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otball Genius at Max Level Returns RAW novel - Chapter (190)
무관력 만렙 축구 천재가 회귀함 190화(190/190)
무관력 만렙 축구 천재가 회귀함 190화
안필드의 왕
“이 경기는 끝났어!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스탄불로 간다. 이 시즌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는 거야. 가자!”
FA컵 우승이 끝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은 로안이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보다 더 집중하고, 더 많이 뛰고, 더 빠르게 뛰어야 해. 작은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로안이었으나 지금 리버풀 선수들에겐 로안의 말이 딱히 귀에 들리지 않는 듯했다.
그들은 새삼스레 로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난 1년 6개월간 매일 만난 동료이나 오늘 로안은 평소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자 그러면 다들 파이팅하…… 뭐야? 왜 자꾸 쳐다봐?”
자신의 말에 대답도 없이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료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로안.
“어…… 그…… 뭐.”
“아, 아냐. 그냥 신기해서.”
그는 그저 스포츠를 잘한다는 개념을 넘었다.
필드에는 22명이 뛰었으나 실제 경기를 뒤바꾼 것은 오직 한 명의 위대한 선수였다.
“넌 뭐 마법사냐? 아니면 마녀. 뭐 그런 거야?”
“……뭔 개소리야?”
새삼스레 로안의 몸 이곳저곳을 만져 보는 살라.
순간 로안은 이집트 남자들에게 이상한 성 취미가 있나 싶어 흠칫했으나, 그에게 궁금증 외 다른 뜻은 없어 보였다.
“그……, 파라오라는 말은 나보다 너한테 더 잘 어울리겠다.”
“아? 자꾸 뭐라는 거야?”
“네가 리버풀에 남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내 축구 인생은 너한테 올인해도 되겠어.”
살라의 말에 주변에 있는 동료 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축구를 잘하는 거야 애초부터 알고 있었으나 로안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유관력이라고 하지. 이상하게 로안, 너한테는 우승할 수 있는 기운이 모이는 것 같단 말이야.”
“나도 동감. 그 괴상한 클러치 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무슨 우승컵을 불러들이는 인간 그 자체야.”
“그냥 우승을 위해 태어난 사람 아냐?”
‘유관력 만렙 축구천재’
로안의 새로운 별명을 지어 주는 동료들의 말에 그 역시 재밌다는 듯 낄낄거렸다.
장난인 것을 알지만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별명.
“자 어쨌든 우리한테 남은 건…….”
“말 안 해도 알고 있어.”
“그러게. 왜 모르겠어? 네가 귀에 딱지 앉도록 말했는데 우리도 다 알지.”
“그래,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았지.”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리그 타이틀과 FA컵.
더블을 한 것은 정말로 대단한 기록이나 그럼에도 아직 결승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리버풀에겐 아직 챔피언스리그라는 대업이 남았고, 이들은 20년 만에 빅이어 도전이라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설 것이다.
“우리가 그 정도도 모를 줄 알았냐?”
“샴페인은 5월 29일, 챔스 결승전 이후에 터트릴 거야.”
지난 1년 6개월간 로안이 리버풀 선수들에게 주입한 위닝 멘탈리티는 선수들에게 완벽하게 주입됐고.
이들은 챔스 우승 후 가장 맛있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 마지막까지 숙성시키고 있었다.
“이야아아아아! 이 사랑하는 자식들아!”
코칭스텝들과 1차로 축하하고 돌아온 클롭 감독이 거칠게 선수들을 안으며 외쳤다.
“진짜 너넨!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식들이야!”
내일 훈련은 없을 것이고, 적어도 오늘은 고삐 풀린 채 먹고 마셔도 좋다.
“우리는 잉글랜드 챔피언이야!”
클롭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흥분해서 자신과 로안을 얼싸안고, 헹가레 하거나 아니면 맥주라도 가져와 부을 줄 알았으나…….
리버풀 선수들의 표정은 놀랍도록 차분했다.
컵 대회 우승이 아니라 무슨 평범한 리그 경기라도 이긴 것처럼 차분하고 냉정하기까지만 모습에 클롭 감독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니, 니들 왜 그래,?”
“아우 감독님, 소리 좀 그만 질러요. 귀청 떨어지겠네.”
가장 크게 기뻐해야 할 벨링엄이 오히려 로안에게 다가갔고, 리버풀 선수 전원이 자신들의 에이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조별 리그에서보다 훨씬 더 강해졌어. 전력상 완전히 다른 팀으로 봐도 되겠지.”
그는 마치 선지자 같았다.
유럽에서 포지션별로 다섯 손가락에는 들만한 선수들이 무슨 유스들이 교육받는 것 마냥 로안의 얘기를 경청했다.
오늘 첼시와의 경기를 끝으로 로안은 팀 내에서도 과거 제라드의 맞먹는 압도적인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리오넬 메시는 이번이 빅이어 타이틀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할 거야.”
“그래서 더욱 기를 쓰고 나선다는 말이구나?”
“상대는 모든 걸 걸고 나설 거야.”
역대 최고라 불리는 선수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
“우리 역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놈들에게 비벼 볼 수라도 있어요.”
현재 바르셀로나가 강한 것은 당연한 말이고, 사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오는 팀이 상식적으로 약할 리가 없다.
로안은 현재 바르샤의 강함과 리오넬 메시라는 위대한 선수에 대해 열변을 토했으나.
“이해가 안 되는데?”
“응?”
가만히 말을 듣고 있던 살라가 순간 말을 잘랐다.
“내 생각엔 메시보다 로안, 네가 더 위라고 생각해.”
감히 보통 사람이 하는 평가가 아니다.
아프리카 대륙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자 현시점 전 세계 윙포워드 중 Top3 안에 드는 모하메드 살라의 진심 어린 평가.
“맞아. 내 생각도 그래.”
“사실 축구 좀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렇게 생각할걸?”
물론 지금껏 쌓아온 커리어와 트로피는 비할 바가 못 되겠으나 현시점 폼을 따지자면 로안을 따라올 자가 없다.
실제로 얼마 전 챔스 4강 마드리드전과 오늘 결승을 본 사람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좋아. 목표는 정해졌고, 이제 길을 향해 나아가야지. 나랑 같이 훈련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야, 야! 얘들아! 오늘 마치고 파티해야지!”
세상에 감독이 먼저 나서서 휴식과 파티를 권유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무려 감독이 용인한 파티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굳건했다.
“감독님, 지금 훈련장 열어 주세요. 저희 야간 훈련하고 갑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 섹션도 짜서 공지해 주실 수 있죠? 1군 팀 전원 다 나올 거예요.”
처음에는 벨링엄, 다음은 오리기나 로테이션 선수들의 스승 역할을 하던 로안.
비슷한 나이대나 급격한 실력 상승이 필요한 선수들이 그의 제자를 자처했으나 어느 순간 리버풀 선수단 전원이 로안을 따르고 있었다.
“……오늘 같은 날 훈련을 한다고? 괜찮겠어?”
“걱정하지 마세요. 구단 버스 근처에 있는 팬들에게 서비스는 제대로 할 거니까.”
그리고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당황하고 있는 클롭의 어깨를 두드리는 헨더슨.
10년 넘게 뛴 팀의 주장직을 넘기는 것이 아쉬울 만도 하나 그의 표정은 대단히 홀가분하고 만족스러워 보였다.
“저 어린 꼬마가 팀을 완전히 바꿔 버렸습니다.”
“……정말 대단하군.”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로안은 우리 팀을 감히 세상 어떤 팀도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높은 위치에 올려놓을 선수라고요.”
라는 말만 남기고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훈련장으로 걸음을 옮기는 헨더슨이었다.
* * *
[벨링엄이 코너라인 끝까지 올라가면서 크로스 길~게 올립니다! 아 생각보다 크로스가 짧아요. 수비수에게 막힐 것 같은데…….] [로안!] [들어갔습니다! 완벽한 헤더골! 오늘 경기 멀티골! 올 시즌 MVP 강로안입니다!] [크로스가 길든 짧든, 수비가 지키고 있던 없든 저 선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이미 전 경기에서 우승이 확정된 리버풀은 리그 잔류를 위해 승점이 절박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노리치는 상대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준비를 위해 벤치 선수들을 내지 않을까 생각했겠지만…… 정반대입니다.] [이 경기 이후 챔스 결승전까지 기간이 일주일이나 넘게 있고요. 부상 위험만 없다면 오히려 이렇게 경기력 유지를 위해선 실전 감각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죠.]0:1로 밀리고 있던 리버풀이었으나 곧 로안의 멀티골로 상황은 반전됐다.
무승부만 되도 타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할 확률이 있는 노리치였으나 21세기에 등장한 붉은 제국은 상대에게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노리치 선수들 전원이 로안 하나를 막는 것도 벅차 보입니다.] [보통 리그 막판에 갈수록 체력적으로 지치고 폼이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저 선수는 어떻게 된 게 오히려 더 폼이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올 시즌 초반의 로안이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유망주였다면 시즌 막판인 지금의 그는 단연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이제 로안을 아는 그 누구도 이 선수가 세계 최고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한 지 3년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미 역대 최다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이 정도 위상은 당연했으니까.
“디보크!”
중원에서 로안의 뱀같이 뻗쳐 가는 패스.
수비들이 어떻게든 이를 차단하기 위해 발을 뻗거나 몸을 날려 달려들었으나 공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노리치 선수들을 피해 오리기 쪽으로 넘어왔다.
[로안의 패스를 받은 오리기가 패널티라인 깊숙이 침투합니다. 빨라요, 노리치가 놓쳤습니다!] [저 선수는 시즌 전에는 벤치워머 중 하나였는데 올 시즌 폼이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후반 89분.
패배와 강등을 확신한 노리치 선수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고, 이쯤 되면 그냥 뒤로 볼을 돌리면서 경기를 끝내도 되는 상황이었으나 로안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억겁의 시간을 겪은 사람처럼 끝까지 상대를 박살 냈다.
[오리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그대로 슈우우웃! 아 골대 맞습니다!] [튕겨져 나갑니다. 이젠 세컨볼을 신경 써야죠!]이제 그만 좀 해라, 적당히 하고 들어가라.
상대 선수들과 팬들의 애원 소리가 들렸으나 로안의 슈팅에는 자비가 없었다.
[골대 맞고 흘러나오는 공, 로안이 처리합니다!]기어코 헤트트릭까지 기록한 로안이 승리를 확신한 채 관중들 앞에 양팔을 벌리자 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안필드의 왕!”
“우리의 젊은 황제!”
경기가 끝났을 때 로안을 마주한 팬들은 마치 왕을 알현한 신하처럼 고개를 숙이는 퍼포먼스를 취했고, 로안 역시 가벼운 인사로 응수했다.
[안필드의 왕이 팬들을 향해 인사합니다.] [역사상 이렇게 빠른 시기에 왕위에 올랐던 선수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제국의 젊은 왕’이 이젠 영국이 아닌 유럽 정복을 위해 이스탄불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