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3
192화 – 다음 시대를 위해 (2)
“그러니까… 아빠가 날 위해서 널 준비했다는거야?”
[그렇습니다. 유성 도련님을 위해 약 3년 전에 저를 만들어서 준비 해두셨죠.]“그러면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그렇죠.]“그나저나 뭐라고 부르면 되는거야?”
[앨리스라고 부르세요.]“앨리스? 좋은 이름이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음에도 유성은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는 앨리스에게 물었다.
“그러면 아빠는 왜 너 같은 인공지능을 나한테 준거야?”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이유가 없다니… 그냥 줬다고?”
[네, 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유성님에게 달린거죠.]“어…”
***
“지금쯤 유성이는 뭐 하고 있을까?”
[앨리스와 처음 만나서 이것저것 깨닫는다고 정신 없을거 같은데요.]“그나저나 진짜 앨리스에게 자율권을 부여한거야?”
[기본 중에서도 기본적인 부분만 자율권을 부여했어요. 앨리스도 제 기준에선 특이점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한 미완성 인공지능이니까요.]“그래? 그러면 우리는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자.”
유성이에게는 보여주지 못했던 연구소의 깊은 곳.
6단계 주황색과 7단계 빨간색.
“훗날 유성이가 이곳에 들어올 수 있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건 모르죠. 지금처럼 엘리트 코스를 타면서 엘리트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엘리트 코스에서 약간 벗어날 수도 있죠.]“그것도 아니면 뭔가 큰 사건이 생겨서 전혀 다른 코스를 탈 수도 있다는거네.”
[어지간하면 제가 예상하는 코스 중에 하나를 탈거 같지만 100%라고는 못하겠네요.]그런 이리스의 말을 들으며 태성은 연구소의 깊은 곳에 발을 들였다.
이곳에는 TS의 향후 수십년을 책임질 물건들이 연구되고 있거나 만들어지고 있거나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왔으니 거의 대부분을 체크 해봐야겠네.”
[하는 김에 간단한 개선도 해보고요.]“간단한 개선이라… 그런데 이거 대부분 배터리나 에너지원이 문제잖아?”
[그렇죠.]“전에는 그거 때문에 안된다고 했고.”
[그렇게 말했죠. 하지만 지금은 2010년이죠.]“이제 분위기 살피면서 눈치볼 필요가 없다는거야?”
[게다가 과거와 달리 유사시를 위한 대비도 해놨으니까요.]“그런가.”
이리스의 말에 태성은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아들인 유성이도 결국 이 거대한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짐작은 했지만 결국 유성이에게도 일을 맡기겠다는거구나.”
[태성님도 느끼고 계시잖아요? 22세기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걸.]“그래서 유성이라는건가.”
[혈연이라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저는 태성님과 함께 천유성 도련님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어요.]“어쩔 수 없다는건가… 그건 마음에 안 드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태성도 이해는 했다.
20년에 가까운 지난 세월동안 본래 역사보다 5년에서 10년 정도 더 빠른 발전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특이점 시대를 더 빨리 끌고 오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고, 이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예정이었다.
[20년째가 되는 순간인 2013년. 그때부터 모든 부분에서 10년 이상 앞서도록 만들 예정이에요.]“모든 부분이 2023 이후가 되는건가.”
[그 이후에도 발전 속도를 더 끌어 올려서 그 2023년이 되면 특이점이 코 앞으로 찾아오는 시대가 되겠죠.]“이 계획대로면… 최종적으로 2050년이 되기 전에 특이점을 맞이 하는 계획인건가.”
[그렇죠. 그러기 위해서 단기간에 수 많은 것들을 건드려야 하고요.]“어쩌면 나는 과로사할지도 모르겠네.”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직원을 대거 늘리는 수를 고른거니까요.]그 말을 듣고 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7단계에 머물고 있던 박사 1명을 만났다.
“이바노비치 박사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회장님.”
“토륨 원자로는 어떻습니까?”
“문제 없습니다. 회장님 지시대로 용융염 원자로(MSR)를 활용한게 결정적이었죠. 덕분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던 프로트악티늄233을 해결할 수 있었죠.”
“얼마 전에 보내줬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자료는 보셨나요?”
“네, 지진 예측 프로그램대로 규모 9 이상의 지진과 10미터 이상의 쓰나미가 온다면… 늦어도 올해 여름부터 대비를 해야할겁니다.”
이미 일본의 대지진까지 남은 시간은 1년하고 2개월 정도 밖에 없었다.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여기에 잠들어 있는 로봇들이 움직일지도 모릅니다.”
“오? 설마 배터리 문제를?”
“네, 전고체 배터리의 실마리를 찾았어요.”
이야기를 하면서 태성은 말하면서도 찜찜함을 느꼈다.
실마리를 찾은 것은 진짜였지만 그것을 누가 찾은 건지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물건이 공개되는건 몇년 걸리겠지만… 앞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전제로 연구를 진행할겁니다.”
“그거 좋군요.”
“그리고 리튬 이온 배터리. 지금은 문제 없지만 미래를 위해 더 저렴한 배터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더 저렴한 배터리라면?”
“나트륨 이온 배터리입니다.”
“나트륨… 소금이라면 확실히 리튬보다 더 흔하게 구할 수 있기는 하군요.”
근미래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상용화 되는 이유도 근처에 바다만 있다면 손쉽게 나트륨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뭐, 다른 곳은 몰라도 우리는 바다에도 쓰레기 포집기 같은 물건을 내놓고 있으니 나트륨 확보가 쉽기는 하죠.”
“그런 의미에서 리튬은 고성능 라인업, 나트륨은 가성비 라인업으로 돌릴겁니다. 나르튬 이온 배터리 자료는 이 USB에.”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나트륨 배터리라… 배터리 업계도 변동이 크겠군요. 알겠습니다. 배터리팀을 준비하도록 하죠.”
“핵융합 쪽은 어때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엘레나 박사가 총괄하면서 기반은 확실하게 잡혔지만 그 이상은…”
“알겠어요. 거기도 나중에 한번 확인하죠.”
원전, 배터리, 핵융합.
모두 에너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대화로 에너지 분야의 이야기는 사실상 1년치를 마무리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더 좋은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물건은 많지.”
[예를 들어 지금 눈 앞에 있는 물건처럼 말이죠.]“강화슈트.”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강화슈트는 평범한 사람이 착용하기만 하면 몇배에 달하는 신체능력을 가지게 된다.
[다만 이런 강화슈트는 대중적으로 풀렸을때의 위험성을 고려 해야해요.]“히어로물 같은 장르에서 기지 털리는게 왜 위험한지 알거 같네.”
[그런 상황이 되면 숨겨놨던 기술이나 장비들을 다 털리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무인 운영이 가능한 로봇쪽을 추천드려요.]“알겠어. 그래도 유성이는 이런걸 좋아할거 같은데.”
“부탁할게.”
이리스의 말대로 로봇을 이용하면 된다.
태성도 로봇이 있는데 굳이 강화슈트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유성이가 관심을 가질까봐 최소한만 남겨두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주제였다.
“제법 딜레이 되버린 노화 억제제는?”
[딜레이된만큼 확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이제 타이밍만 기다리면 되요.]“그것도 다음 엑스포?”
[사람들의 이목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니까요. 다만 그 전에 태성님은 미리 사용하시는게 좋겠네요.]노화 억제제.
이리스는 모든 분야에서 본래 역사보다 5~10년 앞서는 정도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학만큼은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서 20년 이상 앞서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세종대왕이 윤허를 해주지 않아서 은퇴하지 못한 황희의 심정인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태성님의 업무량은 줄어들테니 괜찮을거 같은데 말이죠.]“그렇게까지 하기보단 적당한 시기에 유성이한테 물려주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그런 결정은 최소한 아드님이 성인이 되고 나서 하시죠.]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른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유전자 조작 프로그램인가.”
[미래에는 아프리카 같은 곳을 제외하면 출산율이 전부 낮아지거든요. 그래서 인조인간 프로젝트라는 것도 있었는데 취소 되었죠.]“인조인간이라…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되고 취소가 되는 것도 이해가 되네.”
그렇게 말하며 태성은 의학 분야를 정리했다.
뭐가 되었든 지금 당장 쓸만한 물건들은 아니었다.
[아깝네요. 태성님이 쓸만한 완성품들이 조금 있었는데.]“차라리 방어 장비를 착용하지. 그런 약들은 나랑은 안 맞아.”
[뭐, 알겠습니다. 이동하시죠.]길었던 연구소 깊은 곳의 투어를 마치고 태성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태성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이리스는 새롭게 계획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일들을 대비했다.
그러는 사이 2010년 1월이 마무리되었고, 태성과 TS 그룹을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한국에 방송 되었다.
다큐멘터리는 상당히 큰 반응을 보이며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 세계 최고 부자치고 되게 검소하네?
ㄴ 다른 재벌들과 달리 바닥에서 일어난 자수성가 1세대니까.
ㄴ 그러기엔 부인은 재벌가 출신이던데.
ㄴ GL 그룹 쪽이잖아. 여기가 재벌들 중에 그나마 자식들은 잘 가르치는 편임.
– 그나저나 천태성 회장은 저 많은 돈은 어떻게 쓸까.
ㄴ 나 0.1%만 주면 좋겠다.
ㄴ 그럴 돈으로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할듯.
– 그보다 회사 내부가 신경 쓰이지 않냐. 최신 기술이란 기술이 다 TS에서 나오니까.
ㄴ 보니까 진짜 기술이라 할만한건 마지막에 나온 연구소에 있는거 같은데.
ㄴ 저기 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ㄴ 그 TS의 연구소이니 아마 세상이 뒤집히겠지.
“반응들이 다양하네.”
[연구소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반응도 있고요.]“갑자기 든 생각인데 실제로 연구소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흠… 99.9%일까요? 지금도 연구소 인력들을 뒷길로 스카웃 할려고 하는 세력이 많아서 말이죠.]“그 정도면 귀여운 편이지. 아무튼 물리적으로 노리는 세력이 무조건 있을거라는 이야기지?”
[네, 다만 연구소는 설립할때부터 우주방어나 다름 없는 방어전이 가능하도록 준비 해놨어요.]연구소가 존재하는 이곳은 미국이었기에 총기류 정도는 기본적으로 확보를 해둔 상태였다.
거기에 이리스가 주기적으로 무장을 추가하고 드론과 같은 로봇을 배치해두면서 우주방어라는 말이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미사일을 수십발쯤 날리면 어쩔 수 없겠지만…]“그런 일이 생길려면 우리가 미국과 갈라서는 정도의 일이 벌어져야 할거 같은데.”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미국에 기반을 잡고 있는거죠.]“약간의 선물도 주면서 말이지.”
덕분에 이제 미국은 TS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되었다.
TS는 미국에게도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우리 할 일을 하자고.”
[네, 첫번째로 1년 이상 미루었던 일을 진행해보죠.]몇년 전 태성은 유럽에 갔을때 한 인물에게 이상한 제의를 받았다.
자신을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람이라고 말한 인물에게 축구팀 인수를 추천 받은 것이었다.
“그때 들었던 축구팀. 이제는 인수할때가 되었지.”
[리스트는 이미 준비 되었어요.]“괜찮아. 전에 유성이랑 같이 유럽에 갔을때 정해둔 팀이 있었거든.”
[역시 그 팀이군요. 연고지가 살짝 아쉽지만 좋은 픽이기는 해요.]태성이 과거에 유성이와 함께 점찍은 팀은 영국 최고의 명문팀 중 하나인 리버풀이었다.
[사실 글레이저 가문한테서 맨유를 받아오는게 좋았겠지만요.]“나도 그 생각을 했는데 유성이가 리버풀을 밀기도 했고, 맨유 인수할 자금을 아껴서 구단에 투자하는게 나을지도 몰라.”
[효율성을 따지면 그게 더 좋기는 하죠. 그래도 인구와 자본이 몰리는 최상위 지역에 비해서 약간 아쉬운 지역이지만요.]참고로 맨체스터는 한국으로 치면 부산에 가까운 지역이었고, 리버풀은 울산 정도로 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그래도 니가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리버풀 지역도 몇년 뒤부터 도시 재개발을 진행한다고 했잖아?”
[그렇기는 하죠. 게다가 도시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면 맨체스터보다 리버풀이 쉽기도 해요.]“이걸로 정리하자. 안 그래도 세계 곳곳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이곳 영국에서 괜히 땅값이 높은 곳을 건드리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니까.”
[아, 그러면 인수 금액은 얼마로 잡으실건가요?]“본래 역사에선 3억 5천만 파운드도 안 되었다면서? 중간 협상은 해야겠지만 4억 파운드로 깔끔하게 처리하자고.”
그 말로 인해 몇년간 끌어온 새로운 축구팀 인수 계획이 결정나게 되었다.
하지만 태성과 이리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건 그 다음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