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the American Dirt Spoon Gang Village RAW novel - Chapter (280)
미국 흙수저 깡촌에서 살아남기-281화(280/280)
“와아. 반갑다. 제이든. 너라면 여기서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진짜 보네. 하하.”
“그러게. 반갑다. 아론. 잘 지냈어?”
“그럼. 너도 잘 지냈지?”
“그렇지. 아. 그리고 여긴 재작년 내셔널 디베이트에서 만났던 친구 조셉 파훌이야. 서로 인사해. 여긴 영아츠에서 만난 아론 베른이고.”
“반갑다. 난 아론이야. 근데 제이든. 너 디베이트도 내셔널 급이었어?”
“얘 LD 부문 챔피언이었어. 그것도 2년이나.”
“와. 하여간 대단하다. 아. 여긴 내 친구들. 제임스 니콜라스, 오웬 파텔. 우린 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왔어.”
“반갑다.”
“반갑다. 근데 난 너 알아.”
“날?”
“어. 난 작년 폴리시 디베이트 챔피언이었어. 재작년은 아니었지만. 그때 우리 챔피언십 트로피 들고 찍은 사진 중에 나도 있어. 잘 봐봐.”
“하하. 그렇구나. 몰라봐서 미안하다. 꼭 챙겨 볼게.”
“와.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네.”
“그러니까. 얼른 밥 가져와. 같이 먹자.”
“그래.”
앞으로 하버드에서 4년을 붙어 다니게 되는 친구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오늘 기숙사에 들어온 이들은 FOP 참가자들과 운동 특기로 들어온 학생들이다.
함께 식사한 놈들은 모두 FOP 참가자들이고.
뉴욕 특목고 출신들이라는데, 그런 종류의 야외 활동은 처음이라 해 보고 싶었단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버드야드로 향했다.
이미 도착한 학생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다.
대충 400명 정도 된다고 했는데, 그보다는 좀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날씨가 좋아서 잔디에 그냥 퍼져 앉아있는 학생들도 있고, 웃옷을 벗어 깔고 앉은 놈들도 있고, 준비성 철저한 여학생 몇은 야외용 담요를 가져와 깔고 있다.
우리 다섯은 빈자리를 찾아 나란히 잔디 위에 그냥 앉았다.
평소에 뭐 손에 들고 다니는 게 있어야지.
곧이어 선배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 중 제법 연식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는다.
― 하버드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와아아아! 짝짝짝짝.) FOP 총괄담당 드렉 제임스입니다. 우리 FOP는 1979년 처음으로 설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하버드 신입생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사전오리엔테이션으로…(중략)…하여, FOP에 참가 신청서를 낸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팀별로 모임을 가지겠습니다. 각자 이메일로 팀명이 배부되었을 것입니다. 팀은 코스난이도에 따라 나눠 어떤 팀은 10명, 어떤 팀은 20명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 있는 선배들이 리더로서…(중략)…그럼 지금부터 호명하는 팀은 리더들을 따라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알파팀! 리더 노아 이디아너, 부리더 켄지 카바리어….
이름이 호명된 리더들이 손을 들면 각 팀에 속한 이들이 일어나 그들을 따라갔다.
우리 팀은 총 10명으로 폴리시 디베이트를 했다는 오웬 파텔이 같이 따라왔다.
인원수가 적은 걸 보니 하드코스인 것 같다.
설문 조사 할 때 수영도 라이프가드 자격증도 있고, 이런저런 경력들을 적어 넣었었다.
코스 중에 난이도가 높은 곳으로 배정될 거 같은 느낌은 있었다.
오웬 파텔이라는 아이는 처음이라던데…괜찮겠지?
도진 하라는 사람이 우리 팀 리더, 벨라 존스가 부리더다.
하도진이라…
이름을 보니 한국인이다.
반갑네.
우리는 메모리얼 홀의 작은 공간으로 이동했고, 캠프 일정과 주의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들었다.
6박 7일간 산속으로 가는 캠프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성에 관련된 교육부터 안전 교육까지.
미리 이메일로 이런저런 정보들을 받긴 했지만, 정말이지 꼼꼼하게 하나하나 체크한다.
잘난 놈들이 많아서 그런지 질문도 많고, 세세하다.
결국 12시가 되자 리더가 해산을 시킨다.
내일 새벽 5시 30분에 모여야 한다고.
때마침 엄마와 샘도 집에 잘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다.
하트 하나 보내 주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조셉이 안 자고 기다리고 있다.
“안 잤어?”
“나도 금방 왔어. 애들이 말이 많아.”
“하하. 그러게. 짐은?”
“저거 그대로 들고 가면 돼. 다 쌌어. 너는?”
“나도. 그럼 씻고 올게. 먼저 자.”
“어. 내일 아침에 나 좀 깨워줘.”
“그래. 딱 2번 시도해 볼게. 안 일어나면 그냥 갈 거고.”
“어. 고마워.”
씻고 오니 조셉은 이미 곯아떨어졌다.
하버드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 4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나 잘 할 수 있겠지?
앞으로의 날들이 설레고 기대되는 밤이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