 있는 것도 있다.
혹시라도 스탯 외 다른 옵션…… 예컨대 스킬 같은 옵션이 붙었을까 기대해 보았지만 딱히 보이지 않았다.
수호는 잠시 고민하던 끝에 근력 스탯을 가져다 입에 넣었다.
맛은 없다.
더럽게 맛이 없다는 게 아니고 정말로 아무런 맛도 안 났다.
아니, 애초에 입에 넣자마자 솜사탕 녹듯 사라져 버렸다.
이윽고 알림이 떠올랐다.
[ 메가 크러셔의 스탯 조각을 섭취하셨습니다. ]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음?”
시스템 알림을 본 수호의 눈이 좁혀진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니?
왜?
설마 다른 것도 그럴까?
수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력 스탯 조각을 섭취했다.
[ 메가 크러셔의 스탯 조각을 섭취하셨습니다. ] [ 마력이 1 상승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력이 올랐다.
그렇군.
아무리 양질의 스탯 조각이라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스탯만 오르는 거였어.
진실에 도달하자 헛웃음이 났다.
내 거력 스탯은 무려 체력과 근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건데 그래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나.’
룰은 룰이니까.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관련 스탯이 없으면 마이너스 옵션도 적용되지 않나?’
백문이 불여일견.
바로 실험해 보았다.
[ 메가 크러셔의 스탯 조각을 섭취하셨습니다. ] [ 마력이 1 상승합니다. ] [ 근력이 1 감소됩니다. ]수호는 바로 상태창을 켜 스탯 변동량을 확인했다.
그리고 웃을 수 있었다.
예상대로 근력 스탯이 없어 근력 감소 등의 마이너스 효과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분배를 다시 해야지.”
수호는 스탯 조각을 다시 나눴다.
마이너스 옵션이 붙어 있어도 그게 체력이나 근력이라면 사용 가능한 쪽으로.
기준점을 바꾸자 섭취할 수 있는 스탯 조각이 훨씬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섭취 불가한 근력과 체력 스탯 조각들이 많이 남는다.
‘섭취 가능한 스탯 조각을 먹는 건 문제가 안 돼. 진짜 문제는 쓸모없는 스탯들의 활용 여부지.’
잡은 물고기는 관심을 그만 줘도 된다.
언제든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아직 잡지 못한 물고기다.
근력과 체력 스탯 조각, 그리고 마이너스 조각들이 그렇다.
‘이것들을 어떻게 한다.’
그냥 소각해야 할까?
메가 크러셔에 넣는 건 의미가 없다.
일전에 듣기로 조각 결정을 다시 메가 크러셔에 넣으면 가루가 된다고 들었기에.
하지만 그냥 소각하기엔 너무 아깝다.
컬러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스탯을 올려주는 아이템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다고?
그럼 남을 줘야 할까?
아군에게?
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거야 말로 정말 멍청한 짓이지.’
수호는 될 수 있으면 성장과 관련된 미래의 정보들은 아주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말해 줄 생각이 없었다.
단 한 명에게라도 그 사실을 말하는 순간, 비밀은 없게 되고 편하게 빨던 꿀통에는 유통기한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예컨대 기승환이 그랬다.
‘내가 왜 굳이 재료를 받아다 최종 조합을 직접 하고 있는데?’
다 보안을 위해서다.
수호는 손아구에 스탯 조각들을 굴리던 끝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것도 아이템이면 합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일리 있는 추측.
때마침 중급 합성 스킬도 있다.
수호는 즉시 스탯 조각 두 개로 합성을 시도했다.
[ 중급 합성이 발동됩니다. ] [ 메가 크러셔의 스탯 조각들을 합성합니다. ] [ 합성에 실패하셨습니다. ]“음?”
합성에 실패했다.
원인이 뭘까?
수호는 스탯 조각 개수를 조금씩 늘려 성공할 때까지 다시 합성해 보았다.
[ 중급 합성이 발동됩니다. ] [ 메가 크러셔의 스탯 조각들을 합성합니다. ] [ 합성에 성공하셨습니다. ] [ 메가 크러셔의 무색 스탯 조각(A)을 획득합니다. ]됐다.
드디어 성공이다.
그런데 아이템 정보가 조금 이상했다.
‘무색 스탯 조각?’
수호는 즉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 메가 크러셔의 무색 스탯 조각 ]– 등급 : A
# 메가 크러셔가 걸러 낸 아이템의 결정.
# 결정의 속성은 무색 스탯이다.
# 무색 스탯은 원하는 스탯을 1개 상승시킬 수 있다.
“어?”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수호의 눈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