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the American Dirt Spoon Gang Village RAW novel - Chapter (279)
미국 흙수저 깡촌에서 살아남기-280화(279/280)
ㅍ
“반가워요. 어떻게. 방은 마음에 드나요?”
“네. 아주 좋습니다. 하하. 그중에 룸메이트가 제일 좋고요. 저희가 내셔널 디베이트에서 만났던 사이거든요.”
“하하. 조셉은 말을 참 예쁘게 하는군요. 좋은 인연들이 룸메이트가 되었다니 참 좋네요.”
“저기, 총장님. 다 같이 사진 한번 찍는 거 어떨까요? 기념으로 좋을 거 같은데.”
“좋죠! 찍읍시다!”
조셉 아빠의 제안으로 우리는 가족끼리 돌아가면서 하버드 총장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수수하게 하버드 로고가 찍힌 반팔 티셔츠에 야구 모자를 쓰고 온 총장과 그 부인.
길거리에서 만났으면 그냥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생각했을 모습들이다.
센트럴팍스의 나나하고는 완전 또 다른 느낌이다.
“그럼 우리는 다른 방 친구들을 보러 가겠습니다. 언제든지 불편한 사항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학교 스태프들에게 연락 줘요.”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순식간에 들어왔다가 훅― 빠지는 총장 부부.
얼결에 인사하고 사진도 찍긴 했지만 첫날부터 대박이긴 하네.
대학 총장 부부가 신입생들을 만나러 돌아다닌다니.
대충 방 정리가 끝났다.
5시까지는 부모님들과 헤어져야 한다.
그때부터 캠프 설명회부터 각종 필수 모임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셉, 그럼 나중에 보자. 우린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 될 거 같아.”
“같이 갈까?”
“아니. 부모님하고 오래 못 있잖아. 각자 먹어.”
“그래. 그럼 식사 잘 하고.”
“어.”
신입생 한정 오늘 하루는 부모님들의 식사도 모두 공짜다.
‘캠브리지 퀸스 헤드 펍(Cambridge Queen’s Head Pub)’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음식들로 가볍게 배를 채웠다.
벌써 오후 2시를 넘어간다.
부모님들이 내 눈치를 본다.
지금쯤은 출발해야 오늘 밤 늦게라도 집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 저 괜찮아요. 조이스도 기다리는데 얼른 가세요.”
“어우. 내가 발걸음이 안 떨어져서 그래.”
“그럼 조금 있다가 하버드 역사 투어 있다는데 그거 보실래요?”
“구. 굳이 그래야 할까?”
“하하하. 제 말이요. 1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그냥 이런저런 하버드 역사 설명해 준대요. 굳이 가실 필요 없어요. 운전 오래 해야 하는데 체력도 보충하셔야 하고요.”
“그래. 그럼 다음에 패밀리 위켄드(Family Weekend)에 올게.”
“그때 봐서 하세요. 학생들은 수업 그대로 진행돼서 부모님들 오셔도 같이 못 있는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날 시험도 있을 수 있고요.”
“그래. 그럼 너 편할 때 연락 줘.”
“네.”
차 앞에 와서도 쉽게 타지 못하는 엄마와 샘.
“이리 와. 아들. 안아 보자.”
우리 셋은 길거리에 서서 한참을 포옹했다.
여기저기 비슷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부모 품을 떠나 독립을 하는 대학 신입생들과 그런 자식들을 두고 가려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부모들.
“자주 연락해야 해.”
“그럴게요.”
“진짜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어떠세요?”
“좋아! 하아. 이제야 좀 안심이 되네.”
“하하. 운전 조심하시고요. 도착하시면 늦어도 연락 주시고요.”
“그래그래. 우리 걱정은 하지 마. 그럼 우리 진짜 간다.”
“네.”
두 사람을 태운 차가 멀어져 간다.
백미러로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는 엄마와 샘의 눈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생의 외로움과 아픔은 이미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 지 오래.
이제는 부모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 건지 확실히 안다.
정말… 좋은 부모님들이다.
* * *
― FOP에 참석하는 모든 신입생들은 5시부터 애넌버그홀(Annenberg Hall)에서 식사한 후 6시까지 하버드야드로 모여 주세요.
전체 메시지가 도착했다.
조셉과 연락을 해서 함께 식당으로 갔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나으니까.
누군가 저쪽에서 나를 보고는 크게 손을 흔든다.
식당이 워낙 컸지만 직선으로 마주보고 크게 손을 흔드니 눈에 안 뜨일 수가 없다.
“어?”
“왜? 제이든, 아는 애야?”
“어. 가자. 소개시켜 줄게.”
영아츠위크에서 함께 쿼텟(Quartet 사중주)으로 연주를 했던 첼로 담당 아론 베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