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526)
526화
악신 성좌는 기본적으로 어느 나라든 간에 법적으로 금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지간히 막나가는 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악신 성좌 신앙을 풀어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냥 내버려뒀다가는 나라 자체가 악신 성좌에게 넘어갈 수 있었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있었다.
하지만 악신 성좌를 적극적으로 몰아내는 건 이야기가 달랐다.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이 있었다.
한 때 미국에서 ‘을 몰아내자!’하며 대대적으로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각종 마약 조직을 토벌해서 뿌리 뽑고, 헌터들을 대대적으로 조사해서 과 상관있으면 가차 없이 처벌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역효과가 일어났다.
마약 조직이 사라져서 시장에 도는 마약이 줄어들어도 구매자들은 여전히 다른 마약을 찾아 헤맸다.
의 하수인들은 그 틈을 타 성좌의 손이 닿은 사악한 마약들을 닥치는 대로 뿌려댔다.
의 힘만 올려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과 계약한 헌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악신 성좌들과 계약한 헌터들도 궁지에 몰리자 각종 소란을 일으키며 막대한 피해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악신 성좌의 힘을 줄이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악신 성좌의 힘이라는 건 결국 사람의 욕망과 관련된 것이었고, 그 욕망을 막지 않고 제압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을 몰아내다니.
‘그게 가능한가?’
최연승은 의아해했다. 나태의 여신도 궁금한 것 같았다.
-인간들의 힘으로 그런 게 가능할 것 같니?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알다시피 성좌에게 제약을 거는 일이 상당히 힘들잖나. 흐지부지될 것 같은데.
[가 정말로 이 벌인 일이냐고 의아해합니다.]-아니. 아마 인간 놈이 핑계를 댄 것 같군.
[가 인간들은 참 대단하다고 감탄합니다.]최연승과 성좌들은 이번 일을 그저 혼란기에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 여겼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덤벼들다가 제 무덤을 판 정도의 일.
설마 이번 일 때문에 정말로 성좌가 타격을 입을 거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 * *
-의 하수인 13명을 체포… 계좌 동결에 협조…
-조세피난처에 개설된 계좌들이 의 계좌로 확인되었습니다. 당국은 이 계좌들을…
-밀거래되던 유물들이 발견되어 회수되었습니다. 당사자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정하지만…
‘언급 좀 하다가 말겠지’라고 예상했던 최연승의 생각과 달리, 각국 정부들은 생각보다 강하게 반응했다.
당장 미국부터 시작해서 나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대국들이 강하게 조사하고 손을 잡고 수사하자 생각보다 많이 털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해외 조세피난처 같은 곳에 재산을 은닉해놔도, 강대국들이 단결해서 털기 시작하면 버티기 힘든 것이다.
‘뭐지?’
“최연승 헌터의 진심을 이해해준 게 분명합니다.”
아다콰니엘은 살짝 기쁜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무리 아다콰니엘의 말이라지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각국 정부들이 진심 하나에 감동해서 움직일 정도로 친절한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은 최연승 헌터의 재산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려고 한데다가, 현재 각국 정부들과 최연승 헌터와의 관계가 우호적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아직 악신 성좌들의 침공으로 인한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최연승 헌터께서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저런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걸 알기에 각국 정부들이 진심을 이해해주고 같이 협력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건 진심을 이해해준 게 아니라…
-협박 아니니?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군.
현재 지금 최연승의 눈치를 아예 안 볼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었다.
단순히 S급 헌터라는 상징성 때문만이 아니었다.
지금 최연승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갖고 있는 회사들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은 여러 클랜들의 헌터들의 구명줄이나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악신 성좌의 침공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아티팩트들이나 다른 아이템들의 공급이 차단되기라도 한다면…
그런 상황이 합쳐져서 을 향한 탄압이 시작된 것이다.
일단 악신 성좌인 만큼 명분만 봐서 나쁠 것도 없었다. 악신 성좌들의 행패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은 이런 공격에 매우 환호했다.
-이렇게 시원하게 할 수 있었으면서 이제까지 가만히 있었다니!
-악신 성좌하고 손잡은 놈들이 많아서 그렇다니까!
모두가 행복했다.
빼고는.
[이 분노하며 경고합니다.] [당장 이 모든 일들을 멈추게 하라고 말합니다.]복수를 위해 손해를 신경 쓰지 않고 날뛰고 있었지만, 피 같은 재산이 날아가는 건 여전히 아팠다.
보물고 성좌는 씩씩대며 최연승에게 경고를 날렸다.
하지만…
‘이건 내가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내가 막을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과 싸워야 하는 입장인 최연승에게는 그냥 굿 보고 떡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이 일은 내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내게 그런 능력도 없지.
[이 당신의 권속이 가진 힘을 지적합니다!]오해가 있는 것 같군. 당장 중국만 봐도 내 권속이 힘을 뻗지 못하는 곳이다. 그런데 널 공격하고 있지 않나.
이 분노해서 항의했지만, 이미 싸움은 결정이 나있었던 거나 마찬가지였다.
보다 지구를 훨씬 더 잘 아는 최연승인 만큼 변명을 따라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은 최연승의 변명에 말문이 막혀서 머뭇거렸다.
지금 중국 정부가 을 탄압하는 건 최연승 때문이 아니라 성좌 본인이 친 사고 때문이었으니까.
[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그것도 내가 지시한 게 아니라 네게 손해를 본 성좌들이 지시하고 있는 거다. 당장 만 해도 그쪽 때문에 많은 피해를 봤다고 하더군. 안타까운 일이다.
[이 수작부리지 말라고 일갈합니다!]화를 낸다고 해도 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 그리고 그쪽은 내게 아직 빚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군.
[이 분노를 진정시킵니다.]보물고 성좌는 통하지 않자 한 걸음 물러서서 진정했다.
분노조절을 못하는 다른 악신 성좌들과 달리, 보물고 성좌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성적일 수 있었다.
[이 알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이 인간들이 자신의 왕국으로 건너오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고 선언합니다.] [그 때 인간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
의 권속, 우란타는 인간 헌터들을 답답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너, 너무 느린 놈들 같으니… 왜 이렇게 느리단 말이냐?”
“우란타 님. 저희는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희는 인간 종족이다 보니…”
“최, 최연승도 인간인데 너희보다 훨씬 빨랐다.”
“……”
S급 헌터를 꺼내 와서 비교하자, 를 섬기는 인간 헌터들은 황당해했다.
그야 S급 헌터니까 그렇겠죠!
어떻게 비교를 해도 S급 헌터와 비교를 한단 말인가?
[가 다른 권속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훈계합니다.]“죄, 죄송합니다.”
우란타는 휘적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성좌의 명령대로 의 왕국에 찾아왔지만, 왕국은 생각보다 평화로웠다.
잔뜩 긴장하고 따라 온 헌터들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소곤거렸다.
“뭐라도 좀 건질 줄 알았는데…”
“난 쓸만한 정보 건지겠다고 투자까지 받고 왔어. 뭐라도 챙겨가야 해.”
“지나치게 평화로운 거 아닌가?”
이제까지 했던 어비스 레이드들은 규모와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살벌한 난이도를 갖고 있었다.
기존의 레이드와는 전혀 다른 규모의 레이드!
그런데 네 번째 왕국, 의 왕국은 이상할 정도로 평화로웠다.
어비스에서 이런 곳이 드물다는 건 이제 인간 헌터들도 잘 알고 있었다.
“도, 도시다.”
“들어가도 되는 겁니까?”
숲에 난 길을 따라 걷다가, 그 밖에 위치한 도시를 발견한 헌터들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비스의 도시는 지구의 도시를 생각하면 안 됐다.
각종 기괴하고 비틀린 곳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언데드들만 있는 도시라거나, 수중도시 정도면 인간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운 좋은 경우였고, 보통은 그것보다 훨씬 더 괴악한 경우가 많았다.
“날, 날 믿어라.”
우란타는 든든하게 말했다. 그 모습에 인간 헌터들은 두려움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다른 부분에서는 상대하기 좀 까다롭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거인 권속의 전투력은 믿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믿고 따르겠습니다!”
도시로 가까이 다가가자, 고블린 하나가 마차를 끌고 나오는 게 보였다.
고블린이 우란타를 보며 물었다.
“혹시 시련에 도전하려고 온 외부인들인가?”
“맞, 맞다. 고블린. 너는 시련을 위해 준비된 대적자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고블린의 말에 우란타는 무기를 들었다. 헌터들은 침을 삼켰다.
곧 어비스의 강자들이 부딪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싸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헌터들에게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것이다.
“덤, 덤벼라. 선공은 양보하겠다. 고블린.”
“덤비라니?”
“시, 시련을 위해 준비된 대적자라면서?”
“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군. 나뿐만이 아니라 이 왕국에 있는 모든 자들이 대적자다.”
고블린은 낄낄대며 말했다. 우란타는 그 뜻을 오해하고 물었다.
“…전, 전부 죽여야 한단 말인가?”
“아니! 이런 야만스러운 놈 같으니. 우리의 주인, 께서는 그런 잔인하고 야만스러운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에 입장하셨습니다.] [가장 많은 부를 모으십시오.] [보상:의 왕국] [입장 제한:없음] [남은 시간:없음]“……”
“……”
자리에 모여 있는 헌터들은 눈을 깜박이며 이번 왕국의 조건을 다시 확인했다.
뭐가 뭐라고??
“돈… 돈을 모으라고?”
“무슨 이런 던전이 있나?”
헌터들의 질문에 고블린은 경멸하듯이 말했다.
“인간들이 제법 상재(商才)에 밝다고 들었는데 헛소문이었군.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결투는 야만적이고 구시대적이다. 불확실하고 쓸데없는 변수가 많이 작동하지. 강자도 실수로 약자한테 죽을 수 있는데다가 어떤 기회도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부(富)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가치다. 몇 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결국 이 부는 진정한 주인을 쫓아간단 말이지.”
“……”
웬 고블린한테 훈계를 들은 헌터들은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우란타 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걱, 걱정하지 마라.”
우란타의 반응에 헌터들은 안심했다.
‘무언가 생각이 있으신가 보군!’
“돌, 돌아가서 최연승을 불러와야겠다. 이, 이런 거에 대해 잘 알 거다.”
[가 잘 생각했다고 한숨을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