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otball Genius at Max Level Returns RAW novel - Chapter (189)
무관력 만렙 축구 천재가 회귀함 189화(189/190)
무관력 만렙 축구 천재가 회귀함 189화
혈투
로안의 천금 같은 동점 골이 터지고 난 후 첼시 선수들은 이 경기를 패배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로버트슨은 왼쪽에서 올라가면서 높게 크로스! 로안이 헤더로 잡아냅니다만 이번엔 뤼디거가 걷어 냈습니다.] [이제야, 이제야! 로안을 제대로 막기 시작한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동점 골이 들어가기 전에 이런 모습을 보여 줬으면 더 좋았을 법했네요.] [전후반 45분과 추가 시간 5분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이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갑니다.]참 흥미롭고 재밌는 경기다.
시작과 동시에 로안이 득점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리버풀이 쉽게 경기를 가져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나, 이후 첼시가 기적 같은 세트피스를 여러 번 성공했을 땐 역시 공은 둥글고 투헬 감독이 푸른 사자에게 우승컵을 선물할 것이라 확신했으나.
올 시즌 다사다난한 경기를 수없이 겪어온 리버풀 선수단은 끝내 희망의 불씨를 이어 나가는 득점을 터트렸다.
[분위기가 다시 리버풀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습니다. 연장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감도 안 잡히네요.]분명 누군가가 주도권을 잡고 흘러갈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연장 전후반 모두 팽팽하게 흘러갔다.
[살라가 중앙까지 넘어옵니다. 그리고 달려오는 로안 쪽으로 패스 깔아 주는데요…… 그리고 로안! 아 골문 살짝 빗나갑니다.]리버풀이 유효슈팅에 성공하면 곧바로 첼시가 반격했고, 실패로 돌아감과 동시에 리버풀이 매섭게 역습에 나섰다.
[경기 시간 110분을 넘어갑니다. 스코어는 여전히 3:3, 혈투 중의 혈투! 다시 한번 로안이 공을 잡습니다.] [오늘 경기 이미 MOM 활약을 보였지만 저 선수는 반드시 팀에 FA컵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을 겁니다.]재계약 바로 이튿날 일어난 경기를 로안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승부차기까지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전생의 마지막 기억이 스멀스멀 떠올랐던 로안은 승부차기가 아니라 필드에서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헤이! 알리송.”
“응, 로안.”
잠깐 경기가 중단됐을 때 골키퍼 알리송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로안.
“그다음 역습 때 내가 앞으로 달려갈 거야. 네 킥력 정도면 딱 한 번 정도는 내 발밑에 공을 떨굴 수 있겠지?”
“뭐…… 가능할 거 같아. 근데 뭘 하려고?”
“어? 이제 경기 끝내야지.”
골 넣는다는 말을 무슨 경기 끝나고 저녁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볍게 말하는 로안의 모습에 알리송은 새삼스레 한 번 더 놀랐다.
“어떻게 할 작정이야?”
“생각보다 수비진에 빈틈이 안 보여. 아마 후방 빌드업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닐 거야.”
리버풀에 볼 컨트롤이 좋고 패스 좋은 선수는 여럿 있으나 그렇다고 단순히 후방에서 넘어오는 빌드업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럴 때는 상대 허를 찌르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기이다.
[첼시 선수들의 플레이가 정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후반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을까 궁금하네요.] [집중력이 강해질수록 리버풀의 공격에 애로 사항이 꽃 필 것 같습니다. 자, 다시 한번 조르지뉴.]이미 경기 시간이 110분을 넘겼으나, 그동안 어떤 각성이 있었는지 첼시 선수들의 눈은 총기가 가득했다.
“그래도 감독이 라커룸에서 말을 잘한 모양이겠지. 뭐 그게 아니라면 선수단 내부적으로 마음을 다잡았거나.”
뭐가 어쨌든 상관없다.
저들이 잘하고 못하곤 상관없이 이제는 경기를 끝낼 시간이니까.
“기회가 많진 않을 거야. 만약 실패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비슷한 작전도 통하지 않을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뭐…… 알긴 아는데 내 역할은 하나밖에 없잖아?”
알리송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 작전에서 골키퍼의 역할이라곤 그저 뛰어가는 로안 쪽으로 길게 공을 연결하는 것뿐.
“거기다 아무리 개떡같이 차도 네가 찰떡같이 받아 줄 거고. 안 그래?”
“바로 그거야.”
작전을 준비한 것까지는 좋으나 실행하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다.
곧바로 공격을 나서기엔 당장 첼시 선수들의 압박이 거셌고, 뒤로 볼을 빼자니 죽일 듯 달려오는 상대의 기세에 조금씩 눌리고 있었으니까.
[로버트슨이 오버래핑 하면서 중앙으로 나오는 벨링엄 쪽으로 패스…… 아! 뤼디거가 태클로 막았습니다. 생각보다 태클이 깊었는데요……. 부심 반칙 선언하지 않습니다.] [네, 아마 스피디한 진행을 위해서 휘슬을 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면 분위기가 좀 더 고조되고 빨라질 수 있겠습니다.] [벨링엄이 다리를 부여잡고 있습니다. 부상까지는 아니길 바랍니다. 팀 닥터가 나와서 물어보는데…… 네, 괜찮다고 하네요. 다시 일어섰습니다.]정규시간이었으면 반칙을 불었을 것이나 선수도, 관중들도 지쳐 있는 이 시간에 주심은 좀 더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선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벨링엄은 움직임에 다소 불편해 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씩씩하게 일어서서 나왔고, 그 모습에 리버풀 팬들이 감동했는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제 양 팀 선수들은 이 정도 반칙은 용인되겠지 하는 마음에 플레이가 거칠어질 겁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지금보다 더 거친 경기가…… 아! 로안이 태클합니다. 공을 노리긴 했지만 뤼디거의 충격은 꽤 커 보입니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금 벨링엄이 당했던 태클보다 체감상 2배는 강한 태클이 뤼디거에게 가해졌다.
앞에 있는 베르너 쪽으로 연결해 역습을 진행하고자 했던 뤼디거는 고통이 심한지 무릎을 부여잡은 채 심판을 바라봤으나…….
“너도 벨링엄한테 태클했잖아?”
“아니 그건 아니지! 너 심판 맞아? 눈이 삐었어!?”
“……뭐?”
“아, 아 그게 아니고…….”
오히려 어쭙잖게 심판에게 반항을 하다가 경고를 받은 뤼디거였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양 팀 선수들 모두 여기서 골을 기록하는 쪽이 승리함을 알고 있었기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필드 위를 뛰어다녔다.
[살라가 길~게 크로스 올리는데! 실바가 헤더로 걷어 냈습니다!]남은 힘을 다해서 점프해 앞으로 헤더한 티아고 실바.
동시에 앞으로 나온 공은 코바치치와 벨링엄의 경합에 의해 다시 공중으로 떠올랐고, 이후 리버풀 진영 쪽으로 맥없이 떨어졌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좀 황당할 때 득점이 나오기도 합니다. 가령…… 아!]해설의 말처럼 떨어지는 공은 근처에 있던 조르지뉴의 발에 우연히 걸렸고, 정말로 우연히도 앞으로 뻗어 나가더니 골문 옆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
이건 로안조차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그를 포함한 웸블리 스타디움에 리버풀과 관련된 모든 이들의 얼굴이 굳었다.
[조르지뉴의 원더골! 물론 운이 많~이 가미된 것 같습니다만 무슨 소용입니까! 첼시가 우승컵 바로 앞에 섰습니다!] [바로 이런 겁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이래서 재밌는 거예요! 리버풀이 분위기를 잡고 있든, 로안이 있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축구는! 골 넣는 팀이 이기는 거예요!]리버풀이 침몰하고 있다.
새파랗게 질려 있는 어린 선수들과 패배를 직감한 듯 고개를 떨구는 베테랑 선수들.
[방금 득점은 리버풀 선수들과 팬들을 오랜 시간 괴롭힐 장면일 겁니다.] [4:3, 결국 첼시가 다시 앞서나갑니다.]패배를 직감한 상황에서 로안이 침울해 있는 알리송에게 다가갔다.
“아직 안 잊었지?”
“뭐? 방금 실점했는데 뭘 할 수 있어?”
남은 시간은 4분 남짓.
거기다 중앙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골키퍼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 * *
지금부터 첼시 선수들이 목도(目睹)하는 것은 단순한 축구가 아니었다.
[리버풀에겐 기적이 필요합니다.]로안은 그저 단순하게 뛰었다.
센터서클에서 살라에게 공을 받은 로안은 그저 빠르게 앞으로 질주할 뿐이었으나 이미 온 힘을 쏟아 녹초가 된 첼시 수비 그 누구도 검은 새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 기적을 실제로 이루는 자가 있습니다!]너무나 단순했다. 그저 앞으로 질주하던 로안은 마지막 순간에 최종 수비 티아고 실바 앞에서 베르캄프 턴을 선보임과 동시에 튀어 오르는 공을 발리로 정확하게 처리했다.
골키퍼가 뭐라도 해야 할까 싶어서 나왔으나 로안의 순발력에 아무 것도 못하고 멍때리고 있을 뿐이었다.
[로-아아아아아아안!] [세계 최고의 선수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우와,정말, 정말 놀랍습니다!] [그저 위대하다라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선수가 여기 있습니다. 로안의 판타스틱한 득점으로 리버풀이 다시 한번 승부를 무승부로 만듭니다!]어마무시한 득점을 달성한 로안은 득점 후 곧바로 첼시 골대로 달려가 공을 들고 중앙으로 달려왔다.
종료까지 1분밖에 안 남은 상황. 솔직히 패배가 확실했던 상황에서 동점까지 만들었으면 보통 기뻐하고 뒤에 있을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들 앞에 서 있는 검은 새는 결코 ‘평범한’ 사내가 아니었다.
[바로 첼시가 킥오프합니다. 이대로 볼만 돌리고 끝낼 수도 있겠으나 끝까지 공격 나서는 모습입니다. 양 팀 모두 진심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네요!]1분, 50초, 40초. 30초.
첼시 선수들은 오늘이 인생이 마지막 날이라도 되는 것처럼 모든 걸 걸고 앞으로 뛰어나왔다.
이대로 승부차기로 넘어가기엔 지금껏 쌓아 왔던 것들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던 첼시.
그중 조르지뉴가 중원에서 재빠른 드리블과 함께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전방으로 스루패스! 베르너가 침투합니다…… 만! 알리송이 나와서 찹니다.] [이것으로 연장 끝날 것 같습니다.]20초, 아니 10초.
알리송의 롱킥과 함께 볼이 센터서클을 지나 첼시 진영 쪽으로 떨어졌고, 이는 동시에 질주하던 로안에게 걸렸다.
“아, 넌 정말…….”
벨링엄은 질주하는 로안을 보며 새삼스레 놀랐다.
저도 모르게 입을 떡 벌린 벨링엄은 그저 생각했다.
경기 시간이 120분을 넘어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다 녹초가 되었다.
당연히 경기를 풀로 뛴 로안의 몸도 정상이 아니어야 하건만.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보여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드리블이 어찌 저리 유려하고 날카로울까.
“저 괴물 자식…….”
찰나의 순간이지만 몇몇 첼시 선수들 역시 강로안의 돌파를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유럽 톱클래스의 수비수들이 드리블 한 번에 무너지고, PK를 불사하고 살인 태클을 날렸지만 그는 한 마리의 고고한 학처럼 모두를 무너뜨렸다.
[어떻게, 저럴 수가…… ]로안은 마침내 마지막 남은 골키퍼마저 제친 채 골문 안쪽으로 가볍게 슈팅을 처리했다.
[로안 선수의 득점과 동시에 경기! 끝났습니다! 2020-21 FA컵 우승팀은 리버풀입니다!] [이건 현실이 아니라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언제나 저 선수입니다!]더블을 달성한 리버풀 선수들이 로안을 얼싸안았다.
그리고 이들에게 남은 건 챔피언스리그 결승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