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Commander RAW novel - Chapter 249
사령관이 돌아왔다 249화
249 결과(2)
사회자가 말을 이어 나간다.
“이에 맞서는 분은 박수철 사령관님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모두의 스승님으로 불리시는 분입니다!”
“와아아아아!”
스승은 시크하게 앞으로 나선다.
우리들은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이건 유흥과 숙청이 결합된 형태의 대결이었다.
매일같이 빡빡하고 힘겹게 돌아가는 세계에서 약간의 위안을 주려는 것이다.
특히나 루시퍼가 강림하였을 때는 어마어마한 사상자가 발생했고 문명의 30%가 파괴되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속출했었다.
이런 시국에 잠시나마 여유를 갖기를 바랐던 것이다.
아마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을 멈추고 이 대결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팟!
스승은 하늘로 떠올랐다.
사회자는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능공허도입니다! 마법이 아닌 무공으로 하늘에 뜨려면 어마어마한 경지를 밟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로군요!”
그때, 이영호가 빠르게 치솟았다.
용이 승천을 하듯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스승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후웅!
“음?”
번쩍!
그리고 이영호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영호의 신형이 흔들린다.
스승은 그대로 발길질을 해 버렸다. 족구의 스파이크처럼 바닥에 꽂아 버렸는데 엄청난 소리와 함께 이영호가 바닥으로 처박힌다.
뻐어어어엉!
쐐애애액!
“쿠에에에엑!”
이영호의 몸이 직선으로 내리꽂혔다.
당연히 이빨은 몽땅 뽑혔고 얼굴뼈도 주저앉았다.
풍압에 의해 코뼈도 주저앉을 지경이었으니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이 가해졌을 것이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바닥에 처박힌다.
월드컵경기장 한복판에 거대한 그레이터가 파였다.
“……!”
사람들은 경악했다.
이 정도면 죽지 않았을까 우려가 된 것이다.
하지만 죽지는 않았을 거다.
충격을 받는 순간에 비비안이 놈에게 실드를 펼쳐 주었으니까.
실드가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봐서는 그대로 두었다면 이영호는 사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의료진이 곧바로 출동한다.
사회자가 외쳤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답니다! 스승님 승!”
“와아아아!”
스승은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어떠냐?”
“와, 이건.”
“코미디 아니었냐?”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습니다. 웃긴 장면은 아니었고 어마무시한 장면이었습니다.”
“클클클. 그럼 됐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다시 한번 천마가 각인되었을 것이다.
저벅저벅.
나는 천천히 박상태에게 걸어갔다.
촤악!
서약서를 펼쳤다.
경기가 끝나는 즉시 모든 태백문의 문도들은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
이건 고대의 맹약이었으며 회피한다면 멸문을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으드득!
놈은 이를 갈았다.
털썩.
“충성을 맹세합니다!”
“맹세합니다!”
툭툭!
나는 허공에서 가볍게 폭강기를 날렸다.
박상태의 가슴에 폭강기가 심겼다.
“커윽!”
놈에게 전음을 보낸다.
-거부하지 마라. 거부하면 죽을 것이다.
-이, 이게 뭡니까?
-폭강기라고 한다. 네놈이 배신할 수도 있으니 대비하는 거지. 혈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허어!”
박상태에게서 끝내지 않고 모든 문도들에게 폭강기를 심었다.
허공에서 폭강기를 날릴 수 있었기에 놈들 모두에게 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전음을 보냈다.
-너희들의 심장에 폭강기를 심었다. 앞으로 배신할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다.
“으음!”
“그런…….”
이건 당연한 조치다.
사람 일이라는 것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놈들이 배신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 폭강기를 심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걸로 태백문이 손안에 들어왔다.
월드컵경기장 대기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대기실이 좁아 보였다.
이곳에 모인 태백문의 문도들은 사실상 세력을 이끌어 가는 핵심 인사들이었다.
그들에게 모두 폭강기를 심어 두었으니 배신할 염려는 전혀 없었다.
“화령회에 온 것을 환영한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앞으로 충의를 다하도록 하라!”
“존명!”
그들은 고개를 숙였다.
박상태가 앞으로 나온다.
“교주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라.”
“저희 화령회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의 동영, 영국의 기사단을 휘하에 넣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폭강기를 심지 않으실 겁니까?”
“심어야지.”
“그렇다면…….”
“좋은 유흥거리이지 않느냐?”
“……!”
“첫 싸움에서 마수천이 정말로 패했을까?”
“허어! 그렇다면?”
“패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렇게 유도한 것뿐이지. 지금 시민들의 삶은 너무 각박해. 거기에 언제 마왕이 쳐들어올지 알 수 없어 불안에 떨고 있지. 물론 충분히 놈을 죽일 수 있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주고자 이런 유흥거리를 만든 것이다.”
“그들 역시 유흥의 희생양으로 삼으시려는 겁니까?”
“정확하다.”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까 태백문은 앉은자리에서 농락을 당한 것이었다.
“저희가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앞으로 너희들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내 품 안에 들어온 이상,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심득을 전하겠다.”
“충의로 따르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배신은 곧 죽음을 의미할 뿐인 지금, 그들은 나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영국 런던.
기사단이라고 불리는 세력들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었다.
인류 연합 영국 자치령의 사령관으로 있는 윌리엄 테인은 방송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단 한 방에 무너지다니.”
“첫 번째 시합과 두 번째 시합 역시 어찌 된 일인지 실상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봐주었다는 건가?”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허허.”
윌리엄은 탄성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놈들은 괴물이라는 뜻이었다. 전원 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에 강력한 세력까지 흡수하였다.
이대로 박수철의 시대를 허락해야 하는 걸까.
“유서 깊은 우리 기사단이 수면 아래에서 잠들어야 하는가.”
“나중을 기약하시죠.”
“아니다. 놈들은 우리 세력에 대해 조사를 마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투장을 보내라.”
“결투장이라니요?”
“순수 검술만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대결을 벌일 것이다.”
“단장님께서 말입니까?”
“어쩔 수 없다. 저런 대결도 소용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느냐.”
“그리 조치하겠습니다.”
윌리엄의 눈이 깊게 가라앉는다.
어떻게든 영국의 부활을 위해 동분서주하였지만, 신의 경지에 이른 저 괴물만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것이 순리라면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넘어가 줄 수는 없었다.
순수 검술만으로 상대를 하면 박수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공이나 신성력 등의 도움이 없다면 내가 승리할 수 있을지도.”
웅성웅성.
월드컵경기장 앞에는 기자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오늘 있었던 경기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손에 땀을 쥐고 흥분하며 경기를 지켜본 결과, 우리가 가진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경혜가 물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일부러 진 건가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나는 경혜를 흘겨봤다.
그녀는 이곳에서 철저한 기자 정신을 발휘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것은 역시 여동생 때문이었을까?
워낙에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기에 찾아오는 것이었고 나에게는 관심이 없는 건가?
참으로 애매한 사이다.
“글쎄요.”
“답변은 불가한가요?”
“그렇습니다.”
나는 그렇게 일축했다.
아마 기자들은 여러 가지 해석들을 내보낼 것이다.
압도적인 확률로, 일부러 졌다는 기사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경혜가 다시 물었다.
“앞으로 이런 도전이 또 들어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하하하! 도전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어떤 도전이라도 받아 들이시겠다는 뜻인가요?”
“물론입니다. 도전을 피하지는 않습니다. 그 어떤 형태의 도전이라도 말입니다.”
나는 그렇게 선언했다.
이런 식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매일 마왕에 대한 이야기만 보도가 되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결투에 대해 떠들어 댈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화제를 전환하면 조금쯤은 숨통이 트이겠지.
“자, 그럼 다음에 뵙죠.”
나는 차에 그대로 올라탔다.
이슬기가 물을 한 잔 주었다.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아무래도 경기장에는 먼지가 많았다.
“고생하셨어요.”
“고생은 무슨.”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무슨 일인데?”
“결투장 하나가 날아왔어요.”
“결투장?”
흥미로운 일이다.
오늘 있었던 대결은 분명히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결투장을 보냈다는 건 그만큼이나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다.
“어디서 왔는데?”
“영국의 윌리엄 경에게서요. 기사단의 단장이죠.”
“내용은?”
“순수한 검술로 승부를 보자고 하네요. 각 단체의 수장들끼리 말이에요.”
“조건은?”
“동일해요.”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거 재밌겠는데?”