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revenge with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245)
무공으로 복수한다-245화(245/246)
레이나는 검을 잡은 채로 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그녀의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었음에도 진은 담담하게 그녀의 공격에 반응하며 검을 휘둘렀다.
쿵!
“힘이 좋군.”
예상보다 훨씬 강한 힘에 진의 몸이 살짝 뒤로 밀렸다. 그러나 진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힘은 또 아니었다.
천근추의 묘리를 이용해 밀리는 몸을 다잡자 몰아붙이던 레이나는 강하게 힘을 주며 검을 유지했고 이내 놀고 있던 왼손을 진에게 휘둘렀다.
까앙!
그러자 진은 자세를 살짝 틀어 휘둘러지는 그녀의 왼손을 검의 손잡이 부분으로 막았다.
“…….”
잠깐 수 싸움을 해 본 레이나는 이내 뒤로 물러섰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는구나. 다행이야.”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녀의 말에 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마치 너라도 만족을 해서 다행이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자 가만히 진을 바라보던 레이나가 말했다.
“몸풀기는 이쯤이면 됐겠지?”
“편한 대로.”
그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사라졌고 그녀가 사라지자 진은 들고 있는 검을 휘둘렀다.
깡!
“큭!”
어느새 진의 옆에서 나타난 그녀는 먼저 휘둘러진 진의 공격에 당황하며 급하게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그녀의 손에 갑주와 같은 특이한 것이 생겨나더니 그것이 진의 공격을 막았다.
“…….”
그렇게 뒤쪽으로 날아가는 레이나를 바라보던 진은 그녀의 손에 생겨난 검은 갑주 같은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진은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재밌군.”
싸움을 시작하고 고작 5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레이나가 보여 준 권능은 벌써 4개 정도 되었다.
사실 진 개인적으로는 수백, 수천 개의 권능을 난잡하게 사용하는 전투를 생각했음에도 레이나는 생각보다 그렇게 권능을 난사하지는 않았다.
아직 전투 초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으나, 의외로 권능에 여러 가지 대응을 하는 게 진에게는 꽤 재밌었다.
“…….”
“와라. 설마 벌써 한풀 꺾인 건 아니겠지?”
그런 진의 말에 그녀는 가만히 있다가 곧 사라졌고 진은 옆으로 한 발짝 이동하였다.
휙!
그러자 레이나의 검이 빈 공간에 휘둘러졌고 자신의 공격이 빗나감을 깨달은 그녀는 바로 몸을 비틀었다.
진이 공격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움직인 듯 보였지만 진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지금 이게 제대로 하는 건가?”
“……이익!”
자신을 놀린다는 것을 느낀 그녀는 이를 악물고는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렀다. 진은 가만히 서서 검을 이용해 그런 그녀의 공격을 막아 냈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진이 레이나에게 말했듯, 진은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그녀를 상대했다.
레이나는 점점 더 과격하게 진을 공격하였으나 공격이 닿기는커녕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진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진이 검을 이용해 그녀의 공격을 수비하지도 않고 간단히 피하는 것만으로 그녀의 공격을 파훼했기 때문이다.
퍽!
빈틈이 눈에 들어오자 진은 발로 그녀를 강하게 찼고 그렇게 빠른 속도가 아니었기에 레이나는 당연히 진의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속도와는 달리 꽤 강한 힘이 담겨 있는 공격이었고 그런 진의 공격에 레이나는 뒤쪽으로 날아갔다. 물론 중간에 자세를 다잡으며 멈춰 섰지만 말이다.
“…….”
“…….”
둘은 잠시 아무런 말도 없었고 이내 먼저 입을 연 것은 진이었다.
“이제 알겠나? 왜 내가 이 전투에서 긴장감도 느끼지 못할 거라고 했는지.”
“…….”
“이게 도대체 아이와 싸우는 것과 뭐가 다른 건지 알 수가 없군.”
그렇게 말하며 진이 한숨을 내쉬자 레이나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상태로 잠시 진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제대로 할게.”
“그래.”
진이 미소를 짓자 곧 레이나의 몸에서 강렬한 마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진은 이내 미소가 사라졌고 그런 진의 반응에 레이나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설마 내가 너무 강한 것 같아서 당황한 거야?”
“아니, 그 반대다.”
“뭐?”
“예상한 것보다도 너무 약하군.”
그렇게 말하며 진이 입맛을 다시자 레이나는 화가 난 듯이 기를 폭발시키며 진에게 달려들었다.
기존보다 거의 3배 이상 빨라진 속도였으나 아직도 진에게는 너무 느린 속도였다. 진에게 접근한 그녀는 바로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공격에 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
다른 마족이라면 꽤나 기겁을 하면서 막을 만한 공격이었지만 진에게는 너무나도 느린 공격이었고 그 검에 담긴 힘 또한 그리 특별하지도 않았다.
그에 진은 휘둘러지는 검의 날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붙잡았고 그렇게 자신의 검이 막히자 당황한 레이나는 검을 회수하려고 했다. 하나 진은 검을 놓아주지 않았고 그 상태로 낑낑대던 그녀는 곧 왼쪽 손과 발을 이용해 진을 공격했다.
그러나 무기를 이용한 공격도 통하지 않던 상대에게 무기도 봉인된 상태에서 하는 제한된 공격이 통할 리가 없었다.
“이게 전력은 아니겠지?”
“……이익!”
그렇게 말하고 진은 손을 놓아주었다. 힘을 가득 주고 있던 그녀는 진이 손을 놓자 뒤로 나자빠졌고 진은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정도라면 네가 최선을 다할 기회는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무림 쪽을 생각해 봐도 이제 슬슬 시간이 되었을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싸워 보지.”
“…….”
그에 레이나는 마른 침을 삼켰고 진은 본격적으로 내공을 끌어 올렸다. 그렇게 가만히 진을 바라보던 레이나는 일순간 진의 모습이 반투명하게 흐려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옆구리에서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고 그에 당황한 그녀가 시선을 돌리자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이동해 검을 휘두르고 있는 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언제……!’
벌써 옆구리에 깊은 자상이 생긴 상태였다. 그런데 뒤이어서 다음 공격을 하고 있는 진을 발견한 레이나는 어쩔 수 없이 순간 이동의 권능을 이용해 몸을 뒤로 빼냈다.
단번에 붙을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를 이동한 그녀는 고통에 고개를 살짝 숙인 채로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고는 정면을 바라보았다.
“……!”
서걱!
“어……어떻게.”
“마법사들이나 드래곤이나……. 텔레포트 또는 블링크 같은 순간 이동을 사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위치를 감지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더군.”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에 정확히 박힌 진의 검을 발견한 레이나는 피를 살짝 게워 냈다. 진의 말에 그녀는 몸을 움직이려고 하였다.
“이렇게 몸이 닿은 상태라서 그런가, 어느 정도 제어가 되는군.”
“……몸이.”
“더 할 말이라도 있나?”
“내가 이렇게 죽을 것…….”
“별로 안 궁금하군.”
그리고 진은 그녀의 가슴께에 박힌 검을 뽑음과 동시에 그녀의 목을 잘라 냈다.
서걱!
툭.
“…….”
그렇게 떨어진 그녀의 목을 바라보던 진은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죽지 않았군.”
“……죽어라!”
그때 진의 뒤에서 순간 이동으로 나타난 레이나가 죽으라고 소리치며 검을 수직으로 내려찍었다.
“벌써 두 번째로 말하는 거다만.”
퍽!
진은 바로 몸을 옆으로 살짝 돌리면서 레이나의 공격을 피했다. 그녀의 검이 바닥을 강하게 때리자 진은 그 검을 발로 누르며 검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그녀의 목을 붙잡았다.
“컥!”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공격에 맞을 리가 없잖느냐.”
진은 들어 올린 레이나의 심장을 검으로 꿰뚫었다.
“…….”
그 상태로 그녀를 들고 있던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예상은 하긴 했다만. 역시 그런 권능도 가지고 있군.”
손에 있던 레이나의 몸이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자 진은 미소를 지었다.
“분신을 이용하는 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검을 휘둘렀다.
서걱!
털썩.
털썩!
공중에서 나타난 레이나의 몸이 반으로 잘렸고 그대로 그녀는 절명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몸 또한 바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번에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레이나가 나타나자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리치들이 사용하는 라이프 베슬과 비슷한 것 같군. 그리고 특정한 장소에서 부활을 하는 권능인가.”
“어차피 너는 인간이니까 언젠가 지치겠지. 아프지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믿을지 안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고작 검을 몇 번 휘두르는 것 정도로 지치기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다.”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그녀를 바라보던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편한 대로 하거라.”
“뭐?”
그리고 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로 접근했다.
*
*
*
이후 둘의 전투는 의외로 단순하게 이어졌다. 레이나가 진에게 접근해도 같았고 진이 레이나에게 접근해도 결과는 같았다.
모두 레이나가 죽고 부활한 레이나가 순간 이동의 권능을 이용해 다시 나타났다.
“하악…….”
“이제야 대충 끝이 보이는 것 같군.”
그러나 그런 전투도 이제는 거의 끝이 난 듯 보였다. 레이나는 하체가 잘린 상태로 헐떡이고 있었고 진은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투를 했음에도 진은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레이나는 실제로 수백, 수천 개의 권능을 보여 주기도 하였으나, 그마저도 대부분 잘 사용하지 못했다.
“힘이 있으면 뭐 하는가. 하나도 제대로 사용하지를 못하는데.”
“흐윽.”
다른 마족은 여러 가지의 권능을 동시에 대처할 만한 능력이 부족해서 계속해서 당한 듯 보였지만, 진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미 수많은 권능을 지닌 수많은 마족과 싸웠고 그런 마족과 1대 다수로 싸워 본 경험도 많았다.
“그렇게 따지면 전전 대의 마왕이 가장 강했던 것 같긴 하군. 그래도 그때의 마왕은 자신의 권능을 엄청나게 잘 활용했었으니까.”
“……하악.”
“수많은 권능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깊이가 하나같이 얕아서 결국은 잡기만 늘어난 느낌이군. 쯧쯧.”
상처가 크기도 하고 힘도 거의 소모한 상태여서 그런지 그녀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런 그녀의 상태를 바라보던 진은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 그녀에게 접근했다.
그때 옆에서 뭔가가 빠른 속도로 날아왔고 진은 날아오는 공격을 검을 휘둘러 쳐냈다.
“레이나 님! 괜찮으세요?”
그렇게 나타난 것은 바로 소란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레이나의 상처를 살피고 있는 중에 로이라 또한 모습을 드러냈다.
“좀 늦었군.”
“아, 네. 아무래도 거리도 조금 있었고 아무리 그래도 저분을 신경을 안 쓸 수도 없어서요.”
“그래.”
“전투는……. 끝이 나신 건가요?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은데.”
“뭐, 저쪽이 쓰는 힘이 조금 지저분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런데 보다시피 대충 끝이 났다.”
“누, 누구 마음대로!”
진의 말을 들었는지 레이나가 소리쳤고 소란의 도움으로 몸을 복구한 그녀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소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보다 강한 레이나가 이런 상황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불러라.”
“뭐?”
“너에게 한 말이 아니다.”
그리고 진은 소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너희의 손을 떠난 일이다. 마신, 그놈을 불러라.”
“…….”
그에 레이나는 옆에 있는 소란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기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곧 그녀의 손이 빛나기 시작하였고 그걸 본 진은 미소를 지었다.
무공으로 복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