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Farming In The Tower RAW - chapter (456)
456화. 왜 아무도 안 와?!
그동안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황금 수레에 계속 실어서 보낸 세준.
황금탑 35층 땅문서가 대가라서 방울토마토값은 받지 못했지만
황금탑의 거래 상대가 벼락 맞은 나무, 벼락석 등 먹을 수 없는 것들은 수레에 전부 팔았기에 왔다 갔다 하는 비용은 충분히 나왔다.
그리고
“흐흐흐. 드디어 얻었다.”
세준이 황금탑 35층 땅문서를 얻었다.
“박 회장, 축하한다냥! 푸후훗. 물론 다 내 덕분이다냥!”
역시 자랑할 거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놓치지 않는 테오.
“그래. 그래. 다 우리 테 부회장, 덕분이지.”
원하던 땅문서를 얻어 기분이 좋은 세준이 테오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칭찬해 줬다.
잠시 후
“냐앙···푸후훗. 박 회장, 이것도 받아라냥!”
세준의 손길을 한참 만끽한 테오가 자신의 봇짐에 앞발을 넣고 뒤적거리더니 터보와 샤크에게 받은 물건을 세준에게 건넸다.
“어?! 땅문서랑···녹색 생명의 구슬이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브라키오 님이 녹색 생명의 구슬 대신 돈으로 줘서 아쉬웠는데 잘 됐다.
브라키오가 세준에게 준 녹색 생명의 구슬은 녹색 생명의 구슬을 먹고 강해진 몬스터가 다른 몬스터들을 멸종의 위험에 빠트릴 때
브라키오가 몬스터를 처치하고 수거해 온 것으로 일부러 구한 게 아니었다.
브라키오로서는 귀찮게 탑을 탐색하며 녹색 생명의 구슬을 가진 몬스터를 찾는 것보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붉은 안개를 처치하고 돈을 버는 게 훨씬 더 쉬웠다.
“흐흐흐. 테 부회장, 이거 더 구해와.”
“알겠다냥! 나만 믿으라냥!”
고생은 샤크가 하지만, 큰소리는 테오가 쳤다.
세준에게는 아직 쓰지 않은 녹색 생명의 구슬이 방금 얻은 것까지 45개나 되지만, 세준은 만족할 수 없었다.
생명의 구슬이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이 든든해지기 때문.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나 잘했으니까 츄르를 달라냥!”
츄르는 칭찬인 것이다냥!
“그래.”
테오도 세준의 칭찬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촵촵촵.
세준은 한 손으로는 테오에게 츄르를 먹이면서 남은 손으로는 테오가 가져온 5개의 땅문서를 확인했다.
땅문서는 녹색탑 22층, 26층, 28층과 검은탑 2층, 하얀탑 97층의 것이었다.
척.척.
그렇게 얻은 땅문서를 차곡차곡 정리하던 세준.
“응?! 그럼 이제 녹색탑은 20층에서 28층까지 땅문서가 다 있는 거네.”
녹색탑 땅문서가 20층에서 28층까지 전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 좋네.”
가서한 번에 쭉 등록해야지.
물론 지금은 황금탑 35층이 먼저였다.
“근데 황금탑에 가려면 일단 벼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데···역시 마법으로 막아야겠지?”
세준이 이오나를 황금탑에 데려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때
삐욧?!
[테 부회장님, 황금탑에 가세요?!]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이랑 같이 간다냥!”
테오는 방금 함께 전 온 삐욧이, 유렌, 우마왕에게 세준과 황금탑에 간다고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왔어? 근데 왜 셋이 같이 와?”
그들의 대화 소리를 들은 세준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음머.
[특훈을 하고 왔습니다.]
“특훈?”
사실 삐욧이, 유렌, 농사왕은 멸망의 사도에게서 도망치다 탑 90층 대를 순찰하는 우마왕을 만나 같이 올라왔다.
셋은 안도하며 우마왕과 함께 탑 99층까지 편하게 올라왔지만
음머.음머.
[너희들은 너무 약하다. 특훈이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휴식이 아니라 우마왕의 무지막지한 3시간의 특훈이었다.
“근데 농사왕은 왜 먼저 왔어?”
음머.
[농사왕은 제 특훈을 버티기에는 너무 약해서 열외 됐습니다.]
흐흐흐. 농사왕도 슈퍼 개복치였군.
농사왕을 비웃어 준 세준.
“우마왕, 나도 특훈 받을 수 있어?”
갑자기 무슨 자신감인지 자신도 우마왕의 특훈을 받겠다고 나섰다.
음머···
세준의 물음에 세준을 뚫어지게 보며 고민하던 우마왕.
음머.
[10분 정도 가능합니다.]
“뭐?! 10분이나?!”
세준이 우마왕의 말에 감격했다.
‘솔직히 3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나 많이 컸구나.
“우마왕, 그럼 나도 특훈시켜줘.”
에일린 보려면 강해져야지!
음머.
[그럼 버티십시오.]
“응? 뭘······.”
세준이 물으려 할 때
슥.
세준의 머리 위로 내려오는 우마왕의 오른손 검지.
척.
세준이 서둘러 양팔을 들어 우마왕의 손가락을 막자, 손가락을 통해 전해진 엄청난 거력이 세준의 몸을 누르기 시작했다.
9분 55초 후.
“으악!”
죽을 거 같아···
세준이 땀을 뻘뻘 흘리며 악을 질렀다.
[엄청난 무게를 밀어냈습니다.]
[힘이 1 상승합니다.]
[엄청난 무게를 몸이 버텨냈습니다.]
[체력이 1 상승합니다.]
그래도 1분 정도마다 나타나는 메시지 덕분에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무리야···
그것도 이제 한계가 왔다.
세준의 몸이 무너지기 직전
척.
음머.
[10분 끝났습니다.]
우마왕이 정확히 10분을 채우고 손가락을 거뒀고
“헉.헉.헉.”
“박 회장, 얼굴이 더 심하게 썩어간다냥!”
꾹.꾹.꾹.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고르는 세준의 얼굴에 달라붙어 집중 케어에 들어가는 테오.
평소라면 바로 ‘안 썩었다고!’라며 화를 냈겠지만
‘내가 해냈어! 해냈다고!’
세준은 무려 우마왕의 손가락을 버텨냈다는 엄청난 성취감에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커어어. 흐흐흐.”
성취감은 자면서도 이어졌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난 세준.
[대지의 보석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
..
.
눈앞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늘은 숯의 신 탄이 보상으로 1평 땅에 정화의 숯을 두고 갔다.
애매하네.
세준은 보상을 보고 [탄 로드]의 크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슥.
상체를 일으킨 세준.
고로롱.
뀨로롱.
끼로롱.
엄도롱.
끼루룽.
“이오나?”
테오의 꼬리를 말고 자는 이오나를 발견했다.
“잘됐네.”
그렇지 않아도 황금탑에 갈 때 부르려고 했는데.
냐앙···
끼잉···
세준은 테오와 까망이를 챙겨 침대에서 일어났다.
테오의 꼬리에 매달린 이오나와 까망이의 털에 매달린 엄돌이와 꼬미는 자동으로 딸려왔다.
그렇게 일행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 세준.
일단 숯의 신 탄의 보상을 찾았다.
그리고
“찾았다.”
옥수수밭과 고구마밭 사이에서 종아리 굵기의 숯 100개를 발견했다.
[정화의 숯]
숯의 신 탄이 직접 만든 상품의 숯입니다.
반경 1km 이내의 공기를 정화합니다.
성수로 깨끗이 씻어내면 원래 성능의 50%로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제작자 : 숯의 신 탄
등급 : A
“흠···일단 화장실에 하나 놓자.”
그렇게 화장실에 정화의 숯 한 개를 놓은 세준.
“오! 공기가 쾌적해졌어.”
바로 변화를 알 수 있었다.
탄 님 7평.
“땅 움직이기.”
[탄 로드]
우리에게 화장실에서도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정화의 숯을 선물해 준 숯의 신 탄. 그는 쾌적한 신이었다.
세준은 [탄 로드]를 만든 후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키키!
키키!
멸망포식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멸망의 사도 몸에 심어둔 농작물들을 확인했다.
“좋아. 잣은 다 자랐네.”
높게 자란 잣나무에 솔방울처럼 열린 잣송이들이 잔뜩 열린 게 보였다.
이따 수확해야지.
세준은 이어서 호박석을 깨고 안의 자두 씨앗을 꺼내심은 자두나무를 확인했다.
“오. 자두도 다 자랐네.”
톡.
세준이 자두 하나를 따자
[자두를 수확했습니다.]
[너는 밭이다 Lv. 6가 발동하며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
..
.
나타나는 메시지.
특별한 효과는 없었다.
“그럼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후르륵.
세준이 자두를 한입 베어 물었다.
“음. 맛있다.”
자두 하나를 순식간에 다 먹은 세준.
“얘네들은 반응이 없네.”
용과와 몽땅 삼키는 젤리가 심어진 곳을 바라봤다.
초월급이라 느린 건지 아니면 발아를 위해 다른 조건이 필요한 건지 아직 싹도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세준은 두 초월급 씨앗에 물을 준 후
“자. 씨앗 뱉을 식물!”
퉤퉷퉷!
퉤퉷퉷!
멸망포식자들의 씨앗을 받아주고 아침을 하러 갔다.
잠시 후
“뀻뀻뀻. 그럼요! 저한테 맡겨주세요!”
세준이 밥을 먹으면서 이오나에게 황금탑에 같이 가서 벼락을 막아달라고 말하자, 이오나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러자
삐욧!
[세준 님, 저도 데려가 주세요!]
오른 앞발인 제가 테오 님을 보필할 거예요!
삐욧이도 날개를 파닥거리며 외쳤다.
“푸후훗. 삐욧이는 나 테 부회장의 오른 앞발이니 당연히 같이 간다냥! 그리고 왼 앞발인 유렌도 같이 가는 거다냥!”
“꾸익?! 저도 가나요?!”
“당연하다냥!”
테오의 말에 놀라는 황금탑 출신 유렌.
‘아직 돈을 다 못받았는데 가도 되나?’
아빠가 돈 다 받을 때까지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냐. 차라리 잘 됐어. 혹시 마긴을 만나면 직접 확인해보자.’
삐욧이와 돈을 받으러 다니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린 자들에 대한 정보를 계속 구한 유렌.
그러던 중
“뭐?! 에비스, 마다프, 넬리가 모두 마긴의 부하가 됐다고?!”
최근에 엄청난 정보를 듣게 됐다.
블랙리스트의 첫 번째에서 세 번째까지가 전부 자신의 친척인 마긴 데이몬의 부하로 일하고 있다는 것.
거기다 자세히 조사한 바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마긴의 뒤처리를 해주는 존재들이라고 했다.
마긴이 부하들을 시켜 유렌에게 사기를 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심증뿐인 증거.
그래서 조금 더 확실한 정보를 구한 후 가려고 했는데···
‘차라리 세준 님과 테오 님이 함께 가주시는 지금이 더 좋은 시기일지도 몰라.’
혼자 가면 또 어떤 불행이 닥쳐올지 몰랐다.
솔직히 자신도 없고···
그렇게 황금탑에 돌아가기로 결심한 유렌.
“근데 황금탑의 벼락에 대한 대비책은 있으신가요?”
황금탑 출신의 꿀팁을 알려드려야지.
“이오나가 다 해결해 주기로 했는데?”
“네?!”
“뀨-절 못 믿는 건가요?!”
“꾸익! 절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밥만 먹느라 안 듣고 있었던 유렌이 서둘러 이오나에게 사과했다.
“그래서 방법이 뭔데?”
그래도 혹시 쓸만한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준이 유렌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겁니다.”
유렌이 자신의 두꺼운 뱃살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응?”
“두꺼운 지방이요. 이게 있으면 벼락에 맞아도 괜찮아요.”
황금탑 최고의 가문 데이몬가.
데이몬가가 엄청난 부를 이룬 데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두꺼운 지방을 가진 그들의 몸이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그들은 황금탑의 물류를 독점하며 거대한 부를 이룰 수 있었다.
“흠.”
유렌의 말에 생각에 잠긴 세준.
하긴 전기뱀장어도 자신이 일으킨 전기를 막기 위해 두꺼운 지방을···
“되겠냐?!”
그냥 네 종특이잖아!
그렇게 유렌에게 벼락을 대비할 좋은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세준.
“얘들아, 모여!”
세준이 일행들을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심심하면 잣 좀 따고 있어.”
은근슬쩍 일을 하라고 언질을 준 후
철컹.
아공간 창고를 닫았다.
“에일린, 나 잠깐 황금탑 좀 다녀올게.”
[탑의 관리자가 잘 다녀오라고 말합니다.]
“응.”
차마 걱정 마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에일린한테 자신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 같은 그대니까.
좀 슬프네. 빨리 강해져야지.
세준은 다시 한번 강해지겠다는 의지를 다진 후
촤르르륵.
황금탑 35층 땅문서를 펼쳤고
[황금탑 35층 땅문서의 최초 소유자 각인을 위해 소환 기능이 발동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세준이 사라졌다.
***
멸망의 외곽.
할파스가 멸망의 사도들을 소집한 지 4일째
······
할파스는 여전히 혼자였다.
“이것들이! 왜 아무도 안 와?!”
할파스는 자신의 리더십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